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왜 다들 맨스티어에 발작함?"
간단하다
모든 혐오는 맥락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한남충’이란 단어에 반기를 들 때
"걍 이런 특징에 해당되는 한국 남자만 까는 건데 찔림?"
라고 트위터 류 커뮤니티가 비웃어왔고
‘페미’라는 단어에 반기를 들 때
"걍 이런 특징에 해당되는 페미니스트만 까는 건데 찔림?"
라고 디씨 류 커뮤니티가 비웃어왔듯이
맨스티어가 그려낸 '래퍼'의 이미지가
국힙씬을 바라보는 대중의 망막에 새겨졌을 때
우리가 그 이미지에 열심히 반기를 들어봤자
"걍 이런 특징에 해당되는 래퍼만 까는 건데 찔림?"
라고 비웃어지는 게 현재의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는 대개 한남충이란 단어를 쓰는 여자가, 한국 남자를 '전체적으로' 혐오하는 정서를
페미라는 단어를 쓰는 남자가, 페미니스트를 '전체적으로' 혐오하는 정서를 지녔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 수밖에 없다
부당하지만 인터넷의 본질이다
그 정서는 같은 커뮤니티를 공유하는 이들끼리 바이러스처럼 퍼지고 깊숙이 자리잡는다
현재 그들의 커뮤니티에서 '한국 남자'와 '페미니스트'라는 존재들이 각각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생각해보면
유튜브 전역에 퍼진 맨스티어의 이미지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국힙씬의 이미지를 바닥으로 내리꽂을지 어렵잖게 예상할 수 있다
이것이 맨스티어가 대표하는 정서에 반발하는 심리이다
물론 맨스티어로 확인한 국힙씬의 우스운 자화상?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을 수 있다.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하기엔, 너무 반사회적인 장르가 되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맨스티어가 단지
"시대가 불렀기 때문에 존재했다"
라는 말에도 공감했다.
하지만 맨스티어의 본질은 깨어난 시대가 바란 풍자 유튜버가 아니라
혐오의 시대가 바란 혐오 유튜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금껏 있어왔던 수많은 혐오들과 마찬가지로.
맨스티어로선 그런 의도가 없었다며 억울해할 수 있지만, 최종적으로 맨스티어는 국힙에 대한 혐오의 매개로 작용하고 있다
맨스티어는 좌우간 이 사실을 자각할 필요가 있고
국힙 리스너로서, 우리는 이 혐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똑바르게 바라보고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가벼워할 사안은 절대 아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VZSO2IpvAs&ab_channel=%EC%9D%8C%EC%95%85%EC%9E%90%EB%A7%89%EC%B1%84%EB%84%90
개추
너무 맞는 말인듯
백번 맞는 말
이게 맞는말이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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