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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Andreya Triana - Giants

Melo2015.06.16 22:28추천수 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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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ya Triana - [Giants]


01. Paperwalls
02. Gold
03. That's Alright With Me
04. Lullaby
05. Giants
06. Heart In My Hands
07. Keep Running
08. Changing Shapes of Love
09. Clutterbug
10. Song For A Friend
09. It's Not Over
09. Everything You Never Had Pt. II


안드레야 트리아나(Andreya Triana)는 영국의 싱어송라이터다. 카운터 레코즈/닌자튠(Counter Records/Ninja Tune)에 소속되어 있으며, 소속 레이블이 이미 말하고 있듯 기존의 문법과는 조금 다른 결의 음악을 하고 있다. 음악 애호가들은 이미 다 아는 레이블 닌자튠은 지금까지 신선한 음악만을 추구하는 멋진 곳이며 힙합, 그라임, 라가, 전자음악을 포함해 여러 음악을 다루고 있다. 플라잉 로터스(Flying Lotus)의 레이블 브레인피더(Brainfeeder), 또 다른 힙합 레이블 빅 다다(Big Dada)와 함께 나아가고 있기도 하다. 카운터 레코즈 역시 닌자튠의 임프린트이다.


안드레야 트리아나는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혼자 만들고 즐기는 방식을 통해 자신의 문법을 다졌고, 이후 2006년 레드불 뮤직 아카데미(Red Bull Music Academy, 이하 RBMA)에 선정되며 그 곳에서 많은 노하우를 익혔다고 한다. RBMA는 라이프스타일 면에서도 이미 몇 차례 소개했지만, 수많은 지원자 중에서도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사람을 모아 기존의 뛰어난 음악가들과 함께 호흡하고 배워가며 영감을 얻어갈 수 있는 곳이다.


이후 그는 RBMA를 통해 비단 음악을 만드는 노하우뿐만이 아니라, 많은 인연도 얻게 되었다. 이곳에서 만난 플라잉 로터스와 보노보(Bonobo)는 그에게 많은 기회를 줬고, 지금의 활동이 있기까지 도움을 주기도 했다. 특히 보노보는 그의 라이브 밴드에 안드레야 트리아나를 합류시키며 투어를 함께 가지기도 했으며, 안드레야 트리아나의 첫 정규 앨범이었던 [Lost Where I Belong]은 보노보가 전체 프로듀서를 맡기도 했다. 외에도 미스터 스크러프(Mr. Scruff)와 함께 “Hold On”이라는 곡을 작업하기도 했다.


보노보나 플라잉 로터스의 음악적 색채를 고려하면, 안드레야 트리아나가 전자음악에 적합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을 것 같지만, 오히려 음색만 놓고 보면 고전적이고 소울풀한 색채에 가깝다. 안드레야 트리아나의 음색이나 창법 자체는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고전적이고, 그만큼 어느 정도 잘 익은 상태다. 또다른 안드레야 트리아나의 장점은 다양한 옷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건조하면서도 깊이를 만들 수 있는 보컬은 다양한 색채를 소화해냈다. 그러한 다양한 색채의 직접적 증거는 바로 이번 앨범에 담겨 있다. 




♬ Andreya Triana - Gold



앨범 [Giants]는 첫 번째 정규작 [Lost Where I Belong] 이후 5년 만에 발표한 두 번째 정규 앨범이다. 두 앨범은 시간의 간격만큼이나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지만 각자 나름의 장점이 돋보인다. 이번 앨범의 경우, 안드레야 트리아나가 직접 많은 부분을 신경 썼다. 얼핏 그 자체로는 덤덤한 듯 느껴지지만, 가사는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어 라인 한 줄 한 줄을 고심해서 썼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이다. 또한 팔로마 페이스(Paloma Faith)와 함께 작업한 것으로 잘 알려진 프로듀서 맷 헤일스(Matt Hales)가 프로듀싱에 참여하여 앨범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우아함이 녹아든 다채롭고 독특한 사운드에 안드레야 트리아나가 가진 목소리가 잘 어울려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보도자료에는 다양한 장르를 엘레강스하게 블렌딩했다고 나온다. 이보다 앨범을 설명하는 정확한 표현이 또 있을까 싶다.


첫 곡 “Paperwalls”에서는 아카펠라의 요소를 잘 살렸고, “Gold”에서는 얼터너티브 락의 요소를 풍성한 코러스와 함께 담으며 합창 어프로치를 가스펠 스타일로 조율해냈다. 팝-알앤비 넘버의 편안한 “That’s Alright With Me”와 빠른 템포의 “Lullaby”를 지나면 보컬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얼터너티브 알앤비의 요소를 품은 발라드 넘버 “Giants”, “Hearts In My Hands”가 나온다. 그 뒤로는 다시 “Keep Running”, “Clutterbug” 등 다양한 리듬을 가진 곡이 등장한다. 그래서 다양한 장르를 엘레강스하게 블렌딩한다는 것이다. 이는 설명을 듣기보다는 직접 들어보는 게 훨씬 이해가 빠를 것이다. 




♬ Andreya Triana - Everything You Never Had Pt. Ⅱ



다양한 장르를 입는다는 점에서 시쳇말로 ‘케이팝 같은 느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케이팝에서 장르 문법을 쓸 때는 하나의 클리셰를 녹여낸다는 명목 아래 팝 사운드에 뭉갤 때가 있다. 그러나 안드레야 트리아나의 음악은, 수많은 소스와 순간들 사이에서 맥락을 엮어내고 그걸 익숙함과 신선함의 경계에 놓는다는 것이다. 결코 각각의 문법을 해치거나 완화하지 않는다. 그냥 가져오는가, 이해하고 가져오는가의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양한 스타일이 생동감 있게 구현되다 보니 훨씬 듣는 재미가 크다. 앨범은 그러면서도 전혀 어렵지 않다. 오히려 정말 많은 사람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장치들로 가득 차있다. 더욱 많은 사람이 찾아서 들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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