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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TFO - ㅂㅂ

title: [회원구입불가]GDB2017.04.07 13:34추천수 6댓글 9

170407_TFO_artwork.png

TFO - ㅂㅂ

01. 원뿔

02. ㄱ이종ㄴ (Feat. PPUL)

03. 반복

04. Gold

05. 빠짐

06. 백백교 (Feat. MOLDY & VANDA)

07. 덡

08. theoria interlude

09. ㅂㅂ (Feat. Wonjae Wonjae, KCDP, Mika L)

10. 빌리진 (CD Only)


TFO의 두 번째 정규 앨범 [ㅂㅂ]은 최근 나온 어떤 힙합 앨범보다도 간결하다. "원뿔"부터 "빌리진"까지 이어지는 열 개의 곡은 30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팀의 색채를 듣는 이에게 덧칠한다. 붓을 잡은 사람은 B.A.C.다. 그는 다른 래퍼처럼 본인이 가진 스킬이나 부 등의 능력을 자랑하지 않는다. 대신 곡의 주제에 맞춰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문장을 만든다. 문장의 화자 또한 필요에 따라 바뀐다. [ㅂㅂ] 속 화자는 B.A.C. 본인과 B.A.C.가 바라보는 일반적인 한국힙합 속 인물들이다. "원뿔", "ㄱ이종ㄴ", "덡"의 화자는 전자다. 각 곡은 한국에서 힙합 음악을 만들지만 한국힙합 씬에는 속하지 않(못하)는 자신을 그린다. B.A.C.는 이를 자신의 감정을 일일이 하소연하는 대신 원뿔과 이종의 성질을 빌려와 간결히 드러낸다. B.A.C.의 가사 속 TFO는 삼각형이지만 원의 성질을 가진 원뿔이며, 같은 곳에서 시작했지만 어울리지 못하는 이종인 식이다.  

바뀐 화자를 사용하는 방식도 흥미롭다. 그 특징이 잘 드러나는 곡은 "Gold"다. 지금껏 B.A.C.였던 화자는 "Gold"에서 허영심으로 찬 누군가로 바뀐다. 화자는 클림트의 그림, 재즈 바이닐, 고급 스테이크 등으로 자신의 재력을 드러내지만, 그의 이야기는 마무리되지 않은 채 "빠짐"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장치를 통해 "Gold"의 화자는 "빠짐"에서 B.A.C.에게 겨냥당하는 '한국힙합'으로 확장된다. 무거움으로 일관된 초반부와 비교했을 때 "빠짐" 이후의 곡은 가볍다. "백백교"는 TFO의 크루 그랙다니(Grack thany)의 선 긋기다. "백백교" 속 인물들은 가사를 쓰는 방식이나 태도를 통해 한국힙합에 속한 이들과 본인들이 다름을 어필한다. 다만, '우리는 저스틴 비버(Justin Biber)가 될 수 있을까' 같은 가사나 "덡"의 모든 가사로 말미암아, TFO는 이 앨범이 해답이 될 수 없음을 알고 있는 듯하다.


♬ TFO - 원뿔


TFO는 꾸준히 한국힙합을 언급하지만, 목적이 조롱이라고 보긴 어렵다. [ㅂㅂ]은 한국힙합을 향한 TFO의 비판에 가깝다. 한국힙합의 고착을 지적하는 방식으로 앨범을 택했고, 자신들의 음악으로 대안을 제시했다. "Gold"와 "빠짐"이 그 비판을 직접적으로 나열한 대표적인 트랙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비판적 태도는 "덡"에서 모두 무너진다. "덡" 속 B.A.C.는 아무리 다름을 어필해도 자신은 절대 메이저가 될 수 없는 현실을 토로하는데, 그가 무너짐과 함께 띠오리아(theoria.)의 인터루드가 이어진다. 이러한 흐름 탓에 "덡"은 사실상 앨범의 마지막 곡처럼 느껴진다. "theoria interlude" 뒤에 이어지는 "ㅂㅂ"과 "빌리진"은 앨범의 맥락과는 다소 동떨어진, 보너스 트랙에 가깝다.

[ㅂㅂ]의 첫인상은 실험성과 과잉된 감정이다. B.A.C.의 랩이 격한 감정에 기반을 두고, 사일러밤(Sylarbomb)의 비트는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톤을 적극 드러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일러밤의 비트 구조는 차분하고 기계적이다. 띠오리아(theoria.)의 풋워크 트랙 "theoria interlude"를 제외한 모든 곡의 구조는 힙합 음악에 충실하다. 다만, 앰비언트부터 테크노 등의 타장르를 녹여낸 인더스트리얼 톤을 만들었을 뿐이다. 데스 그립스(Death Grips)나 클리핑.(Clipping.) 류의 얼터너티브 힙합과 흡사하다. 

저음부를 강조하고 새츄레이터를 강하게 걸어 일그러뜨린 사운드에서 느껴지는 공격성 또한 B.A.C.의 뒤를 받쳐 B.A.C.의 에너지를 청자에게 쉽게 전달하고,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다. 그 효과가 가장 좋았던 곡은 "원뿔"과 "덡"이다. "원뿔"은 저음부를 강조한 사운드 디자인, 피치 다운과 좌우 패닝 등의 이펙트로 빨려 들어가는 이미지를 만들어 B.A.C.의 랩을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반복되는 기괴한 멜로디 라인에 전형적인 힙합 리듬을 쓴 "덡"은 사일러밤이 B.A.C.의 에너지와 감정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B.A.C.의 감정선과 사일러밤의 비트가 맞물려, TFO의 앨범은 감정선이 절제된 앨범으로 완성됐다.
 
기존의 1 MC 1 프로듀서 팀들은 대체로 랩과 프로덕션을 분리하며 각자의 자리에 충실했다. 앨범의 영광도 래퍼와 프로듀서가 따로 가져갔다. 반대로 지금은 둘의 화학적 효과로 좋은 주제의 음악을 만들 능력이 더 중시된다. [My Krazy Life]가 좋은 예다. 앨범 속 랩들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DJ 머스타드(DJ Mustard)와 함께 웨스트코스트의 색채를 더하며 YG는 웨스트코스트 갱스터 랩의 적자가 됐다. [ㅂㅂ]도 비슷하다. B.A.C.의 랩은 화려하진 않지만 탁월한 박자감각과 유려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그를 훌륭한 래퍼라 부르기에 충분하다. 사일러밤 또한 B.A.C.의 감정을 공유하면서도 잘 정돈된 비트를 만들었다. 힙합 음악에서 랩은 화려해야 하고 랩과 프로덕션은 분리해서 봐야한다는 강박을 벗어던지고 [ㅂㅂ]를 바라보면, B.A.C.와 사일러밤이 아닌, TFO가 곡의 진행방식,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통해 만들어낸 짙은 색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글 ㅣ GDB(심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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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DaHustlerBest베스트
    3 4.7 17:34
    앨범 좋았습니다.

    근데 리뷰 마지막 단락은 뭥미스럽네여

    '기존의 1 MC 1 프로듀서 팀들은 대체로 랩과 프로덕션을 분리하며 각자의 자리에 충실했다. 앨범의 영광도 래퍼와 프로듀서가 따로 가져갔다. 반대로 지금은 둘의 화학적 효과로 좋은 주제의 음악을 만들 능력이 더 중시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원엠씨 원프로듀서 앨범에서 화학작용이 좋아야 좋은 평받는건 마찬가지 아닌가요? 그리고 그 화학작용이 좋으려면 랩 잘하고 비트 좋아야 하는거고.

    요즘도 래퍼랑 프로듀서 영광 각각 가져가요. ;;

    yg 앨범 예로 든거도 뭥미스러운게 일단 마이 크레이지 라잎은 머스타드 비트가 절반은 넘지만 다른 프로듀서도 참여한 엄밀히 원엠씨 원프로듀서 앨범이 아닌데다가 당시 미국에서도 랩 아쉽다는 얘긴 꽤 있었음요. 화학작용 좋아도 랩 별로고 비트 별로면 비판받는게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친가지인데 리뷰어분은 뭔소린지?

    와쥐 그래서 스틸 브레이지에선 랩도 괜찮아져서 더 호평받은거고.

    뭔가 힙합계 흐름하고 원엠씨 원프로듀서 평가기준을 자기 기준으로 생각한걸 진실인 거처럼 확신해놔서 당황스러움.

    이분은 저번 산이 리뷰도 그렇고 좀...
  • 4.7 14:37
    우와.....
  • 3 4.7 17:34
    앨범 좋았습니다.

    근데 리뷰 마지막 단락은 뭥미스럽네여

    '기존의 1 MC 1 프로듀서 팀들은 대체로 랩과 프로덕션을 분리하며 각자의 자리에 충실했다. 앨범의 영광도 래퍼와 프로듀서가 따로 가져갔다. 반대로 지금은 둘의 화학적 효과로 좋은 주제의 음악을 만들 능력이 더 중시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원엠씨 원프로듀서 앨범에서 화학작용이 좋아야 좋은 평받는건 마찬가지 아닌가요? 그리고 그 화학작용이 좋으려면 랩 잘하고 비트 좋아야 하는거고.

    요즘도 래퍼랑 프로듀서 영광 각각 가져가요. ;;

    yg 앨범 예로 든거도 뭥미스러운게 일단 마이 크레이지 라잎은 머스타드 비트가 절반은 넘지만 다른 프로듀서도 참여한 엄밀히 원엠씨 원프로듀서 앨범이 아닌데다가 당시 미국에서도 랩 아쉽다는 얘긴 꽤 있었음요. 화학작용 좋아도 랩 별로고 비트 별로면 비판받는게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친가지인데 리뷰어분은 뭔소린지?

    와쥐 그래서 스틸 브레이지에선 랩도 괜찮아져서 더 호평받은거고.

    뭔가 힙합계 흐름하고 원엠씨 원프로듀서 평가기준을 자기 기준으로 생각한걸 진실인 거처럼 확신해놔서 당황스러움.

    이분은 저번 산이 리뷰도 그렇고 좀...
  • nfd
    1 4.7 18:53

    산이 앨범리뷰 이후로 믿고 거르는 리뷰어ㅋ

  • 4.7 18:53
    아무생각 없이 들엇는데 좋네요
  • 1 4.7 19:05
    이사람 리뷰어라는 이름 쓰기엔 너무 자기 생각이 많은듯.

    뭐 " 내가 써도 이것보단 잘하겠다! " 이딴 논리는 아닌데 산이 앨범 리뷰의 여혐 운운이나 이글의 오점을 보면 어째 부족한거 같거든요 ㅇㅇ.

    엘이 운영진분들이 저분의 정치적 관점과 상관없이 받아들이고 함께 갈려는거는 존중합니다. 다만 리뷰어가 자기 생각을 과하게 집어넣은 글을 올리고 , 그것에 대해 아무런 수정작업 없이 엘이에 올라온다면 그거는 글쌔올씨다네요.
  • 1 4.7 22:25

    http://hiphople.com/kboard/9655457


    필질분 입장 표명 하셨네요

  • 1 4.8 05:54
    ㅂㅂ
  • Qim
    4.9 22:42
    xxx느낌
  • 4.29 17:06
    네다음 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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