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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스택스, “[Buffet]은 취향에 맞게 다양한 맛을 즐기는 앨범이다”

title: [회원구입불가]Beasel2017.03.09 12:12추천수 5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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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스택스, “[Buffet]은 취향에 맞게 다양한 맛을 즐기는 앨범이다”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용했던 바스코(Vasco)라는 예명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이름으로 신선한 출발을 하게 된 빌스택스(Bill Stax). 그가 얼마 전 발표했던 오피셜 믹스테입 [Buffet]은 새로운 출발에 걸맞게 다양한 모습과 달라진 매력을 엿볼 수 있는 탄탄한 작품이었는데요. 힙합엘이는 멋진 도전을 시도한 빌스택스와 간단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빌스택스로 발표하는 첫 앨범이다. 이번 앨범을 기준으로 바스코와 빌스택스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언뜻 듣기에는 목소리를 내는 방식부터 다른 거 같던데.

말씀하신 대로 발성부터 큰 차이가 있어요. 바스코가 열심히 소리를 높이고, 에너지를 엄청 써가면서 랩을 한다면, 빌스택스는 무표정으로 랩을 하듯, 그냥 감정 없이 뱉어요. 그런데 가사를 보시면 감정이 없지는 않거든요. 감성이 있어도 그 감성을 굳이 다 드러내지 않는 쿨내 진동하는 랩으로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빌스택스로 이름을 바꿔서 '돈 자랑 이야기가 많을 거다'라는 분들의 글도 많이 봤는데, 돈 자랑 많이 하는 거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아요. 앞으로도 돈 자랑을 위해서 음악을 하지도 않을 거고요. 이번 앨범에서도 돈 자랑을 적당히 하지 않았나요? 뭐 그렇다고 돈 있는데 없는 척하고 싶지도 않고... 없는데 있는 척도 싫고. 딱 제가 가지고 있는 안에서 적당히 스스로 만족만 하겠습니다(웃음)"

그리고 사실 정규 앨범 작업을 작년에 처음 시작하고 한 번 엎었어요. 뭔가 하나둘 곡이 완성되어가고 전체적으로 살펴보니, 이 정도는 정규 앨범 급 은 될 수 없다고 판단이 되어서 믹스테잎으로 방향을 전환했어요. 


앨범 안에 스시와 셰프 등을 제목으로 한 트랙도 있고, 타이틀 역시 [Buffet]다. 전체적으로 어떤 의도가 담겨 있는가? 아트워크 얘기도 같이 해주면 좋을 거 같다.

'스시 = FRESH'라는 감성으로 곡을 풀었어요. "Sushi"는 제 랩과 제 주위에 많은 것들이 스시처럼 신선하다고 표현한 곡이고, "Chef"는 제이 키드먼(Jay Kidman)과 저를 요리사에 비유해서 곡 작업 자체를 요리하는 과정처럼 표현한 곡이에요. 사실 제가 시각적인 성향이 좀 짙어서 "Chef"나 다른 곡들의 가사를 살펴보시고, 한 번 더 제 가사를 시각화해서 들으시면 조금 더 재밌게 앨범을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타이틀의 경우는 앨범 안에 다양한 스타일의 비트와 랩이 담겨 있다 보니, 취향에 맞게 다양한 맛을 직접 골라서 즐기시라고 [Buffet]라고 정했어요. 가사의 소재들도 조금 더 넓은 감성으로 다양하게 풀어내려고 노력했죠. 무겁지 않은 소재와 무겁지 않은 주제로 그냥 편하게 즐기는 음반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커버는 로우디가(Row Digga)가 해줬는데, 워낙에 잘하는 친구라서 알아서 믿고 맡겼어요. 앨범 타이틀에 걸맞게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나온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을까?
 
음악을 한 곡 한 곡 끝까지 다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나름 재미있는 장치들을 앨범 안에 많이 넣어 뒀어요. 곡과 곡 사이의 흐름 역시 많이 신경을 썼고요. 확실히 각 곡마다 나름의 장치들이 숨어있죠. 랩 가사와 비트가 서로 주고받는 부분들도 잘 들어보면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정규 급으로 신경을 엄청 많이 쓴 앨범은 아니어서 그냥 편하게 들어주세요."

전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제이 키드먼과 합을 많이 맞췄다. 몰로토브(MOLOTOV) 때랑 비교하면 사운드스케이프가 굉장히 미니멀해졌다. 함께하는 데에 있어 이번엔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었는가?
 
우선 제이 키드먼과는 바스코 3집 때부터 호흡을 맞췄어요. 이후에도 4집과 [Molotov Cocktail], [Code Name:187], [Code Name : 211] 등 모든 앨범에 함께 했었고, 인디펜던트 레이블 때도 항상 함께 작업을 해왔죠. 그래서 전역 후에도 큰 어려움 없이 제이 키드먼과 작업이 진행되었어요. 항상 비슷한 가치를 추구하던 사이였고, 현재도 그렇고요. 제 음악 커리어를 살펴봤을 때 제이 키드먼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라고 자신해요.

이번 앨범뿐 아니라 과거에도 항상 제이 키드먼과 이야기했던 부분이 있는데, ‘음악은 악기가 적을수록 더 듣기 좋다.’ 였어요. 이번에도 많은 소리와 음을 쌓아 넣기보다는 뺄 건 더 빼고, 부각할 건 더 부각하는데 정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랩도 어떤 곡에선 더블링 조차 치지 않았어요. 더 넣기보다는 더 빼는 작업에 집중했어요. 사실 이게 해보시면 알겠지만, 무언가를 빼면 우선 굉장히 심심해지고 재미없어질 수 가 있어서... 쉽지 않은 작업이에요. 단순히 랩을 어떻게 한다고 해서, 프로젝트에서 트랙을 몇 개 지운다고 해서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거든요. 믹싱도 중요하고 적재적소의 악기 배치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그 미니멀한 비트를 완성 시켜주는 랩 또한 프로듀서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곡 해석을 자칫 잘못하면 촌스러워지거나 웃긴 결과물로 나올 수도 있어요. 그래서 사실 쉽지 않은 작업이었는데, 결국 제이 키드먼과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 엄청 신경을 썼어요. 그런 부분들을 신경 써서 감상해주세요.

여담으로 제이 키드먼과의 작업은 단순히 프로듀서가 곡을 던져주고 제가 그 위에 가사를 쓰고 녹음을 해서 완료하는 방식은 아니었어요. 제가 곡의 제목과 감성을 제이 키드먼에게 이야기해주면 그에 맞는 곡을 써서 저에게 던져주고, 저는 그 비트를 받아서 설명한 감성을 다시 풀어내는 식으로 작업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 하루에 앉은 자리에서 이 모든 프로세스가 진행됐죠. 컨디션이 좋은 날은 바로 그 날 녹음과 믹스까지 거의 끝내 놓는 그런 방식이었어요. 재미도 있고 만족도도 굉장히 높은 작업 방식이었죠."

참여진도 꽤 재미있다. 같은 레이블 식구인 씨잼(C Jamm), 노창은 익숙하지만, 나플라(nafla), 화지(Hwaji), 태미(Tammy)는 의외라면 의외다. 특별히 섭외의 어떤 기준이 있었는지, 또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얘기해줘도 좋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제가 존경하는 아티스트들을 섭외했어요. 나플라, 화지 같은 경우는 사실 저에게 영감을 많이 주는 아티스트였어요. 나플라의 랩은 항상 제게 자극제와 같아요. 젊음의 패기가 넘쳐나고 태도, 실력 모든 방면에서 훌륭한 밸런스를 가진 아티스트죠. 그리고 화지의 1집이 발표된 이후 화지는 제 마음속 넘버원 MC고요. 앨범 제작 전부터 화지와는 무조건 작업을 하고 싶었죠. 항상 만나면 말버릇처럼 꼭 작업하고 싶다고 러브콜을 계속 보냈더니, 이번에 이렇게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화지와는 사실 한 번 더 멋진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태미는 아는 친구를 통해서 소개받은 여성 아티스트인데요. 대한민국 여성 래퍼의 클래스를 높일 친구예요. 여성 래퍼들과 경쟁은 무의미하고요. 남자 래퍼들과 경쟁을 해야 할 친구죠. 아직 많은 결과물이 없어서 소개를 드리긴 힘들지만, 기대 많이 하셔도 좋아요!"

다시 한번, 빌스택스로 첫 앨범이다. 단순한 개명이 아닌 음악적 스타일까지 바뀌었으니 감회가 남다를 듯하다. 신인(?) 빌스택스를 접할 힙합 팬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이번 앨범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렸고, 앞으로도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이에요. 힙합이라는 카테고리는 더이상 제게 무의미해요. 앞으로도 더 큰, 그리고 더 좋은 음악으로 다양한 모습을 준비 중이에요. 노래를 하고 싶으면 노래를 할 거고, 랩을 하고 싶으면 랩을 할 거고… 규격이나 틀 없이 저의 창의력을 마음껏 펼치려고 해요. 기대 많이 해주시고, 힙합엘이 회원분들, 현금 많이 쌓으세요! ST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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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스택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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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3.9 12:33
    이번앨범 진짜 잘듣고있어요 bb
    개인적으로는 기대이상인둣
  • 진짜 제이 킷먼 형님과는 꾸준하게 가시네요. 이번 작품 처녀작으로 손색없는 작품입니다! 화이팅
  • 3.10 01:58
    화지.
    Real recognize real is real
  • 3.10 09:07
    엄청난 맛집을 줄서서 기달렸다가 들어가서 먹는기분...
  • 3.10 09:34
    신의한수
  • 3.12 14:05
    이분은 앨범은 개잘뽑음 진심
    가끔가다 나오는 싱글이 어쩌다 개구릴때가 있는데
    앨범퀄이 넘사라 상쇄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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