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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히트메이커 드레이크의 스타일 변천사

MANGDI2017.05.27 11:00추천수 3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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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히트메이커 드레이크의 스타일 변천사

0. Intro

“요즘 돈을 너무 많이 벌어서 "거지 같네"라고 말하기도 뭐 해” 


그의 말처럼 드레이크(Drake)는 래퍼, 팝스타를 넘어 다양한 영역에서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역할을 하며 많은 성공을 이루었다. 그리고 올해, 또다시 새로운 앨범 [More Life]를 들고나온 그. 드레이크는 자신감에 비견될만한 화제와 인기를 끌며, 성공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란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런데 드레이크의 히트메이커 기질은 음악에 국한되지 않는다. 근 몇 년 새, 그의 앨범만큼 패션 소식도 기다려진다는 것이다. 사실 데뷔 초창기의 패션을 보았던 사람이라면 드레이크의 ‘패션 외도’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꾸준히 스타일면에서 발전했고, 어느새 패션 씬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그의 정규 앨범을 훑으며 ‘패션 테러리스트부터 패셔니스타로서의 삶’까지 그의 패션 성장기를 살펴보자. 히트메이커 드레이크의 스타일 변천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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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hank Me Later] - 2010.06.14.

세 장의 믹스테입으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시작한 후, 드레이크는 2009년 6월, 릴 웨인(Lil Wayne)의 영 머니 엔터테인먼트(Young Money Entertainment)와 계약을 하게 된다. 그 후 2010년 6월 14일, 드레이크는 대망의 스튜디오 데뷔 음반인 [Thank Me Later]를 발매하였고, 첫 주에만 45만 장을 판매하며 성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하지만 음악과는 달리 스타일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는 시기였다. 헤어라인이 드러나는 짧은 머리와 꾸준히 착용한 목걸이, 심플한 민무늬의 티셔츠와 후디가 그의 스타일을 대표하는 대부분이었다. 간혹 스타디움 재킷이나 루즈한 핏의 청바지 혹은 워커 정도로 포인트를 더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드레이크는 대체적으로 내츄럴한 스타일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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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ake Care] - 2011.11.15.

두 번째 정규 앨범 [Take Care]는 드레이크를 슈퍼스타 반열에 올려놓는다. 기술적인 능력의 발전에 힘입어 본 작은 ‘우울함 속의 심도 있는 심리극’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마침내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거뭐지기도 한다. 게다가 제55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서 ‘베스트 랩 앨범’ 부문을 수상하기까지 했으니, 드레이크의 전성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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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패션 스타일 역시 점차 변해갔다. 앨범의 타이틀격인 “Take Care”의 뮤직비디오에서는 ‘패션 아이콘’이기도 한 금발의 리아나(Rihanna)와 고혹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고, 감각적인 음악과 비디오를 음악과 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리아나와의 호흡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리아나의 “What’s My Name?” 무대에 등장한 드레이크는 무스탕에 힘을 준 올 블랙 스타일을 보여주며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수록곡 “HYFR (Hell Ya Fucking Right)”에서는 큰 키와 멀끔한 외모를 더 돋보이게 하는 깔끔한 슈트 핏을 자랑하며 패션계에서도 자신이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에 이른다. 또한, 당시는 OVO(October's Very Own)의 의류 라인이 알음알음 제작되고 있었던 때이기도 하며, 드레이크는 캐나다 구스(Canada Goose)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가죽 재킷, 칠리왁 등 인기 상품들을 발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흑역사는 있는 법. “Headlines”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준 스퀘어 프레임 안경, 에스닉 패턴의 셔츠와 스웨터, 그리고 시가의 조합으로 ‘힙합계의 호날두’라는 별명 역시 이때부터 그를 따라다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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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adlines” 뮤직비디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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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VO X 캐나다 구스 칠리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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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Nothing Was The Same] - 2013.09.23.

2012년 OVO 레이블을 공식 설립하고, 드레이크는 전작인 [Take Care]와는 또 다른 분위기인 정규 3집 [Nothing Was The Same]을 발표한다. 기존보다 더한 성공이 있을까 하는 의심에도 불구하고 "Started From The Bottom", "Hold On We`re Going Home" 등의 히트 넘버를 주축으로 첫 주에만 앨범을 65만 장을 판매하며, 그는 다시 한 번 놀라운 상업적 성공을 거둔다. 그리고 드레이크의 패션 역시 한 번 더 일취월장한다. 그는 "Hold On We`re Going Home" 뮤직비디오에서 스타일의 아이콘인 에이셉 라키(A$AP Rocky)와 함께 하얀색 슈트 차림으로 댄디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게다가 2013년은 OVO의 의류 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시기인데, 루츠 캐나다(Roots Canada)와 파카, 재킷 등 일련의 의류 작업을 진행하기도 하며, 캐나다 농구팀인 토론토 랩터스(Toronto Raptors)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기도 한다. (드레이크가 프렌차이즈의 글로벌 앰배서더가 되는 시기와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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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부터 OVO는 매년 의류 라인을 진행해 티셔츠, 스웻셔츠, 각종 재킷, 니트 비니, 야구 모자 등 활동적인 의류가 중심인 ‘에슬레져’ 스타일을 꾸준히 발매한다. 후에는 토론토에 의류를 판매하는 플래그쉽 스토어를 오픈하고,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뉴욕 등지로 점차 매장을 확장하기에 이른다. 뭘 해도 되는 히트메이커의 시대가 온 것이었다. OVO는 음악과 무대뿐 아니라 상품 릴리즈에 대해서도 라벨의 의미를 높여갔다. 그리고 드레이크는 2014년 이후 자신의 심플한 스타일에 오프 화이트(OFF-WHITE), 슈프림(Supreme)의 제품들을 매치하며 스트릿한 분위기를 더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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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VO X 루츠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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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Views] - 2016.05.13.

아마 2014년, 2015년이 드레이크의 패션 스타일이 꽃 피우는 시기가 아닌가 싶은데, 그는 자신의 활동적인 옷차림을 조금 더 발전시켜 벨벳, 벨루어, 새틴 등의 디테일로 점차 그만의 멋을 더해갔다. 그리고 그런 드레이크를 나이키(Nike)가 선택하기에 이른다.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부재와 더불어 새로운 히트 메이커를 찾던 나이키는 드레이크와 OVO를 차기 주자로 선택한다. 그 결과가 나이키의 빼놓을 수 없는 제품인 ‘에어 조던’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에어 조던 10 OVO’이 발매된다. 국내에서도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캠핑족’들이 등장하기도 했고, 일부 매장에서는 무제한 추첨권을 배부하기도 했다. NBA 올스타 위켄드(All-Star Weekend)를 앞두고 에어 조던 12 레트로와 협업한 농구화, 후디와 트랙 재킷과 팬츠, 티셔츠 역시 발매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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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4번째 정규 앨범 [Views]를 발표한 드레이크는 그래미 어워드 2관왕을 비롯해 MTV VMA, 빌보드 뮤직 어워드 등 다수의 시상식을 휩쓸며 힙합 씬의 새로운 신화를 기록한다. 그리고 수록곡이자 싱글 트랙이었던 "Hotline Bling"은 제59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랩/송 퍼포먼스 및 베스트 랩 음악 부문을 차지하며 드레이크에게 한 번 더 그래미 트로피를 안겨준다. "Hotline Bling"의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역시 뮤직비디오다. ‘Dad Dance’라 불린 춤사위를 보여주며, 논란(?) 아닌 논란을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뮤직비디오 속 패션도 화제가 되었다. 드레이크는 빨간색 몽클레르(Moncler) 패딩과 마이클 조던 티셔츠, 그리고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의 그레이 터틀넥을 착용하였는데 뮤직비디오가 노출된 이후, 해당 제품들은 미국에서 판매가 급증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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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tline Bling" MV 중 드레이크가 착용한 아크네 스튜디오 터틀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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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에어 조던 10 OVO, 에어 조던 12 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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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More Life] - 2017.03.20.

2017년 발표한 [More Life]는 정규앨범이기보다 플레이리스트 앨범에 가깝다. 이 앨범을 통해 드레이크는 여러 갈래와 장르를 담아내면서 음악적으로 폭이 넓어진 모양새를 보여준다. 앨범은 당연하게도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로 데뷔, 첫 주에만 5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이어 24시간 동안 역대 가장 많이 재생된 음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새로운 기록과 성공에 힘입어 드레이크의 스타일도 한 층 더 다이나믹하게 변모했다. 이 시기에 그는 에슬레져와 하이앤드 제품을 조합하며 스타일을 구축해나가는데, 베트멍(Vetements) X 캐나다 구스의 패딩과 함께 OVO 트랙 팬츠를 착용한다든지, 버버리 프로섬(Burberry Prorsum)의 무스탕을 덧입는 화려한 룩을 보여줬다. 드레이크의 취향과 상응하게 OVO 의류 라인 또한 에슬레져 위주의 컬렉션을 보여주며, 져지, 트랙 팬츠, 베기 후디, 베스킷볼 팬츠 등의 상품들을 주력으로 내세운다. 트랙 슈트의 인기에 드레이크가 한몫을 했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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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Outro

패션 아이콘을 논할 때 칸예 웨스트,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에이셉 라키, 트래비스 스캇(Travi$ Scott) 등은 여전히 빠지지 않는다. 그런 만큼 따분한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드레이크도 그 리스트에 이름을 추가할 능력이 충분하다. 그의 이름은 이미 충분히 브랜딩 되었으며, 그의 세련된 예술 감각은 상업적 요소들을 팔고, 팔고 또 팔기에 이른다. 한때 패션 테러리스트로 뽑히던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런칭했고, 여타 메이저 브랜드와 작업을 성사시키고 있다. 드레이크는 작은 승리의 경험치를 쌓았고 계속 성장했다.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언젠가 드레이크 또한 최고의 패셔니스타로서 잠재력을 터뜨릴 날이 오지 않을까. 그런 기대, 그것이 우리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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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5.27 13:29
    드레이크 이젠 본인한테 제일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은거같음
  • 5.28 13:26
    크 발전했네
  • 5.28 16:45
    트랙수트의 유행은 확실히 드레이크의 영향도 있는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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