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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Twinz - Conversation

title: [회원구입불가]HRBL2016.03.16 20:43추천수 6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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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z - Conversation



01. Conversation #1

02. Round & Round (Feat. Nanci Fletcher)

03. Good Times (Feat. Nanci Fletcher)

04. 4Eyes 2 Heads (Feat. Gorgeous Judah Ranks)

05. Jump Ta This

06. Eastside LB (Feat. Warren G, Tracey Nelson)

07. Sorry I Kept You (Feat. Warren G)

08. Conversation #2

09. Journey Wit Me (Feat. Bo-Roc)

10. Hollywood (Feat. Nanci Fletcher, Jah-Skillz)

11. 1st Round Draft Pick (Feat. Warren G)

12. Conversation #3

13. Don't Get It Twisted (Feat. New Birth)

14. Pass It On (Feat. Foesum, Warren G)


90년대 초, 닥터 드레(Dr. Dre)와 워렌 지(Warren G)는 팔러멘트-펑카델릭(Parliament-Funkadelic)으로 대표되는 피훵크(P-Funk)를 샘플링하고, 여기에 갱스터 랩(Gangsta Rap)을 더한 새로운 음악 스타일을 선보였다. 그리고 그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닥터 드레의 [The Chronic], 스눕 독(Snoop Dogg)의 [Doggystyle], 워렌 지의 [Regulate...G Funk Era]은 모두 큰 성공을 거뒀다. 그렇다. 지훵크(G-Funk)에 관한 이야기다. 느릿한 템포에 몽환적인 신디사이저, 베이스 라인의 반복 등을 특징으로 하는 지훵크는 단순히 잠시 유행한 스타일이라고 하기에는 의미가 크다. 90년대 웨스트 코스트 힙합을 지훵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훵크를 탄생시킨 인물 중 한 명인 워렌 지는 자신의 이복형인 닥터 드레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의 지훵크를 했다.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This DJ”, “Regulate” 등이 수록된 솔로 앨범 [Regulate… G Funk Era]에서 그는 자신의 형에 비해 비교적 간소한 구성, 편안한 분위기를 지닌 지훵크 음악을 선보였다. [Regulate...G Funk Era]가 상업적 성과를 거둔 이후, 워렌 지는 닥터 드레가 스눕 독을 통해 그랬던 것처럼 다른 래퍼의 음반을 통해 자신의 프로덕션을 뽐내려 한다. 그가 택한 인물은 롱 비치(Long Beach) 출신의 쌍둥이 그룹, 트윈즈(Twinz)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트윈즈는 오래가지 못한다. 그들은 워렌 지와 손을 맞잡고 낸 1집을 끝으로 더 이상의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다.



♬ Twinz - Eastside LB


그러나 트윈즈의 짧은 생명력과는 별개로 그들의 유일한 앨범인 [Conversation]은 여전히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워렌 지가 전곡을 프로듀싱한 앨범은 두 멤버, 트립 록(Tripp Locc)과 웨이니악(Wayniac)이 대화를 주고받으며 롱 비치에서의 삶을 이야기한다는 콘셉트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갱스터 랩을 토대로 하는 지훵크 앨범이지만, 앨범 속에 존재하는 쌍둥이 형제는 불법을 일삼는 거친 갱스터보다는 걱정 없이 대마초나 마음껏 피워대며 살아가는 한량에 가깝다. 이는 닥터 드레 - 스눕 독 라인의 지훵크가 거친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는 점에 비해, 워렌 지는 [Regulate...G Funk Era]를 통해 거리에서의 소박한 삶을 그리며 지지를 얻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Conversation]에서 트윈즈는 큰돈을 벌어 고향을 떠날 생각을 하다가도 롱 비치만큼 좋은 곳은 없다 말하고(“Eastside LB”), 매일이 파티인 일상을 그린다(“Good Times”). 쌍둥이 형제는 [Conversation]을 통해 자신이 사는 도시에서 칠링하고, 술과 파티로 하루를 즐기는 삶을 그릴 뿐이다. 


행복이 가득한 트윈즈의 롱 비치에서 워렌 지는 늘 즐거움을 주는 존재다. [Conversation] 곳곳에 동네에서 가장 성공한 지훵크 아티스트 워렌 지를 찬양하는 라인이 가득하다. 실제로 워렌 지는 앨범의 총괄 프로듀서로서 트윈즈를 들뜨게 하는 필드를 만든다. 러닝 타임 내내 만날 수 있는, 가슴 깊은 곳까지 울리는 훵키한 베이스 라인, 귓가를 파고드는 명랑한 멜로디는 트윈즈의 워렌 지 찬양을 이해하게 한다. 그가 제작한 앨범 프로덕션은 전반적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띠며 트윈즈의 이야기와 어우러진다. 더불어 폼이 최고조로 오른 워렌 지는 각각의 트랙에서 청자가 다른 흥미로운 요소를 마주치는 경험 또한 잊지 않고 제공한다. “Hollywood”에선 여성 보컬 낸시 플레처(Nanci Fletcher)가 만드는 쿨한 무드를 기타를 통해 더욱 강조한다. 반면 “Eastside LB”에선 데니스 윌리엄스(Deniece Williams)의 “Free”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는 방식으로 곡의 고유한 감상 지점을 만든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쌍둥이 형제가 나누는 대화는 롱 비치에서의 일상에 초점을 둔다. 척박한 환경에서의 성공담은 없지만, 트윈즈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청자가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은 분명히 존재한다. 행복이 부, 명예와 같은 물질에서만 나오는 게 아닌 것처럼 말이다. 앨범 이후 이어지지 않은 트윈즈의 커리어가 어쩌면 앨범에 가득한, 그들의 여유로운 태도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하는 이상한 생각까지 들 정도다. [Conversation]에는 지금은 많이 꺾였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로듀서의 질 좋은 비트와 누구에 비해(?) 수더분하게 살아가는 형제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즐거운 기분이 필요할 때 이 음반을 찾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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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HRBL

신고
댓글 12
  • 3.16 21:35

    Journey With Me 이 곡을 귀에 닳을 정도로 들음...

  • 3.16 22:00
    이거 음원사이트 벅스에는 없네요.
  • 3.17 14:39
    @Classic
    전 예전에 멜론에서 받은걸로 기억하는데 벅스에만 없는듯
  • 3.17 13:48
    이 앨범 존좋
  • 3.17 20:49
    메인에 이 앨범을 보니깐 되게 반갑네요!
  • 3.18 00:01
    언제 들어도 좋은 앨범.
  • 3.19 18:23
    인트로 다음 첫 트랙부터 중독성 쩌는 앨범
  • 3.20 00:30
    https://youtu.be/muHKJzoZ4wA
  • 3.22 18:17
    이거 진짜 개명반인데 별점이 테러수준. 레귤레잇 제외하고 지차일드 계보에서는 최고의 명반.
  • 3.25 17:33
    별 3.5개는 심했네요 4개는 줘도 되는 앨범인데
    추천트랙으로 2,5,6,10 이요
  • 5.10 00:31
    이게 왜 별 세개 반... 네 개 정도 줘도 될 텐데..
    2번 트랙 진짜 한 5000690번 정도 들은 듯 너무 좋음
  • 5.29 01:10
    나도 쌍둥이의 입장에서 이 앨범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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