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짐을 챙겨 회사에서 나온 날,
하늘은 맑았고
내 눈은 흐렸다.
오늘도 출근길에 들어서는 사람들.
물론 그들과 지옥철을 공유한다고 해도,
그들과 나 사이에 어떤 유대감이 형성되는 것도 아니었다.
수많은 몸의 열기를 공유하지만
마음에 들어찬 것은 고독감.
뭐, 분명 그제까지는 그렇게 되었을 터였다.
회사를 떠난다는 선택.
그 선택을 하기 까지는 며칠을 지새운 고민이 있었다.
몇 번을 되묻고 계획을 그려본 끝에,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답을 스스로 도출하기까지,
그리고 내 선택과 그 이유를 가족들에게 설득시키기까지.
기쁜 마음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긴 했지만,
막상 회사를 나서니 눈 앞에 끼는 안개를 막지는 못해, 조금 훌쩍였다.
뭐, 그래도 지금은 홀가분하다만.
경적소리가 들려온다.
회상으로부터 고개를 돌렸다.
첫 공연장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학창시절, 함께 웃고 떠들고 음악하던 친구들과 다시 뭉쳤다.
음악을 직업으로 삼던 친구가 두 어명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취미로 즐겁게 작업하다가, 회사의 일에 집중할 여력이 부족해진 듯해 내린 결정.
그런 얘기를 하면서 친구들과 웃는다.
물을 마시고,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이어폰은 그동안 틈틈히 작업해둔 음악을 재생하고 있다.
내 주변에는
흥겹게 떠들썩거리는 친구들.
오늘,
여행을 떠난다.
하늘은 맑고
나도 맑다.
드디어 싱글로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싱글이라서 그런지 분량이 적네요...
딜라님, 마음에 안 드셨다면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원곡 주소입니다. 많이들 들어보세요!
https://soundcloud.com/softname/tourismmmm
다음은 믹스테잎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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