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4266 추천 수 2 댓글 4
thumbnail.jpg

포스트 말론(Post Malone)의 데뷔 음반 [Stoney]는 플래티넘을 달성했다. 싱글 "Congratulations”은 미국 차트 8위에 올랐고, "White Iverson"은 루시드 트랩, 팝, 록, 포크 등을 결합한 독특한 음악으로 4백만 번 이상 스트리밍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와 [Stoney]를 향한 비평은 평균 혹은 그 이하에 가까웠다. 그런 그가 두 번째 음반 [Beerbongs & Bentleys]의 선공개 싱글 "Rockstar"로 또 한 번의 상업적 성공을 거뒀다. "Rockstar"는 카디 비(Cardi B)의 "Bodak Yellow"의 뒤를 이어 차트 2위로 등장했고, 스포티파이 글로벌 탑 50에서 1위를, 애플 뮤직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 Post Malone (Feat. 21 Savage) - Rockstar (Preview)


"Rockstar"의 구성 자체는 간결하다. 프로듀서 탱크갓(Tankgod)이 대학교에서 만들었다는 비트는 TR-808의 드럼 킷을 더욱 무겁게 다듬고, 음정 변화가 크지 않은 멜로디로 어두운 분위기를 만든다. 이 위에 포스트 말론은 과거 락스타들의 삶을 지금의 자신에 빗대어 전시한다. 포스트 말론이 처음 음악을 만든 계기가 게임 기타 히어로(Guitar Hero)로 기타를 배우고, 메탈리카(Metalica)와 AC/DC의 영상을 보며 기타리스트를 꿈꿨기 때문인 만큼, "Rockstar"의 벌스는 AC/DC의 음반 [Back In Black]을 향한 오마주와 밴드의 보컬, 본 스캇(Bon Scott)을 향한 추모로 시작한다. ("Switch my whip, came back in black I'm startin' sayin', "Rest in peace to Bon Scott") 이후에도 그는 도어스(The Doors)의 곡 "Light My Fire"와 도어스의 멤버 짐 모리슨(Jim Morrison)을 등장시키고, 롤링 스톤스(Rolling Stones)가 호텔 TV를 창문 바깥으로 던진 사건을 언급하며, 본인의 삶과 음악에 영향을 끼친 락스타들을 꾸준히 오마쥬한다.

"Rockstar"는 21 새비지(21 Savage)의 벌스를 제외한다면, 오직 백인 락스타만을 언급하는 곡에 가깝다. 실제로 포스트 말론은 백인 중산층에서 자라며 음악을 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부모님에게 받았다고 한다. 그의 인터뷰에 따르면, 자신의 아버지는 ‘Baller’가 아니며, 부모님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앞서 말했듯, 포스트 말론이 처음 음악에 발을 들인 동기 또한 힙합이나 알앤비가 아닌, 락스타를 향한 동경이었기도 하다. 동시에 그는 "White Iverson"의 성공 이후, 영미권에서 일종의 밈(Meme)이 된 백인 스타 저스틴 비버(Justin Biber)와 함께 투어를 진행했다. XXL의 치프 에디터 바네사 새튼(Vanessa Satten)은 ‘포스트 말론을 <2016 XXL 프레쉬멘 클래스>로 선정했으나, 포스트 말론의 캠프에서 '포스트 말론은 힙합보다는 록, 팝, 컨트리에 집중하고 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포스트 말론의 기획사인 리퍼블릭 레코드(Republic Records)의 간부 롭 스티븐슨(Rob Stevenson)은 '포스트 말론은 힙합계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같다'라고 말하고, 덧붙여 '포스트 말론이 하는 모든 일은 그를 성공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맥락은 다르지만, 이 또한 포스트 말론이 백인이기에 가능했던 비유다.


1.jpg


정황만 본다면, 포스트 말론이 힙합 커뮤니티의 지지를 얻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그는 "Rockstar"에 최근 스트릿 크레딧을 증명하며 가장 큰 지지를 받는 21 새비지를 참여시켰고, "White Iverson"은 래 스래머드(Rae Sremmurd)와 프렌치 몬타나(French Montana)가 리믹스했으며, 칸예 웨스트(Kanye West) 또한 [The Life of Pablo]에 포스트 말론을 기용했다. 지금은 수많은 힙합 매거진이 포스트 말론을 다루며, [Beerbongs & Bentleys]를 향한 기대를 쏟아내는 중이다. 그가 "White Iverson"을 만들기 위해 농구 관련 슬랭을 빌려오고, NBA의 농구 선수 앨런 아이버슨(Allen Iverson)을 사용한 점, '실제로 내가 힙합 송을 만드는 건 어려웠다'라는 포스트 말론의 말과 함께 아프로-아메리칸의 문화를 향한 공부와 고찰 등은 그러한 어려움을 포스트 말론이 극복한 방법이었다. 앞서 언급한 바네사 새튼의 이야기 또한 포스트 말론은 '내 '힙합' 앨범이 나올 것이며, 이 '힙합' 앨범을 프로모팅하기 위한 '힙합' 믹스테입 또한 나올 것이다'라며 부정했다. 이러한 인터뷰와 믹스테입 [August 26]과 [Stoney]의 색채는 힙합 커뮤니티를 향한 포스트 말론의 증명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듯하다. 이에 관하여 로스 앤잴레스 타임스(Los Angeles Times)는 포스트 말론을 '문화광, 특히 아프로-아메리칸의 문화광’이라고 서술했다.

여기에 포스트 말론의 성공은 칸예 웨스트의 음반 [808's and Heartbrekas], 드레이크(Drake)의 성공, 사운드클라우드의 언더그라운드화에 영향받는다. 칸예 웨스트의 [808's and Heartbreaks]는 TR-808 드럼 머신의 여러 소스를 서정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메인스트림 힙합에 가져왔으며, 이후 힙합 씬에는 드레이크와 같은 특이점을 통해 그러한 방식이 익숙해졌다. 최근 활발히 음악을 만드는 유스(Youth) 또한 당시의 음악을 듣고 자란 이들이며, 비슷한 시기에 사운드클라우드의 등장을 통해 그러한 유스들의 음악이 쏟아져나올 수 있었다. 새로운 신인이 자신의 음악을 선보이고, 유명 음악가에게 어필할 기회의 장이 되었단 점에서 사운드클라우드는 하나의 언더그라운드 씬이었으며, 포스트 말론 또한 그 씬에서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온 이다. "White Iverson"는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처음 공개되었고, 포스트 말론은 이 곡으로 리퍼블릭 레코드와 계약했다.


♬ Kanye West - Heartless


이렇듯 포스트 말론의 성공을 단순히 개인의 재능으로만 바라보기는 어렵다. 기타리스트를 꿈꾸던 텍사스 출신의 중산층 백인이 힙합/알앤비를 접하고, 힙합 커뮤니티가 아닌 인터넷을 통해 첫 성공을 거뒀다는 점, 이후 음반과 믹스테입으로 힙합 커뮤니티의 인정을 받으려고 고군분투한 그가 "Rockstar"라는, 힙합/알앤비의 문법에 맞춘 '락스타의 음악'을 냈음에도 여전한 인기를 끌고 있단 점까지, 힙합 씬의 변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가 이질적인 존재임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물론 릴 비(Lil B)가 포스트 말론과 “Rockstar”를 향해 ‘포스트 말론이 슬슬 자신이 백인임을 드러내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White Iverson"에서 '나는 새로운 종자(I'm a New Breed)'라고 말한 것처럼, 앞서 언급한 요소들은 지금의 포스트 말론을 여러모로 흥미로운 존재로 만든다. 다음 음반 [Beerbongs & Bentleys]에서 그가 자신을 향한 지지와 의심을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글, 이미지 ㅣ GDB(심은보)


Comment '4'
  • ?
    Chixandme 2017.10.10 19:18
    릴비 말하는거 개어이없네 ‘슬슬 백인임을 드러내고 있다’ ㅋㅋㅋ 백인 뮤지션이 누구한테 흑인 뮤지션한테 저땅 소리했으면 어휴
  • profile
    title: [로고] Odd FutureHJunPeter 2017.10.12 17:05
    백인으로 어떻게 힙합알앤비를 발전시킬지에대한 대안
  • ?
    trbl1133 2017.10.13 08:54
    흥미로운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 ?
    큰킁크느 2017.10.17 23:52
    글 잘봤습니다 근데 출처를 확실히 밝혀 주세요 읽다보니까 아예 다른기사 내용을 통으로 번역해서 쓰신것도 있네요


  1. update

    [기획] 중독성대결: 21 Savage VS Lil Pump

    2017년도 서서히 끝이 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한 번 생각해보자. 어떤 아티스트들이 어떤 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가?. 아마 어느 정도는 쉽게 답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는 소리를 꽥꽥 지르고, 누구는 중얼중얼 대는 멈블랩을 한다. 또, 누구는 랩과 노...
    조회수4763 댓글10 작성일2017.11.13 카테고리국외
    Read More
  2. [기획] Boyz II Men 두왑박스

    전설적인 팝/알앤비 그룹 보이즈 투 맨(Boyz II Men)이 마침내 우리 곁에 다시 돌아왔다. 보이즈 투 맨은 두왑(Doo-wop)을 기반으로 한 보컬 하모니가 담긴 음악과 함께 뉴 에디션(New Edition)의 계보를 잇는 그룹이라는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어필해 상업적...
    조회수6073 댓글1 작성일2017.11.10 카테고리국외
    Read More
  3. [기획] 미디어 플랫폼 88 라이징의 대표 콘텐츠 3

    88 라이징(88 Rising)은 작년 즈음 갑작스레 등장했고, 화려한 캐스팅과 재미있는 콘텐츠로 빠르게 떠올랐다. 갑작스레 등장해서, 리액션 비디오라는 기획을 유명 래퍼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정도의 섭외 능력을 갖추고 있단 점에서 많은 이가 88 라이징에 ...
    조회수6657 댓글3 작성일2017.11.09 카테고리국외
    Read More
  4. [기획] 래퍼들과 함께한 Maroon 5의 콜라보 트랙 6

    “Sunday Morning”, “Makes Me Wonder”, “Moves Like Jagger”, “Sugar”… TV부터 길거리까지 어디서든 한 번쯤 이 노래들을 들어봤을 것이다. 모두 첫 앨범 [Songs About Jane]을 발표한 2002년 이래로 무려 15년간 최고의 팝 록 밴드 자리를 차지해 온 마룬 파...
    조회수3107 댓글3 작성일2017.11.08 카테고리국외
    Read More
  5. [기획] Red Bull Music Festival Tokyo에서 체크해야 할 음악가 5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 또 한 번 세계적인 이벤트가 레드불(Red Bull)의 이름으로 열린다. 레드불 뮤직 아카데미(Red Bull Music Academy)를 포함해 여러 대형 이벤트가 열렸던 도쿄에서 이번에는 레드불 뮤직 페스티벌(Red Bull Music Festival)이 개최된다(...
    조회수1364 댓글1 작성일2017.10.31 카테고리국외
    Read More
  6. [공연] 2017년의 한국 국가 대표 DJ는 누구?

    지난 10월 14일, 쓰리스타일(Thre3style) 한국 대회가 있었다. 우선, 쓰리스타일은 각국을 대표하는 DJ들이 모여 15분 동안 다른 장르의 음악을 최소 세 개 믹싱해 디제잉 실력을 겨루는 글로벌 DJ 대회다. 자세한 건 아래 많은 기사를 통해 하나씩 알아가 ...
    조회수3332 댓글1 작성일2017.10.19 카테고리국내
    Read More
  7. [기획] JMSN, 대안으로의 알앤비

    제임슨(JMSN)의 내한 소식을 들었을 때, 문득 그의 음악을 한창 많이 듣던 2012년 즈음이 생각났다. 당시 친구와 ‘유명한 음악가와 안 유명한 음악가 구분하는 방법은 자기 이름 검색해서 ‘좋아요’를 누르냐 안 누르냐의 차이다’라는 농담을 했었다. 하지만 ...
    조회수3497 댓글0 작성일2017.10.18 카테고리국외
    Read More
  8. [기획] 힙합엘이가 선정한 2010년대 해외 알앤비 앨범 50선

    장장 9개월에 걸쳐 연재되었던 벅스(Bugs)와 함께하는 힙합엘이(HiphopLE)가 선정한 해외 알앤비 앨범 시리즈의 마지막 기사다. 이번 기사에서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발매되었던 해외 알앤비 앨범 50장을 꼽아봤다. 2010년대 알앤비의 주요 특징은 피비알...
    조회수7157 댓글12 작성일2017.10.14 카테고리국외
    Read More
  9. [기획] [WALKIN' Vol.2] 베스트 트랙 5 X PEEJAY

    어느덧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프로듀서 피제이(PEEJAY)는 그간 팝과 흑인음악의 경계를 넘어 다니며 꾸준히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왔다. 지금까지 빅뱅(Big Bang), 투애니원(2NE1), 에픽하이(Epik High), 태양과 같은 YG 엔터테인먼트(YG Entertainment)...
    조회수4315 댓글2 작성일2017.10.12 카테고리국내
    Read More
  10. [기획] 힙합 속 락스타, 포스트 말론

    포스트 말론(Post Malone)의 데뷔 음반 [Stoney]는 플래티넘을 달성했다. 싱글 "Congratulations”은 미국 차트 8위에 올랐고, "White Iverson"은 루시드 트랩, 팝, 록, 포크 등을 결합한 독특한 음악으로 4백만 번 이상 스트리밍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와 [St...
    조회수14266 댓글4 작성일2017.10.10 카테고리국외
    Read More
  11. [기획] 서로 다른 환경의 두 전설, 김창완과 이집션 러버

    지난 9월 말, 레드불 뮤직 아카데미 베이스캠프 서울(RBMA Bass Camp Seoul, 이하 RBMA 베이스캠프 서울)이 열렸다. 베이스캠프가 열리는 동안 많은 행사가 있었고, 열여섯 명의 국내 참가자들이 서로 음악적인 교류를 가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집션 러버...
    조회수1640 댓글1 작성일2017.10.09 카테고리국내
    Read More
  12. [기획] White Light Panorama와 열한 명의 콜라보레이터

    리코(Rico)의 두 번째 정규 앨범 [White Light Panorama]가 발매됐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전작 [The Slow Tape]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더 뛰어난 기량이나 보다 세련된 무드 등 다양한 장점도 있지만, 첫 앨범이 슬로우 잼이라는 한 가지 문법에...
    조회수1531 댓글2 작성일2017.10.08 카테고리국내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47 Next ›
/ 47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HIPHOPLE NEWS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