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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Primary - 2

title: [회원구입불가]greenplaty2015.08.28 11:47추천수 3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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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ary - [2]


01. 조만간 봐요 (See You) (Feat. BSK, 개코)

02. 마네퀸 (Mannequin) (Feat. Beenzino, 수란)

03. 러버 (Rubber) (Feat. 오혁)

04. 피해망상 (Paranoia) (Feat. 개코, 선우정아)

05. 아끼지마 (Don`t Be Shy) (Feat. 초아 of AOA, 아이언)

06. Just Like U (Feat. 얀키, 제시)

07. 머리 세웠어 (Tonight) (Feat. 정기고)

08. 네일 했어 (Hello) (Feat. 박정현)

09. 마일리지 (Mileage) (Feat. 팔로알토, 화사 of 마마무)

10. 그녀는 (She) (Feat. 정인, 최자 of Dynamic Duo, 행주 & 지구인 of 리듬파워)

11. 골드핑거 (Gold Finger) (Feat. 수란)

12. U (Feat. 권진아, 랩몬스터)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1 [Taxi Driver]에 수록된 "무인도"를 프로듀싱했던 2004년을 기점으로 어느덧 12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 프로듀서 프라이머리(Primary). 그에겐 여전히 신선하고 젊은 감수성이 가득하다. 프라이머리는 그 동안 여러 힙합 프로듀서, 악기 연주자들과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하거나 합작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체득했다. 나는 그를 비트메이커가 아닌 프로듀서라고 부르는데, 그가 단순히 비트를 만들어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악기와 연주자, 가창자의 특성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최적의 조화를 끌어내기 때문이다. 지난 앨범 [Primary And The Messengers LP]의 수록곡 씨스루에서 자신의 역량을 보이고 스타덤에 오른 자이언티(Zion.T)가 프라이머리의 혜안과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이 만개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다.

 

보컬이 차지하는 비중은 위와 같았던 지난 앨범보다도 이번 앨범 [2]에서 더욱 커졌다. 보컬을 프로듀싱의 가장 중심에 두고 전체적인 사운드를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이유로 지난 앨범에서 돋보였던 악기들의 자극적인 소리가 이번 앨범에선 상대적으로 옅어졌다. 유쾌한 리듬이 강하게 돌출됐던 요지경이라든지 신스 음이 곡을 주도했던 씨스루같은 곡은 이번 앨범에서는 만나볼 수 없단 이야기다. 이런 사운드 구성 때문에 일부는 이번 앨범이 심심하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2]는 여러 객원 아티스트가 가진 각각의 음색들에 최적화된 사운드가 모여 다채로움을 선사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짙은 잔향을 남기는 선우정아가 참여한 피해망상에는 내려앉은 사운드와 리버브 걸린 타격음을 통해 음침한 분위기를 구현했고, 초아의 도발적인 보컬에는 레게 비트를 더해 관능성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정서들은 두 게스트 뮤지션에서 감지할 수 있었던 것들이지만, 프라이머리는 이들의 잠재력을 이전보다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끌어냈다. 덧붙여서 “U”에선 박인영 음악감독의 도움으로 현악 음을 더했는데, 이 소리는 곡에 웅장한 사운드스케이프를 제공한 것은 물론이고, 권진아의 간결한 음성을 확장시켜 더 깊은 울림을 만들어낸다.

 


♬ 프라이머리 (Feat. Yankie & Jessi) - Just Like U



객원 아티스트의 개성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지만, 앨범의 모든 수록곡에는 훵키한 기타 리프와 묵직하게 돌출되는 베이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프라이머리 사운드가 흐른다. 이러한 트랙들 사이에서 흥미로운 트랙은 그가 최근에 보여준 느낌보단 과거의 느낌이 더 짙은 “Just Like U”. 기타와 베이스 사운드를 옅게 흘리고, 그 위에 짐 홀(Jim Hall)의 연주를 연상시키는 투명한 기타 소리를 더한다. 이 기타 테마를 반복하는 청량감 가득한 건반 소리와 간결하게 울리는 브라스 소리는 간헐적으로 등장해 재지한 분위기를 고양시킨다. 프라이머리 스코어(Primary Score) 시절을 떠올리게끔 만드는 사운드인데, 프라이머리의 커리어를 쫓아온 팬이라면 분명 쾌감을 느낄만한 지점이다. 이어지는 머리 세웠어네일 했어는 각각 남성과 여성이 기분전환 하는 방식을 담고 있는데, 청자들이 경험한 실제 경험이 아님에도 상당히 들뜨게 하는 묘한 매력의 트랙들이다.

 

프라이머리는 여기서 더 나아가 부정적인 사건들까지도 그리 기분 나쁘지는 않게, 심지어 기분 좋게 전달하기도 한다. 나에게 무관심한 그녀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들뜬 모습("조만간 봐요"),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옛 연인에 대한 기억("그녀는"), 현 연인과의 복잡한 관계("러버", "Just Like You") 등은 그리 즐겁지는 않은 주제들이지만, 곡 자체로만 따지면 전반적으로 산뜻함이 가득한 소리가 흐른다. 청자들은 가사에 담긴 내용을 공감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공감에는 곡에 내재된 우울한 정서가 걸러져 있다. 곡의 가사에 담긴 불편한 내용물들은 프라이머리의 밝은 프로덕션에 희석되어 그다지 무겁지 않게 다가오는 까닭이다.

 

지난 앨범 [Primary And The Messengers LP]에 비교하면 이번 앨범에는 극적이거나 돌출되는 지점이 없다. 크게 상승하는 지점 없이 고른 구조를 띠고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더 재미있기도 하다. 객원 보컬리스트들의 색깔을 두루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작을 답습하지 않는 동시에 자신의 색깔 가득한 앨범을 만들어 내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재능이다. 그리고 프라이머리는 그 재능을 이번 앨범 [2]를 통해 증명해냈다.



글 | greenpla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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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8.28 18:30
    이번앨범 개인적으로 너무너무좋았는데 전작에비해 반응이 아쉬워서 안타까웟어요 ㅠㅠ
  • 8.28 18:38
    전솔직히개실망..전작은명반이었지만
    이건뭐..뽕끼쩌는듯
  • 8.29 08:44
    좋은 음악 모음집을 들었다고는 생각하지만 하나의 앨범을 들었다, 하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개인적으로 초반 5트랙의 흐름은 저를 상당히 지치게 했어요. 노래 한곡 한곡은 대단하다 싶을 정도의 재능이 돋보이는 노래들이었지만 말이에요:)
  • 9.18 16:39
    @JAnull

    앨범 트랙 하나하나가 서로 유기해서 흐르는 느낌이 없는듯 한곡한곡은 다 좋은데 싱글들 모아놓은 느낌

  • 8.30 17:15
    마네마네퀸
  • 4.18 03:09
    아끼지마 너무 좋음 명곡 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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