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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주: 뉴데이, 신세하 등

Melo2015.04.27 09:35추천수 8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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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E (2015년 4월 4주)


윅엘이(WeekLE)는 힙합엘이(HiphopLE) 내에서 유일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내 관련 정기 콘텐츠다. 2년 차를 맞은 윅엘이는 이전보다 더 싱글, 앨범, 믹스테입, 믹스셋, 뮤직비디오, 프로젝트와 같은 '결과물'에 집중할 예정이다. 에디터들은 항상 자신들이 생각하는 좋은 것들을 소개하려 하고, 함께 공유하기를 원하기에 윅엘이 작성에 매주 임하고 있다. 그렇기에 에디터들의 취향이 당신과 맞지 않아 공감하지 못하더라도 '이런 걸 좋게 들었구나.',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한다. 윅엘이 2015년 4월 4주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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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 [양치기 소년]


미국 메인스트림 힙합의 최근 트렌드가 어떤지를 대략 알면서 동시에 한국에서 범대중적으로 먹힐만한 셀링 포인트도 가져가려 한다. 이를 바탕으로 특유의 실소를 터뜨리게 하는 조롱투의 표현을 여럿 선보이고 있다. [양치기 소년] 속에서 우리가 엿볼 수 있는 산이(San E)의 모습들이다. 그런데 그 각각의 요소는 다른 아티스트나 산이 자신을 통해서 우리에게 이미 익숙해진 요소들이라 대단히 흥미롭지는 못하다. 트렌드는 일리네어 레코즈(Illionaire Records)가 지난해 잔뜩 보여줬고, 한국적인 셀링 포인트를 내포한 음악은 MC몽을 비롯한 수많은 '랩발라드' 래퍼들이 오랜 기간 보여주었으며, 산이만의 표현력은 그가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게끔 한 자신만의 문법이었다. [양치기 소년]은 공존하기에는 다소 이질적인 그 모든 게 트랙별로 따로따로 드러나기도 하고, 또 한 트랙 안에서 혼합되어서 드러나기도 해서 아이러니하다. 산이는 그런 아이러니한 이번 앨범의 성향은 물론, 그간의 행보까지 모두 성공에 대한 갈망이 담겨 있는 앨범의 마지막 트랙 "성공하고 싶었어" 하나로 변명하려 한다. 이는 혹 그가 힙합을 자신이 취하는 하나의 삶의 방식보다는 성공을 거두기 위한 여러 수단 중 자신이 선택한 하나로 인식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들게끔 하는 부분이다. 더불어 "Me You"와 같은 사실상 팝 랩에 가까운 넘버를 메인으로 내세움에도 계속해서 힙합이라는 타이틀을 자신을 대변하는 가장 큰 키워드로 활용하고 있음에서도 수단으로서의 인식이 드러나고 있다고 본다. 본 작에 나름대로 재미있는 구석이 있음에도 그를 곱게만 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 부분에 있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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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이 - [Plus Minus]

 

[Plus Minus]는 최근의 알앤비 음악이 가진 흐름에 집중하는 편인데, 그러면서도 좋은 목소리와 음역 자체가 가장 큰 무기라는 기본 조건에 충실하다. ‘만남’이라는 이성 간의 과정 자체에 집중한 이번 EP에서 뉴데이(Newday)는 곡 자체가 가진 리듬감을 십분 살리면서도 곳곳에 디테일을 배치하여 듣는 재미를 더한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결국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 견고할 때 가장 자극적인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뉴데이는 몸소 증명한다. 개인적으로는 뉴데이라는 가수가 트렌드 외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기대까지 끌어내는 계기가 되었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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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하 - [24Town]


신세하(Xin Seha)는 아직 장르 팬에게 많이 알려진 이름은 아니다. 지난해 화제가 되었던 김아일(Qim Isle)의 앨범, [Boylife In 12’’]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는 것과 기린(Kirin), 배드 조이스카웃(Bad Joyscoutt)의 앨범에 참여했다는 점을 제외하곤 특별한 이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데뷔작 [24Town]은 꽤 신선한 스타일의 앨범이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80년대 디스코, 훵크, 뉴웨이브와 접점이 느껴지는 악기 활용을 토대로 하고, 농염한 보컬을 더하는 구성을 갖추고 있다. 반면, 그의 보컬은 과거의 음악에 영감을 받아 제작한 프로덕션에 비해 기술적으로 많이 부족하다. 하나, 보컬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하나의 소스처럼 사용해 이를 보완한다. 적당한 분량의 가사는 곡의 분위기를 더하는 양념 역할을 한다. [24Town]에서 가장 긍정적인 지점은 앨범을 감싸고 있는 분위기와 이를 소화하는 신세하의 방식이 어디에도 갇혀 있지 않다는 점이다. 훵키한 분위기의 곡이라고 해서, 노래까지 훵키하게 부르지 않는다. 사랑에 대해 노래하더라도 고리타분한 표현으로 풀어내지 않는다. ‘케이크샵', ‘텀블러', ‘#XIN'과 같이 그의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키워드를 가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즐겁다. 세밀함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신선함만으로도 충분한 앨범이다. - HRBL







던말릭 & 마일드비츠 - “About Muse”

호평을 이어가고 있는 [탯줄]의 수록곡, “About Muse”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다. 골든 에라를 재현한 음악의 정체성에 걸맞게, 영상물 역시 과거의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온 듯하다. 옥상과 다리 밑, 거리를 주요 배경으로 한 화면은 90년대 전통적인 힙합 뮤직비디오의 느낌을 재현한다. 분명 최근의 유행과는 거리가 멀다. 독창적인 구성과 감각적인 색채감을 기반으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형태가 요즘의 영상 제작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디지페디(Digipedi)나 어거스트 프록스(August Frogs), 나이브(Naive) 등의 아트 디렉터 팀이 이를 멋들어지게 구현하고 있다. 이에 비해 “About Muse”의 뮤직비디오는 다소 투박하다. 세련미나 화려한 촬영기법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오히려 그 촌스러움이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올드스쿨 사운드를 구현한 프로덕션과 영상의 투박한 질감은 적절하게 어우러진다. 주인공 던말릭(Don Malik)은 직접 출연은 물론, JJK의 [도착], 제리케이(Jerry.K)의 [현실, 적]의 앨범을 영상 중간에 비치며 본인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청자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하는 어색한 움직임과 20살의 귀여움은 덤이다. ‘멋’이라는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할지 모르나, 본 음악의 색깔과 방향성을 고려했을 때, 가장 어울리는 형태의 뮤직비디오가 아니었나 싶다. - Beasel





Vie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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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콕스 (Feat. 화지) - “In Planet”


윌콕스(Wilcox)는 지난 1월, 싱글 “Dress Code”를 내며 데뷔했다. 당시 보도 자료에서는 윌콕스를 ‘래퍼’라고 언급했지만, 오히려 싱글은 래퍼의 매력보다는 싱어송라이터의 매력이 더 느껴지는 결과물이었다. 싱글에서 눈에 띄는 요소가 랩이 아닌 그의 작곡 능력과 감미로운 음색이었기 때문이다. 랩도 랩과 멜로디를 뒤섞은 ‘싱-랩(Sing-Rap)’에 가까워 랩 본연의 멋이 느껴지는 편은 아니었다. 그런 점을 인지했는지 새 싱글 “In Planet”에서 윌콕스는 보컬과 작사, 작곡에만 신경 쓰고 랩 파트 자체는 화지에게 일임했다. 그래서 화지의 랩 파트를 제외하고는 곡 전반적으로 윌콕스 특유의 감성이 묻어난다. 그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가사다. "우리 서로의 끈은 / 남들보다 유난히 길었네", "이 같은 별 같은 시간 / 똑같은 곳까지 닿을 수 있었던 걸까" 같은 부분에서 단어를 끊어 리듬감과 감성을 부여하는 윌콕스의 표현력은 자칫 뻔할 수도 있는 곡을 쫄깃하게 만든다. 여기에 담백한 톤으로 나긋하게 울리는 목소리는 곡의 분위기를 따스하게 가꾸는 요인이다. 봄기운이 완연해진 4월, 요즘 같은 시기에 듣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곡이다. - Pepnorth



글│Melo, bluc, HRBLBeaselViewer, Pepnorthewer

이미지│ATOVie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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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4.27 22:41
    이제 산이에겐 일말의 기대감도 없음.
    제발 방송에서 힙합좀 그만 팔아먹었으면.
  • 4.27 23:33
    ㅋㅋㅋ어색한 던말릭
  • 4.28 00:15
    던말릭 기대되네요!
  • 4.28 12:18
    산이는 분명 재능있는 래퍼입니다. 스킬도 충만하고요. 근데 힙합퍼는 아닙니다. 단지 그것뿐인데 왜 쉐도우복싱을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 4.28 14:29
    산이가 그냥 'san'이었던 시절 랩 들어보면 그런 생각 안 드실텐데..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지만 기대는 항상 하는 래퍼입니다
    한국에 이만한 스킬 가지고 있는 사람 흔치 않죠..다만 그걸 십분 활용한 곡을 보여주는게 아니라서 아쉬울뿐.. 하지만 거의 유일하게 팝에 가까운 랩을 해도 이거밖에 안되는게 아니라는게 딱 보이는 래퍼
  • 4.28 21:40
    던말릭 굳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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