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기획] 켄드릭라마, 그에 관한 A to Z

AILIE2016.03.28 20:28추천수 33댓글 16

thumbnail.jpg

[기획] 켄드릭라마, 그에 관한 A to Z


힙합엘이는 3월 한 달을 웨스트 코스트 콘텐츠로 채우겠다고 약속했고, 라이프 스타일 역시 4개의 콘텐츠를 미리 약속했다. <웨스트 코스트 힙합의 상징 ‘반다나’>를 필두로, <웨스트 코스트 랩퍼들이 떠오르는 여섯가지 아이템>, <투팍, 그에 관한 A to Z>까지 소개된 가운데, 드디어 마지막 콘텐츠다. 누가 뭐라해도 웨스트 코스트 힙합의 왕은 당연히 투팍(2pac)이다. 그리고 그 뒤를 이을 사람을 꼽으라면, 여지없이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가 아닐까. 콘텐츠를 준비하는 처음부터, 투팍의 뒤를 이은 콘텐츠는 자연스럽게 켄드릭 라마였다. 한 사람을 놓고 A부터 Z까지 이야기하려면 갈 길이 머니 길게 이야기 하지 않겠다. 내용이 길더라도 팬심으로 끝까지 스크롤을 내려주었으면 좋겠다. 






스크린샷 2016-03-27 오후 8.50.53.png

A Rin Kin Kin


시작부터 장난질인 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힙합엘이에서 켄드릭 라마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아링낑낑’이다. 켄드릭 라마의 데뷔 앨범 [Good kid, m.A.A.d city]의 수록곡인 ‘Backseat Freestyle’의 인트로에 등장하는 정체불명의 소리를 그대로 글자로 옮긴 이것은 더 차카차스(The Chakachas)의 “Yo Soy Cubano”에서 샘플링을 따온 것으로.....,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겠다.)






1.jpg

Black Hippy


블랙 히피(Black Hippy)는 2009년에 결성된 켄드릭 라마, 스쿨보이 큐(Schoolboy Q), 앱 소울(Ab-Soul) 제이 락(Jay Rock)으로 이루어진 팀이다. 이 시절의 켄드릭 라마는 케이닷(K.Dot)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블랙 히피’는 그들이 추구하는 생각과도 직결되는 이름이다. 모든 멤버가 탑 독 엔터테인먼트(Top Dawg Entertainment, 이하 TDE)와 계약을 체결한 이후 결성된 블랙 히피는 이후 테크 나인(Tech N9ne)에게 ‘새로운 N.W.A’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블랙 히피는 먼저 멤버 개개인을 세상에 알린 후 팀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블랙 히피는 아직까지 믹스테입 외의 공식적인 앨범은 없다. 


Control


2013년 미국 힙합씬은 물론, 한국 힙합씬까지 뒤흔든 비트가 하나 있다. 바로 “Control”이다. ‘컨트롤 대란’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심하게(?) 변질되어버린 이 곡은 원래 빅 션(Big Sean)이 무료로 공개한 곡이다. 켄드릭 라마는 제이 일렉트로니카(Jay Electronica)와 함께 피처링을 살짝 얹었을 뿐. 당시 켄드릭 라마는 당시 가장 주목받는 래퍼들의 실명을 거론하고(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지는 않았다) ‘수준을 높게 올리려 한다’는 내용의 가사를 통해 자신의 자신감과 야망을 드러냈다. 이에 켄드릭 라마는 순식간에 씬의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그의 SNS 팔로워 중 상당수가 당시에 그를 팔로우했을 정도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국내에서 심하게 변질된 탓에, ‘control=디스’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한동안 꽤 많았지만, 켄드릭 라마가 직접 인터뷰에서 밝혔듯 “Control”은 ‘디스’가 아니다. 그는 그저 게임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었을 뿐이었다. 






2.jpg

Don’ t let my music die


켄드릭 라마의 꿈에 찾아온 투팍이 남긴 말이다. 켄드릭 라마는 잠결에 투팍의 환영을 보았고, 자신을 찾아온 그 환영이 자신에게 ‘Don’t let my music die(내 음악-힙합-을 죽게 두지 마)’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본인의 주장이니 신빙성은 없지만 그만큼 켄드릭 라마는 투팍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그는 투팍을 어린 시절의 우상이라 칭하고 자신의 애정, 존경을 숨기지 않는다. 어느 정도냐 하면 켄드릭 라마의 곡 “Mortal Man”의 마지막에는 자신의 목소리와 투팍의 생전 목소리를 인터뷰 형식으로 이어서 앨범 [To Pimp A Butterfly]에 관한 고민을 이야기할 정도다. 






3.jpg

Engaged


켄드릭 라마의 여자 친구, 아니 약혼녀의 이름은 휘트니 알포드(Whitney Alford)이다. 민들레 같은 남자 켄드릭 라마는 휘트니 알포드와 무려 십 년을 함께했다. 고등학교 시절 처음 만나 사귄 풋풋한 십 대 커플이 어느덧 이십 대 후반이 된 것이다(켄드릭 라마는 한국 나이로 올해 서른이다. ‘서른.’) 켄드릭 라마가 두 사람의 관계에 관해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많이 알려진 것은 없다. 다만 두  사람이 2015년 4월 약혼을 했다는 사실은 켄드릭 라마가 라디오에서 직접 밝힌 내용이다. 휘트니 알포드는 켄드릭 라마의 “King Kunta”의 백업 보컬로 참여하기도 했다. 켄드릭 라마의 리드미컬한 래핑 뒤의 앙칼진 목소리가 바로 휘트니 알포드의 것. 


Featuring


켄드릭 라마는 그야말로 피처링 계의 왕이다. 블랙 히피 멤버들의 곡은 말할 것도 없다. 저 가사를 언제 다 쓰나 싶을 만큼 수많은 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한다. 그냥 참여만 하면 되는데 주객전도를 해버리기도 한다. “Control”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본인의 곡에 피처링을 쓰기도 하지만, 그의 정규는 피처링 보다는 자신의 목소리가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 






12.jpg

Grammy Awards 


얼마 전 열린 58회 그래미 어워즈(The 58th Grammys)에서 켄드릭 라마는 무려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이를 통해 켄드릭 라마는 마이클 잭슨-12개 부문-이후 가장 많은 부문에 후보로 오른 뮤지션이 되었다) 5관왕을 차지했다. 힙합 부문의 모든 상이 켄드릭 라마에게 돌아간 것이다. 후보가 공개된 이후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 켄드릭 라마는 이번 그래미 어워즈의 ‘관전 포인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본상은 받지 못했고 다들 알다시피 앞으로도 그가 본상 수상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지만, 5관왕, 그러니까 힙합 부문의 모든 상을 휩쓸었다는 것만으로도 그에게는 괄목할 만한 성과다. 2014년에는 무려 7개 부문의 후보에 오르고도 무관에 그쳤고, 2015년에는 두 개의 상을 받은 래퍼가 바로 이듬해 힙합 부문의 모든 상을 거머쥐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4.jpg

Hiii power


“Hiii power”는 켄드릭 라마가 2011년 발매한 첫 정규 앨범 [Section.80]의 첫 번째 프로모션 싱글이다. 이 곡은 발매된 지 일주일 만에 무려 3500만 장의 디지털 카피가 생겨났을 정도로 히트를 했고, 켄드릭 라마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곡이다. ‘Hiii’의 ‘iii’와 그 모양이 유사하다고 해서 만들어진 검지, 중지, 약지를 한 번에 들어 올리는 핸드사인은 세 손가락이 각각 마음, 영광, 존경을 의미한다. 또한 “Hiii Power”의 마지막에는 Thug Life라는 가사가 등장하는데, 이 곡은 켄드릭 라마식 “Thug Life”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5.jpg

I

2016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랩 앨범상을 거머쥔 켄드릭 라마의 2집 앨범 [To Pimp A Butterfly]의 첫 번째 싱글의 제목이다. “I”라는 제목처럼, 이 노래는 켄드릭 라마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이즐리 브라더스(Isley Brothers)의 곡 “Who’s That Lady”를 샘플링해서 만든 곡이고 수없이 등장하는 ‘I love my self’라는 가사는 아이즐리 브라더스의 멤버 론 아이즐리(Ron Isley)가 직접 부르기도 했다. 특히 “I”는 커버 아트워크가 인상적인데, “I”의 커버 아트워크에는 갱단 블러드(Bloods)와 크립(Crips)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빨간색의 옷을 입은 사람과 그들이 손으로 만든 하트가 등장한다.


JAY Z’s Wife


2012년에 발매된 켄드릭 라마의 믹스테입 [Compton State Of Mind]에는 “Beyonce”라는 이름의 곡이 있다. ‘Beyonce. I’m mad at you (비욘세, 나는 당신에게 빠져있어.)’라는 인트로로 시작하는 이 곡은 그야말로 비욘세 (Beyonce)에 대한 켄드릭 라마의 집착을 보여주는 곡이다. 그 집착이 어느 정도냐 하면 세 번째 벌스에서 제이 지와 비욘세를 헤어지게 하려는 그럴듯한(?) 계획을 꾸밀 정도에다가 심지어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그녀(비욘세)만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는 지경에 이른다. 궁금하면 다음의 링크에서 직접 들어보시라. 


K.Dot


켄드릭 라마는 본명이다.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던 시절, 그는 본명이 아닌 케이닷이라는 스테이지 네임을 사용했다. 2003년 첫 믹스테입을 발표할 때부터 쭉 케이닷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오다, 2009년 믹스테입 [C4] 발표 이후 본래의 이름인 켄드릭 라마로 활동하게 된다. 참고로(이미 알고들 있겠지만), 켄드릭 라마의 풀네임은 켄드릭 라마 덕워스(Kendrick Lamar Duckworth)다. 


Los Angeles


켄드릭 라마의 고향은 LA에 있는 컴튼(Compton)이다. 그는 1987년 6월 컴튼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쭉 자랐다. 컴튼(Compton)은 갱스터 랩의 성지라 불리는 LA 남부의 대표적인 빈민가다. 블러드와 크립을 비롯한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수많은 갱단의 주요 활동지이기도 하다. 켄드릭 라마는 어린 시절 컴튼에서 투팍과 닥터 드레(Dr. Dre)를 마주친 것을 자신의 인생에 가장 상징적인 순간으로 꼽는다. 컴튼에서 나고 자랐지만, 그는 갱단의 일원이 아니다. 공부도 꽤 했다고 한다. 켄드릭 라마는 컴튼이라는 자신의 배경에서 비롯된 사회적인 내용을 가사로 풀어낸다. 돈, 차, 명품, 여자 등, 스웩이 빠지면 섭섭한 최근의 가사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자신의 성장배경을 기반으로 켄드릭 라마는 확고한 신념을 이야기한다. 세상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만 같지만, 그것은 그의 고향 컴튼의 현실이고 그는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뿐이다.






6.jpg


Model


글자 그대로 모델이다. 정확히 표현하면, 켄드릭 라마가 모델이 되었다. 글로벌 브랜드 캘빈 클라인(Calvin Klein)은 켄드릭 라마를 2016 S/S 시즌의 글로벌 캠페인 모델로 선정했다. 물론, 켄드릭 라마가 단독으로 뽑힌 것은 아니다. 켄드릭 라마는 물론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FKA 트위그스(FKA twigs), 페티 왑(Fetty Wap)을 포함해 총열 두 명이 함께 이번 캠페인에 참여했다. 포트그래퍼 겸 영화제작자인 타이론 레본(Tyrone Levon)이 촬영을 맡은 이번 캠페인의 슬로건은 ‘I _______________ in #mycalvins’이다. 해시태그가 일상이 된 SNS 사회에 걸맞은 슬로건으로 빈칸에는 모델들이 각자 자신의 느낌대로 단어를 채웠다. 켄드릭 라마는 빈칸에 ‘reflect’를 넣어 ‘I reflect in #mycalvins (나는 내 캘빈 클라인을 통해 나를 바라본다)’라는 슬로건을, 'focus'를 넣어 'I focus in #mycalvins (나는 내 캘빈클라인을 입고 집중한다)'라는 슬로건을 각각 완성했다.


N-word


N-word는 ‘nigger’와 같은 단어의 오피셜 표현이다. N-word는 현재 인종차별을 대표하는 단어로 꼽히지만, 본래는 그런 의미의 단어가 아니다. 어원인 ‘negus’는 에티오피아의 황제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왕족을 칭한다. 물론, 랩퍼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N-word를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데프 잼(Def Jam)의 창립자 러셀 시몬스(Russell Simons)는 N-word 사용을 반대하는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에 반해 켄드릭 라마는 앞으로도 N-word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본래의 의미를 잘 살려서 N-word를 사용함으로써, N-word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의미를 되찾겠다는 뜻이다. 






7.jpg

Obama


미국의 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이하 오바마)는 작년 12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 최고의 곡으로 켄드릭 라마의 “How Much a Dollar Cost”를 꼽았다. 이 곡은 [To Pimp a Butterfly]의 수록곡이다. 그에 앞선 2015년 10월에는 케네디 센터 공연을 위해 워싱턴 D.C를 찾은 켄드릭 라마와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실제로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이후에 공개된 영상에서 두 사람은 백악관에서 ‘멘토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대통령의 인정을 받은 남자다. 그야말로 왕의 남자.  







Performance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으로 2016 그래미 5관왕 켄드릭 라마의 그래미 어워즈 퍼포먼스 영상을 준비했다.


Quality & Quantity


켄드릭 라마가 그간 질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앨범을 만들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켄드릭 라마는 작업량 역시 많은 편이다. 정규 타이틀을 달고 있는 앨범만 세 장에 케이 닷 시절부터 발매한 믹스테입, EP등을 포함하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곡의 수를 자랑하고 있다. 거기에 최근에는 미발표 곡을 모은 앨범을 발매했고, 그 외에도 인터뷰에서 종종 밝혀온 작업 했지만 성에 차지 않아(?) 빠져야 했던 다른 곡들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많지 않을까.  






8.jpg

Reebok


올해 초, 켄드릭 라마는 리복 클래식(Reebok Classic, 이하 리복)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클래식 레더 캡슐 컬렉션을 발매했다. TDE라는 이름으로 발매된 컬렉션을 통해 켄드릭 라마는 그의 출신지인 컴턴에 만연한 갱스터 문화와 평화, 공존의 메시지를 표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켄드릭 라마와 리복의 인연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말, 리복은 켄드릭 라마와 함께 6개월 후 캡슐 컬렉션을 발매할 것을 목표로 삼고 그를 글로벌 파트너로 선택했다. 켄드릭 라마는 자신의 음악을 듣는 거리의 청소년들을 범죄로부터 지켜주기 위해 리복과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켄드릭 라마와 리복이 함께 한 첫 프로젝트는 뮤직비디오. 켄드릭 라마는 자신이 졸업한 LA 컴튼(Compton) 소재의 고등학교에서 리복과 함께 “I AM”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그리고 리복은 6개월 후 목표했던 대로 켄드릭 라마와 함께 벤틸레이터 캡슐 컬렉션을 발매했다. 사실 올해 발매한 클래식 레더는 지난해 발매되자마자 품절된 벤틸레이터의 디자인을 그대로 차용해 제작한 것이다. 


Style


‘힙합=화려한 패션’이라는 수식어는 깨진 지 오래다. 힙합도 미니멀함을 추구할 줄 알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랩퍼들은 화려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목에 주렁주렁 매달려있던 화려한 체인, 과한 퍼는 사라졌지만 그들의 손목엔 여전히 롤렉스(Rolex)가 채워져 있다. 그들의 치아엔 그릴즈가 걸려있고, 손가락엔 까르띠에(Cartier)가 끼워져있다. 오늘 패션 위크에서 처음 선보일 옷을 쇼장에 당당하게 걸치고 나와 뽐낸다. 누군가는 패션 킬라(Fashion Killa)라는 신조어도 만들어냈다. 하지만 켄드릭 라마는 조금 다르다. 그는 편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그의 몸에 골드나 다이아몬드가 붙어있는 모습은 찾기 힘들다. 톤 다운 컬러의 티셔츠, 데님 팬츠만 있으면 누구나 켄드릭 라마 코스프레를 할 수 있을 정도다. 빛나는 악세사리 없이 스스로 빛날 줄 아는 것이 켄드릭 라마의 스타일이다.






9.png

TDE


켄드릭 라마는 닥터 드레가 발굴한 랩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닥터 드레가 켄드릭 라마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은 사실이다. 애프터 매스와 계약을 하기 전, 켄드릭 라마는 TDE 소속이었다. TDE는 2004년 설립된 캘리포니아 카슨(Carson)의 인디펜던트 레이블이다. CEO인 Anthony “Top Dawg” Tiffith의 이름을 따 TDE라 지었다. TDE는 제이 락을 영입한 이후 켄드릭 라마, 스쿨보이 큐, 앱 소울과도 계약을 체결했고, 스쿨보이 큐의 제안으로 네 사람은 블랙 히피의 멤버가 되었다. 켄드릭 라마는 스튜디오 데뷔 앨범 [good kid, m.A.A.d city]을 발매하기 전인 2011년, 첫 번째 정규 [Section.80]을 TDE에서 발매했다. 현재는 블랙 히피 멤버 외에도 이사야 라샤드(Isaiah Rashad), 시자(SZA)가 TDE에 속해있다. 


Untitled Unmastered


힙합엘이의 웨스트 코스트 먼쓰가 시작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지난 4일, 켄드릭 라마가 갑작스레 던진 EP 앨범의 제목이다. 옜다, 하고 툭 던진 [Untitled Unmastered]는 2013년부터 2016년 사이에 작업한 곡 중 발표하지 않았던 미공개 곡을 모은 앨범이다. 앨범 제목처럼 모든 곡은 이름이 없이 ‘Untitled’라는 이름 뒤에 트랙 순서대로 숫자만 부여되어있다.






10.jpg

Vibe


바이브(vibe)는 우리말로 번역하기 모호한 단어다. 물론 영단어 ‘Vibe’는 ‘느낌’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지니고 있지만 그대로 바꿔쓰기에는 어딘가 허전하고 애매한 구석이 많다. 그래도 굳이 느낌이라는 단어로 바꿔 표현하자면, 켄드릭 라마는 자신만의 느낌이 뚜렷한 랩퍼다. 분명한 가치관이 있고, 그 가치관을 담은 가사를 한 편의 시처럼 풀어낼 줄 안다. 멋을 부리지 않지만, 멋이 있는 것이 켄드릭 라마의 바이브, 즉 느낌이다. 


West Coast


웨스트 코스트의 왕은 단연 투팍이다. 투팍이 살아있던 시절엔 수많은 랩퍼들이 웨스트 코스트에서 활약하고 있었지만, 현재 웨스트 코스트에는 YG, 스쿨보이 큐, 켄드릭 라마와 같은 새로운 뮤지션들이 과거의 영광을 대신하고 있다. 그리고 켄드릭 라마는 투팍의 뒤를 이은 새로운 웨스트 코스트의 왕이라는 수식어가 누구보다도 잘 어울린다.


XXL


세계적인 힙합 매거진 XXL은 매년 1월 올해의 Freshman Class를 선정한다. 켄드릭 라마 역시 믹 밀(Meek Mill), 빅 크릿(Big K.R.I.T), 옐라울프(Yelawolf), YG, 릴 비(Lill B) 등과 함께 2011년 XXL의 Freshman Class에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이때는 그의 첫 정규인 [Section.80]이 발매되기도 전이었다. 





11.jpg

13.jpg

Youngest Head Nigga in Charge


어린 시절 투팍과 닥터 드레를 보면서 랩퍼를 꿈꾸던 켄드릭 라마는 2003년 드디어 첫 번째 믹스테입을 발표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Youngest Head Nigga in Charge]이다. 당시의 켄드릭 라마는 열여섯 살이었고, 이 믹스테입은 켄드릭 라마가 아닌 케이닷이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다. 켄드릭 라마가 TDE와 계약을 하게 된 것은 바로 이 믹스테입을 발매한 덕분이다.


Zulu

앨범 [To Pimp A Butterfly]의 12번 트랙 제목은 “Complexion (A Zulu Love)”이다. 줄루(Zulu)란 남아프리카 공화국 원주민 부족의 이름이다. 줄루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많은 토착 원주민 부족들과 마찬가지로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법률에 따라 수많은 차별과 박해를 받았다. 아파르트헤이트는 1994년 최초의 흑인 정권의 탄생 이후 철폐되었으나, 이후에도 줄루를 비롯한 토착사회에 대한 차별은 지속되었다. 그러나 줄루는 종교적 교리에 따른 용서와 화합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o Pimp A Butterfly]는 앨범 전반적으로 흑인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트랙마다 던지는 메세지는 차별부터, 자성적인 비판까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Complexion (A Zulu Love)”을 통해 켄드릭 라마는 피부색은 중요한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그것이 줄루의 사랑(It’s a Zulu love)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글 | AILIE




웨스트 코스트 먼쓰 캠페인 후원하기




신고
댓글 16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