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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란 참으로 흥미롭다. 브랜드에 힘을 불어놓고, 매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더 나아가 기업의 이미지를 생성 혹은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광고를 위한 수단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TV와 여러 플랫폼을 통해 전파되는 커머셜의 파급력이 가장 크다. 이 커머셜 시장에 최근 음악을 활용한 커머셜 필름이 더욱 적극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국내 광고로만 한정 지어도, 혼네(Honne)의 “Warm On A Cold Night”을 사용한 시몬스(Simmons) 침대, 위켄드(The Weeknd)의 “Can’t Feel My Face”를 사용한 LG, 지코(Zico)가 ‘하태하태’란 유행어를 만든 오션월드 등 꽤나 많다. 그리고 커머셜에서 음악, 특히 흑인 음악을 삽입하는 경우는 당연하게도 미국이 훨씬 많다. 국내와의 차이점이라면 아티스트의 캐릭터를 광고 속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음악을 더욱 적절히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가볍게 블랙 뮤직 커머셜 6개를 준비해봤다. 재미와 영상미라는 기준으로 최근 2년 내에 나온 상품 광고와 서비스 광고를 각각 세 개씩 선정해봤다.




#Service




Apple HomePod: Anderson .Paak - Till it’s Over


늘 세련되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승부하는 애플(Apple)의 홈팟(HomePod) 광고다. FKA 트윅스(FKA Twigs)가 출연해 연기와 안무를 맡았고, 사용된 곡은 앤더슨 팩(Anderson .Paak)의 “Til it’s Over”다. 캘빈 클라인(Calvin Klein), 나이키(Nike) 등 여러 광고에서 댄스는 물론, 탁월한 연기를 보여준 FKA 트윅스는 이번에도 감성적인 연기와 안무를 보여줬다. 직장이라는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을 겪고 있는 그가 힘겹게 귀가해 홈팟에게 ‘시리(Siri)야, 내가 좋아할 만한 것 좀 틀어줘’라고 말한다. 이어 영상은 그의 춤사위(?)와 함께 판타지 세계로 서서히 바뀌기 시작한다. 완급조절이 돋보이는 FKA 트윅스의 안무와 장면 장면마다 다른 세심한 음향 조절, 앤더슨 팩의 보컬과 멜로디 라인이 돋보이는 “Til it’s Over”까지,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하고 세련된 커머셜이었다. 홈팟의 기능을 알 수 있는 부분은 단지 FKA 트윅스가 노래를 틀어달라는 순간뿐이기에 더욱 놀라운 광고다.





Amazon Alexa: Cardi B - Bodak Yellow


광고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1년에 한 번 손꼽아 기다리는 시즌이 있다. 바로 슈퍼볼(Super Bowl) 시즌. 미국을 넘어 많은 세계인이 집중하는 슈퍼볼 경기 중간에 광고를 노출하는 것은 기업에게 어마어마한 효과를 가져다준다. 그렇기에 짧은 광고 하나를 그 순간 노출하는 것만으로도 천문학적인 단가를 자랑한다. 이 광고는 아마존(Amazon)의 인공지능 알레사(Alexa) 커머셜로, 슈퍼볼 광고 컴피티션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한 영상이다. 영상은 인공지능 알레사가 목소리를 잃어버려 이를 일시적으로 사람이 대응한다는 가정으로 시작한다. 고든 램지(Gordon Ramsay), 레벨 윌슨(Rebel Wilson), 안소니 홉킨스(Anthony Hopkins) 등 여러 셀럽들이 1일 알레사로 출연해 재미를 안기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웠던 인물은 단연 카디 비(Cardi B)였다. '오꼬로로'와 같은 웃김 추임새는 물론, 화성까지의 거리를 묻는 사용자에게 산소도 없는 곳을 왜 가려 하냐고 무안을 주는 그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다. 더불어, 컨트리 음악을 틀어 달랬는데, “Bodak Yellow”를 열창하다니. 역시 카디 비였고, 역시 아마존이었다.





Youtube Music: 디피알 라이브, 식케이, 펀치넬로, 오왼 오바도즈, 플로우식 - 응 프리스타일(Eung Freestyle)


1,500만 회이라는 꽤 많은 조회 수를 남긴 광고. 한껏 '국뽕'에 취할 수 있는 유튜브 뮤직(Youtube Music) 커머셜이다. 사용된 곡은 1년 전 큰 인기를 끌었던 “응 프리스타일(Eung Freestyle)”이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봐서 이제는 다들 알겠지만, 50초도 채 안 되는 이 커머셜의 스토리는 정말 단순하다. 제이슨(Jaysn)이라는 소년이 지하철을 타며 노래를 듣고 출구로 향하는 과정에서 노래와 함께 용기를 얻으며 당당하게 나간다는 이야기다. 짧은 시간과 스토리 속에서도 유튜브 뮤직의 노련함은 여실히 드러난다. 당시 핫했던 음원인 “응 프리스타일(Eung Freestyle)”을 선곡하고, 그 선곡이 아시안 소년과 너무나 잘 어울리며, 플로우식(Flowsik) 파트에서 전환되는 비트를 너무나 잘 살렸다는 점에서 그렇다. '단지 무엇을 듣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누군지에 관한 것이다'라는 슬로건을 너무나도 잘 살린 커머셜이었다.






#Product



DORITOS BLAZE vs. MTN DEW ICE: Chris Brown - Look At Me Now & Missy Elliot - Get Ur Freak On


래퍼가 아닌 배우가 랩을 하는 모습은 꽤 흥미롭다. 그냥 하는 게 아니라 잘하기까지 한다면 더더욱 매력적인 게 당연하다. 실제로 랩을 하지는 않지만, 립싱크만으로 쾌감을 주는 커머셜이 여기 있다. <슈퍼볼> 광고로 사용된 이 커머셜은 도리토스(Doritos)와 마운틴듀(Mountain Dew)가 대결을 펼치는 구조를 띤다. 우선 도리토스 커머셜에는 <왕좌의 게임>에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티리온 라니스터(Tyrion Lanister)로 유명한 피터 딘클리지(Peter Dinklage)가 립싱크를 한다. 립싱크 곡은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의 “Look At Me Now”. 그중에서도 버스타 라임즈(Busta Rhymes)의 파트를 완벽히 소화한다. 반대로 마운틴 듀에서는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이 등장한다. “Look At Me Now”에 맞서는 모건 프리먼의 립싱크 곡은 바로 미씨 앨리엇(Missy Elliot)의 “Get Ur Freak On”. 피터 딘클리지와는 반대로 여유로운 래핑과 제스처가 눈에 띈다. 이렇듯 두 명의 명배우가 펼치는 명립싱크가 눈 앞에 펼쳐지는데 짧은 길이가 뭐가 대수일까. 아, 그리고 불과 얼음이라는 상반된 컨셉에 ‘불과 얼음의 노래’라는 부제의 <왕좌의 게임>을 떠오르는 건 마냥 착각은 아닌 듯하다.





Sprite with James Lebron & Lil Yachty: Lil Yachty - Minesota


국내에서는 수지나 설현이 모델로 활약해 의외일 수 있다만, 사실 스프라이트(Sprite)는 래퍼들을 광고 모델로 자주 써왔다. 드레이크(Drake)가 스프라이트를 마시고 말도 안 되는 로봇처럼 힘을 얻어 랩을 뱉는 광고가 유명하며, 2017년 커머셜에서는 빈스 스테이플스(Vince Staples)를 모델로 발탁해 은근 '현웃' 터지는 영상을 만들어냈다. 이 커머셜은 2년 전,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와 릴 야티(Lil Yachty)가 출연한 영상이다. 포인트는 간단하다. 절대로 스프라이트를 마시란 말을 하지 않는 르브론 제임스와 뜬금없이 스프라이트 속에서 “Minesota”를 개사해 노래를 부르는 릴 야티 그 자체다(여담이지만, 르브론 제임스는 엄청난 힙합 팬이다). 코믹한 상황을 통해 역설적으로 상품을 광고하는, 어쩌면 뻔하지만 르브론 제임스와 릴 야티가 함께해 익숙함을 없앤 커머셜이었다. 스프라이트의 래퍼 사랑이 언제까지일지, 다음 모델은 누가 될지 기대해본다.





KitKat Chance The (W)rapper: Chance the Rapper - Kitkat Song


블랙 뮤직이 별거 있나? 동요 같은 킷캣(KitKat) 송도 챈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가 불렀으니 블랙 뮤직이다. (머쓱) 이 커머셜은 사실… 그냥 재미있으면서 아빠 웃음이 나는 영상이다. 할로윈 데이를 맞이해 귀여운 동물 착장을 입은 챈스 더 래퍼와 킷캣 비닐 표면에 아무렇지 않게 등장해 노래하는 챈스 더 래퍼의 얼굴, 그리고 ‘Chance the Wrapper’라는 텍스트까지, 2년 전 광고지만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그저 웃기기만 하다. ‘Have a Break, Have a Kitkat(휴식을 가져라, 킷캣을 먹어라)’라는 슬로건을 영상에 충실히 녹여내진 못한 것 같지만, 챈스 더 래퍼가 출연했기에 이러한 메시지의 부재는 의미가 없어진 것 같다. 챈스 더 래퍼의 노래와 얼굴, 위트 있는 대사에 57초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지 않는가? 귀여우면서도 긍정적인 그가 빨리 또 다른 커머셜로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 Lo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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