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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힙합 패션의 변천사 (Part 1)

HiphopLE2015.04.22 23:31추천수 18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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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힙합 패션의 변천사 (Part 1)


<Part 1>
1. 1980년대 초반 ~ 중반 
2. 1980년대 후반
3. 1990년대 초반 ~ 중반
4. 19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반

<Part 2> [링크]
5. 2000년대 중반 ~ 2010년대 초반 
6. 2010년대 초반 ~ 현재

 


음악이 일정한 스타일로 자리를 잡으면 장르가 되며, 음악 장르가 패션 스타일링과 결합하면 트렌드가 된다. 또한, 트렌드가 오랜 시간 동안 시대를 지배하면 비로소 하나의 문화가 된다. 힙합 음악, 그 부흥이 시작된 1980년대 이후 거의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 힙합은 이제 미국 흑인만의 고유한 음악이라는 개념을 넘어 전 세계 음악인들을 통해 하나의 스타일이자 문화로서 발전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힙합 음악, 그리고 그 음악들을 대변하는 패션, 지금부터 그 힙합 패션의 변천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1. 1980년대 초반 ~ 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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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런-디엠씨(Run-DMC)가 몰고 온 힙합의 열풍은 단지 그들의 음악으로부터만 비롯된 것은 아니었다. 확실히 정립되어있지 않던 힙합 아티스트들의 패션 세계에 런-디엠씨의 존재는 그야말로 큰 화제였다. 세련된 중절모, 선이 딱 떨어지는 가죽 자켓 혹은 트랙수트, 발목까지 오는 스키니 진, 그리고 여기에 멋들어진 아디다스(Adidas)를 매치하고 올드스쿨 힙합의 대표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는 굵은 밧줄(Rope) 목걸이를 목에 건 그들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붐박스나 턴테이블 등 미니멀한 음악 장비를 소품으로 활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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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큰 사이즈의 선글라스 혹은 안경, 캉골(Kangol) 모자, 자신의 이름이 크게 새겨진 굵은 목걸이나 벨트 등은 당시 남자 힙합 아티스트들의 주된 스타일링 아이템이었다. 퀸 라티파(Queen Latifah), 솔트-앤-페파(Salt-N-Pepa)와 같은 여자 아티스트의 경우에는 도어노커 모양의 귀걸이와 큰 사이즈의 점퍼, 원색의 타이즈 등을 신었다. 패션과 함께 당시의 헤어 스타일에 대해서도 살펴보면, 그 당시 전 세계 팝 시장을 주름잡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영향으로 'Jheri Curl'이라고 불리는 속칭 '뽀글이'파마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 스타일은 1994년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의 영화인 '펄프 픽션'에서 열연했던 사무엘 L.잭슨(Samuel L. Jackson)의 캐릭터에서 잘 드러나 있기도 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80년대의 스타일은 2010년대 초반의 미국 음악 시장에서 새롭게 발전된 형태로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것이다. 남자 아티스트로는 LMFAO, 여자 아티스트로는 리아나(Rihanna), 케리 힐슨(Keri Hilson)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유행은 돌고 돈다, 유노암쌩? 





2. 1980년대 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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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면서는 점점 미국 흑인들의 원래 뿌리인 아프리카 대륙의 전통 의상에 모티브를 둔 패션 형태들이 발전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기에 많이 쓰이는 빨간색, 녹색, 검은색이 사용된 디자인이나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켄트 클로스라는 재질로 짜인 현란한 스트라이프 패턴 모자가 유행했다. 여기에 큰 메달이 달린 주얼리, 여러 겹이 겹쳐진 목걸이 등이 크게 유행했으며,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의 플레이버 플레이브(Flava Flav)는 겹쳐진 목걸이 중 하나로 큰 시계 팬던트를 차고 나와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외의 액세서리로는 큰 시계나 큰 반지를 여러 개 끼는 것이 유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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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의 패션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없는 것이 바로 블라우지 팬츠(Blousy pants)다. 흔히 '*싼 바지'로 불리는 이 바지는 MC 해머(MC Hammer)를 시작으로 많은 댄스 가수들에게 사랑받았던 단골 아이템이었다. 80년대 디스코장에 구두 굽 좀 비빌 줄 알던 오빠들을 꽉 낀 바지에서 해방해주고자 했던 나름 혁신적인 이 아이템은 2000년대 말 다시금 그 유행의 선두주자로 돌아오게 된다.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이 배기바지라며 입고 나오던 바지는 사실 이 블라우지 팬츠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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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의 헤어스타일 역시 이 시대의 패션을 이야기할 때 빼놓아선 안된다. 밥 말리(Bob Marley)의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아프리카 전통문화가 결합한 드레드락(Dreadrock), 아랫머리를 이마 바로 윗선까지 짧게 깎아 마치 머리 위에 네모난 상자를 올려놓은 것 같이 보이는 하이탑 페이드(Hi-Top Fade), 일명 '깍두기' 스타일 등이 유행했다. 특히 하이탑 페이드중에서는 올려놓은 네모난 머리를 언밸런스하게 다듬은 비대칭 스타일도 유행했다. 짧게 올려 깎은 옆머리와 뒷머리에 자신이 원하는 로고나 그림을 깎아서 그려 넣는 방식 등도 큰 인기를 끌었다. 





3. 1990년대 초반 ~ 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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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로 넘어가면서부터는 [Fresh Prince of Bel Air]로 막 스타덤에 오른 윌 스미스(Will Smith)가 입고 나온 형광의 옷, 야구모자들이 당시 길거리에서 바지 좀 추켜 입는다는 언니 오빠들의 잇 아이템(It Item)이었다. 그리고 혜성같이 등장한 스포츠 스타,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의 인기에 힘입어 그가 모델이었던 90년대 초반의 나이키(Nike)는 전 세계적으로 아웃도어와 운동화 관련 시장을 점령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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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던 시기에 또 주목할만한 것은 대부분의 래퍼가 즐겨 입었던 갱스터 패션이다. 후디, 두랙(do-rag), 배기바지, 두건 등으로 대표되는 갱스터 패션은 N.W.A., 우탱클랜(Wu-Tang Clan), 갱스타(Gangsta), 아이스 큐브(Ice Cube) 등 수많은 래퍼가 선보였고, 당시 이러한 흐름을 타고 챔피언(Champion)과 토미 힐피거(Tommy Hilfiger), 캉골, 팀버랜드(Timberland) 등의 브랜드들이 힙합 신과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 또한, 이 시기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 힙합 패션 브랜드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기존의 거대한 의류 회사가 새로운 시도를 목적으로 힙합스타일의 스페셜 컬렉션을 내던 정도에 그쳤던 힙합 패션은 이 시기부터 지금까지도 잘 알려진 후부(Fubu), 칼 카니(Karl Kani), 팻팜(Phatfarm), 션존(Sean John) 등의 힙합전문 브랜드 출시와 함께 본격적으로 하나의 거대한 트렌드로서 자리 잡기 시작했다.





4. 19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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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힙합 음악은 전 세계적인 부흥을 맞게 되고, 따라서 힙합 패션 또한 르네상스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후디, 배기바지, 두랙 등으로 대표되던 갱스터 룩은 여전히 인기가 있었지만, 성공한 힙합 문화 관련 사업가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테일러 메이드로 이루어진 정장 스타일을 즐겨 입었다. 또한, 수트만 걸칠 뿐만 아니라 찰리 채플린 스타일(Charles Spencer Chaplin)의 실크 중산모에 같은 색으로 매치한 넥타이를 즐겨 입기도 했다. 이런 스타일은 특히 알 켈리(R.Kelly), 아이슬리 브라더스(Isley Brothers) 같은 'R&B thug'을 표방하고 나온 가수들이 즐겨 입었는데, 악어가죽 신발과 함께 고급스럽게 장식된 지팡이나 큰 보석이 박힌 반지, 시가 등이 그들의 패션 소품으로 활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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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에는 힙합 패션에서 중요한 용어가 등장하는데, 바로 '게토 페불러스(Ghetto Fabulous)'라는 단어다. 힙합 패션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 단어는 흑인들이 주로 지내던 게토, 즉 빈민가에서 태어난 패셔니스타라는 의미로, 빈민가에서 성장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부를 축적해서 성공한 흑인들이 명품으로 자신들을 돋보이게 치장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런 용어는 힙합 음악이 널리 사랑받고 힙합 문화가 큰 붐을 일으키면서 이전보다 흑인들이 주류 사회에 더 활발하게 진출하여 성공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생겨날 수 있었다. 이러한 사회문화적 배경 때문에 게토 패불러스는 단순히 패션 용어뿐만 아니라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로도 사용되기도 했다. 평생 빈민가에 남아있을 것 같던 이들이 결국엔 성공하여 자기 자신을 화려하게 치장을 하는 행위, 더 크게는 그들이 이뤄놓은 성공, 또는 성공한 그들 자체를 일컫는 단어, 그것이 바로 게토 페불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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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켈리나 퍼프 대디(Puff Daddy)의 스타일은 그런 게토 패불러스의 대표적인 예가 된다. 또한, 게토 패불러스를 소화하는 여성 아티스트들의 스타일은 폭시 브라운(Foxy Brown), 릴 킴(Lil Kim), 마야(Mya), 페이스 에반스(Faith Evans)의 당시 패션에서 잘 드러난다. 1980년대의 여성 래퍼들은 거친 스타일 또는 과하게 남성적인 스타일이 많았던 반면에, 1990년대로 들어오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여성스러움과 파워풀함, 카리스마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관능적인 룩을 많이 시도했다. 여름엔 주로 핫 팬츠와 짧은 나시에 베레모나 스냅백을 착용했으며, 신발은 높은 명품 구두 혹은 커스터마이즈된 킥을 신었다. 액세서리는 여러 겹의 금목걸이를 걸치고 귀에는 번쩍이고 큰 링 귀걸이나 다이아 귀걸이를 착용하는 것이 당시 여성 뮤지션들의 전형적인 스타일이었다. 겨울에는 진한 립스틱을 바르고 명품 가방을 들었으며 깔끔히 정리된 손톱을 가진 손가락에는 갖가지 보석 반지를 꼈다. 귀에는 비싸고 큰 귀걸이, 그리고 앙고라 털모자에 모피 코트를 입은 모습은 90년대에 떠올릴 수 있는 전형적인 여성 게토 페불러스 룩이라고 할 수 있다. 




글 | Kay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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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
  • 4.23 06:08
    좋아연
  • 4.23 09:55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SID
    4.23 10:01
    재밋당 ㅋㅋ
  • 4.23 10:18
    더더더! 파트투를 기다립니당
  • 4.23 16:17
    파트투에 다시키도 나오겠죠!!
    제가 개인적으로 젤 좋아하는 옷인ㄷ니ㅣ
  • 4.23 17:4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4.23 17:48
    아 파트투 빨리요 ㅠㅠ
  • 4.23 19:08
    @snoopy
    (Part 2)
    http://hiphople.com/index.php?_filter=search&mid=fboard&search_keyword=%EB%85%B8za&search_target=nick_name&document_srl=3816787
  • 4.23 20:53
    @노ZA
    ㅋㅋㅋ 좋은말씀 잘 읽었습니다.
  • 4.23 20:53
    잘 읽었어요!! Part 2도 궁금하네요!
  • 4.23 21:04
    ㄸ싼바지는 saggy pants 아닌가요?
  • 4.23 22:29
    좋은글 갑사합니다 근데 80년대 팬츠 설명 사진이 2000년대 사진이 쓰인거 같네요 엠씨해머 사진을 쓰시면 더 좋았을거 같네요
  • 4.24 02:33
    굿입니다~
  • 4.24 22:33
    잘 읽었어요! 파트투 기대해봅니다
  • 4.25 00:12
    타미힐피거와 힙합이 연관있었다니 ..
  • 4.25 23:00
    @폴라미
    조이배대스 like me뮤비 보면 배대스가 슈프림후디에 토미힐피거 파이어맨 클립 자켓을 입고있죠ㅎㅎ
    저도 뮤비보고 사고싶었는데
    빈티지라서 90년대 정발해서 지금은 단종된것같습니다...
    90년대에 토미 힐피거나 폴로 제품들 보면 지금 스트릿패션으로 입어도 무방할 제품많아여 ㅋㅋ
  • 4.26 21:26
    @닉네임병맛
    폴로 토미는 항상 베이직 디자인으로 내기 때문에 큰 변한없이 살수 있고 그외 서브브랜든 폴로스포츠 토미 진 같은게 단정되서 안나올뿐이죠 제가 아렸을때부터 폴로 많이 입었는데 진짜 지금입어도 무방할게 많죠 색상도 딱맞고 근데 사이즈가 좀 커서 문제임 ㅋㅋ
  • 4.26 21:23
    @폴라미
    90년대 깔끔한 힙합패션 투톱이 폴로 토미 입니다
  • 4.25 13:02
    잘읽었습니다
  • 4.25 17:43
    좋은글 감사합니당
  • 4.26 09:09
    죠야얀!!♥
  • 5.4 21:34
    좋좋좋아용
  • 5.11 11:46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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