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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면도 - RGB pt.(255,0,0)

Melo2017.02.28 00:12추천수 3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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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 - RGB pt.(255,0,0)


01. F you

02. Twenty Free

03. Summatime

04. Reasons


면도(myunDO) <쇼미더머니 5>에서 주로 트랩 리듬 위에서 랩을 선보였었다. 대표적으로 2차 오디션에서 선보인 야망의 냄새의 첫 벌스와 “Beverly 1lls”에서의 오토튠이 잔뜩 걸린 랩이 대표적으로 그랬다. 도끼(Dok2) & 더콰이엇(The Quiett) 팀의 미션 곡이었던 공중도덕 (Air DoTheQ)에서도 그는 붐뱁과 트랩으로 똑 잘라 놓은 구성에서 후자를 선택했었다. 빡빡한 라이밍보다는 유연한 리듬감을 강조하고, 독특한 발음과 은근하게 집어넣는 멜로디로 공백을 여유 있게 채워내는 그로서는 분명 좋은 선택이었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알고, 또 그것을 실제로 잘 소화한다는 건 아티스트가 좋은 판단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방증한다. 그렇기에 면도 자신이 다른 스타일도 시도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면, 트랩 일변도로 밀어붙이는 것이 오히려 어중간하지 않고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이다. 두각을 드러냈던 주된 행보를 보았을 때, 실제로 그는 그러한 집중적인 노선을 탈 것 같았다. 흥미롭게도 굿 라이프 크루(Good Life Crew)의 일원으로 처음 발표한 새 미니 앨범 [RGB pt.(255,0,0)]은 그 뻔한 예상을 보기 좋게 깬다. 앨범은 마치 면도가 도끼(Dok2)의 가사처럼 자신에게 중요한 건 붐뱁이니, 트랩이니 따지는 게 아니라고 하는 어떤 선언의 결과물처럼 다가온다. 이는 이후 발표한 [RGB pt.(0,255,0)]에서도 마찬가지다.

 


♬ 면도 (With Superbee) - 야망의 냄새



바스코(Vasco, 현 빌스택스)“NICO”도 있지만, 면도가 트랩 이외의 영역에서 선보이려 했던 스타일은 새로운 아침“LEGO”에서 더 뚜렷이 보인다. 두 곡은 훵키한 기타 리프,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를 활용하여 면도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전자는 벌스와 훅 모두 다소 경직되어 있어 유기적인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후자는 기존의 랩 톤과는 다른 얇고 평면적인 랩 톤이 곡이 가진 칠한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 그에 비해 [RGB pt.(255,0,0)]에서는 두 가지 음악적 결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대신 면도는 소울풀한 프로덕션 위에서 연신 ‘Fuck You’를 외치며 능청을 떨고(“F you”), 음을 자유자재로 늘이고 줄이며 개인의 서사를 풀어놓는다(“Reasons”). 그런가 하면, 순간적으로 크루닝 창법에 가까운 보컬을 구현하기도 하는 “Twenty Free”와 생활 패턴에서 아이디어를 포착한 “Summatime”에서는 싱랩이라고 단정 짓기도 어려울 만큼 랩과 보컬을 경계 없이 자연스럽게 오간다. 이를 통해 각 곡이 가진 산뜻하고 상쾌한 무드는 한껏 살아난다. 그 속에서 굳이 최근 계속해서 트랩의 비교군이 되고 있는 붐뱁의 특성을 강조하진 않는다. 면도는 이분법적인 장르, 스타일의 구분없이 그저 자신의 유려한 스타일로 승부할 뿐이다.

 

더욱이 인상적인 건 네 곡에 걸쳐 펼쳐지는 면도의 이야기가 서로 다른 분명한 포인트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F you”는 태도 그 자체가 중점적이며, “Twenty Free”는 그 태도에 단편적인 과거의 경험과 기억이 덧붙여진다. 앞서 언급했듯 “Summatime”은 삶의 한 조각을 비교적 미시적으로 다룬다. 그에 반해 “Reasons”는 힙합에 초점을 맞춰 거시적인 방식으로 서사를 나열한다. 면도는 일목요연하게 서술하고, 스토리의 해상도를 다채롭게 가져가면서 이 모든 화법을 안정적으로 소화해낸다. 사운드에 있어 무게를 많이 덜어내서인지 [RGB pt.(255,0,0)]에서는 이런 디테일한 가사적 부분이 귀에 잘 들어온다. 아직 이른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그로써 이제 면도에게 기대하는 건 트랩이라는 특정 장르에서 떨치는 기지만이 아니게 됐다. 그는 분명 트랩 안에서만 움직이기에는 자기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중심으로 더 재미있는 것들을 풍부하게 보여줄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이미 준비되어 있을, 시리즈의 마지막일 듯한 [RGB pt.(0,0,255)]는 어떤 느낌일지 은근히 기다려진다.



글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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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그린도 좋았고 블루가 엄청 가대됩니다
  • 3.4 11:42
    오 커버이쁘다
  • 3.12 01:25
    한줄평.
    한국 힙합의 수준 저하.
  • 3.16 01:51
    @dcreek
    ㅋㅋㅋㄱㄱ 개병신이네. 니가 커뮤니티 질떨어뜨리는게 힙합씬의 수준저하와 관련이 더클듯
  • 4.5 16:59
    @vince staples dick
    벌스 하나로 영어를 꽉채울거면
    뭐하러 면도를 듣겠어 널리고 널린 영어쓰는 래퍼가 있는데
    말그대로 fake shit
    트랩+쇼미에 편승한 3류 수준
    그렇다고 라임 플로우 혹은 곡을 장악하는 능력 모두
    여타 래퍼들보다 장점이 없음 3류임
    가치없는 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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