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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힙합엘이가 선정한 1980년대 해외 알앤비 앨범 100선 Part Ⅰ

title: [회원구입불가]GDB2017.01.27 18:15추천수 7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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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힙합엘이가 선정한 1980년대 해외 알앤비 앨범 100선 Part Ⅰ

지금까지 힙합엘이는 힙합엘이가 선정한 한국힙합 앨범 50선 (1990~2009), 25선 (2010~2014), 알앤비 50선 (1990~2009), 25선 (2010~2014)를 진행했다. 한국의 힙합, 알앤비 앨범을 정리한 뒤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 것은 해외 힙합, 알앤비 앨범을 정리하는 작업이었다. 그래서 힙합엘이는 해외 80년대, 90년대, 00년대 그리고 최근의 해외 힙합, 알앤비 앨범을 선정하여 소개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국에서 힙합, 알앤비는 장르 음악으로서는 가장 인기가 많고 규모가 큰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그에 관한 공부나 깊이 있는 이야기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함께 채우며 깊이 있게 알아가고자, 과거의 좋은 작품을 함께 즐기고자 하려 한다. 이 프로젝트는 벅스(Bugs)와 함께하며, 벅스에서도 이 글을 볼 수 있다.

* 본 글은 벅스 뮤직 포커스 란에 <힙합엘이 선정, 1980년대 해외 알앤비 명반 100선 #1 (1 ~ 50)>(링크)라는 제목의 글로 게재되었습니다. 벅스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앨범은 부득이하게 선정하지 못하였으며, 순서는 발매 연월일 순입니다.



1. The Brothers Johnson(브라더스 존슨) - [Light Up the Night] (1980).jpg

The Brothers Johnson - Light Up the Night (1980)

어쨌든 훵크/디스코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흥겨움이다. 그런 의미에서 브라더스 존슨(The Brothers Johnson)은 그 본분에 충실하다. 훵크/디스코의 흥겨움을 꾸준히 내세운 그들은 데뷔 앨범부터 4장을 내리 플래티넘을 달성했다. [Light Up The Night]는 그 마지막에 위치했으며, 가장 높은 차트 순위를 기록한 앨범이다. 첫 싱글이자 오프닝 곡인 "Stomp!"는 앨범의 모든 걸 설명한다. "Stomp!"는 프로듀서 퀸시 존스(Quincy Jones)가 기용한 오케스트라 세션과 퍼커션으로 흥을 돋우고, 브라더스 존슨의 주특기인 디스코를 위에 얹은 포스트 디스코 곡이다. 그 위에서 브라더스 존슨은 힘을 뺀 채로 노래한다. 그런데도 곡은 신난다. 일단 리듬 자체에 훵크/디스코의 그루브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오케스트라가 혼 세션으로, 신디사이저가 기타로 바뀌며 "Stomp!"와의 결을 맞춘다. 이 앨범 이후로 브라더스 존슨은 골드 이상을 기록하지 못하는데, 아마도 훵크/디스코의 몰락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Light Up the Night] 이후의 앨범 역시 브라더스 존슨의 흥겨움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으니 말이다. – 심은보(GDB)





2. Kano(카노) - [Kano] (1980).jpg

Kano - Kano (1980.09)

[Kano]는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중반까지 인기를 누렸던 이탈로 디스코 장르의 선구자, 카노(Kano)의 데뷔 앨범이다. 포스트 디스코 장르 중 하나인 이탈로 디스코는 말 그대로 이탈리아 뮤지션들이 디스코 음악을 만든 것에서 이름을 따왔다. 포스트 디스코 시기의 뮤지션들이 그러하듯이 카노 역시 [Kano]에서 이전의 디스코 사운드에서 탈피하려고 한다. 그의 음악은 이탈로 디스코의 특징인 신디사이저가 곡에 자리 잡고 있음은 물론이며, 전자음악의 요소와 함께 리듬감이 강한 드럼 사운드가 도입되어 있다. 이러한 점이 드러난 앨범을 통해 과도기 시대 알앤비 음악들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앨범의 대표곡 "I’m Ready"는 앞서 설명한 특징들이 잘 드러난 좋은 예이다. 또한, 해당 곡의 베이스는 힙합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 뮤지션들에게 샘플링되어 많은 명곡을 낳기도 했다. – Geda





3. Larry Graham(래리 그레이엄) - [One In A Million You] (1980).jpg

Larry Graham - One In A Million You (1980)

70년대 훵크에서 도드라지는 특징 중 하나는 전면에 드러나는 베이스 연주다. 그 중심에는 베이시스트 래리 그레이엄(Larry Graham)이 있었다.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Sly & The Family Stone)의 베이시스트였던 그는 베이스 줄을 튕겨서 타악기 같은 소리를 내는 슬랩 연주를 선보였다. 더블베이스에서 미비한 효과만을 냈던 이 주법은 일렉트릭 베이스의 증폭된 소리를 만나며 강력한 소리를 얻었다. 훵크와 디스코 시대가 저문 1980년, 래리 그레이엄은 솔로 앨범 [One In A Million You]를 발표했다. 그런데 그는 팬들이 그에게 기대하는 음악을 담지 않았다. 대신 마이크를 잡았다. 타이틀곡 "One In A Million You"에서 그는 풍부한 중저음으로 노래한다. 감정을 잔뜩 담은 곡은 호소력을 앞세워 많은 사랑을 받았다. "I Just Can’t Stop Dancing"은 과거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 시절을 연상시키지만, 슬라이 스톤(Sly Stone)이 아니라 래리 그레이엄의 중저음이 자리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80년대의 흐름이었던 듣기 쉬운 음악과 어덜트 컨템포러리의 요소의 영향이 드러나는 앨범이기도 하다. – 류희성





4. Light Of The World(라이트 오브 더 월드) - [Round Trip] (1980).jpg

Light Of The World - Round Trip (1980)

영국의 훵크(Funk) 밴드 라이트 오브 더 월드(Light Of The World)는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영국 알앤비/소울 씬의 한 흐름을 차지하고 있는 브릿 훵크(Brit Funk)의 선구자다. 브릿 훵크는 훵크와 재즈, 하우스 음악의 요소가 섞여 있는 음악을 통칭하는 말로, 클럽의 DJ들을 통해 유행처럼 번져 대중들의 큰 인기를 얻었다. 라이트 오브 더 월드는 소속 멤버들이 개별적인 활동을 펼친 거로도 유명하다. 밴드 인코그니토(Incognito)의 멤버, 베거 앤 코(Beggar & Co)가 바로 이 밴드 출신이다. 올스타급 멤버들이 모여있던 밴드의 앨범, [Round Trip]은 숨겨진 명작이다. 대표곡 "London Town"은 부드럽고 말랑하며 동시에 훵키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으로 그들의 음악색을 확인할 수 있는 트랙이다. 이 밖에도 "More Of Myself", "I Shot The Sheriff", "Time" 등과 같은 트랙들을 통해 80년대 영국 훵크의 찬란한 순간들을 확인할 수 있다. – Geda





5. Maze(메이즈) - [Joy and Pain] (1980).jpg

Maze - Joy and Pain (1980)

메이즈(Maze)는 꾸준히 잔잔하고 부드러운 알앤비 음악의 노선을 유지했다. 훵크/디스코 열풍이 불어닥쳐도 메이즈는 유행을 약간 차용할 뿐, 어반 컨템포러리의 노선을 따랐다. 메이즈의 리더, 하워드 버버리(Howard Berverly)의 음악적 기반이 마빈 게이(Marvin Gaye)의 초창기 음악과 필라델피아 소울이기 때문이었다. 데뷔 앨범 [Maze]부터 큰 성공을 거둔 점도 그들의 음악적 노선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워드 버버리의 음악적 고집은 [Golden Time of Day], [Inspiration]이 연속적으로 성공하며 고집이 아닌 밴드의 지향점으로 인정받았다. 1980년도에 밴드 멤버와 세션 구성이 바뀌어도 마찬가지였다. 마찬가지로 1980년도에 발표한 [Joy and Pain]도 처음부터 끝까지 어반 컨템포러리로 가득하다. 첫 곡 "Changing Times"에서부터 끈적한 기타 솔로와 야릇한 오르간 소리가 들려오며, 앨범 최고의 히트곡 "Southern Girl" 역시 약간의 디스코 리프를 사용할 뿐, 여전히 끈적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지녔다. 이 앨범 역시 전작처럼 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제공하였으며, 마찬가지로 골드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 심은보(GDB)





6. Zapp(잽) - [Zapp I] (1980).jpg

Zapp - Zapp I (1980.07)

우탱 클랜(Wu-Tang Clan)의 "Method Man", DJ 퀵(DJ Quik)의 "Way 2 Fonky", 댐훵크(Dam-Funk)의 "Hood Pass Intact". 위 곡은 잽(Zapp)의 "More Bounce to the Ounce"를 샘플링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트라웃맨(Troutman) 형제를 중심으로 뭉친 잽은 그루비한 무그(Moog) 베이스와 토크박스로 무장한 훵크로 차트를 강타했다. 비슷한 부류인 조지 클린턴(George Clinton)과 팔러먼트-펑카델릭(Parliament-Funkadelic)과도 긴밀한 사이로 지냈는데, 이 때문에 잽을 쥐훵크(G-Funk)의 시초로 해석하기도 한다. 잽은 앞서 언급한 무그 베이스와 토크 박스를 앞세운 스타일뿐 아니라 전통적인 의미의 훵크, 디스코 역시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이 모든 스타일이 원색에 가깝게 담긴 앨범이 [Zapp Ⅰ]이다. "More Bounce to the Ounce" 역시 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가장 원색적인 만큼, 이후 잽이 낸 앨범들이 [Zapp Ⅰ]의 결을 벗어나지 못하는 점은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잘하는 걸 꾸준히 보여줬다고도 할 수 있다. - 심은보(GDB)





7. Jermaine Jackson(저메인 잭슨) - [Let’s Get Serious] (1980.03.17).jpg

Jermaine Jackson - Let’s Get Serious (1980.03)

잭슨 파이브(Jackson 5)의 원조(?) 리드싱어였던 저메인 잭슨(Jermaine Jackson)은 다른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음악에 관심이 있었고, 잭슨 파이브의 멤버로 활동했다. 잭슨 파이브로 활동하던 시기부터 그는 솔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1972년 발표한 첫 앨범 [Jermaine]을 비롯해 70년대에 총 다섯 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악기 연주를 포함해 자신의 역량을 꾸준히 키워나갔다. 이후 1980년에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와 함께 만든 여섯 번째 앨범 [Let’s Get Serious]를 통해 비로소 솔로 음악가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90만 장의 앨범 판매량, 차트 1위의 성적 등 상업적인 성공은 물론,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후보에도 오르며 본인 최고의 성공을 거둔다. 이 앨범 이후 저메인 잭슨은 여러 싱글을 성공시키며 안정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또한,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의 데뷔 앨범 제작에 참여하는 등 프로듀서로서의 커리어로 행보를 조금씩 옮기게 된다. - bluc





8. Change(체인지) - [The Glow of Love] (1980.04.16).jpg

Change - The Glow of Love (1980.04)

체인지(Change)는 루더 반드로스(Luther Vandross)가 워낙 독보적인 재능을 지닌 탓에, 그가 몸담았던 그룹 정도로만 인식된다. 그렇지만 체인지는 지미 잼 앤 테리 루이스(Jimmy Jam & Terry Lewis)와 함께 음악을 만드는 등, 꾸준히 좋은 앨범을 발표해왔다. 그중에서도 [The Glow of Love]는 그룹의 첫 번째 앨범이자, 리드보컬 중 한 명이 당대 최고의 보컬 루더 반드로스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앨범은 루더 반드로스의 울림 큰 보컬을 통해 소울풀하고 풍성한 느낌으로 포스트 디스코 혹은 부기 음악을 선보인다. 이는 체인지가 그 뒤로도 꾸준히 유지한 장점이기도 하다. 그룹사운드로 하나의 색채를 가지고 꾸준히 발전한 체인지는 어떤 수식어 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멋지다. – bluc





9. Sister Sledge(시스터 슬레지) - [Love Somebody Today] (1980.05.16).jpg

Sister Sledge - Love Somebody Today (1980.05)

시스터 슬레지(Sister Sledge)는 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슬레지 자매로 이루어진 팀이다. 디스코가 최고점을 찍은 해이자 몰락한 해인 1979년에 디스코 앨범 [We Are Family]로 히트했다. 1980년에 발표한 [Love Somebody Today]에는 알앤비를 기반으로 한 여러 스타일이 실렸다. 스타일은 LP의 사이드에 따라 바뀐다. A사이드에는 차분한 발라드가, B사이드에는 훵크와 디스코에 기반한 댄스곡이 실렸다. 앨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가져가기 위해 A사이드의 끝 곡에는 차분한 분위기의 댄스곡 "Easy Street"이 수록됐다. 앨범 주요 수록곡은 B사이드에 집중되어 있다. 이 흐름을 구축하기 위해 앨범에는 디스코와 재즈계 스타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나일 로저스(Nile Rodgers)를 필두로 한 시크(Chic)의 멤버들, [Star Wars and Other Galactic Funk]로 인기를 누린 색소포니스트 미코(Meco)를 비롯해 에디 다니엘스(Eddie Daniels), 존 패디스(Jon Faddis) 같은 유명 재즈 사이드맨도 합세했다. 그 결과 80년대에 들어 차분해진 훵크/디스코 사운드를 보여주는 명반이 만들어졌다. – 류희성





10. Diana Ross(다이애나 로스) - [Diana] (1980.05.22).jpg

Diana Ross – Diana (1980.05)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는 모타운 레코즈(Motown Records)의 전설적인 여성 트리오, 슈프림스(Supremes)에서도 가장 유명한 멤버다. 슈프림스의 성공이 다이애나 로스에게 많은 부분을 의존했던 만큼, 솔로 가수로서도 성공을 거뒀다. 빌보드 정상에 올려놓은 곡만 6개 정도 된다. 그는 발라드풍 곡과 댄스곡 양쪽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중에서도 지금 소개하는 [Diana]는 댄스곡의 풍미가 짙다. 앨범을 만들 당시 다이애나 로스는 좀 더 세련된 사운드를 추구했으며, 이를 위해 쉬크의 버나드 에드워즈(Bernard Edwalds)와 나일 로저스를 섭외하여 디스코-팝-알앤비 앨범을 만들었다. 앨범은 거대한 상업적 성공을 거뒀으며, "Upside Down"과 "I'm Coming Out", "My Old Piano"는 다이애나 로스의 대표곡으로 남았다. 한편 이 앨범에 수록된 "I'm Coming Out"은 원래 사교계에 데뷔하다란 뜻을 지녔지만, 현재는 LGBT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곡으로도 쓰이고 있다. – 심은보(GDB)





11. George Benson(조지 벤슨) - [Give Me The Night] (1980.08.09).jpg

George Benson - Give Me The Night (1980.08)

지금은 가수로 유명한 조지 벤슨(George Benson)은 재즈 기타리스트로 먼저 인정받았다. 그는 웨스 몽고메리(Wes Montgomery)와 장고 라인하르트(Django Reinhardt)의 후계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가수를 꿈꾸며 종종 노래를 시도했었다. 재즈계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자 그는본격적으로 가수를 향한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그가 택한 프로듀서는 퀸시 존스였다. 퀸시 존스도 한때 재즈 빅밴드 리더이자 트럼페터였기에 조지 벤슨과 통하는 점이 있었다. 조지 벤슨은 퀸시 존스의 감독 아래에 여러 모습을 풀어냈다. "Moody's Mood"에선 매끄럽게 노래하고, "Love X Love"에선 댄서블한 비트에 소울풀한 감성을 쏟아냈다. "Give Me The Night"에선 디스코 사운드를 배경으로 그루비한 음성을 올렸다. 이 곡은 팝 차트 4위, 알앤비 차트 1위라는 히트를 기록하는데, 이는 현재까지 조지 벤슨의 최고 기록이다. [Give Me The Night]를 기점으로 조지 벤슨은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전천후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 류희성





12. Kool & The Gang(쿨 앤 더 갱) - [Celebrate!] (1980.09.29).jpg

Kool & The Gang - Celebrate! (1980.09)

훵크 밴드 쿨 앤 더 갱(Kool & The Gang)은 70년대 중반 디스코 유행에 편승해 인기를 얻었다. 1977년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 디스코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에 "Open Sesame"을 수록하며 스타 밴드로 도약했고, 디스코 열기가 최고조에 올랐던 1979년에는 "Ladies' Night"이라는 어마어마한 히트곡을 배출했다. 이듬해 발표한 "Celebration"은 팝 차트와 알앤비 차트에서 동시에 1위에 오르며 종전의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훵크와 디스코에서 사용된 반복적인 기타 스트로크 연주와 간결한 금관악기 연주, 제임스 테일러(James Taylor)의 깔끔한 음성이 세련되게 조합된 곡이다. 이 곡이 수록된 [Celebrate!]은 그러한 디스코 풍 음악과 차분한 알앤비 음악이 일정한 비율을 유지하며, "Jones Vs. Jones"와 "Just Friends" 같은 매끄러운 알앤비곡도 멋지게 함께하고 있다. – 류희성





13. Stevie Wonder(스티비 원더) - [Hotter Than July] (1980.09.29).jpg

Stevie Wonder - Hotter Than July (1980.09)

역대 알앤비 아티스트를 나열하면 늘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스티비 원더지만, 그에게도 상업적 실패는 있었다. 우연하게도 그 실패는 1979년도에 있었고, 80년대를 맞이한 그는 [Hotter Than The July]로 만회를 노렸다. 커버 아트워크에서 자메이칸이 연상되듯이, 첫 싱글 "Master Blaster (Jammin')"은 덥 음악이었다. 실제로 밥 말리(Bob Marley)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곡은 짐바브웨 내전의 종전을 이야기한다. 이후 이어진 싱글들은 각각 디스코, 재즈, 뉴웨이브 등을 섞어냈다. 하지만 [Hotter Than July]에서 장르적 특징보다 더 돋보이는 점은 스티비 원더의 목소리를 포함한 각 악기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단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악기의 선정부터 톤 맞추기, 연주 방법 등을 모두 조절해야 하는데, 스티비 원더는 [Hotter Than July]란 콘셉트에 맞추어 이를 해낸 것이다. 스티비 원더가 가진 프로듀서로의 능력 또한 돋보이는 앨범이다. – 심은보(GDB)





14. Prince(프린스) - [Dirty Mind] (1980.10.08).jpg

Prince - Dirty Mind (1980.10)

“뮤지션의 뮤지션”, “천재 중의 천재”로 불리는 프린스(Prince)는 10대에 작곡을 시작했으며, 흑인음악과 백인음악을 가리지 않고 탐닉했다. 이런 천재성과 가리지 않는 음악적 취향은 그의 음악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바탕이 됐다. 이러한 성격은 데뷔 초부터 짙었지만,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소속사 워너 브라더스 레코즈(Warner Brothers Records)에서도 이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3집 앨범 [Dirty Minds]에 들어서서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찾기 시작했다. 훵크, 디스코, 알앤비, 록, 뉴웨이브 등 다양한 장르 음악을 짜임새 있게 조합시킨다. 여기에 팔세토로 노래한다. “저질스러운 생각”이란 제목처럼 앨범에는 선정적인 가사가 담겨 있다. "Head"가 대표적인데, 이런 대놓고 자극적인 부류의 가사는 프린스를 상징하는 요소가 된다. [Dirty Mind]에선 프린스가 훗날 추구하게 되는 여러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3집 앨범이지만, 다른 의미에서는 데뷔 앨범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 류희성





15. Minnie Riperton(미니 리퍼턴) - [Love Lives Forever] (1980.10.18).jpg

Minnie Riperton - Love Lives Forever (1980.10)

미니 리퍼턴(Minnie Riperton)의 대표곡 "Lovin' You"는 한국 미디어에서도 여러 아티스트가 선보인 적 있다. 그는 스티비 원더가 프로듀싱한 두 번째 앨범 [Perfect Angel]로 팝 차트 4위, 알앤비 차트 1위를 기록하며 명성을 얻었다. 이후 발매한 [Adventures in Paradise]와 [Stay in Love] 역시 성과를 거두며 그는 70년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암으로 1979년, 31세의 젊은 나이로 숨을 거뒀다. [Love Lives Forever]는 그런 그의 사후 앨범이다. 남편 리차드 루돌프(Richard Rudolph)의 주도하에 만들어졌으며, 미니 리퍼튼의 미공개 보컬이 사용되었다. [Love Lives Forever]는 스티비 원더의 반응으로도 유명하다. LP의 뒷면에는 스티비 원더의 지문이 찍혀있고, 그가 앨범 제목을 인용하여 미니 리퍼튼을 향한 그리움을 표한 문장 역시 잘 알려져 있다. [Love Lives Forever]는 미니 리퍼튼의 최고 앨범은 아니지만, 앨범 자체가 그를 기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기에 소개해본다. – 심은보(GDB)





16. Slave(슬레이브) - [Stone Jam] (1980.11).jpg

Slave - Stone Jam (1980.11)

70년대의 슬레이브(Slave)는 눈에 띄진 않았다. 하지만 80년대의 문턱에서 전멸한 대부분 밴드와는 달리 슬레이브는 성공적으로 시대의 흐름을 탔다. 1979년에 들어서며 디스코 시대가 막을 내렸음에도 많은 밴드는 이를 인식하지 못했다. 반면에 슬레이브는 지킬 것과 버릴 것을 빠르게 간파하고, 팀 본래의 색깔에 80년대의 사운드를 수용했다. [Stone Jam]에서 드럼머신과 신디사이저를 활용한 간단한 악절을 반복한 건 수용의 결과였다. 과거 슬레이브가 들려줬던 음악과 달리 차분하게 기타 리프를 연주하기도 했다. 70년대 말 디스코와 80년대 팝을 조합한 "Let's Spend Some Time"은 앨범의 처음에서 슬레이브의 70년대와 80년대를 잇는다. 여성 보컬리스트 스타리나 영(Starleana Young)의 얇지만, 힘 넘치는 음성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여성 가수들의 전형적인 창법으로, 슬레이브가 어떤 식으로 시류에 편승했는지를 가늠케 한다. 알앤비 차트 6위에 오른 "Watching You"는 이들이 당시 추구했던 사운드를 보여주는 곡이다. [Stone Jam]의 성공으로 슬레이브는 80년대에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게 된다. – 류희성





17. Kleeer(클리어) - [Licence To Dream] (1981).jpg

Kleeer - Licence To Dream (1981)

클리어(Kleeer)는 엄청난 흥행이나 반향과는 거리가 멀었다. 밑바닥부터 올라온 팀에 가깝다. 그들은 언더그라운드 디스코 씬에서 잼 밴드(The Jam Band), 파이프라인(Pipeline), 유니버설 로봇 밴드(The Universal Robot Band)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려 나갔고, 마침내 클리어로 메인스트림에 등장했다. 밴드는 디스코 사운드를 내세우며 6년간 7장의 앨범을 발매하며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그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앨범이 [Licence To Dream]이다. 앨범은 미니 무그, 펜더 EP, 퍼커션, 아르페지오 스트링 등 다양한 악기를 사용하여 역동적인 편곡을 선보였다. 물론 이 역시 대단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밴드는 꾸준히 하락세였지만, 몇 곡이 힙합 아티스트에 의해 재해석되며 수많은 명곡을 낳았다. 투팍(2Pac), 릴 존(Lil Jon)이 대표적이며, 저스트 블레이즈(Just Blaze) 역시 제이지(JAY Z)의 곡을 위해 그들의 곡을 사용했다. 프로듀서가 샘플링할 음악을 고를 때 얼마나 귀에 꽂히는지를 중요시하는 만큼, 클리어의 음악이 가진 매력은 증명되었다 할 수 있다. – 심은보(GDB)





18. Leon Ware(리온 웨어) - [Rockin' You Eternally] (1981).jpg

Leon Ware - Rockin' You Eternally (1981)

리온 웨어(Leon Ware)는 실력에 비해 인정받지 못한 안타까운 사례다. 그렇지만 로맨틱한 소울 음악을 만드는 데에는 그만한 실력을 갖춘 이도 드물다. 그는 아이슬리 브라더스(The Isley Brothers)의 "Got to Have You Back",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I Wanna Be Where You Are" 등, 로맨틱한 분위기의 곡에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그의 음악 역시 섹슈얼한 매력을 가득 품고 있다. [Leon Ware]는 몇 곡을 제외하면 느린 템포의 베드송이었으며, [Musical Massage]는 커버 아트워크부터 노골적으로 그 분위기를 뽐낸다. 그런데 [Rockin' You Eternally]는 결이 좀 다르다. 전체적으로 업템포 리듬을 유지하고, 훵키한 베이스라인이 두드러진다. 그렇지만 성적 어필은 여전하다. 여전히 리온 웨어는 자신을 엑스터시라고 뽐내고, 상대방이 자신을 원하는 게 확실하다고 말한다. 물론 슬프게도 이 앨범 역시 상업적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 심은보(GDB)





19. BB&Q Band(비비 앤 큐 밴드) - [The Brooklyn, Bronx & Queens Band] (1981.01.01).jpg

The B. B. & Q. Band - The Brooklyn, Bronx & Queens Band (1981.01)

더 비비 앤 큐 밴드(The B. B. & Q. Band)는 뉴욕의 대표적인 세 타운, 브루클린, 브롱크스, 퀸즈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름의 유래를 알기 전후의 이미지 차이가 참 크다.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이 밴드는 일차적으로는 디스코, 훵크 밴드이지만, 디스코와 훵크가 유행에서 밀려나는 동안 장르와 밴드가 어떠한 대처를 해왔는지를 볼 수 있는 밴드이기도 하다. 80년대에 활동했던 이들은 셀프 타이틀 앨범이자 데뷔 앨범인 [The Brooklyn, Bronx & Queens Band]를 통해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다. 앨범은 스무스한 무드로 선보이는 훵크 넘버("On The Beat", "Mistakes")부터 전형적인 디스코 리듬("Time For Love", "Starlette"), 고전 알앤비 넘버("Don’t Say Goodbye", "Lovin’s What We Should Do"), 마지막으로 레게 리듬을 차용한 알앤비("I’ll Cut You Loose")까지 선보인다.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한다는 점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밴드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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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k James - Street Songs (1981.08)

릭 제임스(Rick James)는 80년대 퇴폐미 아이콘으로 군림했다. 후대 뮤지션들이 자신을 새로운 릭 제임스라고 말하며 이미지를 빌릴 정도였다. 그는 거침이 없었다. 9살 때 어느 여성에게서 순결을 빼앗겼다고 말하고, 웃통을 벗은 채 기타를 잡고 자세를 취하길 좋아했다. 마른 몸매와 긴 곱슬머리는 이성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이런 이미지와 함께 훵크에 기반을 두고 야릇하고 강렬한 음악을 추구했다. 그가 듣고 자란 음악이 주로 소울과 훵크였기 때문인데, 그 영향으로 모타운 레코즈에서 데뷔한다. 릭 제임스의 정점은 1981년에 발표한 [Street Songs]다. 기존의 훵키한 사운드 외에도 소울풀한 팝송 "Make Love To Me", 고전 리듬앤블루스를 연상시키는 "Mr. Policeman", 서정적인 발라드곡 "Fire And Desire" 등이 수록된다. 가장 잘 알려진 곡은 "Super Freak"이다. 이 곡으로 릭 제임스는 흑인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남성 록 퍼포먼스에 후보로 올랐다. – 류희성





20. Grace Jones(그레이스 존스) - [Nightclubbing] (1981.05.11).jpg

Grace Jones - Nightclubbing (1981.05)

모델이자 배우, 음악가인 그레이스 존스(Grace Jones)의 커리어는 모든 것이 실로 범상치 않다. 그는 자메이카에서 태어나 뉴욕을 거쳐 유럽에서 활동했다. 이러한 경험은 모두 그의 음악에 영향을 미쳤다. 그 덕분에 이렇게 ‘힙한’ 앨범들이 탄생한 게 아닐까 싶다. 그레이스 존스는 80년대 유행했던 뉴웨이브에 자메이칸 레게를 섞고 여기에 디스코부터 탱고까지 반영하는가 하면, 기존의 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커버하기도 했다. 역설적으로 커버곡을 통해 그레이스 존스라는 음악가의 정체성을 단단하게 만들어갔다. [Nightclubbing]은 앞서 언급한 방식대로 빌 위더스(Bill Withers), 이기 팝(Iggy Pop),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 등 여러 음악가의 곡을 커버하고, 그레이스 존스 자신이 쓴 곡이 함께 담겨 있는 앨범이다. 지금이야 레게 리듬이 크게 유행처럼 되었지만, 이 음악가는 실로 몇십 년을 더 빨리 앞서가며, 후대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 bluc





21. Al Jarreau(알 재로) - [Breakin' Away] (1981.06.30).jpg

Al Jarreau - Breakin' Away (1981.06)

알 재로(Al Jarreau)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알앤비, 재즈, 팝 보컬리스트를 수상한 유일한 아티스트다. 그렇지만 그의 시작은 어려웠다. 석사를 수료한 이후 7년을 무명으로 지냈다. 그러다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의 눈에 띄었고, 첫 앨범 [We Got By]를 발매한다. 이후 [Glow]로 유럽에서 반향을 얻고, 라이브 앨범 [Look to the Rainbow]로 미국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다. 그때부터 알 재로는 수많은 앨범으로 대체 불가능한 보컬리스트가 되었다. [Breakin' Away]는 그중에서도 가장 사랑 받았고, 많이 팔렸다. 이 앨범으로 그는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처음으로 톱10 이상을 기록했고, 그래미 어워즈에서 팝과 재즈 보컬 부문을 동시에 석권했다. 알 재로의 보컬 스타일은 화려하다. 특유의 리듬감으로 기타, 피아노와 경쟁하는 듯한 스캣을 들려준다. 그렇다고 듣기 어렵진 않다. 오히려 편안하며, 그렇기에 광범위한 장르 층에서 사랑받을 수 있었다. 만약 알 재로가 어떤 아티스트인지 좀 더 궁금하다면, 최고의 세션과 함께 한 라이브 앨범 [Tenderness]를 추천한다. – 심은보(GDB)





23. Luther Vandross(루더 반드로스) - [Never Too Much] (1981.08.12).jpg

Luther Vandross - Never Too Much (1981.08)

루더 반드로스는 이미 높은 평가를 받는, 그리고 많은 이에게 존경을 받는 음악가이지만, 개인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보컬리스트다. 어덜트 컨템포러리에 있어서 가장 탁월한 음색과 역량을 지녔고, 달콤한 팝 음악에도 깊이를 부여하는 그의 보컬은 시간이 지나도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준다. 그는 어릴 때 이미 주변에서 가능성을 점치며 음악 활동을 권했을 정도로 재능 있는 동시에, 패티 라벨(Patti LaBelle)의 팬클럽을 만들 정도로 음악을 사랑했다. 음악가의 길을 선택한 그는 로버타 플랙(Roberta Flack)을 비롯한 여러 가수의 백 보컬 등의 과정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데뷔 앨범 [Never Too Much]를 발표한다. 콰이엇 스톰, 포스트 디스코 넘버를 훌륭하게 소화한 첫 앨범은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었다. 루더 반드로스의 다른 앨범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범한 인상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데뷔 작품이다. – bluc





24. Hall & Oates(홀 앤 오츠) - [Private Eyes] (1981.09.01).jpg

Hall & Oates -  Private Eyes (1981.09)

홀 앤 오츠(Hall & Oates)는 정석적인 알앤비 그룹은 아니다. 그들의 알앤비 차트 성적은 팝 차트에 비해 초라했다. 대표곡 "Rich Girl" 역시 팝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알앤비 차트는 64위에 그쳤다. 하지만 1981년에 [Private Eyes]로 양 차트에서 1위를 거머쥐며 그 간격을 메꿨다. 하지만 이 앨범 역시 알앤비 앨범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Mano a Mano"부터 앨범 끝까지 록 음악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양 차트에서 성공적이었던 점에는 앨범을 여는 세 곡이 큰 영향을 미쳤다. 앨범의 도입부에서 훵크, 소울, 힙합 등에서 소스를 빌려온 음악을 선보인다, 여기에 록의 파워풀함을 접목했는데, 당시 춤추기 좋은 음악의 유행에 힘입어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둔 것이다. 대릴 홀(Daryl Hall)의 보컬 역시 흑인 아티스트와는 사뭇 다른 깔끔함을 선보였던 점 역시 홀 앤 오츠의 세일 포인트였다. 여담이지만 대릴 홀에 따르면, 마이클 잭슨이 "Billie Jean"의 베이스라인을 "I Can't Go for That (No Can Do)"의 피치를 높여 만들었다고 한다. – 심은보(GDB)





25. Bobby Womack(바비 워맥) - [The Poet] (1981.11).jpg

Bobby Womack - The Poet (1981.11)

바비 워맥(bobby Womack)은 발렌티노스(The Valentinos)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발렌티노스의 해체로 1968년, 솔로 아티스트의 길을 시작했다. 그는 70년대 초, 중반까지 괜찮은 성적을 이뤄냈지만, 동시에 마약 중독과 주변인의 죽음으로 힘든 시간을 겪기도 했다. [The Poet]은 그런 그가 재기에 성공한 앨범이다. 앨범은 발라드곡 "Just My Imagination"과 "If You Think You're Lonely Now", 슬라이 스톤 풍의 "Stand Up"부터 후반부의 가스펠 풍의 후반부까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장르가 수록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팝한 앨범이지만, 그러면서도 "Secret"이나 "So Many Sides of You"에서 재즈에서 쓰는 코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80년대는 알앤비 음악의 추세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바뀌는 시기였지만, 바비 워맥은 현대적 요소를 배제한 채 과거의 접근법만으로 성공을 거뒀었다. – 심은보(GDB)





26. Hot Chocolate(핫 초콜렛) - [Mystery] (1982).jpg

Hot Chocolate - Mystery (1982)

핫 초콜렛(Hot Chocolate)은 자메이카 출신의 보컬 에롤 브라운(Errol Brown)과 베이시스트 토니 윌슨(Tony Wilson)가 주축인 영국의 알앤비/소울 밴드이다. 사실 이들은 디스코 음악이 유행했던 7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던 밴드다. [Mystery]는 핫 초콜렛의 황혼기에 해당하는 앨범이다. 토니 윌슨의 탈퇴 이후 에롤 브라운이 팀을 이끌며 활동하던 때 발매한 앨범이기도 하다. 앨범에는 "Girl Crazy", "Chances"와 같은 신디사이저 중심의 디스코가 수록되어 있으며, 이는 밴드의 이전 음악과 별다른 차별점이 없다. 오히려 앨범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곡은 "Mystery", "Are You Getting Enough Happiness", "Emtion Explsion"과 같은 트랙들이다. 해당 곡들은 부기 혹은 일렉트로 훵크의 문법에 가까운데, 이는 밴드가 자신들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디스코 음악에서 벗어나려 함을 보여준다. 이런 경향 덕분에 앨범은 포스트 디스코 시대의 음악을 엿볼 수 있는 앨범이 되었다. – Geda





27. Patrice Rushen(패트리스 러센) - [Straight From The Heart] (1982.04.14).jpg

Patrice Rushen - Straight From The Heart (1982.04)

패트리스 루센(Patrice Rushen)의 시작은 재즈였다. 1975년 [Prelusion]로 데뷔한 그는 연이어 [Before the Dawn], [Shout It Out] 등 짧은 주기로 앨범을 발표하며 이름을 알려갔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재즈에 뿌리를 둔 채 크로스오버를 계속해서 시도해왔다. 이는 1982년작 [Straight From The Heart]에서 비로소 열매를 맺었다. 앨범의 싱글 "Forget Me Nots"는 그가 당시 지향했던 음악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곡은 거장 베이시스트 프레디 워싱턴(Freddie Washington)의 화려한 베이스 연주와 패트리스 루센의 듣기 편한 보컬이 이끌어나간다. 베이스 연주 덕에 재즈의 풍미가 강하게 느껴지지만, 패트리스 루센의 보컬은 팝 보컬의 정석을 따른다. "Where There Is Love" 역시 팝에서 잘 쓰이지 않는 편곡과 화성을 사용하는 동시에 팝한 보컬 멜로디 라인을 선보인다. 재즈 연주와 업템포 리듬, 패트리스 루센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합쳐져, 80년대 재즈-팝-알앤비를 대표하는 앨범, [Straight From The Heart]가 탄생했다. – 심은보(GDB)





28. Debarge(드바지) - [All This Love] (1982.04.28).jpg

Debarge - All This Love (1982.04)

드바지(Debarge) 가족이 만든 그룹/밴드 드바지는 총 일곱 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각각 솔로 음악가로서 활약하였고, 나름의 인지도를 얻었다. 가장 유명한 사람은 카운터테너에 가까운 음색으로 가장 재능 있다는 평을 받으며 가장 최근까지 활동한 엘 드바지(El DeBarge)일 것이다. 드바지 가족은 대부분이 약물 중독에 시달리고, 순탄치 않은 가족사를 겪는 등 힘들고 거친 시간을 지나왔다. 개개인의 속사정을 알고 나면 안타까움이 크지만, 반면 그들의 음악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팝 음악에 가까운 소울 음악이었다. 첫 앨범 [The DeBarges]는 크게 주목받진 못했다. 그러나 두 번째 앨범 [All This Love]를 당시 모타운 레코즈의 부사장 아이리스 고디(Iris Gordy)의 지원을 받아 만들었는데, 그 결과 전작보다 좀 더 정돈된 음악을 들려줄 수 있었다. 이런 특성 덕분에 드바지는 80년대에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는 밴드가 될 수 있었다. – bluc





29. Dayton(데이튼) - [Hot Fun] (1982.06.28).jpg

Dayton - Hot Fun (1982.06)

데이튼에서 결성해 이름이 데이튼(Dayton)인 이 밴드는 사실 수명이 길지도 않고, 엄청난 성과를 일으켰다고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짧은 활동 기간에서도 1982년 발표한 세 번째 앨범 [Hot Fun]은 총 네 곡의 싱글을 성공시켰고, 그중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의 "Hot Fun in the Summertime"을 커버한 앨범과 동명의 곡 "Hot Fun"은 더욱 큰 성공을 거뒀다. 데이튼은 오히려 후대에 더욱 후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특유의 리듬감 넘치고 말랑말랑한 무드, 곳곳에 있는 재즈의 요소, 훵키한 튠과 남성과 여성의 보컬이 교차하는 점 등은 가까운 훗날의 어반 사운드를 비롯해, 조금 과장하면 라운지 음악까지 이어지는 결의 시초 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정 무드를 좋아하는 이들은 더욱 반길 앨범이다. - bluc





30. The Time(타임) - [What Time Is It] (1982.08.25).jpg

The Time - What Time Is It? (1982.08)

프린스가 80년대에 선보였던 음악은 '미네아폴리스 사운드'로 규정됐다. 이는 그 혼자 이룬 성과가 아니다. 그가 관련한 여러 밴드가 함께 만든 흐름이었다. 그중 가장 핵심적인 그룹이 타임(The Time)이다. 원래 이름은 플라이트 타임(Flyte Tyme)이었다. 프린스를 만나며 타임으로 개명했고, 프린스를 비롯한 여러 팀을 위해 연주했다. 하지만 그저 그런 백밴드로 만족한 건 아니다. 앨범을 네 장 발표하며 독자적인 그룹으로 인정받길 원했다. 그중에서도 [What Time Is It?]은 미네아폴리스 사운드를 가장 완벽하게 구현한 앨범이다. 훵키한 리듬을 기반으로 신디사이저와 드럼머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앨범은 그룹의 리더 모리스 데이(Morris Day)와 프린스가 주도했다. "The Walk"는 70년대 중반에 유행했던 훵크 음악을 떠올리게 하는데, 모리스 데이의 보컬에서 시대적으로 앞선 흑인음악 장르를 연상하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What Time Is It?]은 프린스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고, 동시에 프린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 류희성





31. Marvin Gaye(마빈 게이) - [Midnight Love] (1982.10.01).jpg

Marvin Gaye - Midnight Love (1982.10)

마빈 게이는 모타운 레코즈에서 콜럼비아(Columbia)로 소속사를 옮기며 전작 [In Our Lifetime]을 임의로 편집하여 발매한 모타운 레코즈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리고 생전 마지막 앨범 [Midnight Love]를 발매한다. 앨범은 엄청난 호평을 받음은 물론, 알앤비 역사에 깊은 한 획을 남겼다. 마빈 게이는 팝 역사상 처음으로 [Midnight Love]의 드럼 녹음에 TR-808 드럼머신을 사용했다. 이전까지 단순히 리듬 스케치용으로 취급받던 드럼머신을 앨범에 도입하는 건 무척이나 실험적이었다. [Midnight Love]의 성공 이후로 드럼머신은 하나의 악기로 다뤄졌으며, 이는 현대 음악 발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앨범 자체의 수준도 빼어나다. 마빈 게이는 모타운 레코즈에서 선보였던 음악과는 차별화된 음악을 만들기 원했고, 훵크, 부기, 레게부터 유럽의 신스팝이나 테크노 등 무수한 장르를 녹여냈다. [Midnight Love]에는 음악을 만드는 방법이나 기술적 방법 양쪽에 있어 마빈 게이의 실험적 태도가 녹아 있고, 결국 마빈 게이 소울의 정수를 담길 수 있었다. 현대 알앤비의 발전의 시작을 [Midnight Love]에서 찾는 시도는 이런 이유 때문이다. – 심은보(GDB)





32. Prince(프린스) - [1999] (1982.10.27).jpg

Prince - 1999 (1982.10)

[Dirty Mind]가 프린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작품이라면 [1999]는 그의 음악 세계를 완성한 작품이다. 이는 차트 성적으로도 이어졌다. 이전까지 앨범 차트 중상위권에서 맴돌았던 프린스는 [1999]로 7위를 기록하며 톱텐에 진입한다. 그간 장르들의 조합 정도로 평가됐던 프린스의 음악은 [1999]에 들어 미네아폴리스 사운드라는 독자적인 장르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미네아폴리스 사운드는 훵크와 록, 팝, 알앤비를 기반으로 둔 장르인데, 팝적인 직관성과 프린스 특유의 관능적인 감성이 맞물려 있다. 이 시작점에는 프린스의 밴드, 레볼루션(The Revolution)이 함께했다. 이 밴드는 팬들이 기억하는 프린스가 선보인 80년대 사운드의 중심축에 자리하는 밴드다. "Little Red Corvette" 같은 선정적인 곡이 있지만, 프린스의 팝적인 감성, 레볼루션의 경쾌한 연주 덕분에 거부감을 주지 않는다. - 류희성





33. George Clinton(조지 클린턴) - [Computer Games] (1982.11.05).jpg

George Clinton - Computer Games (1982.11)

조지 클린턴(George Clinton)은 괴짜로 가득했던 70년대에서도 손꼽히는 4차원 캐릭터였다. 팔러먼트와 펑카델릭를 이끌며 ‘우주 공상 흑인 신화’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1979년에 치달았던 반-디스코 운동은 흑인음악마저도 좌절시켰다. 조지 클린턴의 팔러먼트-펑카델릭 대제국이 막을 내린 것도 이쯤이다. 상업적인 행보를 이어 가지 못하자 조지 클린턴은 팔러먼트를 해체하고 펑카델릭의 활동을 줄인 후, 자신의 솔로 앨범 [Computer Games]를 만들었다. 앨범엔 팔러먼트-펑카델릭의 멤버들이 참여했으며, 음악적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느릿하고 몽환적인 "Free Alteration"은 자메이카 음악의 리듬을 빌려왔고, "Pot Sharing Tots"는 80년대 팝의 어법을 따른다. 그는 70년대 말, 대중들이 화려한 훵크보다는 간소화된 사운드를 더 좋아한단 걸 배웠고, 이 경험은 본 앨범에 이어진다. 다만, 악기의 갯수를 줄이는 대신 신디사이저의 다양한 사운드 샘플과 드럼머신을 활용한다. 이러한 성격이 극대화된 싱글 "Atomic Dog"는 알앤비 차트 1위에 등극하며 조지 클린턴의 건재함을 알렸다. – 류희성





34. Michael Jackson(마이클 잭슨) - [Thriller] (1982.11.30).jpg

Michael Jackson - Thriller (1982.11)

[Thriller]는 시대를 앞서갔다는 개념을 뛰어넘어 현대 음악사 전체를 통틀어 길이 남을 역사적인 앨범이다. 가장 놀라운 점은 앨범이 발표된 해가 1982년이라는 점이 아닐까 싶다. "Billie Jean", "Beat It", "Wanna Be Startin’ Somethin’" 등 수록곡 전체가 히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대단한 앨범은 음악 자체는 물론, "Thriller"의 뮤직비디오나 문워크와 같은 안무를 포함해 여러 선례를 남기며 포스트 프로덕션 측면에서도 영향을 미쳤다. 앨범의 모든 수록곡은 지금 발표되는 곡들과 섞어 틀어도 자연스러울 정도로 현대적이다. 그는 훵크, 포스트 디스코와 같은 흑인 음악적 뿌리를 유지하면서도 록의 어프로치를 붙여넣었으며, 동시에 퍼커션 운용으로 곡의 특색을 키우고 자신의 창법과 음색으로 전체를 아우르며 팝 음악을 새롭게 정의했다고 해도 될 정도의 성과를 이뤄냈다. 음악 자체의 결 또한 다양한 장르를 섞으면서도 자연스럽게 하나의 결로 완성해냈다. 미처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없을 만큼 명반 중의 명반. – bluc





35. The Isley Brothers(아이슬리 브라더스) - [Between the Sheets] (1983).jpg

The Isley Brothers - Between the Sheets (1983)

아이슬리 브라더스의 전성기는 확실히 1970년대였다. 1959년, 가스펠 송 "Shout"으로 인기를 얻고, 60년대에 들어서 "Twist and Shout", "This Old Heart of Mine (Is Weak For You)"를 연속해서 성공시켰다. 1970년대에 들어서며 밴드를 3인에서 6인으로 재정비한 아이슬리 브라더스는 자신들의 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웠다. 하지만 디스코/훵크의 사장과 함께 아이슬리 브라더스도 침체기를 맞이했다. [Inside You]와 [The Real Deal]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보이자 밴드는 변혁을 꾀했다. 우선 마빈 게이가 가져온 드럼머신 열풍과 신스팝을 빠르게 흡수했다. 댄스송 대신 느린 템포의 스무쓰 소울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렇게 탄생한 [Between the Sheets]에는 흔히 말하는 배드송이 가득한 앨범이었다.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Go All The Way] 이후 다시 한번 플레티넘을 거머쥐었다. 비록 그 뒤로 오랫동안 아쉬운 성적을 거두지만, 1996년과 2001년에 멋지게 부활하며 플레티넘을 기록, 또 한 번의 역사를 썼다. – 심은보(GDB)





36. Rufus(루퍼스) - [Stompin' At the Savoy (Live)] (1983).jpg

Rufus - Stompin' At the Savoy (Live) (1983.08)

루퍼스(Rufus)는 ABC 레이블이 낳은 첫 밀리언셀러 밴드다. 단순 판매량만 보아도 70년대 가장 성공한 훵크 그룹으로 루퍼스를 꼽는 데엔 반론의 여지가 없다. 루퍼스는 진한 훵크와 소울을 밑바탕에 두고, 희대의 소울 디바 샤카 칸(Chaka Khan)의 목소리에 힘입어 매 앨범마다 골드 이상을 기록하는 수퍼 밴드가 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샤카 칸의 성장 속도를 루퍼스가 따라가지 못했고, 결국 1978년도에 샤카 칸은 루퍼스를 떠난다. 그렇게 루퍼스를 떠났던 샤카 칸이 마지막으로 함께 만든 앨범이자, 루퍼스의 마지막 앨범이 바로 [Stompin' At the Savoy (Live)]다. 비록 라이브 앨범이지만, 루퍼스의 명곡들이 즐비하고, 루퍼스 멤버들이 선보이는 연주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Stompin' At the Savoy (Live]는 타 정규 앨범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 심은보(GDB)





37. Eurythmics(유리스믹스) - [Sweet Dreams] (1983.01.04).jpg

Eurythmics - Sweet Dreams (1983.01)

영국의 뉴웨이브/신스팝 듀오 유리스믹스(Eurythmics)의 3집 [Sweet Dreams]은 그들을 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앨범이다. 유리스믹스는 후대의 남성 프로듀서/여성 보컬로 이루어진 신스팝 뮤지션의 시초이기도 하다. 이 앨범 역시 알앤비 앨범으로 규정짓기에 무리가 있지만, 빌보드 알앤비 차트에 이름을 올린 점과 일렉트로 팝 사운드의 근원이 되기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두었다. 재즈의 요소를 차용한 "The Walk"와 미국의 알앤비/소울 듀오 샘 앤 데이브(Sam & Dave)의 곡을 재해석한 "Wrap It Up" 등 유리스믹스의 음악은 흑인 음악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앨범의 대표곡인 "Sweet Dreams (Are Made Of This)", "Jennifer", "This City Never Sleeps"에서 애니 레녹스(Annie Lennox)의 소울풀한 창법과 이후 알앤비 음악에서도 차용하는 일렉트로 팝 사운드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다. – Geda





38. Spandau Ballet(스팬다우 발레) - [True] (1983.03.04).jpg

Spandau Ballet - True (1983.03)

80년대 큰 인기를 누렸던 뉴웨이브 하위 장르 중 하나인 뉴로맨틱을 대표하는 5인조 밴드 스팬다우 발레(Spandau Ballet)의 대표작이다. 이들을 알앤비 아티스트로 분류해도 괜찮은지에 관한 논의가 있었으나, 밴드의 이전 작품보다 팝 알앤비에 가까운 프로덕션을 담고 있는 점과 음악사적인 흐름에 주목하여 소개하기로 했다. 앨범의 대표곡이자 불후의 명곡 "True"는 60년대 모타운 사운드를 떠올리게 하며 토니 해들리(Tony Hadley)의 보컬 스타일 역시 마빈 게이를 연상케 한다. "Pleasure"에서 들리는 훵키한 기타 리프라든지, "Lifeline"과 "Communication"에서 확인할 수 있는 디스코적인 요소 또한 흥미롭다. 이 앨범처럼 80년대 영국 아티스트의 음악은미국의 알앤비/소울 음악의 영향을 받아 새롭게 재해석하는 경향이 강하다. – Geda





39. Culture Club(컬쳐 클럽) - [Colour By Numbers] (1983.10).jpg

Culture Club - Colour By Numbers (1983.10)

영국에서 시작한 뉴웨이브 음악은 1983년을 지나며 더이상 영국만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미국을 비롯해 영미권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흡수하고 또 즐겼는데, 이러한 현상을 들어 사람들은 비틀즈(The Beatles) 세대에 이은 '제2의 브리티쉬 인베이전'이라고도 표현했다. 뉴웨이브 음악에 있어 중심적인 밴드가 몇 있었는데, 컬처 클럽(Culture Club)이 가장 대표적이다. 지금은 영국판 <더 보이스(The Voice)>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보이 조지(Boy George)의 세련된 매력, 파격적인 비주얼과 함께 등장한 컬처 클럽은 비단 뉴웨이브의 계승에 그치지 않고, 소울이나 레게, 칼립소 등의 여러 음악을 접목하며 컬처 클럽만의 뚜렷한 특징을 구축했다. 앨범 발매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호평을 얻고 있는 이 작품은 컬처 클럽에게 중요한 기점인 동시에, 이후 해체와 재결합을 반복하면서도 꾸준히 밴드만의 정체성을 가져갈 수 있었던 동력이었다고 할 수 있다. – Geda





40. Lionel Richie(라이오넬 리치) - [Can't Slow Down] (1983.10.11).jpg

Lionel Richie - Can't Slow Down (1983.10)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리스트에 종종 오르는 이름, 팝 음악을 즐겨 들은 중년 세대라면 들어본 적 있는 이름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는 팝 발라드의 대명사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시기에 "Hello", "Say You Say Me"가 사랑받으며 라이오넬 리치는 미국뿐만 아니라 영미권 음악 시장에서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어린 시절 테니스도 하고, 공부도 하던 라이오넬 리치는 코모도스(The Commodores)의 일원으로 색소폰 연주자 겸 싱어를 맡았다. 이때 댄서블한 넘버부터 슬픈 발라드까지 다룬 그는 이후 직접 작사, 작곡을 시작했다. 이후 자신이 직접 쓴 다이애나 로스와의 듀엣곡 "Endless Love"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80년대는 그야말로 라이오넬 리치의 전성기이며, 그중 두 번째 작품인 [Can't Slow Down]은 다른 앨범보다 훨씬 큰 성공을 거뒀다. 다섯 곡의 싱글 모두 차트 상위권에 올려놓는가 하면, 팝 넘버를 훌륭하게 소화하며 장르 음악가보다 대중 가수로서의 면모로 크게 성공했다. - bluc





41. Patti Labelle(패티 라벨) - [ I'm In Love Again] (1983.11.25).jpg

Patti Labelle - I'm In Love Again (1983.11)

패티 라벨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룹 라벨(Labelle)으로 등장한 이후 단 한 번도 정상에서 내려온 적 없는 그를 또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긴 세월 동안 그는 걸그룹 팝, 스페이스 에이지 훵크, 발라드, 소울까지 모두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전성기는 80년대였다. 커리어 최고 음반 [Winner in You]를 이때 발매했고 대표곡도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처음으로 빌보드 200 상위 40위에 이름을 올린 앨범은 [I'm In Love Again]였다. 하지만 이 앨범에는 판매량 이상의 가치가 있다. 발매 이후 패티 라벨은 영화 <베벌리 힐스 캅>의 OST에 "New Attitude", "Stir It Up"으로 참여했다. 신스팝에서 스타일을 빌려오며 그는 처음으로 소울/알앤비에서 벗어나길 시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New Attitude"는 패티 라벨의 시그니처 곡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그는 더욱 적극적으로 타 교류를 시도했다. 그렇게 탄생한 앨범이 [Winer in You]였으며, 그 기초에는 [I'm In Love Again]이 있었다. – 심은보(GDB)





42. Deniece Williams(데니스 윌리엄스) - [Let's Hear It For The Boy] (1984.02.14).jpg

Deniece Williams - Let's Hear It For The Boy (1984.02)

데니스 윌리엄스(Denice Williams)는 소울 아티스트가 넘쳐나던 80년대에서도 특별한 보컬을 가졌다. 그의 음역대는 소프라노 4옥타브를 넘나든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그는 힘을 줘야 할 부분에서 순식간에 음을 끌어올려 듣는 이의 집중력을 끌어내곤 했다. 리듬이 일정한 음악에서 보컬의 박자를 밀고 당기며 그루비함을 한층 더했다. 바이브레이션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그의 특기다. 이 특징은 [Let's Hear It for the Boy]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신스팝의 영향을 받은 "Let's Hear It for the Boy"와 전형적인 소울 트랙인 "Black Butterfly", 댄스곡 "Haunting Me"는 각각 스타일은 다를지언정, 앞서 적은 데니스 윌리엄스의 보컬 특징을 공유한다. 기교가 과하면 곡의 무드를 해치기 쉽지만, 데니스 윌리엄스의 기교는 어떠한 무드에서도 균형을 유지한다. 자신의 강점을 언제 어디서든지 곡에 녹여낼 수 있다는 건 보컬리스트가 가진 가장 큰 무기다. 데니스 윌리엄스는 이를 아낌없이 드러낸 아티스트였다. – 심은보(GDB)





43. Style Council(스타일 카운실) - [Cafe Bleu] (1984.03.16).jpg

Style Council - Café Bleu (1984.03)

영국의 펑크락 밴드 잼(Jam)의 보컬 폴 웰러(Paul Weller)가 주축인 밴드, 스타일 카운실(Style Council)의 음악은 흑인 음악에 지향점을 두고 있다. 앨범의 초반부에 해당하는 "Me Ship Came In!", "Bleu Café", "The Paris Match"에는 재즈의 향취가 물씬 풍긴다. 또한, 폴 웰러는 "The Whole Point Of No Return"에서 당시 영국 사회의 문제와 정치적인 이슈를 담아냈다. 이 밖에도 "Strength Of Your Nature"에서는 훵크의 요소를, "Council Meetin’"은 소울의 향취를 담았다. 밴드의 첫 정규 앨범인 [Café Bleu]는 다양한 장르들이 혼재해 다소 산만한 인상을 주지만, 그런 단점을 상쇄시킬 만큼 매력적인 곡이 가득한 작품이다. 더불어 이 앨범에 담긴 재즈의 요소들이 에브리띵 벗 더 걸(Everything But The Girl)과 같은 후대의 아티스트에게 영향을 끼쳐 하나의 흐름을 만들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 Geda





44. Tina Turner(티나 터너) - [Private Dancer] (1984.05.29).jpg

Tina Turner - Private Dancer (1984.05)

티나 터너(Tina Turner)는 1961년부터 남편 아이크 터너(Ike Turner)와 전통적인 알앤비를 추구하는 듀오로 활동했다. 하지만 70년대 들어서며 인기가 급락했고, 이혼까지 하며 티나 터너의 활동폭은 급격히 줄었다. 솔로로 록, 컨트리, 포크, 디스코 등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했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결국 그는 과감히 옛것을 포기한다. 그렇게 1984년에 발표한 앨범 [Private Dancer]는 파격적이었다. 사자 머리를 한 채 당당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음악과 뮤직비디오에서 드러냈고,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 기타리스트 제프 벡(Jeff Beck)과 같은 슈퍼스타를 동원했다. 댄스 팝과 록, 알앤비를 조합한 티나 터너의 음악과 이미지는 가수의 시각적인 요소가 중요해진 MTV 시대에 많은 사람을 매혹시키기 충분했다. 심지어 이미 40대 중반에 들어섰음에도 어린 음악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알 그린(Al Green)의 "Let's Stay Together", 비틀스의 "Help!",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의 "1984" 등의 팝 명곡을 새로운 모습에 맞게 편곡한 것도 감상 포인트이다. – 류희성





45. Peabo Bryson(피보 브라이슨) - [Straight From My Heart] (1984.05).jpg

Peabo Bryson - Straight From My Heart (1984.05)

피보 브라이슨(Peabo Bryson)의 열 번째 앨범 [Straight From My Heart]는 어딘가 이상하다. 싱글 "If Ever You're In My Arms Again"은 그의 커리어 전체 싱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정작 앨범 판매량은 전작에 비해 뒤떨어진다. 이에는 음악적 노선 변화가 작용했을 것이다. 어덜트 컨템포러리 알앤비를 개척했다 평가받는 그인 만큼, 피보 브라이슨이 감미로운 목소리로 사랑을 노래하는 콰이엇 스톰 넘버는 레이블 캐피털(Capitol)의 성공 공식이었다. 하지만 캐피털에서 엘렉트라(Elektra)로 레이블을 옮긴 그는 당시 유행에 맞추어 신스팝을 시도했다. 기존 스타일과 신스팝이 섞인 앨범이 바로 [Straight From The Heart]다. 심지어 앨범과 동명의 곡 "Straight From My Heart"를 신스팝으로 수록할 만큼, 이 시도는 피보 브라이슨에게 꽤 중요했다. 하지만 결과는 골드 달성 실패로 돌아왔으며, 이후의 피보 브라이슨은 꾸준히 하락세를 겪는다. 그래도 지난 12월 18일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박정현과 호흡을 맞춘 그를 보면, 클래스는 여전함을 느낀다. – 심은보(GDB)





46. Prince(프린스) - [Purple Rain] (1984.06.25).jpg

Prince - Purple Rain (1984.06)

프린스가 출연한 동명의 영화 <퍼플 레인>의 사운드트랙 앨범이자 프린스의 정규 앨범이다. 프린스의 최고작으로 칭송받는 앨범이기도 하다. "Darling Nikki"를 제외하면 프린스 특유의 선정적인 곡이 없다. 그럼에도 이 곡의 자극적인 가사 때문에 '19금 딱지'라고 불리는 부모 지도 요망 스티커가 도입됐다. 일렉트릭 기타와 신디사이저가 주도하는 질주감 가득한 "Let's Go Crazy", 몽환적인 "The Beautiful Ones"와 함께 프린스의 상징적인 곡인 "Purple Rain"이 수록된 명작이다. 수십 개의 악기를 다룰 줄 알았던 프린스의 메인 악기는 기타였는데, "Purple Rain"의 간주에서 선보이는 솔로 연주는 그의 연주 실력이 얼마나 과소평가되고 있는지를 실감하게 한다. 하늘에 피가 비처럼 내리고, 푸른 하늘과 섞여 보랏빛으로 보인다는 판타지적 가사는 묵시록에 기대고 있다. 독보적인 컨셉, 판타지 섞인 가사, 프린스와 레볼루션의 연주가 만난 [Purple Rain]은 마이클 잭슨의 [Thriller]와 더불어 80년대에서 가장 중요한 앨범으로 꼽힌다. – 류희성





47. Sade(샤데이) - [Diamond Life] (1984.07.16).jpg

Sade - Diamond Life (1984.07)

여성 보컬리스트 샤데이 아두(Sade Adu)를 중심으로 한 밴드 샤데이(Sade)는 80년대 중반 영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소피스티 팝을 대표한다. 동시에 팝 음악에 많은 영향을 끼친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이 밴드는 샤데이 아두의 부드럽고 우아한 보컬과 함께 재즈, 알앤비/소울은 물론 록, 라틴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한데 모은 음악을 선보였다. 선보였던 음악들은 우아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풍겼고, 당시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큰 인기를 얻었다. 이들의 음악 스타일은 부드러운 보컬 스타일이 유행하고, 네오 소울이라는 장르가 생겨난 원동력으로 평가 받기도 한다. 데뷔 앨범 [Diamond Life]는 앞서 말한 음악 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긴 채, 밴드 초기작의 특징인 블루지하고 재즈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 준다. 라틴 리듬과 함께 색소폰 소리가 어우러져 앨범의 서문을 여는 "Smooth Operator"는 물론 "Your Love Is King", "Frankie’s First Affair", "Sally"와 같은 트랙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앨범에는 "Hang On To Your Love", "Cherry Pie" 등과 같은 명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 Geda





48. Chaka Khan(샤카 칸) - [I Feel For You] (1984.10.01).jpg

Chaka Khan - I Feel For You (1984.10)

7, 80년대 미국 알앤비/소울에 관심이 있다면, '루퍼스의 리드 싱어'라는 수식어만으로도 샤카 칸의 디스코그래피가 성공적이었을 거라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소울풀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루퍼스 내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I Feel For You]가 발매된 1984년은 샤카 칸의 커리어가 상업적으로 정점을 찍은 해다. 이 시기는 샘플 플레이백(Sample Play-back) 신디사이저의 발전과 유로 댄스의 정착 등 알앤비 씬 자체가 변화하던 때이기도 하다. 샤카 칸과 프로듀서 아리프 마딘(Arif Mardin)은 [I Feel For You]를 위해 이를 적극적으로 흡수했다. "I Feel For You" 초반에 들리는 랩 인트로는 이러한 기술적 영향을 보여주는 예이며, 그 외에도 [I Feel For You] 구석구석에서 이러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이외에도 샤카 칸은 루퍼스의 훵크, 디스코 색채와 필라델피아 소울, 일렉트로 디스코, 테크노 팝 등을 하나로 엮으며, 당시 기술적으로도 장르적으로도 가장 진보한 앨범을 선보였다. – 심은보(GDB)





49. Temptations(템테이션스) - Truly for You (1984.10.01).jpg

Temptations - Truly for You (1984.10)

템테이션스(Temptations)의 전성기는 1960년도다. 그들을 대표하는 곡이자 동명의 영화로도 유명한 "My Girl"도 1964년도에 발매되었다. 대표 앨범 [Cloud Nine] 역시 1969년 작이다. 그렇지만 템테이션스는 지금도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활동 기간이 긴 만큼 그룹이 지향하는 장르도 알앤비의 변화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마지막 히트 싱글 "Treat Her Like a Lady"가 담긴 [Truly for You]도 80년대와 결을 같이 한다. 앨범에는 훵크, 디스코적 색과 어덜트 컨템포러리가 섞여 있다. 두 장르는 앨범의 사이드 A와 사이드 B에서 각 흐름을 담당한다. 덕분에 사이드 A와 B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같은 장르를 공유함에도 한쪽은 흥겹고 한쪽은 감성적인데, 이는 곡마다 리드 싱글을 바꾼 템테이션스의 전략적 성공이기도 하다. 음원 사이트상에서는 8곡이 한 장의 앨범으로 통합되어 있는데, 1~4번 곡(사이드 A)과 5~8번 곡(Side B) 중 마음에 드는 쪽을 찾다 보면, 그것을 지표 삼아 당신이 어느 취향에 가까운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심은보(GDB)





50. Wham!(왬!) - [Make It Big] (1984.10.23).jpg

Wham! - Make It Big (1984.10)

알앤비의 과도기인 80년대는 사실 명확한 장르 구분이 어렵다. 이에 웸(Wham!)의 앨범을 리스트에 넣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이 앨범에 구현한 프로덕션과 보컬 스타일을 근거 삼아 리스트에 수록했다. 웸의 마지막 앨범이자 최고의 히트작인 [Make It Big]은 조지 마이클의 천부적인 재능이 빛남과 동시에 그의 다음 행보를 짐작할 수 있는 멋진 앨범이다. 앨범에는 알앤비/소울의 요소가 묻어나는데, 이는 아이슬리 브라더스의 곡을 커버한 "If You Were There", 5, 60년대 알앤비/소울 음악의 요소를 가져온 "Wake Me Up Before You Go-Go", "Freedom"와 같은 트랙에서 드러난다. 너무나도 유명한 "Careless Whisper" 또한 어덜트 컨템포러리 스타일을 담고 있다. 알앤비를 대표한다고 보기엔 어렵지만, 80년대 팝을 대표하는 만큼 반드시 들어보길 권한다. – Geda


글│힙합엘이
이미지│안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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