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11월 2주: 던말릭, 데이즈 얼라이브의 새 엔진이 되다.

Melo2014.11.17 02:32추천수 4댓글 7

WeekLE-11-2.jpg


WeekLE (2014년 11월 2주)


한국힙합 씬은 힙합엘이에 해외 뉴스가 올라오는 만큼 수많은 소식이 쏟아져 나오는 편도, 하루가 다르게 아티스트들의 결과물들이 마구 빗발치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한국힙합 씬에도 분명 주목할만한 소식들과 결과물들이 존재하며, 힙합엘이와 같은 저널의 역할을 하는 사이트라면 그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윅엘이(WeekLE)라는 콘텐츠를 시작했고, 매주 월요일마다 지난 한 주간의 소식을 꾸준하게 전해오고 있다. 놓친 게 있다면 체크해보시고, 이미 알고 있던 것이라면 힙합엘이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나 봐주시길 바란다. 윅엘이 2014년 11월 2주차다.



cbfcba8d6ceef605d5dc617174e755b0.jpg

데이즈 얼라이브, 신예 던말릭 영입 발표


지난 15일 홍대 디딤홀에서 데이즈 얼라이브(Daze Alive)의 다섯 번째 콘서트가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기존 콘서트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했다. 데이즈 얼라이브의 멤버가 모두 등장한 것은 물론, 제리케이(Jerry.K)의 앨범 [현실, 적]의 쇼케이스 또한 펼쳐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예고한 대로 이날 공연에서 새 멤버가 공개됐다. 과연 앞으로 데이즈 얼라이브와 함께 할 아티스트는 누구일까? 그는 JJK에게 랩을 배우고 윗잔다리 싸이퍼에 참가하던 19세 래퍼, 던말릭(Don Malik)이다.


데이즈 얼라이브 측이 콘서트 당일 새 멤버를 공개할 것이라 발표하자 팬들의 예상은 엇갈렸다. 수많은 래퍼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던말릭을 예측한 이는 많지 않았다. 이름값은 차치하더라도, 던말릭이 누구이고 어떤 랩을 하는지 결과물 자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물과 실력이 꼭 비례하는 법은 아니다. 던말릭도 이에 해당하는 래퍼다. 신예 래퍼답게 그간 발표한 결과물은 믹스테입 [Hashtag(#)]와 싱글 “The Way I Am”이 전부지만, 실력 하나만큼은 범상치 않다. 



지난 11일에 발표한 "The Way I Am"은 던말릭의 랩 스킬과 가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싱글이다. 우선, 던말릭은 물 흐르는 듯한 랩을 구사한다. 정박에 얽매이지 않고, 호흡을 앞뒤로 밀고 당기며 랩에 굴곡을 부여한다. 조금은 투박하지만, 전체적으로 랩의 흐름을 세련되게 조절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 방면의 선두주자 이센스(E-Sens)의 스타일과 닮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가사를 통해서는 자신이 되새기고 있는 힙합의 정신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씬에 발을 내딛는 포부가 무엇인지 당당하게 내뱉는다. 무턱대고 돈과 여자를 논하는 요 근래 신예 래퍼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여기에 프로듀싱을 맡은 키마(Kima)는 '백 투 더 올드 스쿨'이라는 곡의 주제에 맞게 둔탁한 드럼과 건조하게 다듬은 샘플을 기반으로 90년대 골든 에라의 문법에 충실한 비트를 선사한다. 훅에는 골든 에라를 주름잡은 래퍼 라킴(Rakim)의 유명 가사를 활용했고, 그 한가운데에는 ADV 소속 DJ인 DJ 켄드릭스(DJ Kendrickx)의 스크래치를 올리며 곡의 분위기를 더욱 단단하게 가꾼다. 덕분에 싱글은 기대 이상으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제리케이가 설립한 데이즈 얼라이브는 완성된 레이블보다는 성장하고 있는 레이블에 가깝다. 게임으로 따지면 어빌리티는 높지 않지만 포텐셜은 무궁무진한 경우에 해당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데이즈 얼라이브는 그간 주기적으로 콘서트를 열고 꾸준히 결과물을 발표하는 등 지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실, 적]을 통해 평단의 극찬을 받은 제리케이는 물론, 슬릭(Sleeq)과 리코(Rico) 또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본인들의 브랜드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레이블의 이름값을 높이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 던말릭은 여기에 싱글이라는 출사표를 던지며 당차게 합류했다. 콘서트 당일인 15일 9시경에는 유튜브를 통해 싱글의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어린 래퍼의 패기와 실력, 그리고 데이즈 얼라이브의 조합. 앞으로 이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 Pepnorth



관련링크 |

"The Way I Am" 음원: 링크

데이즈 얼라이브 공식 홈페이지: 링크 

던말릭 트위터: @itstrumalik






20141111_141571604643.jpg

일리네어 레코즈, 싱글 [치키차카초코초] 발매 및 "Rockin' With The Best" 공개

'11월 11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빼빼로데이일 것이다. 만약 당신이 한국 힙합 팬이라면 다른 하나를 더 떠올릴 수 있겠다. 바로 일리네어 레코즈(Illionaire Records, 이하 일리네어)다. 올해 [11:11]이란 제목의 앨범을 발매하기도 한 일리네어가 11월 11일에 맞춰 두 개의 신곡을 공개했다. 하나는 도끼(Dok2)의 싱글 "치키차카초코초"이며, 나머지 하나는 일리네어 모두 함께한 무료 공개곡 "Rockin' With The Best"다. 도끼의 싱글에는 보너스 트랙 "밖에 비온다 주룩주룩 (Rain Shower G-Mix)"도 수록되어 있다.

두 곡은 모두 최근 메인스트림에 유행하는 스타일을 답습한다. 차이점이라면, "Rockin' With The Best"는 DJ 머스타드(DJ Mustard)를, "치키차카초코초"는 래 스레머드(Rae Sremmurd)를 연상시킨다는 점이다. 둘은 비트뿐 아니라 안에 담긴 랩 스타일까지 연상되는 곡과 비슷하다. 일리네어는 항상 유행에 맞춘 힙합을 추구했기에 이를 비판하기는 어렵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곡의 완성도이다. 그런 의미에서 "Rockin' With The Best"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프리마 비스타(Prima Vista)가 작곡한 랫칫(Ratchet) 스타일의 곡은 피아노를 비롯해 사용된 악기나 소스 모두 조잡하다는 느낌을 준다. 일리네어 멤버들의 랩 역시 신경을 썼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딱 무료 공개곡스럽다.

a0607f6933d457fb06b9f2f8f12a7749.jpg

그에 반해 "치키차카초코초"는 꽤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도끼는 "연결고리"에서 보여줬던 두 글자 플로우부터 목소리를 뒤집은 더블링 등, 최근 메인스트림에서 유행하거나 유행했던 지점들을 곡 안에 유연하게 녹여냈다. 특히 비트부터 랩 스타일, 훅 등에서 래 스래머드를 레퍼런스 했다는 것이 노골적으로 표가 나는데, 이들의 성공 요인 중 하나가 '유치함'이었단 것을 떠올린다면, '치키치키차카차카초'와 같은 자칫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가사 역시 재밌는 포인트가 된다. 

일리네어가 공개한 두 곡은 그들의 장단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돈 자랑과 패션 등, 오직 일리네어만이 가능한 것들은 점점 견고해지고 있다. 이는 외국 메인스트림의 흐름과도 같기에, 앞으로도 일리네어의 아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의 곡은 '외국을 따라 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준다. 또, 래칫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일리네어가 가진 매력을 급감시킨다는 점 역시 드러났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고치는 방식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이지만, 일리네어는 장단점이 같은 딜레마에 빠진 듯하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보는 것도 일리네어의 음악을 즐기는 방식 중 하나가 될 것이다. GDB/ANBD


관련링크 |

"치키차카초코초" 음원: 링크

"Rockin' With The Best" 음원: 링크

일리네어 레코즈 공식 홈페이지: 링크







레디, 생일을 기념해 신곡 “가는거야” 발표


하이라이트 레코즈(Hi-Lite Records), 코홀트(The Cohort) 크루 소속의 레디(Reddy)가 생일을 기념하여 신곡 “가는거야”를 발표했다.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발표한 “가는거야”는 최근 비프리(B-Free), 후디(Hoody) 등과의 작업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프로듀서 콕재즈(Coke Jazz)가 작곡했다. 또한, 코러스로 콕재즈와 함께 후디가 참여했다. 트랙은 베이스의 그루비함과 신스와의 조화가 인상적인 프로덕션을 기반으로,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레디의 이야기가 담고 있다.


레디가 지난 6월에 발표했던 [Imaginary Foundation]은 앨범 전체를 맡았던 프로듀서 유누(U’NOO)의 칠(Chill)한 프로덕션과 레디의 진솔한 가사가 매력적인 앨범이었다. 레디의 신곡 “가는거야”는 비록 유누가 작곡하지는 않았지만, 콕재즈가 깔아놓은 여유로운 분위기의 프로덕션과 레디의 이야기가 담겼다는 면에서 [Imaginary Foundation]의 연장 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프로덕션에선 베이스를 통해 형성되는 그루브가, 랩에선 탄탄한 기본기가 느껴지는 플로우가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또한, 콕재즈와 후디의 코러스가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임팩트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도 눈에 띈다. 더불어 레디가 30대 래퍼로 사는 삶을 “비트를 느끼는 내 몸은 마치 동해, 바다의 파도처럼 계속해서 춤춰”와 같이 뻔하지 않은 표현을 사용하여 풀어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이다.


트렌디한 트랩 위주의 프로덕션으로 구성되었던 [Commitment]에서도, 느긋한 신스 멜로디가 깔렸던 [Imaginary Foundation]에서도 공통으로 따라다녔던 이야기는 ‘좋은 프로덕션으로 구성된 앨범’이었다. 그는 어울리지 않는 트렌디한 플로우로 인해 빛이 바랬던 [Commitment]에서의 아쉬움을 [Imaginary Foundation]에서 느릿한 박자에 스며드는 안정된 플로우를 통해 보완했었다. 그런 보완된 모습은 지난 앨범의 프로덕션과 비슷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 이번 신곡에서도 장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레디가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것과 함께 뛰어난 프로덕션 선택 능력을 갖추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실 “가는거야”에 독특한 요소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그의 새로운 면모를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운 곡으로 남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간 보여줬던 그의 매력을 또다시 잘 담아냈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이야기보단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다. -HRBL



관련링크 |

“가는거야” 음원: 링크

하이라이트 레코즈 홈페이지: 링크

레디 트위터: @CHRT_reddyordie / 페이스북: Reddy






9070c901ef113fefd15d11a0bb2e74f7.jpg

죠 리 & 키밤, 합작 싱글 [Up In This Club] 발표


싱어송라이터 죠 리(Joe Rhee)와 래퍼 키밤(Keebomb)이 함께한 싱글 [Up In This Club]이 지난 13일 발표됐다. 이번 싱글에는 동명의 트랙 "Up In This Club"과 "Na Mean"이 수록되어 있다. 죠 리는 싱어송라이터답게 프로덕션 전반에 걸쳐 참여했는데, 두 트랙 모두 미니멀한 악기들로 구성된 클럽 넘버의 성격을 띠고 있다. 또한, DJ 머스타드(DJ Mustard)를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랫칫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죠 리와 키밤은 지난 5월과 8월, 각각 [ilLUSTrations]과 [No Sleep]이라는 앨범을 발표한 신예들이다. 그들은 그 두 앨범에서 트랩이나 랫칫 같은 트렌디한 스타일을 구사했는데, 이번 싱글 역시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키밤의 경우에는 이번 싱글의 적재적소에 등장하면서 캐치함을 더하고 있다. 전작에서 트랩 비트를 평이하게 소화해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부분이다. 이는 솔로 래퍼로서의 임팩트가 약한 대신 클럽 넘버에서 양념 역할을 하기에는 더할나위없이 적합한 키밤의 랩 스타일과 죠 리의 세련된 프로덕션이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어떠한 연유로 두 아티스트가 함께하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은 몸을 가볍게 흔들기에 적합한 클럽튠을 만드는 데에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였다. 이번 싱글 발표 전에는 핀란드에서 공연을 가지기도 했다고 하니 공연, 싱글에 이어 이 둘의 또 다른 결과물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Melo



관련링크 |

[Up In This Club] 음원: 링크

죠 리 페이스북: joerhee / 키밤 트위터: @realkeebomb



글│ Pepnorth, GDB/ANBD, HRBL, Melo

이미지 ATO
신고
댓글 7
  • 11.17 23:03
    던말릭 잘한다
  • 11.18 01:55
    던말릭 개오지네요
  • 11.18 11:37
    던말릭 진짜 떠오르는 기대주임...!
  • 11.18 18:16
    해쉬태그를 듣고 뻑 갔던 그 인상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어떻게 '굳이' 루키로 분류되어야 하는 이 형님은 가사를 어떻게 그렇게 쓸 수 있는지 정말 대단합니다.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네요.ㄷㄷ
  • 11.19 00:13
    무료공개곡이 무료공개곡스러운게 비판받을 이유는 없죠. 전 rockinwitthebest 대충 그런 간지로 대충 재밌게 들었습니다.
  • 11.24 01:42
    일리네어를 이렇게 즐기자 라는 글에서 추천!
  • 8.12 17:33

    와 유물 본 기분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