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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9개월에 걸쳐 연재되었던 벅스(Bugs)와 함께하는 힙합엘이(HiphopLE)가 선정한 해외 알앤비 앨범 시리즈의 마지막 기사다. 이번 기사에서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발매되었던 해외 알앤비 앨범 50장을 꼽아봤다. 2010년대 알앤비의 주요 특징은 피비알앤비(PBR&B)라고도 불리는, 얼터너티브 알앤비의 대두다. 얼터너티브 알앤비는 90년대 네오 소울(Neo Soul)과 함께 등장한 단어이지만, 현재는 2010년대의 알앤비 음악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2010년대에 새롭게 떠오른 알앤비 아티스트들은 일렉트로닉(Electronic), 재즈(Jazz), 록(Rock) 등 다양한 음악의 요소들을 차용해 자신들의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이 밖에도 이전 시대의 음악인 소울(Soul), 훵크(Funk) 등을 뚝심 있게 구현하는 이들이 존재하며, 과거 음악의 요소들을 빌려와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 낸 이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처럼 현재의 알앤비 음악은 다양한 사운드를 특징으로 하기에 장르의 경계가 다소 모호한 편이다. 그렇기에 이전 시대보다 조금 더 에디터들의 취향을 반영하여 리스트를 선정해보았다. 아래 리스트를 확인하며 알앤비의 새로운 가능성에 함께 주목해보자. 순서는 발매연월일 순이다.

* 본 글은 벅스 뮤직 포커스 란에 <힙합엘이 선정, 2010년대 해외 알앤비 명반 50선 >(링크)라는 제목의 글로 게재되었습니다. 벅스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앨범은 부득이하게 선정하지 못하였으며, 순서는 발매 연월일 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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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 L”Oncle Soul - Ben L”oncle Soul (2010.05.17)

시리즈를 거쳐오며 지금까지 프랑스 출신 음악가를 다루는 건 처음인 듯하다. 벤 롱클르 소울(Ben L”oncle Soul)은 고전 소울을 주로 선보이는 음악가다. ‘벤’이라는 이름과 보우 타이를 맨 외견은 음식 상표 엉클 벤스 라이스(Uncle Ben”s Rice)의 마스코트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 음반은 그가 모타운 레코드(Motown Records) 소속으로 낸 데뷔 음반이다. 프랑스 음반 순위 4위를 차지하고, 3백만 장 이상을 팔아 치웠으니 성공적인 데뷔였다. 기욤 퐁슬레(Guillaume Poncelet)와 개빈 르슈르(Gabin Lesieur)가 프로듀싱한 음반은 6, 70년대 소울과 재즈의 향취를 담는다. 벤 롱클르 소울의 거칠면서도 감미로운, 어딘가 존 레전드(John Legend)를 연상케 하는 목소리는 당시 음악을 듣는 듯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모타운’이라는 음반사가 자랑하는 색채 중 하나가 고전 소울 음악인 만큼, 이 음반을 통해 왜 모타운 레코드가 벤 롱클르 소울의 손을 잡았는지 얼핏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 심은보(G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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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al - Airtight”s Revenge (2010.09.14)

빌랄(Bilal)은 2000년대의 네오 소울을 대표하는 알앤비 가수다. 그의 첫 스튜디오 음반 [1st Born Second]는 부드러운 네오 소울 음악을 표방하며, 후한 평점과 함께 빌보드 알앤비/힙합 앨범 차트 10위에 올랐다. 이후 두 번째 스튜디오 음반 [Airtight”s Revenge]가 나오기까지는 9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그 사이 네오 소울은 비슷한 음향과 질감만을 구현하며 자가당착에 빠졌고, 빌랄 또한 소속사의 변화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Airtight”s Revenge]는 전형적인 네오 소울 음반은 아니었다. 부드러운 음악이 담긴 [1st Born Second]와 비교하여 [Airtight”s Revenge]는 긴박하고 어두운 느낌을 다수 포함한다. “Levels”에서는 전자음악의 색이 대거 사용되기도 한다. 빌랄의 목소리 또한 둔탁하고 거칠다. 그러면서도 빌랄의 가사와 태도는 여전히 점잖다. 리듬상으로는 거칠고 음악가의 태도는 젠틀한, 상반된 두 매력이 부딪히는 음반. - 심은보(G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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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reign Exchange - Authenticity (2010.10.08)

포린 익스체인지(The Foreign Exchange)는 네덜란드 프로듀서 니콜라이(Nicolay)와 래퍼 겸 싱어인 미국인 폰테(Phonte)로 이루어진 다국적(!) 듀오다. 서로 안면도 없던 둘은 웹사이트에서 메시지를 교환하면서 의기투합해 팀을 결성하였다. 국내에는 누자베스(Nujabes) 계열의 힙합/라운지 음악이 한창 유행하고 있을 때 이들의 음악이 소개된 적이 있다. 포린 익스체인지는 커리어가 진행될수록 일렉트로닉에 기반을 둔 팀의 사운드는 유지하되, 알앤비/소울의 형태를 갖춘 음악들을 들려준다. 세 번째 앨범 [Authernticity]가 대표적이다. 니콜라이는 이 앨범에서 전 작의 우울하고 차분한 기조를 가져오면서도 좀 더 풍성한 신스 사운드로 앨범을 가득 채워낸다. 덕분에 포린 익스체인지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포근하고도 깔끔한 무드를 이 앨범에서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편이다. 폰테의 보컬도 곡의 무드를 해치지 않으며, 야자라(YahZaRah), 제시 보이킨스 쓰리(Jesse Boykins III)와 같은 참여진과 함께 앨범이 가진 감정선을 잘 이어나간다. 트렌디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포린 익스체인지만의 독특한 음악색을 확인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작품.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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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e-Lo Green - The Lady Killer (2010.11.05)

TV 프로그램 <더 보이스>의 심사위원으로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씨로 그린(Cee-Lo Green)은 90년대 남부 힙합을 대표했던 그룹 구디 맙(Goodie Mob)의 멤버였다. 둔탁하고 무거운 언더그라운드 힙합을 추구했던 그는 2000년대에 들어서 알앤비 쪽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솔로 활동을 했고, 2006년에는 날스 바클리(Gnarls Barkley)의 일원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그를 스타덤의 정점에 올렸던 것은 솔로 3집 앨범 [The Lady Killer]다. 유쾌한 가사와 복고풍 사운드를 담은 “F**k You”(비속어가 제거된 버전은 “Forget You”)은 팝 싱글 차트 2위에 오르는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이 곡뿐이 아니다. 80년대 신스팝 사운드의 “Bright Lights Bigger City”, 소울의 질감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Cry Baby”, 60년대 소울 스타일의 “Old Fashioned” 등 전체적인 사운드는 60~80년대 사이를 오간다. 이렇듯 과거의 사운드를 지향하는데도 앨범은 대히트를 기록했다. 복고 사운드에 대한 탁월한 이해도와 해석력, 여러 음역을 오가는 가창력과 성량, 독보적인 음색이 만들어낸 결과다.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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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Debarge - Second Chance (2010.11.30)

주지하다시피 엘 드바지(El DeBarge)는 80년대에 인기를 누렸던 패밀리 밴드 드바지(DeBarge)의 멤버였다. 그도 밴드의 인기에 힘입어 1986년에 발표한 솔로 데뷔 앨범 [El DeBarge]로 준수한 인기를 구가했다. 이후에도 활동을 지속하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를 경험했다. 1994년에 발표한 [Heart, Mind And Soul]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그런 그가 2010년에 ‘두 번째 기회’라는 제목의 앨범 [Second Chance]로 컴백했다. 전성기가 다소 지난 뮤지션들인 페이스 에반스(Faith Evans), 피프티 센트(50 Cent), 패볼러스(Fabolous)를 대동한 점, 히트 알앤비 프로듀서 듀오 지미 잼 앤 테리 루이스(Jimmy Jam & Terry Lewis)를 기용한 점에서 성공을 향한 그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앨범은 제법 훌륭하다. 엘 드다지의 미성은 여전히 매끈하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유행에서 몇 년 지난 듯한 인상을 주지만, 엘 드바지는 자신의 음색을 최대한 밀착시켜 시대적 차이가 느껴지지 않게끔 한다. 과거의 스타가 여전히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음악 자체로 훌륭한 앨범이다.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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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phael Saadiq - Stone Rollin” (2011.03.25)

과거 토니! 토니! 토니!(Tony! Toni! Tone!)를 좋아했다면, 혹은 어떤 앨범을 볼 때 피처링이나 크레딧을 즐겨 보는 이라면 라파엘 사딕(Raphael Saadiq)의 이름이 익숙할지도 모른다. 그는 뛰어난 프로듀서이자 멀티 인스트루멘탈리스트이며, 동시에 보컬리스트다. 라파엘 사딕은 음악 덕후라면 꼭 체크해야 할 이름이다. 음악가 본인이 우선 음악 덕후이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의 음악을 사랑하는 라파엘 사딕은 이 앨범을 통해 과거의 음악을 향한 자신의 애정을 무한히 드러낸다. 초기 알앤비나 로큰롤, 훵크, 블루스, 록의 초기 모습까지, 그는 50년대부터 70년대 초반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음악적 배경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어낸다. 과거의 음악에서 단순히 컨셉만 따온 것이 아니다. 그는 대부분의 악기를 직접 연주하여 구현하려던 음악적 이미지에 충실했고, 특정한 범주 안에서 자신만의 색을 꾸려내며 재현 이상의 신선함을 주는 데 성공했다. 그는 뚜렷한 음악적 자양분을 통해 프로듀서로서의 색채도 확실하게 드러내며, 자신의 이름을 건 행보에는 그만의 색을 늘 드러내고 있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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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ndercat - The Golden Age of Apocalypse (2011.08.29)

위키피디아에 들어가 썬더캣(Thundercat)의 이름을 검색하면, 우선 그가 참여한 수많은 음반들이 먼저 등장한다.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카마시 워싱턴(Kamasi Washington), 플라잉 로터스(Flying Lotus), 테일러 맥페린(Taylor McFerrin), 에리카 바두(Erykah Badu), 차일디쉬 갬비노(Childish Gambino) 등, 최근 재즈를 음반에 담은 많은 음악가가 썬더캣을 찾았다. 그 이유를 [The Golden Age of Apocalypse]에서 찾을 수 있다. 썬더캣이 베이스 연주자이기에 음반은 당연히 베이스가 주도한다. 하지만 단순한 베이스 연주자의 재즈 음반은 아니다. 이 음반에는 미래지향적인 전자음악과 팝적인 코드 진행, 콰이엇-스톰, 소울, 그리고 재즈의 연주 요소가 모두 담겨있다. 이러한 스타일이 음반에 담긴 이유는 썬더캣 본인의 음악적 역량과 범위가 매우 넓었을뿐더러, 썬더캣과 함께 음반을 만든 이가 플라잉 로터스였기 때문이다. 플라잉 로터스의 음반에 썬더캣이 참여했던 순간과 마찬가지로, [The Golden Age of Apocalypse]는 현시대의 악기로 재해석한 재즈/소울이 지닌 방향성 중 하나를 분명하게 제시했다. - 심은보(G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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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Glasper Experiment - Black Radio (2012.02.28)

로버트 글래스퍼(Robert Glasper)는 재즈 피아니스트이다. 재즈의 중심지인 뉴욕의 재즈라 할 수 있는 포스트밥(Post Bop) 스타일을 제대로 구사하는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대중음악 씬에 도전장을 냈으니, 바로 [Black Radio]다. 그가 속해 있는 레이블인 블루노트 레코드(Blue Note Records)는 재즈를 상징하는 레이블이지만, 근 20여 년 동안은 다양한 장르에 개방적이었다. 힙합과 알앤비를 재즈에 접목한 로버트 글래스퍼의 [Black Radio]는 블루노트 레코드가 2010년대에 내놓은 최고의 혁신작이라 할 만했다. 재즈 밴드의 구성을 유지하지만, 여기에 힙합적인 박자 체계를 더하고, 소울/알앤비 뮤지션들을 대동했다. 이 앨범이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에서 재즈 부문이 아닌 알앤비 부문에 후보로 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급기야 최우수 알앤비 앨범상을 받기에 이른다. 이후에는 여세를 몰아 힙합 프로듀서들과 합작한 EP [Black Radio Recovered : The Remix EP]를 발표했고, 이어서는 후속작 [Black Radio 2]를 발표하며 그래미 어워드 알앤비 부문을 수상했다. [Black Radio]는 그 시작점이 되는, 2010년대에 가장 신선한 소리를 담은 알앤비 앨범 중 하나다.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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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Kiwanuka - Home Again (2012.03.12)

레트로 소울 음악은 2010년대 알앤비/소울 씬의 주요 흐름 중 하나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마이클 키와누카(Michael Kiwanuka)도 그 흐름 위에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70년대에 정치적 박해를 피해 우간다에서 이민을 왔다고 한다. 이런 성장 배경 때문인지 그는 [Home Again]을 통해 투박하지만 부드러운 사운드를 특징으로 하는 60~70년대의 멤피스 소울을 선보인다. 여기에 그는 런던의 레트로 소울 아티스트들이 그러하듯이 블루스와 포크 음악들을 앨범에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그의 보컬 역시 과하지 않게 절제의 미를 잘 살린다.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부드럽고 따뜻한 무드를 이어나간다. 마이클 키와누카는 자신의 배경에 맞게 고전 소울을 재해석하며 다른 아티스트들과 차별화한다. 고전의 멋을 현세대의 이들이 어떤 식으로 구현해야 좋은지 궁금하다면 이 앨범은 그에 최선의 답이 될 것이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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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Ocean - Channel Orange (2012.07.10)

얼터너티브 알앤비의 또 다른 이름인 피비알앤비는 기존 알앤비의 형식을 탈피하려는 편이다. 그 안에서 대중적으로 성공해 또 하나의 전형을 만들어낸 이는 위켄드(The Weeknd)겠지만, 가장 독보적인 이는 여전히 프랭크 오션(Frank Ocean)이다. 그는 자신의 첫 앨범 [Channel Orange]에서 같은 계열이라 할 수 있는 여느 아티스트처럼 공간감을 과장되게 강조한다거나 특정 장르를 적극 빌렸음을 티 내지 않는다. 대신 절제된 사운드 구성 위에서 주로 애정 관계에 관한 은유적인 가사를 차분하면서도 음울하게 노래한다. 성별에 따른 관념을 지워내고 오로지 사랑이라는 감정 그 자체에 집중한 듯한 모습도 발매 전, 자신이 바이섹슈얼임을커밍아웃한 맥락과 맞닿으며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별택시”마냥 짝사랑을 나쁜 종교에 비유하며 택시 기사에게 토로하는 “Bad Religion”이 대표적이다. 그러면서도 “Thinkin Bout You” 같은 트랙에서는 좀 더 보편적인 표현법과 멜로디로 대중성도 충분히 획득한다. 그랬던 이 앨범으로부터 4년이 지난 2016년, 프랭크 오션이 레이블과의 계약이 끝나자마자 내놓은 [Blonde]가 더욱 자유로웠지만, 많은 이가 쉽게 이해하긴 어려운 편이었던 걸 고려하면, 당분간은 [Channel Orange]를 그리워할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첫 작품이 명작이면 상황이 늘 이런 걸 어쩌겠는가.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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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e Varner - Perfectly Imperfect (2012.08.07)

엘 바너(Elle Varner)는 피비알앤비가 떠오르던 시점인 2012년에 데뷔했으나, 그 추세와는 조금은 다르게 움직였다. 당시 발매한 첫 앨범 [Perfectly Imperfect]는 음악이 메인스트림하니, 얼터너티브하니 따지기에는 그저 엘 바너스러웠다. 우선, 고등학교에서 보컬 재즈 과정을 밟은 만큼 창법이 재즈적이다. 허스키한 목소리로 고조되는 보컬 라인을 자주 소화해서인지 재즈민 설리반(Jazmine Sullivan)이나 크리솃 미셸(Chrisette Michele)을 연상케도 하나, 힘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선이 얇은 보컬도 곧잘 구사해 좀 더 세밀한 감정 표현에 능숙한 편이다. 여기에 커리어가 출중한 프로듀서이자 연주자였던 아버지 지미 바너(Jimmy Varner)가 총괄하고, 프로듀서 듀오 오크 앤 팝(Oak & Pop)이 주도한 프로덕션은 힙합을 섞는 등의 방식으로 텐션을 올리다가도 우아한 멜로디와 에픽한 구성을 통해 서정성을 부각하기도 한다. 당장 각각 싱글컷 됐던 앨범의 첫 두 트랙 “Only Wanna Give It to You”와 “Refill”만 봐도 전자와 후자의 특징을 여실히 알 수 있다. 그 음악적 메리트가 퇴색되지 않게 엘 바너는 주로 애정 관계에서의 갈급함 혹은 당당함을 노래하며 제목 그대로 자신의 불완전함을 찬란하게 예찬한다. 당찬 아름다움이란 게 이렇게나 멋지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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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sie Ware - Devotion (2012.08.28)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제시 웨어(Jessie Ware)는 2010년대 알앤비/소울의 대세로 자리 잡은 일렉트로 소울(Electro Soul)의 선구자 중 한 명이다. 그가 2012년 발매한 데뷔작 [Devotion]은 같은 해에 나온 프랭크 오션의 앨범에 비견될 만큼 멋진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와 프랭크 오션과 다른 점은 영국의 음악을 좀 더 반영했다는 점일 것이다. 덥스텝이나 UK 베이스는 물론이며(“Still Love Me”, “Wild Moments”, “If You”re Never Gonna Move”), 80년대의 소피스티팝과 신스팝도 섞어낸다(“Running”, “Sweet Talk”, “Swan Song”). 이런 프로덕션 위에 제시 웨어는 고혹적이고 섬세한 음색을 자랑하는 자신의 보컬을 얹어 앨범에 몽환적인 무드를 부여한다. 그의 모습에서 샤데이(Sade)의 이름을 떠올리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극찬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준 앨범.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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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uel - Kaleidoscope Dream (2012.09.25)

딱 잘래 말해 미겔(Miguel)이 2010년대 초반, 함께 떠오른 프랭크 오션, 위켄드만큼 스코어적으로나, 상징적으로나 훌륭하진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둘에 못지않게 기존 알앤비의 문법을 깨고자 하는 피비알앤비 특유의 비전형성에 충실한 아티스트다. 첫 앨범 [All I Want Is You]는 소속 레이블 자이브 레코드(Jive Records)의 소극적인 지원 속에서 여러모로 준수하지 못했다. 이후 합병이라는 레이블의 입지 변화는 미겔의 커리어에 균열을 가져온다. 주변 환경이 흔들리는 와중에 그는 더욱 과감하고 다채로운 실험을 했으며, [Art Dealer Chic]라는 시리즈 EP 세 장을 내놓는다. 이는 전자음악 사운드를 빌리고, 기타를 전면에 내세우고, 과하게 울리는 보컬로 섹슈얼함을 뽐내는 소포모어 앨범 [Kaleidoscope Dream]으로 발전한다. 다양한 소스가 얽히고설키며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사운드스케이프, 이따금 터져 나오는 팔세토 창법 등으로 그사이를 가로지르는 숙련된 보컬,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며 나타나는 에픽한 전개까지, 미겔은 이 앨범에서 어느 하나 쉽게 놓치지 않고 간다. 2010년대 알앤비의 능구렁이 같은 섹시함을 맛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무조건 미겔과 [Kaleidoscope Dream]부터 들으시라. ‘황홀’이란 게 여기에 있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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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y Clark Jr. - Black And Blu (2012.10.22)

꽤 오랫동안 흑인음악계에서 기타리스트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기타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기타리스트가 곡의 중심이 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흑인 기타리스트가 주목을 받은 경우는 블루스나 록 등의 장르를 다룰 때에 한정됐다. 블루스와 록의 영역에 걸쳐 있었던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와 비비 킹(B.B. King), 프린스(Prince)가 그랬다. 후계자의 자리는 꽤 오랫동안 공석이었다. 2012년, 개리 클락 주니어(Gary Clark Jr.)가 3집 앨범 [Black And Blu]로 히트를 기록하기 이전까지는 말이다. 그는 블루스 록을 지향하지만 알앤비의 영역도 자유롭게 활보한다. “Ain”t Messin “Round” 같은 곡에선 강렬한 록 사운드를 내세우지만, “The Life”나 “Things Are Changin”“에선 서정적인 알앤비 사운드를 구사하는 식이다. “Next Door Neighbor Blues”는 30년대 미시시피 블루스 음악이다. 심지어 음질도 당시의 조악한 음질을 그대로 구현했다. [Black And Blu]는 대중음악의 뿌리가 되는 미시시피 블루스부터 록과 알앤비까지, 블루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음악을 아우르는 수작이다.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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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eeknd - Trilogy (2012.11.13)

위켄드가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했던 세 장의 믹스테입을 리마스터링하고, 신곡 하나씩을 끼워 발매한 편집 음반이다. 이 음반이 발매된 시기는 한창 피비알앤비라 불리던 얼터너티브 알앤비가 강세를 띠기 시작한 때였다. 위켄드는 그 흐름을 주도하는 이였다. 믹스테입 [House of Balloons], [Thursday], [Echoes of Silence]가 호응을 얻어냈고, 매체가 그의 음악을 정의하고 음악가들이 따라 하기 시작한 것이다. [Trilogy] 속 위켄드는 철저히 음울하고 생기 없는 젊은이를 그린다. 미래나 꿈을 좇는 대신, 마약과 술, 여성의 몸을 탐닉한다. 이 주제는 잔뜩 왜곡된 샘플과 과할 정도로 사용된 리버브 등으로 조성된 공간감과 합쳐져 퇴폐미로 완성된다. 이 당시 쌓인 위켄드의 주제는 이후 [Kiss Land]와 [Beauty Behind The Madness]로 이어진다. 스타보이(Starboy), 위켄드의 과거가 담긴 음반. - 심은보(G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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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o Mars - Unorthodox Jukebox (2012.12.07)

브루노 마스(Bruno Mars)가 비오비(B.o.B)의 곡 “Nothin” On You”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그가 슈퍼스타로 성장하게 될 것을 예상하게 했다. 이듬해에 데뷔 앨범 [Doo-Wops & Hooligans]를 발표했고, 넘버원 싱글을 두 곡이나 배출하며 슈퍼 탤런트를 폭발시켰다. 데뷔 앨범의 성공은 주체적인 음악 세계로 이어졌다. 데뷔 앨범에선 레이블의 관여가 있었지만, 성적을 내자 자율적인 권한을 제공한 것이다. [Unorthodox Jukebox]에선 타협할 부분이 적어졌고, 조금 더 자신의 색깔을 냈다. 실제로 어둡고 텁텁한 느낌이 드는 “Natalie” 같은 곡은 레이블의 관여가 있었다면 수록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은 브루노 마스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가늠하게 한다. 자신이 직접 밝힌 것처럼 향상된 작곡 능력은 2집 앨범의 탄탄한 기반이 된다. 여기에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접했던 음악들의 영향이 더해진 본 앨범은 다양한 색채를 뿜어낸다. 데뷔 앨범이 히트하면 2집 앨범에선 부진하다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보기 좋게 무너뜨린 좋은 사례.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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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re Ne Veut - Anxiety (2013.02.25)

오뜨르 느 뵈(Autre Ne Veut)의 2집 [Anxiety]는 사실 보컬을 뺀 프로덕션만 놓고 보자면 엠비언트나 트립합과 같은 일렉트로닉에 가깝다. 그래서 알앤비라 분류하긴 어려워 보이지만, 한편으론 2010년대의 알앤비/소울 음악의 새로운 흐름을 은근히 잘 담아낸 편이기도 하다. 우선, 인디 알앤비 음악이 대두했다. 오뜨르 느 뵈는 앨범의 전곡을 직접 작곡했을 뿐만 아니라 세션과 엔지니어링까지 도맡았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아티스트들이 자본의 도움 없이도 자신의 방에서 직접 음악을 만들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새로운 얼터너티브 음악의 등장이다. 아티스트들은 기존 힙합/알앤비 음악의 문법에는 한계가 있다는 걸 알았고, 이를 다양한 장르와 결합해 극복하곤 했다. 오뜨르 느 뵈는 일렉트로닉의 요소를 섞어내며 그 답을 찾았다. 또한, 그는 훅과 벌스를 구분하지 않는 자유로운 구성, 찢어지는 듯한 악기 소리 등 전위적인 요소들을 각 곡에 집어넣었다. 이런 요소들이 모두 모인 앨범의 사운드는 실험을 했다는 의의에만 그치지 않고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매우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얼터너티브 알앤비 음악의 한계를 깨고 그 폭을 더욱 넓혀 준 앨범.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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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in Timberlake - The 20/20 Experience 1 of 2 (2013.03.15)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는 [FuturesSex/LoveSounds]를 발매한 후 영화배우의 삶에 더욱 집중했다. [The 20/20 Experience]은 그런 그가 약 7년 여 만에 또 한 번 팀발랜드(Timbaland)의 손을 잡고 발표한 음반이다. 총 스무 곡을 두 장의 음반에 나눠 발매하는 형식이었는데, 이 음반에는 그중 전반부의 열 곡이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20/20’이라는 주제는 음반 한 장으로도 충분히 완성된다. 수록곡들이 곡의 중반을 기점으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곡이 6분이 넘어가는 긴 재생시간을 가진 이유도 마찬가지다. 팀발랜드가 빚은 두 가지 형태의 비트 위에서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비슷한 듯 다르게 한 가지 주제를 이야기한다. 듣는 이는 한 곡에서 두 가지 곡을 듣는 셈이다. 그러면서도 팀발란드 특유의 리듬과 퍼커션, 비트박스 등이 담겨 있으며,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미성 또한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여러 다양한 음악 요소와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팀발랜드’라는 흥행 공식 덕에 이 음반은 많은 잡지에서 한 해를 대표하는 음반으로 꼽았다. 다만, 그 후속작이 최악의 음반이란 평을 받아서 빛이 조금 바랬을 뿐이다. - 심은보(G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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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dron - Avalnche (2013.05.31)

콰드론(Quadron)은 프로듀서 로빈 브라운(Robin Braun)과 보컬리스트 코코 오(Coco O)로 이루어진 덴마크 출신의 듀오다.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일렉트로-소울이라고 정의하며 첫 앨범 [Quadron]을 발표했었다. 이 장르는 [Avalnche]로 이어진다. [Quadron]이 일렉트로닉 반, 소울 음악 반에 가까웠다면, [Avalnche]에서 두 장르는 좀 더 가까워진다. 훵크를 음향적으로 일렉트로닉에 가깝게 구현하기도 하고(“LFT”), 뎀보우 리듬을 팝의 문법으로 재해석하기도 한다(“Hey Love”). 이 음반에서 코코의 보컬은 더욱 팝하고, 듣기 쉬워졌으며 로빈 브라운의 비트는 댄스 음악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전체적으로 메인스트림해진 색채가 눈에 띄는데, 그래서인지 덴마크 차트 3위, 미국 차트 115위 등 [Quadron]에 비해 훨씬 더 큰 상업적 성과를 올렸다. - 심은보(G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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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ar - The Man (2013.06.24)

오마르(Omar)는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남다르다. 그는 영국 알앤비/소울 음악 씬에서 30년 넘게 활동한 베테랑이다. 네오 소울이란 음악 흐름을 만든 숨은 공로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의 남다른 바이브는 일곱 번째 앨범 [The Man]에서 드러난다. 앨범의 크레딧에는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를 비롯해 던 이(Don-E)나 캐론 휠러(Caron Wheeler) 등 알앤비/소울 음악의 거장들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베테랑급 세션들이 모여 오마르의 지휘 하에 앨범의 사운드를 풍성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앨범은 멤피스 소울(“Can I Listen”), 애시드 재즈(“Simplify”), 네오 소울과 보사노바(“Eeni Meeni Myno Mo”) 등 장르도 다채롭다. 다채로움 속에서 오마르는 특유의 여유 넘치는 보컬을 곡의 분위기에 맞춰 구현하며 앨범의 완급 조절을 해 나간다. 이 앨범은 베테랑 뮤지션의 관록이 돋보이는 종합선물세트 같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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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ron & E - Broadway (2013.07.02)

마이론 & 이(Myron & E)는 비교적 덜 유명하지만, 그들의 음반 [Broadway]는 빈티지 소울을 2010년도에 가장 완벽히 구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이스와 기타, 스트링, 금관 악기 등을 사용하며 60, 70년대의 소울 음악이 가지고 있는 부드러움과 리듬 감각, 심지어 악기의 질감마저도 그대로 재현한다. 음반 안에서 마이론과 이는 함께 노래하는데, 마이론의 낮은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이의 팔세토가 뒷받침하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채워진 열한 곡은 훵크, 디스코, 소울 등 과거 바, 클럽 등지에서 연주되던 흑인 음악 장르를 총망라한다. 메이어 호쏜(Mayer Hawthorne)의 음악을 좋아한다면, 마이론 &이의 음악 또한 마음에 들 것이다. 스톤 쓰로우 레코드(Stone Throw Records)에서 나온 복고풍 음반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 심은보(G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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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er Hawthone - Where Does This Door Go (2013.07.16)

메이어 호손은 꾸준히 좋은 작품을 발표해 왔다. 첫 앨범부터 턱시도(Tuxedo)라는 팀으로 앨범을 낼 때까지, 그는 70년대에 영광을 누렸던 소울 사운드를 기반으로 약간의 컨템포러리함을 더해 자신만의 색채를 만들어냈다. 상대적이지만, [Where Does This Door Go]는 아마도 그의 작품 중 컨템포러리함을 많이 더해, 가장 메인스트림에 가까운 작품이 아닌가 싶다(물론, 이후 그는 꾸준히 확장성을 드러내는 이런저런 시도를 선보인다).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켄드릭 라마, 인턴즈(Da Internz) 등 외부에서 온 참여진도 상당했으며, “Back Seat Lover”처럼 공연에서 자주 부르면서 많은 이가 좋아하는 곡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메이어 호손은 제이크 원(Jake One)과 턱시도라는 이름으로 DJ/프로듀서/퍼포먼스듀오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가끔 앨범보다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늘 뛰어난 공연 퀄리티를 선보인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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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Michelle - Rebellious Soul (2013.08.13)

2000년대에 들어서 알앤비 씬에는 묵직하고 진중한, 이른바 소울풀한 음악을 하는 여성 가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대체로 시원한 발성과 탁월한 성량을 바탕으로 했다. 알앤비 씬의 주류로 성장하진 못했지만, 이 계열의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이 꾸준히 등장했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케이 미셸(K. Michelle)이 그러한 흐름의 중심에 섰다. 케이 미셸이 2012년에 발표한 데뷔작 [Rebellious Soul]은 전반적으로 우울하고 내용과 분위기가 휘감는다. 앨범은 생존을 위해 옷을 벗는 여성의 모습과 살생이 이뤄지는 주변의 이야기를 담은 “My Life”로 시작된다. 이별을 준비하는 “Damn”, 자신을 존중하지 않아 자존감을 상실했다는 “I Don”t Like Me” 등 케이 미셸은 흑인 여성으로 겪고 목격하는 현실 속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낸다. 넓은 음역, 건조하면서도 힘 있는 성량을 앞세워 자신의 메시지를 더욱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조금 더 간결하고 가벼운 사운드를 추구하는 21세기에 묵직하고 소울풀한 음악을 제대로 선보이는 명작이다.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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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T - Three Kings (2013.08.20)

‘아재파탈(아재+팜므파탈)’은 참으로 해괴한 용어다. 본래 의도는 그럴싸했지만, 아재들이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아무 데나 남발한 탓에 그렇게 됐다. 더더욱이나 제멋대로 쓰지 말아야 할 건, 이 말의 주인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바로 90년대부터 2000년대에 걸쳐 전성기를 보낸 타이리스(Tyrese), 지누와인(Ginuwine), 탱크(Tank)가 뭉쳐 결성한 TGT다. 이들은 2013년, 단 하나의 앨범 [Three Kings]에서 농염, 관록, 능숙과 같은 어른의(?) 수식어가 어울리는 퍼포먼스로테스토스테론을 한껏 뿜어냈었다. 앨범은 대체로 드반테 스윙(DeVante Swing) 특유의 끈적이는 프로덕션을 연상케 하는 “Take It Wrong”으로 시작해 슬로우잼 위주로 흐름을 이어간다. 또, 그 시절 알앤비를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옛 추억에 잠기기 좋을 만큼 내내 일관된 무드를 적절히 유지해낸다. 과거의 수많은 알앤비 보이 그룹들이 리드 싱어와 나머지 멤버 간의 역량, 분량 차이가 심했던 것에 비해 솔로 커리어가 출중한 세 멤버가 각각 보여주는 보컬의 퀄리티도 균일하다. 다만,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향수를 자극할 뿐, 그 이상으로 첨가된 현대적인 요소가 크게 없다는 점은 결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그래도 그들만큼이나 멋지게 서로의 공통분모를 찾아 새 그룹을 결성한 옛날 사람들이 또 있을까.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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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lle Monae - The Electric Lady (2013.09.06)

영화 <문라이트>, <히든피겨스>에 출연하여 존재감을 드러내며 배우로도 알려진 자넬 모네(Janelle Monae)이지만, 그에게는 뚜렷한 세계관과 음악적 성과가 있었다. 자넬 모네는피비알앤비, 얼터너티브알앤비라는 단어가 생겨나기 이전부터 알앤비 음악을 중심에 두고 다양한 문법을 가져와 자신의 작품을 구성했다. 안드로이드라 불리는 가상의 존재부터 싸이파이(Sci-fi)에 해당하는 작품의 스토리, 그리고 그 안에 담긴 페미니즘의 메시지까지, 자넬 모네는 욕심도 많았지만, 그만큼 복잡한 구성을 아름답게 완성해내는 멋진 예술가였다. [The Electric Lady]는 메시지와 음악, 세계관이라는 세 가지 큰 중점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낸 멋진 작품이다. “Electric Lady”, “Q.U.E.E.N.”, “Dance Apocalyptic” 같은 대중적인 곡과 함께 메시지를 뚜렷하고 간결하게 담아내면서도 앨범의 세계관은 유지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멋있어지는 그이기에 지금까지도 훌륭했지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음악가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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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e Blacc - Lift Your Spirit (2013.10.25)

알로 블랙(Aloe Blacc)이 대중에게 처음 알려진 것은 2010년에 발표한 “I Need a Dollar”를 통해서라고 볼 수 있다. 그는 그 이전에도 음악 활동을 했지만, 이 곡이 <How to Make It in America>라는 드라마의 오프닝으로 쓰이고, 여러 곳에서 알려지며 더블 플래티넘을 달성했다. 이는 알로 블랙의 첫 상업적 성공이었다. 이어서 2013년, 세계적으로 히트하는 아비치(Avicii)의 “Wake Me Up”이 발표되었고, 이 곡을 통해 알로 블랙은 세계적으로 알려졌다(흥미로운 건 아비치의 곡 프로듀서로 린킨파크(Linkin Park)의 래퍼 마이크 시노다(Mike Shinoda)가 참여했다는 점이다). 앨범 [Lift Your Spirit]은 이 곡의 어쿠스틱 버전으로 시작을 알린다. 장르의 변화가 느껴지지 않고 굉장히 자연스럽게 다가오기에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어 등장하는 “The Ma” 역시 싱글로플래티넘을 달성했고, “Wake Me Up”의 인기에 힘입어 영미권 20개 국가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등장하는 팝, 소울, 알앤비 넘버는 듣기 편안하면서도 묘하게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 매력이다.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듣게 되는 앨범.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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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d Orange - Cupid Deluxe (2013.11.18)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데브 하인스(Dev Hynes)의 프로젝트, 블러드 오렌지(Blood Orange)의 최고 앨범은 단연 [Freetown Sound]겠지만, 아쉽게도 이 음반은 2016년도에 발매됐다. 그렇지만, 전작 [Cupid Deluxe] 또한 [Freetown Sound]에 뒤처지지 않는다. 이 음반은 8~90년대의 알앤비에서 받은 영향과 함께 아프리카의 전통 리듬, UK 개러지 등의 현대 장르를 섞는다(주로 프린스(Prince)에게서 영향 받았다). 그 위에서 블러드 오렌지는 낮은 톤과 높은 톤을 오가며 노래한다. 특히나 그 속의 내용이 흥미롭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남성의 사랑과 이별이 아닌, 게이 혹은 트랜스젠더의 감정을 대변하는 내용으로 채워진다. 이는 여타 음반과 비교하여 이 음반이 가지는 명확한 차이가 된다. 그러면서도 수많은 사람에게 [Cupid Deluxe]가 사랑받았던 이유는 LGBT든, 다른 인종이든, 모두가 공유하는 감정이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음반의 내용과 장르적 색채가 심화하여 [Freetown Sound]에서 완성된단 점에서도 [Cupid Deluxe]는 짚고 넘어갈 만한 가치가 있다. - 심은보(G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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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cé - Beyoncé (2013.12.13)

비욘세(Beyoncé)가 긴 시간이 걸려 자신의 이름을 건 앨범을 발표했다는 건 그만큼 본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는 증거이자 동시에 전달하려는 의미가 강해서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작품은 파격적이었다. 사전 홍보 없이 갑작스레 앨범을 발표했고, 모든 곡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외형뿐만 아니라 안에 담긴 음악과 메시지도 멋졌다. 자신의 고향인 휴스턴의 사운드를 세련되게 곳곳에 심어놓는가 하면 페미니스트로서, 그리고 타자화되지 않은 주체적인 여성으로서의 생각과 자신감을 담았다. 아무래도 휴스턴이 남부 힙합 안에서도 진한 색채를 품고 있고, 또 디바로서의음색으로 당시 유행이었던 트랩 사운드를 자연스럽게 풀어냈기 때문에 더욱 호평을 받은 게 아닌가 싶다. 물론 “Drunk In Love”, “XO” 등 히트 싱글도 많다. 뛰어난 보컬이자 프로듀서로서인 비욘세는 자신의 역량을 입증해냈으며, 재미와 의미 두 가지를 모두 사로잡은 훌륭한 앨범이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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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on Jones & The Dap-Kings - Give The People What They Want (2014.01.14)

샤론 존스 앤 더 댑킹스(Sharon Jones & The Dap-Kings)의 다섯 번째 정규작이다. 레트로 소울 리바이벌이라는 현대의 유행에 편승한 것처럼 보이지만 엄밀히 다르다. 이 앨범은 60년대의 훵크/소울 음악 자체의 사운드를 구현하기 때문. 앨범 아트워크를 비롯해 보컬 코러스나 악기 구성, 믹싱 등 미세한 부분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 그 시절 그대로를 앨범에 담아낸다. 이런 세밀함은 밴드의 남다른 내공에서 나온다. 보컬 샤론 존스(Sharon Jones)는 70년대부터 훵크 밴드의 백 보컬로 활동한, 4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다. 더 댑킹스(The Dap-Kings)의 멤버들은 90년대부터 활동을 시작해 이전의 훵크/소울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마크 론슨(Mark Ronson) 등 최고의 뮤지션들이 더 댑킹스와 작업했던 것도 이런 이유 탓이다. 본 작은 여타의 레트로 소울 아티스트들이 함부로 따라 할 수 없는 내공을 고스란히 응축한 앨범이라 할 수 있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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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i Braxton & Babyface - Love, Marriage & Divorce (2014.02.04)

[Love, Marriage & Divorce]를 SBS의 예능 <불타는 청춘>에 빗대면 무리가 있을까. 그래도 확실한 건 둘 다 층위적으로 차별화된 시도를 해 고무적인 반응을 끌어냈다는 것이다. 90년대 초반, 라페이스 레코드(LaFace Records)에서 멘토-멘티, 음악적 동반자로서 인연을 맺은 토니 브랙스턴(Toni Braxton)과 베이비페이스(Babyface)는 이 앨범에서 중년의 사랑을 노래한다. 첫 트랙 “Roller Coaster”에서 사랑의 서사를 롤러코스터에 비유하듯, 서로 애정을 나누고, 상처를 입히고, 잘잘못을 따지고, 괜찮길 희망하고, 저주한다. 그 끝에는 재결합이라는 해피엔딩이 놓인 것 같지만, 결국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갈라진 채로 그리워한다. 둘은 이 진한 사랑의 긴 여정을 말 그대로 ‘어덜트’한 컨템포러리 알앤비로 부드럽고 서정적으로 소화해낸다. 언제나 그랬듯 베이비페이스의 멜로디는 감미롭고, 토니 브랙스턴의 목소리는 호소력 있다. 가사는 다소 상투적이지만, 그들 각자가 직접 겪은 이혼까지의 과정에서 비롯된 애절한 감정은 거짓 없게 다가온다. 장르적 방향이나 작품의 구성, 실제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새로운 건 없지만 문제 될 건 없다. 내용만큼이나 깊어진 음악적, 인간적 연륜은 그 어떤 지금 세대의 아티스트도 흉내 내기 어려운 그들 고유의 것이기 때문이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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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esatisfaction - Earthee (2014.02.23)

퓨전 음악 듀오 디세티스팩션(THEESatisfaction)의 두 번째 앨범은 타이틀처럼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 같은 앨범이다. 사람, 물, 흙 등 다채로운 것들이 조화되어 지구를 이루듯이 앨범 또한 일렉트로닉, 얼터너티브, 힙합, 네오 소울 등 다채로운 장르들이 모여 하나의 앨범을 이루고 있음과 동시에 우주의 느낌을 가져다준다.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구성 때문에 무질서 해 보이지만, 멜로디와 보컬을 중심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는 사운드 또한 무질서 속 질서가 있는 지구를 연상케 한다. 더 나아가 이 듀오는 현시대에서 문제시되는 환경과 인종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주제로 한 가사(“No GMO”, “Planet For Sale”)를 음악에 담아내며 지구 자체를 묘사하기도 한다. 이렇듯 비슷한 계열의 음악가들이 남과 다르다는 것만을 강조할 때, 디세티스팩션은 그 다름을 모아 [Earthee]를 만들었다. 그 결과물은 지구처럼 단단하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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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rrell Williams - G I R L (2014.03.03)

퍼렐 윌리엄스가 2006년 발표한 [In My Mind] 이후 8년 만에 발표한 음반이다. 공통점이라면 두 음반 모두가 여성을 주로 다룬다는 점이다. 그러나 8년이란 시간이 지난 만큼, 음악적으로도 가사로도 서로 다르다. [In My Mind]가 퍼렐 윌리엄스의 플레이어(Player, 여성을 유혹하는 데에 매우 능한 사람을 뜻하는 은어)로의 시점을 관찰했다면, [G I R L]은 그러한 관점과는 거리가 멀다. 대신 플레이어를 남성이 아닌 여성의 시점에서 풀어내거나(“Hunter”), 여성을 확실하게 예찬한다(“Lost Queen”, “Know Who You Are”). 두 음반은 음악적으로도 다르다. 힙합과 거리를 두고, 간결한 구성의 훵크/디스코를 적극적으로 내세운 알앤비 음반에 가깝다. 그래서 [In My Mind]가 퍼렐 윌리엄스가 가진 래퍼로서의 면모를 부각한 작품이었다면, [G I R L]은 그가 부드러운 목소리를 선보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 심은보(G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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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 Smith - In The Lonely Hour (Drowning Shadows Edition) (2014.03.26)

샘 스미스(Sam Smith)를 장르 음악가로 보는 데 있어 이견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신곡 “Drowning Shadows”가 담겨 있는 [In the Lonely Hour (Drowning Shadows Edition)]만큼은 알앤비의 범주로 소개하고 싶다.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의 “How Will I Know”,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Love Is A Losing Game”을 자신만의 창법으로 해석한 버전은 물론 “Drowning Shadows”를 포함해 “Latch”, “Omen”의 어쿠스틱 버전까지, 이 버전의 앨범은 첫 정규 앨범보다 훨씬 일관된 톤을 구성하고 있으며 완성도까지 챙긴다. 간결한 구성을 통해 보컬의 위치를 극대화했지만, 그렇기에 샘 스미스의 매력이 더욱 드러났다. 물론 이러한 스페셜 에디션도 원작(?)에 해당하는 정규 앨범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정규 앨범은 이따금 전자음악의 요소가 등장하고 부분부분 미묘한 변화의 지점을 주는데, 새삼스럽게 그가 영국 출신임을 떠올리게 하는 구간이다. 스페셜 에디션은 23개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어 반복되는 곡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굉장히 좋은 구성을 지니고 있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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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Alsina - Testimony (2014.04.15)

올해, 세 번째 정규작 [Everybody]로 크게 히트한 로직(Logic)은 미국의 자살 방지 핫라인 번호인 “1-800-273-8255”를 곡 제목으로 활용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어거스트알시나(August Alsina)의 목적도 마찬가지였다. 그 역시 자신의 첫 정규 앨범인 [Testimony]의 수록곡인 “FML”의 뮤직비디오 후미에 이 번호를 넣었다. 이는 사실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어거스트알시나는 자신이 겪었던 빈민가에서의 불우한 삶 속의 페이소스를 앨범 안에 녹여냈다(커리어 내내 같은 기조를 유지 중이다). 장풍을 쏘듯 천천히, 그리고 힘 있게 밀고 나가는 목소리에는 처절함이 묻어 있었고, 대중들은 그의 진정성에 반응했다. 더 나아가 “Get Ya Money”, “Ghetto”에서는 알앤비에서 한결같이 등장하는 이성에 관한 내용을 게토라는 환경과 엮어 풀어내기도 한다. 지지(Jeezy), 요 가티(Yo Gotti), 릭로스(Rick Ross)와 같은 서던 래퍼들까지 얽혀 자아내는 트렌디하면서도 진중한 프로덕션은 이를 잘 뒷받침한다. 게토와 관련은 없지만, “No Love”, “Kissin” on My Tattoos” 같은 달달한 러브송들도 완숙된 편이다. 어거스트알시나를 2010년대 떠그알앤비(Thug R&B)의 대표주자로 각인시킨 멋들어진 앨범.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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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tric Wire Hustle - Love Can Prevail (2014.09.08)

오세아니아 대륙의 알앤비/소울 아티스트들은 별에서 온 게 분명하다. 이들은 대체로 장르를 자유자재로 섞어내며 지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온 듯한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곤 한다. 뉴질랜드 출신의 듀오 일렉트릭 와이어 허슬(Electric Wire Hustle) 역시 별에서 온 그대들이다. 이들은 데뷔 앨범부터 일렉트로닉과 소울의 접점을 이룬 음악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 접점은 2집 [Love Can Prevail]에서 더욱더 다채로워진다. 일렉트릭 와이어 허슬은 첫 트랙 “If These Are The Last Days”부터 노이즈 가득한 사운드 소스들과 타악기로 지구인들을 압도한다. 동시에 “To See You Again”, “By & Bye”, “The Sprit”처럼 한 치 앞조차 예측할 수 없는 미래지향적이고 실험적인 사운드를 선보인다. “Look In The Sky”에서는 마빈 게이(Marvin Gaye) 같은 이전 시대의 소울 아티스트를 연상하게 하는 보컬을 선보이기도 한다. 고전의 맛과 트렌디함을 잘 살린 알앤비/소울 음악의 또 다른 미래가 담겨 있는 앨범.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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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né Aiko - Souled Out (2014.09.09)

이른 나이에 데뷔는 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인해 에픽 레코드(Epik Records)로부터 방출당하고, 스무 살에 딸을 낳아 베이비마마가 되고, 교통사고로 형제를 잃기까지 했다. 이렇듯 즈네이 아이코(Jhene Aiko)는 꽤 기구한 인생을 살며 제대로 주목받기까지 먼 길을 돌아왔다. 그래서인지 음악 안에 짙은 애환이 담겨 있으며, 실제로 하입을 받는 계기가 된 [Sail Out]의 “The Worst”, “3:16AM”, “Comfort Inn Ending (Freestyle)” 같은 곡은 처연하기까지 한 사랑의 아픔을 담고 있다. 개인 커리어를 통해 이어 온 삼부작의 마지막이자 첫 정규 앨범 [Souled Out]에는 그 감정의 파도가 어느 정도 잠잠해진 듯한 즈네이 아이코의 상태가 녹아 있다. 여전히 회한의 정서를 품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격정적으로 터뜨리진 않는다. 오히려 내면적으로 잘 다스려 좋은 것만 기억하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것을 가족에게 약속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 중 총괄 프로듀서 노 아이디(No I.D.), 전작의 대부분을 담당한 피스티커프스(Fisticuffs) 등이 매만진 공간감을 강조한 피비알앤비적 프로덕션이라든지, 얘기할 수 있는 건 더 있다. 다만, 이 앨범은 다른 그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진득하게 투영한 주인공 즈네이 아이코의 자아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한 작품이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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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ashe - Aquarius (2014.10.03)

만 21살에 데뷔 앨범 [Aquarius]를 발표한 탓에 솔로 데뷔 전 활동이 변변치 않을 거라 여기기 쉽지만, 사실 티나셰(Tinashe)는 2007년부터 메이저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였다. 스터너스(The Stunners)라는 그룹으로 활동하며 EP를 발표했으나, 성과는 미진했다. 결국 솔로 활동을 시작했고 2012년에 발표한 믹스테입 [Reverie]는 이 중고 신인이 주목받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2014년에 발표한 데뷔 앨범 [Aquarius]는 그간 잠재력을 터뜨릴 기회가 없었던 그런 그녀의 음악적 욕심과 열정이 응축된 작품이었다. 그에 걸맞은 스타 프로듀서진과 객원 뮤지션들이 동원됐다. 특히, 히트 싱글 “2 On”에는 당대 최고의 힙합 프로듀서 DJ 머스타드(DJ Mustard)의 트렌디한 사운드가, 몽환적인 랩을 선보이는 래퍼 에이샙 라키(A$AP Rocky)를 대동한 “Pretend”에선 톤다운된 인스트루멘탈을 사용한다. 이외에도 전반적으로 세련된 프로덕션이 앨범을 아우른다. 물론, 이 모든 걸 이끄는 것은 그녀의 목소리다. 발군의 춤 실력, 빼어난 외모와 몸매가 플러스 요인이 된 것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한동안 여성 댄스 가수가 부진했던 알앤비 계의 갈증을 해갈시켜준 데뷔였다.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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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gelo And The Vanguard - Black Messiah (2014.12.15)

소문만 무성했던 디안젤로(D”Angelo)의 [Black Messiah]는 무려 14년 만에 나온 그의 신작이자 세 번째 앨범이다. 그는 자신의 밴드 더 뱅가드(The Vanguard)와 함께 앨범을 만들었다. 작품은 존재만으로도 경외를 품게 했다. 여러 매체의 리뷰에서 나온 숫자를 평균으로 보여주는 사이트 메타크리틱(Metacritic)에서 100점 만점에 95점을 기록했다는 건 대부분의 매체가 만점을 줬다는 이야기다. 더욱 놀라운 건, 앨범이 2014년 12월에 발매한 이후, 많은 매체가 2014년의 베스트 앨범 리스트를 수정했으며, 실제로 그해의 앨범 리스트에 상위권으로 올라갔다는 점이다. 한 해의 리스트를 뒤엎을 만큼 [Black Messiah]는 작품 그 자체로 가진 힘이 굉장했다. 디안젤로는 자신만의 네오 소울 스타일에 깊이를 더했는데, 네오 소울이라고 불렸던 문법의 요소를 심화시켜 훵크, 소울, 알앤비, 재즈 등 그 음악의 뿌리가 되는 느낌까지 다루는 발전을 이뤄냈다. 또한, 음색 자체가 가진 매력을 잘 살렸고 보컬 특유의 긴장감이 앨범 전체에서 팽팽하게 느껴지며 듣는 이를 빠져들게 했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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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Ronson - Uptown Special (2015.01.13)

마크 론슨이 뛰어난 프로듀서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다만, 과거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프로듀서라는 이미지가 지나치게 강했던 탓에 한 명의 독립적인 아티스트로 인정받기엔 조금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Uptown Special] 이전에 그의 최고 히트곡이었던 “Special”도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보컬로 완성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런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2011년에 사망했다. 그녀의 조력자이자 열렬한 팬이었던 마크 론슨은 자신의 4집 앨범 [Uptown Special]을 그녀에게 헌정했다. 본 앨범은 에이미 와인하우스와의 합작에서 종종 드러났던 복고풍 사운드로 가득하다. 마크 론슨에게 첫 넘버원을 안겨준 싱글 “Uptown Special”에 드러나는 70년대 그루브가 대표적이다. 더 나아가 60년대 말(“In Case of Fire”)부터 80년대(“Daffodils”)까지, 우리가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팝의 전성기를 아우른다. 복고 사운드의 강점을 보였던 마크 론슨의 특기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알앤비 앨범이다.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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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atus Kaiyote - Choose Your Weapon (2015.03)

호주 멜버른 출신의 퓨처소울 쿼텟 하이에이터스 카이요테(Hiatus Kaiyote)는 첫 앨범 [Tawk Tomahawk]를 냈을 때도 많은 음악가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덕분에 미국에서도 알려졌고 어느 정도 활동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이후 두 번째 앨범인 [Choose Your Weapon]을 통해 그것이 단순히 일회성 하입이 아님을 증명했다. 네오 소울에서 한 차례 진화한 퓨처소울을 선보이는 하이에이터스 카이요테는 전작보다 더욱 발전한 모양새를 선보였다. 이들이 영향을 받은 요소는 정말 다양해 보인다. 전체적인 토대는 네오 소울이며, 그만큼 재즈, 소울, 알앤비의 문법을 많이 담지만, 그 안에 록은 물론 아프리칸 리듬, 삼바, 라틴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요소가 담겨 있다. 그러나 그러한 요소들이 이벤트성으로한 구간만 차지하고 있거나 한 곡의 무드를 책임지는 선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앨범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작품은 앞서 말한 수많은 요소와 문법들이 일관된 무드 안에 녹아 있으며, 그것이 앨범 전체를 통해 구현된다. 그래서 이 앨범의 장르를 ‘퓨처소울’이라고 말할 수 있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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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mir - Ratchet (2015.03.18)

앨범 제목에 현혹되어서는 곤란하다. 앨범은 래칫(Ratchet)이라 불리는 서부 힙합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과거 디스코, 사이키델릭 팝과 밀접하다. 앨범은 한 가지 장르로 분류하기 어렵다. 앨범 안에 디스코를 기반으로 한 일렉트로팝, 알앤비 등이 담겨있으며, 아프리칸-아메리칸 계열의 뿌리까지 담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들어도 세련되었다는 인상을 줄 만큼 잘 짜여진 라인과 트랙의 조화는 매력적이며, 그만큼 샤미르(Shamir)는 훌륭한 센스와 감각을 지니고 있다. 성별을 모호하게 규정하는 자신의 정체성까지 뚜렷하게 담아낸 이 작품은 급작스럽게 등장했음에도 수많은 좋은 앨범 리스트에 올라갔다. 물론 말 그대로 갑자기 잘 된 탓에 샤미르 본인은 많은 부침을 겪어야 했고, 그래서 음악을 싫어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샤미르는 2017년, 로우파이 사운드와 자신의 취향을 결합하여 상대적으로 난해한 앨범 [Hope]를 발표하기도 한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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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jah Blake - Shadows & Diamonds (2015.06.23)

냉정하게 말해 일라이저 블레이크(Elijah Blake)는 벌써 희미한 존재가 됐다. 프로듀서 노아이디(No I.D.)가 설립한 소속 레이블 아티움 레코딩스(ARTium Recordings)는 상업성이 뛰어나지 않은데, 그는 그 안에서도 대중들에게 어필할 요소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데뷔 EP인 [Drift]와 첫 정규작 [Shadow & Diamonds]는 그런대로 주목할 만하다. 일라이저 블레이크는 두 작품에서 다양한 장르를 빌려 지금의 얼터너티브 알앤비의 흐름을 충분히 잡아낸다. 이중 [Drift]에서 아버지에게 당한 학대로 인한 부정적 상태와 감정을 쏟아내는 “6”, “Fallen”만이 돋보인다면, [Shadow & Diamonds]는 복합적인 장르성을 소화하는 역량을 기반에 둔 완급이 앨범 전체적으로 좋아진 편이다. 특히, “The Otherside”, “Drop Dead Beautiful”에서 긴박감 넘치는 일렉 기타와 함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감정을 팔세토로 확실하게 터뜨릴 때가 모멘텀이다. 외에도 기존의 어두운 톤을 유지하면서도 댄서블한 “Live Till We Die”, 캐치한 후렴, 잘 짜인 멜로디 라인의 트랩 넘버 “I Just Wanna…” 등으로 소화하는 리듬, 무드, 사운드스케이프의 폭이 꽤나 넓음을 입증한다. 독보적이진 않아도 어디가 2010년대 알앤비 트렌드의 중간 지점이었는지를 알 수 있는 작품.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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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 Bridges - Coming Home (2015.06.23)

문화계에서 복고는 꽤 오랫동안 중요한 키워드였다. 복고도 제각각이었다. 대부분은 단순히 이전의 느낌을 차용하거나 향수를 자극하는 정도로 활용했었다. 그 사이에서 과거의 것을 그대로 가져오려는 이들도 있곤 했다. 소울 뮤지션 리온 브릿지스(Leon Bridges)가 그렇다. 그는 60년대의 소울 가수인 샘 쿡(Sam Cooke)과 오티스 레딩(Otis Redding)의 스타일을 추구하며 그 시대의 소울, 가스펠 음악을 완벽하게 구사한다. 60년대 소울에서 사용되었던 가스펠 풍 코러스를 사용하기도 하고, 종교적인 상징을 묘사하기도 한다. 단순히 음악에만 한정되는 컨셉이 아니다. 머리 모양과 의상까지 60년대의 방식을 따른다. 홍보 영상이 흑백 영상인 것도 같은 이유다. 앨범 아트워크도 그 시대의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한다. 재미있는 건 60년대 전성기를 보냈던 콜롬비아 레코드(Columbia Records)의 로고를 표지에, LP 라벨 디자인을 CD 알판의 디자인에까지 그대로 차용했다는 점이다. 이 역시도 레이블이 중요했던 당시의 관행이었다. 리온 브릿지스와 그의 음악을 만나는 순간, 모든 것은 반세기 전으로 돌아간다.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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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ternet - Ego Death (2015.06.26)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와 프랭크 오션이란 슈퍼스타로 대변되는 크루 오드 퓨처(Odd Future)는 멤버들의 특색이 짙은 멤버로 유명한 집단이다. 그중에서 디 인터넷(The Internet)은 이 시대에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알앤비 밴드다. 프로듀서 맷 마션스(Matt Martians)와 보컬리스트 시드(Syd)가 주축이 되어 밴드의 사운드를 만들어나간다. 전반적인 프로덕션이나 질감은 앞서 발표했던 2집 앨범 [Feel Good]과 궤를 함께한다. 네오 소울, 피비알앤비, 트립합 등의 장르를 열거하면 대략적으로 감이 잡힐 몽환적이고 내려앉은 사운드가 핵심을 이룬다. 여기에 힘이 빠진 듯 시드의 하늘거리는 보컬이 더해진다. 얼터너티브 알앤비 정도로 규정할 수 있을 듯한 사운드다. 또한, 디 인터넷과 음악적 성향을 공유하는 음악가인 자넬 모네와 제임스 폰틀로이(James Fauntleroy)가 참여하기도, 전혀 다른 음악을 추구하는 프로듀서 케이트라나다(Kaytranada)와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와 함께하기도 한다. 객원 음악가와 교집합을 찾아가면서도 자신의 영역을 공고히 지켜낸다. 세 장의 앨범을 발표한 밴드의 여유와 능숙함이랄까.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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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anne La Havas - Blood (2015.07.31)

2017년 <서울 재즈 페스티벌>의 메인 스테이지에 홀로 등장하여 넓은 잔디 광장을 카리스마와 멋진 음악으로 휘어잡았던 리안 라 하바스(Lianne La Havas)는 포크, 소울 싱어송라이터에 가깝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자신만의 담백하고 간결한 방식으로 네오 소울을 풀어냈다. 그는 그리스인 아버지와 자메이카인 어머니의 ‘핏줄’을 찾아 나서고, 그 과정에서 찾아낸 레게를 포함한 다양한 음악적 유산을 앨범에 담아냈다. 그래서 앨범에는 팝 음악의 요소부터레게의 문법까지 다양한 것들이 담겨 있고, 이를 찾아 나서는 여정 그 자체가 느껴진다. 고전의 느낌을 담으면서도 다양한 음악적 문법을 붙여내고, 핏줄에 관한 서사까지 담았음에도 군더더기 없이 자신의 감성을 드러냈다는 점이 이 음반의 가장 큰 장점이다. 리안 라 하바스에게는 기타와 목소리만으로도 듣는 이를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이 있지만, 동시에 뛰어난 기획력과 구성의 아이디어가 있다는 걸 증명한 작품이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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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nik - Dornik (2015.08.07)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도닉(Dornik)에게는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향기가 난다. 그가 춤을 잘 춰서가 아니다. 미성의 음색과 가끔은 딸꾹질로 오해할 만한 보컬 스타일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도닉의 데뷔작 또한 마이클 잭슨의 전성기였던 8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드럼 머신과 신디사이저의 사운드가 앨범의 주요 부분을 이루며, 도닉은 마치 자기가 마이클 잭슨이 된 것처럼 노래(“Shadow”, “Mountain”)를 부른다. 그러나 이전의 음악을 재현하는 데에 그치진 않는다. 도닉은 트렌드에 맞춰 트랩 리듬(“Stand In Your Line”)이나 전자 음악의 요소를 녹여낸다. (“Strong”, “Something About You”) 지금의 유행인 얼터너티브 알앤비의 문법(“Second Thoughts”)을 따르기도 한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도닉은 또 한 명의 마이클 잭슨 아류가 아닌, 뚜렷한 개성과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임을 증명한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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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âm-Funk - Invite the Light (2015.09.04)

2000년도 이후의 훵크는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흘러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집션 러버(Egyptian Lover), 턱시도 같은 음악가들은 레이블 스톤 쓰로우 레코드를 통해 훵크가 현대의 흐름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바 있다. 댐훵크(Dam-Funk)도 그렇다. 프로듀서 겸 원 맨 밴드인 그의 두 번째 음반 [Invite the Light]는 댐훵크의 초창기 경력을 총정리한다. 특징으로는 훵크 사운드를 토대로 메인스트림을 겨냥한다. 때문에 [Invite The Light] 속 음향은 대부분 팝하며, 스눕 독(Snoop Dogg), 큐팁(Q-Tip) 등의 유명 음악가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전작 [Toeachizown]에서 들을 수 있던 기괴한 전자음악적 색채 또한 더욱 짙어졌다. 신나고 경쾌한 훵크보다, 거칠고 지저분한 질감의 훵크를 즐겨 듣는다면 [Invite the Light]를 들어보자. - 심은보(G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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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bs - Love + War (2015.09.11)

2010년대 영국의 알앤비/소울 음악 씬은 개성이 뚜렷한 신인 아티스트가 연달아 등장했다. 쾁스(Kwabs)도 그중 한 명이다. 구는 영국 왕립원에서 재즈를 전공하고 드럼 앤 베이스 뮤지션 골디(Goldie)의 세션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그는 여러 음악 분야를 섭렵한 경력을 살려 데뷔작 [Love + War]에 다양한 장르를 섞어낸다. 대부분 일렉트로 팝(“Love + War”, “Fight For Love”)의 문법을 따르지만, 리듬과 악기 구성(“My Own”, “Layback) 같은 요소로 인해 앨범은 알앤비/소울 음악의 영향 아래에 놓인다. 쾁스는 다양한 장르를 자신의 장점인 중저음의 크루닝 보컬로 가리지 않고 소화해낸다. 이 때문에 앨범의 전면에는 쾁스의 목소리가 놓이며, 종합적으로 봤을 때 보컬만 알앤비/소울의 형태를 띈 여타 아티스트들과 달리 [Love + War] 그리고 쾁스는 확연히 다른 노선을 걷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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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son Tiller - T R A P S O U L (2015.10.02)

최근 국내에서는 음원 발매 직후엔 반응이 없다가 급작스럽게 차트에 재진입하며 인기를 끄는 현상을 두고 ‘역주행’이라 일컫는다. 브라이슨 틸러(Bryson Tiller)는 근 2, 3년간 알앤비 씬에서 그 역주행을, 다른 말로는 슬리퍼 히트(Sleeper Hit)를 보란 듯이 기록한 가장 대표적인 아티스트다. 첫 정규작 [T R A P S O U L]은 발매연도인 2015년보다 2016년에 더 많은 반향을 끌어내고, 월등히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차트에 꾸준히 남아 있었다. 예상해보건대, 근래 들어 트랩 리듬에 알앤비/소울적 색채와 감각을 섞어내는 케이스가 점차 많아지는 탓에 그 역시 초기에는 트렌드를 좇는 알앤비 싱어 중 한 명으로 치부되었던 게 아닐까.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앨범은 타이틀을 ‘트 랩 소 울’이라고 지어도 될 만큼 트랩 리듬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야생적으로 해석하고 있었다. “Don”t”로 인연을 맺은 팀발랜드가 참여한 곡이 있다는 사실 따위는 딱히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브라이슨 틸러가 자신의 보컬로 트랩 특유의 느릿한 리듬 체계에서 생겨나는 여백, 이에 공간감을 강조한 소리 구성이 결합하며 자아내는 끈적하고 몽환적인 무드를 완벽하게 조율해냈다는 점이 가장 큰 인상을 남긴다. 확고한 정체성, 압도적인 분위기, 이를 관장하는 호스트의 하드웨어가 모두 딱 맞아떨어진 최상의 결과.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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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 Dolla $ign - Free TC (2015.11.13)

DJ 머스타드는 극단적으로 간소화된 리듬과 소스 구성이 두드러지는 래칫이란 장르의 개척자다. 동시에 그것을 새로운 클럽 튠이자 메인스트림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그런 그와 예전부터 꾸준히 해온 아티스트로는 YG와 타이 달라 사인(Ty Dolla $ign)이 있다. 그중 타이 달라 사인은 자신을 래퍼가 아닌 싱어로 생각하는 만큼 그간 래칫과 알앤비를 결합한 스타일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그 행보에 비해 첫 정규작 [Free TC]는 여러모로 달랐다. 앨범에 래칫 넘버는 “Saved”, “Only Right” 뿐이다. 중점적인 건 특정한 장르가 아닌 타이 달라 사인이 구사하는 보컬 특유의 건조하면서도 섹슈얼한 톤앤매너다. “Know Ya”, “Sitting Pretty”, “When I See Ya” 같이 미니멀하고 느릿하며, 묵직하기까지 한 트랙들이 특히나 관능적이다. LA에 대한 애증이 장대하게까지 다가오는 인트로 “La”, 어쿠스틱 기타만으로 진행을 끌고 나가는 “Solid”, 어울리지 않게(?) 순애보적인 태도로 서정성을 드러내는 “Credit”은 의외의 구석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물론, 동생 빅 티씨(Bic Tc)의 억울한 옥살이에 항변한다고 하기엔 전반적인 내용이 여성 편력적이고 자기 과시적이라 의아한 측면도 있다. 다만, 본 작은 그런 단점까지 상쇄할 만큼 타이 달라 사인의 장점을 극대화해 잘 담고 있다. - Melo


글│bluc, 심은보(GDB), Geda, 류희성, Melo
이미지│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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