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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d Bull Thre3style National Final

title: [회원구입불가]Bluc2015.05.14 15:27추천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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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Bull Thre3style National Final

레드불 쓰리스타일 한국 대표를 가리기 위한 결승전이 5월 7일, 클럽 앤써에서 열렸다. 결승전을 보러 온 사람은 엄청나게 많았다. 많은 사람이 여섯 명의 결승 참가자와 심사위원, 홍보대사의 디제잉을 즐기기 위해 찾은 것이다. 관객의 반응은 정직하리만큼 화끈했다. 아쉬우면 그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고, 멋진 순간이 등장하면 그에 맞는 환호를 선보였다. 아마 참가자들은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을 어느 정도 받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한 부담을 이겨내야, 아니 쿨하게 넘어가는 것을 뛰어넘어 자신의 페이스로 관객을 끌어오고 조련할 줄 알아야 진정한 ‘Party Rocker’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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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시작하기 전, DJ 소말(Somal)의 플레이가 11시부터 시작되었다. 소말의 플레이는 늘 그랬듯 거칠고 자극적이었다. “Trouble On My Mind”, “Chimes”의 리믹스가 흘러나오는가 하면 올드 스쿨 곡으로 확확 건너뛰면서도 거친 흐름을 이어나갔다. 빌덥과 드랍으로 사람들을 조련하기도 했지만, 역시 트랩 스타일의 믹스가 많은 사람을 신나게 한 것 같았다. 게다가 앤써의 음향이 서브베이스를 강하게 때려댔기 때문에 더욱 흥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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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여섯 명의 디제이가 자신의 15분을 선보이기 전, 홍보대사와 심사위원이 소개되었다. 그리고 두 심사위원, DJ 소울스케이프(Soulscape)와 코난(Conan)의 쇼케이스가 있었다. 먼저 당산대형 소울스케이프는 바이닐 셋을 선보였는데, 레게와 댄스홀 스타일의 곡으로 시작해 랫칫을 지나 “Turn Down For What”, “Made You Look” 등을 이어나가는 등 짧은 시간 동안 신나는 음악 탐험을 맛보기 정도로만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도입부에 선보인 곡들이 꽤 기억에 남았다. 어떤 곡인지는 나만 알고 있겠다. 이어서 플레이한 코난의 경우 정말 타이트한 전개를 통해 다양한 곡을 섞어냈다. 거의 힙합으로만 선곡한 코난은 자신의 흐름에 빨려들 수밖에 없게끔 만들었다. 사실 순식간에 공간 온도를 바꿔놓는 이 속도는 경험해봐야 알 수 있는 것인데, 코난은 정말 짧은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분명하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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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등장한 디제이는 아콘(Acorn)이었다. 역시 쓰리스타일 경험자는 그 완급조절이 달랐다. 아콘은 거세게 출발을 하면서도 그걸 용두사미 식으로 지지부진하게 끌고 가지 않았다. 스크래치 스킬은 물론 비트 저글링까지 선보이며 기술적 면모를 증명하는가 하면 올드 스쿨부터 트렌드에 가까운 음악까지 능수능란하게 섞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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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여섯 명의 디제이가 각각 15분 동안 자신이 가진 것을 적극적으로 쏟아내는 시간이 찾아왔다. 첫 번째 주자는 디제이 디디(DD)였다. 디디는 초반에 스크래치 스킬을 선보이며 팝 음악을 섞어내는가 하면, 나탈리 라 로즈(Natalie La Rose)의 “Somebody”를 섞어낸 뒤 패드로 선보일 수 있는 스킬을 다소 일찍 꺼내 들었다. 이어 다수의 디제이가 사용하는 “The Next Episode”를 꺼내며 ‘라라라’ 허밍을 키워드로 몇 곡을 끌어왔다. 허밍 하나로 “Ma Cherie Amour”에 이어 스머프 주제가까지 이어간 점은 굉장했다. 하지만 단단하게 섞어내지 못했던 탓인지, 초반의 감탄사는 길게 이어지진 못해 아쉬웠다. 어쩌면 너무 많은 음악을 섞은 탓에 그런 건지도 모른다. 이어 “Let It Go”에서 다시 반응을 끌어올린 뒤 이어 에이콘(Akon)의 음악과 제시, 육지담의 아카펠라를 통해 흥미로움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난쟁아”에서 “나쁜 기집애”로 이어가는 건 좋았지만, 뒤로 갈수록 초반보다 느슨해진 건 아쉬운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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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주자는 디제이 우지(Uzi)였다. 우지는 초반에 쇼맨십으로 기선제압을 시도했지만, 약간 삐끗해버리고 말았다. 이후 스크래치 스킬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어필했고, 덥스텝과 트랩 위주의 플레이를 통해 연신 빡센 셋을 선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 자체가 가진 거친 느낌이 크게 와 닿지는 않았으며, 이후 갑작스럽게 끝나고 말았다. 세 번째 디제이 스프레이(Spray)는 초반에 힘주지 않으면서도 판자비 엠씨(Panjabi MC)의 곡 “Mundian To Bach Ke”를 통해 적당히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적당히 빠른 템포의 믹스로 이어가는가 하면, 약간의 쇼맨십을 더하며 올드 스쿨 곡을 선보였다. 앞의 두 사람에 비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바이브를 형성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이후 패드로 로이스 다 파이브 나인(Royce Da 5’9”)의 “Boom”을 자연스럽게 끌어오는가 하면 비트 저글링을 선보이는 등 버라이어티한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여러 요소를 꾸렸다. 라파예트 아프로 락 밴드(Lafayette Afro Rock Band)의 "Darkest Light"를 통해 다양한 패턴의 드럼을 선보인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하이라이트는 영화 [대부]의 OST를 리믹스한 버전으로 선보인 순간이었다. 초청 디제이답게 싱겁게 끝내거나 아쉬움 가득한 순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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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네 번째 주자 다큐(Da.Q)는 크게 화려하진 않았지만, 대신 어느 정도 알차다는 느낌을 줬다. 셋 초반을 올드 스쿨 넘버로 달리는 듯하더니 “I Don’t Fuck With You”, “Single Ladies” 이후로 분위기를 전환하기 시작했다. 팝, 트렌드 중심의 곡을 통해 반응을 어느 정도 끌어오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그것이 레드불 쓰리스타일의 심사 기준인 ‘여러 장르를 섞는가’에 해당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소 깔끔하다고 느껴지는 셋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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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등장한 다섯 번째 주자 테즈(Tezz)는 적당한 쇼맨십과 함께 화려한 손놀림을 자랑했다. 이후 패드와 스크래치를 적절히 활용해 “Wu-Tang Clan Ain’t Nuthing To Fuck With”을 선보였다. 이후 화려한 패드 플레이와 스크래치, 타이트한 믹싱을 통해 속도감 있는 전개를 선보였다. 그리고 “Shots”를 꺼내 든 순간, 클럽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광분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후 바스코(Vasco)의 샤라웃, 하나의 리프를 키워드로 가져가는 셋 등 버라이어티한 면모를 곳곳에 배치하며 관중들의 반응을 제일 많이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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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주자 디제이 헌터(Hunter)는 “Good Boy” 등 익숙한 곡으로 시작하더니 락 어프로치가 가미된 곡에 이어 “Smells Like Teen Spirit” 등 본격적인 락 넘버를 틀었다. 이후 “Get Up, Get into It, Get Involved”, “The Real Slim Shady”, “Uptown Funk” 등을 섞어내며 다소 안정적인 셋을 선보였다. 그리고 심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 홍보대사인 디제이 웨건(Wegun)의 플레이가 있었다. 특유의 상남자 스타일로 셋을 진행한 웨건은 한결 세련되고 간결하면서도 끊는 느낌에 있어 차원이 다른 스크래치를 선보였다. 또한,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자연스럽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새삼 느끼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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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은 디제이 테즈가 차지했다. 관객의 반응이나 다양한 요소를 배치한 셋, 15분 동안 끊임없이 변화를 주며 즐거움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15분이라는 시간 동안 레드불 쓰리스타일이 요구하는 것은 어쩌면 물 흐르듯 안정적인 면모나 선곡의 센스보다는 얼마나 다양한 요소를 배치했는가, 혹은 배틀을 얼마나 이해했는가가 아닐까 싶다. 디제이 테즈는 그에 부합하는 사람이었다. 15분 동안 많은 걸 보여주되 그것이 툭툭 끊기는 게 아니라 자신을 주인공으로 만들어가며 즐거움을 줬고, 말 그대로 관중을 좌우하는 ‘Party Rocker’로써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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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디제이 숏컷(Shortkut)과 포 컬러 잭(Four Color Zack)의 플레이 타임으로 행사는 늦게까지 이어졌다. 특히 숏컷은 마스터마인드가 느껴지는 화려한 긁기와 함께 앞서 말한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 특히 칼 같은 저글링을 선보이면서도 스크래칭을 병행하는 등 그의 스킬은 그야말로 귀를 호강시켜줬다. 디제이의 세계를 잘 모르더라도 하이 레벨 스킬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댄스홀부터 디스코, 올드 스쿨까지 다양한 장르를 섞으면서도 긴 셋이 가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포 컬러 잭 역시 쇼맨십과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였으며, 절대 지루하지 않은 셋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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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레드불 쓰리스타일 내셔널 파이널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무엇보다 쓰리스타일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나 거침없는 관객의 반응이 더욱 행사를 살렸던 것 같다. 이제 월드 챔피언십에서 디제이 테즈가 한국을 대표해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는 것만 남았다.

 

 

 

관련 링크

Red Bull Thre3style 한국어 페이지 [링크]
Red Bull Korea 트위터 [링크]

Red Bull Korea 인스타그램 [링크]

 

 


글 | bluc

사진 | Red Bul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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