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팔로알토 ‘발자국’
부러진 메아리를 찾아 돌아가는 소년.
스물 하나 건너 돌아보는 깊은 곳의 노여움.
이제라도 시간의 지혜를 깨달을까 혹여
그 맘을 바로잡지만 고장나버린 동력.
Verse 1.
난 벌을 받았어. 뜻하지 않게 왔고
꿈의 진부한 냄새 탓에 바보같이 달렸어.
남들의 시선 땜에 옷 하나 고르기 두렵고
변한 환경 속에 서울 땅이 그리워 기껏
한 시간 남짓한 거리. 어찌나 침 마르던지.
얼빠진 막내살이. 휴대용 가면 주머니
하나쯤 달 필요가 있단 걸 늦게 배웠지.
희망과 웃음뿐인 세계는 아마도 내 머리
공상인듯 겉만 뜨끈한 관계들 속에 젖어
날 잃은 채로 무뎌진 감각에 이름 적어.
어른이라 칭하고 고딩 때 마음 곱게 접어
술을 멋지게 털고서 행복하게 사는 척.
U자형 입꼬리를 그리고 또 둘이 보면
그리 온전, 찮은 대학 삶과 꼰대 얘기들.
몸에 배기는 습관이 싫어 다 닥치고 내 뒤를
지나갔으면 했지. 허나 변치 않는 내 기분.
변치 않는 내 기분 (Pitch down)... 내 기분... 내 기분.....(effect)
Verse 2.
신은 변명이 없어. 창조를 계속할 뿐.
각자 삶을 맛보는 과정 중 잠깐이었어.
그가 어루만진 건 운명이 아닌 우리 모습.
나머진 직접 주워 가기에 더 값진 가격표.
허나, 때론 엉터리 또 쓰라린 기억이 많은걸.
지금이 딱 그래. 손바닥 활짝 펴 봐도
무관심 껍데기뿐인 네 믿음 가릴 수 없지.
아무리 억지 핑계 대도 시체 같은 모습이
판치는 이곳에 내 무덤 따윈 절대 없으니.
착각하지마. 하찮은 방, 법의 공감이
성에 차는 게 아냐. 그저 견디고 있을 뿐.
입으로 딱 말하기 곤란해 모두가 덮을 뿐.
좋은 보기보단 그저 보기 좋은 껍질들.
아니 누가 보기에도 맛이 간 이 풍경을.
참느라 애썼지 나도. 토닥여줘. 내 어깨.
그저 막지만 말아줘. 문은 알아서 열게.
Hook x 2
이름뿐인 만족과 행복은 결코 깊지 않아.
쉬운 앙갚음, 갈망을 불러올 뿐. 같잖은
일들에도 촉을 세우는 이윤 하나 뿐.
지독히 무색한 삶의 색감에 화난 것.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