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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Based On Subculture - ALIFE

HRBL2015.11.19 02:14추천수 7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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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d On Subculture - ALIFE


Based on Subculture?

유명 래퍼들이 입는 의류에 우리는 열광하고, 그 브랜드가 무엇일지 실제로 많은 이들이 궁금해한다. 힙합에서 서브 컬처를 베이스로 한 브랜드의 의류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해당 제품에만 관심을 가질 뿐, 각 상품이 어떤 문화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는지, 브랜드가 어떤 아이덴티티를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이러한 인식을 해결하기 위해 베이스 온 서브컬쳐(Based On Subculture)라는 콘텐츠를 준비했다. 각 브랜드가 담고 있는 역사와 가치관, 특징 등을 살펴봄으로써 스트릿 패션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키고, 더 나아가 각 브랜드가 담고 있는 고유한 문화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길 바란다.


라이프스타일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는 생활 방식이다. 좀 더 포괄적으로 이야기해보면 개인과 단체의 가치관으로 인해 생겨나는 다양한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1999년 탄생한, 이제는 뉴욕 스트릿 씬에서 빠질 수 없는 이름이 된 에이라이프(ALIFE) 또한 고유의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며 탄생했다. 뉴욕의 스니커즈 샵으로 시작한 에이라이프는 단순히 희귀한 신발을 만날 수 있는 장소를 넘어 자체 프로덕트 제작과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변신을 해오며 발전하고 있는 에이라이프. 이번 베이스 온 서브컬처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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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b Cristofaro


네 명의 창립자, 라이프스타일, 탄생 


에이라이프는 랍 크리스토파로(Rob Cristofaro), 아르노 델레콜(Arnaud Delecolle), 토니 알카바시오(Tony Arcabascio), 태미 브레이너(Tammy Brainard)까지, 네 명의 창립자에 의해 만들어졌다. 세기 말, 뉴욕 중부에서 패션, 유통 관련 분야에서 종사하던 네 명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다. 그들은 단순히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관심 분야의 제품을 파는 곳이 아니라, 하나의 삶의 양식으로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이에 더해 창립자 개개인이 가진 여러 브랜드의 제품과 문화, 예술에 대한 애정을 녹일 수 있는 움직임을 선보이고자 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점진적으로 발전했고, 지금의 에이라이프가 탄생하는 기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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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에이라이프는 처음부터 지금과 같이 브랜드로서의 움직임을 선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초기에는 좋은 퀄리티의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샵이자, 다양한 문화공간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다. 지금이야 샵이면서 미팅을 할 수 있다거나, 강연을 연다거나 하는 공간이 많다. 하지만 에이라이프 탄생 당시 뉴욕에는 그런 포맷의 장소가 없었다. 에이라이프는 본격적인 브랜드 런칭 전부터 일반 샵이 생각하지 않던 가치관을 따르고 있었다. 브랜드로서의 탈바꿈 또한 이러한 가치관의 연장선에 있다. 에이라이프의 구성원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샵 안에서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선보이고자 했다. 이는 샵 내에서 자체 상품 제작으로 시작해 에이라이프라는 브랜드를 널리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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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사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에이라이프는 뉴욕 이외의 도시에 매장이 없었다. 그들의 제품, 특히 스니커즈는 계속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이와는 달리 에이라이프 매장 자체는 다른 도시로 진출하지 않았다. 이러한 흐름은 2005년 되어서야 변하기 시작했다. 바로 에이라이프가 뉴욕을 떠나 처음으로 다른 도시, 밴쿠버에 스토어를 오픈한 것이다. 그리고 에이라이프는 밴쿠버를 시작으로 매년 다양한 도시로 진출하게 시작하며 더욱 성장한다. 2007년에는 LA에, 2008년에는 도쿄에 진출하는 등 더욱 많은 사람에게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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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에이라이프는 자체 상품 외에도 매년 다양한 브랜드, 아티스트와 협업하여 컬렉션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특징적인 것은 1년에 한, 두 개 브랜드 혹은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면서도 꽤 많은 수의 협업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에이라이프는 콜라보레이션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형태의 컬렉션을 발매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일반적인 이름을 붙인 컬렉션이 아니라, 할러데이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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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라이프는 로고를 다양하게 사용한 티셔츠가 특히 인기 있는 편이다. 박스 로고 티셔츠부터, 소문자 로고 티셔츠까지 시즌마다 조금씩 다른 요소를 첨가하여 발매하는 로고 티셔츠는 지속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온 상품이다. 이 밖에도 에이라이프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디자인을 선보이면서도, 그 안에서 개성으로 부각될 수 있는 디자인 요소를 더하는 데 일가견 있다. ‘Champion Crewneck’처럼 포멀한 크루넥 티셔츠에 색 패턴을 다채롭게 가져가는 등의 모습에서 이를 알 수 있다. 



에이라이프의 또 다른 특징은 샵 백야드와 같은 곳에서 여러 행사를 개최한다는 점이다. 지금이야 그 빈도가 줄고, 관련 소식 또한 적은 편이지만, 불과 1, 2년 전만 해도 에이라이프 뉴욕의 마당은 다채로운 이벤트를 자주 접할 수 있는 곳이었다. 하이스노사이어티(Highsnosociety)의 파티부터 고스트페이스 킬라 x 배드배드낫굿(Ghostface Killah x BADBADNOTGOOD), 킹 크룰(King Krule), 드레이크(Drake), 제이다키스(Jadakiss), 블러드 오렌지(Blood Orange) 등의 공연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에이라이프의 문화적 움직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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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레이션


앞서 언급했듯 에이라이프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콜라보레이션이다. 이미 2000년 초중반부터 아디다스(Adidas)와 같은 이름있는 브랜드와 협업을 해온 에이라이프는 특히 스니커즈 계열에서 두드러지는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 당장 올해만 봐도 그들은 푸마(Puma)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슈즈 컬렉션을 선보였다. 푸마 스웨이드(Suede)부터 R698같은 제품을 통해 협업했으며, 신발뿐만 아니라 스웻셔츠 등을 발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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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랜 기간 많은 협업을 진행한 에이라이프답게 눈여겨 볼만한 콜라보레이션 또한 제법 있다. 우선 컴플렉스(Complex)에서 최고의 패션 콜라보레이션 30중 하나로 꼽기도 했던 우탱클랜(Wu-Tang Clan)과의 합작이 있다. 2006년 선보인 우탱클랜과의 만남에서 에이라이프는 티셔츠, 야구점퍼, 모자, 신발 등을 발매하며, 개성 강한 집단과 훌륭한 조화를 이뤄냈다. 꽤 오랜 기간 간간이 선보이고 있는 리복(Reebok)과의 협업 스니커즈 발매, 베이프(A Bating Ape), 제이다키스와의 프로젝트 또한 매력적으로 느껴질 요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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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라이프는 꽤 긴 시간 동안 발전을 거듭해온 브랜드다. 비록 대단한 상업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대신에 그들은 자신이 재밌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선보이고자 한다. 자신들의 샵 앞마당에서 좋아하는 음악가를 초청해 세션을 열고, 자신들이 주관하는 행사가 아니라 타 브랜드의 행사라도 흥미롭다고 느껴지면 기꺼이 장소를 내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느 정도 인지도를 얻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에이라이프를 보면서 항상 재밌게 움직인다는 점을 느낀다. 특정 문화를 기반으로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글 | HR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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