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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아마 중 아마추어가 랩레슨 다녀보며 느낀 찐 경험담 및 생각

준민간인2024.04.27 10:58조회 수 1590추천수 5댓글 10

이번 랩레슨 사건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기도 했고,
지금 시점의 제 생각을 국힙 게시판에 정리해서 적어두고 나중에 들어와서 이 때를 돌아보고 싶기도 해서 적어봅니다.

(솔직히 이번 사태로 인해 랩레슨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의견을 적는 분들 중 50%도 레슨 경험 없으실 거 같더라구요
유튜브 댓글 보니까 좀 많이 개판이던데 거기에 적기에는 진짜 소통이 불가능할 거 같아서 국힙게시판에 적어봅니다)

 

 

 

일단 저는 완~~전 아마 중에서도 아마추어에요. 진짜 뭐 래퍼 지망생의 지망생 수준의 실력입니다...
 

군대 갔다와서 군적금으로 부스사고, 컴퓨터사고, 스칼렛솔로에 MXL990인가? 그 세트 최대한 가성비로 맞춰서 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렇게 몇달 해보니까 확실히 느낀 점이 진짜 딱 "랩 실력"은 진짜 그냥 계속 혼자서 하면 늘 수 있겠다 싶었어요

(찾아보면 나름 유튜브에 발성강좌 뭐 발음 치찰음 파열음 내는 법 입술을 어떻게해라 등등 좀 있더라구요)
 

근데 큐베이스 활용법이나 믹마 잡고 그런 건 진짜 답이 없다고 느꼈어요

 

 

특히 저의 경우, 나름 가사나 라이밍은 좀 그래도 사람구실은 하게끔 결과물이 나오는 거 같은데...

 

막상 녹음을 해서 음원을 뽑아서 들어보면 너무 똥인거에요;; 그래서 이걸 곡 주제로도 썼었는데 랩 녹음이 막 싫어지는거에요

 

유튭에서 열심히 타입비트를 찾고 짱구를 굴려서 구상해서 벌스 짜는 것까진 재밌는데, 막상 그걸 녹음해서 들어보면... 어휴

 

랩을 들어오던 제 귀의 수준이라는 게 나름 있으니까 제가 뱉은 작업물을 들어보면 너어어어어무 구린겁니다;;

 

점점 그러다보니까 힙합이 좋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힙합 음악도 점점 안 듣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레슨을 받게 되었어요

 

 

혼자 작업해보면서 더블링 자연스럽게 쌓는 법이라던지 믹마 잡는 법 녹음 깔끔하게 따는 법 분할녹음 티 안 나게 넣는 법 등등

 

좀 혼자 맨땅헤딩을 하면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요소들 , 궁금했던 부분들을 정리해서 리스트를 적어서 갔어요

 

 

근데 확실히 이제 3주차인데 너무 달라진겁니다

 

장비도 그대로고, 이제 3회 배웠다고 제 랩이 확 늘었을리도 없는데 그 요소들 몇 개 추가했다고 작업물이 훨씬 듣기 좋아졌어요

 

그러니까 좀 더 내가 구상한대로 결과물이 나오니까 더 재밌기도 하고, 돈 내고 배우고 있는데 더 열심히 해야지!라는 열정도 생기고

 

여러모로 레슨 덕분에 아까 적었던 랩 녹음이 싫어진 그 구간을 금전적인 투자로 더 빠르게 벗어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는 진짜 사람이 아닌 수준의 작업물이었어서.. 재능이 없는 저를 최소한 사람구실은 하게끔 좀 도와주세요 라는 목적이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 정말 많이 찾아본 건 이 레슨선생님이 얼마나 힙합에 진심인가? 였어요

 

랩을 잘하냐 는 둘째치고, 힙합 이 문화에 대해 얼마나 진심인지를 꾸준히 팔로잉하면서 느낀 이후에

 

내가 랩레슨을 받게 된다면 꼭 이 사람에게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실력도 실력인데 저는 인성이나 태도를 좀 많이 집중적으로 봤던 거 같아요)

 

 

근데 보면 아마도? 그렇지 않은 분들이 계신 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은 애초에 본인부터 열심히 준비를 안 해갔으니 레슨을 대하는 태도도 뻔할거고 그러니 얼마나 늘겠어요 솔직히

(걍 부모님이 시켜서 다니는 수학학원 영어학원이랑 비슷한거죠 그런 느낌으로 다니는데 늘어봐야 실력이 얼마나 늘겠어요)
 

그래놓고 이제 아 랩레슨 그거 내가 받아봤는데 순 양아치들이더라 그러는 게 아닌가 라는 어림짐작을 저는 하거든요?

 

 

힙합은 레슨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랩에 대한 정보적인 영역은 레슨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뭐 찾아보면 나온다고 하는데 솔직히 래퍼나 프로듀서들이 미쳤다고 그걸 무료로 유튜브에 풀까요

 

제가 찾아본 것들 중 대부분은 정말 거의 안 나오더라구요... 나와도 다 영어권이라 이해가 힘들었구요

 

 

실제로 이번에 진짜 랩을 아예 모르시는 저희 아버지께 제 작업물 몇개를 들려드렸는데,

 

아버지도 확실히 레슨 다니기 전이랑 다닌 이후랑 다르더라 라고 하셔서 내가 느낀 걸 다른 사람도 느끼는구나 싶었습니다
 

 

암튼 여기까지가 3회까지 다녀본 저의 경험담이고 더 열심히 좀 더 사람구실은 할 수 있을 정도로 올라가고 싶네요!


저는 나 자신의 단점을 명확히 알고 있다면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서 레슨을 다니는 건 엄청난 시간적인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위치에서 뺑이치며 낭만을 향해 걸어가는 방구석 음악가 여러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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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6 4.27 11:02

    부족한 점 자기피드백해서 배움을 구하는 모습 멋지네요

  • 부족한 점 자기피드백해서 배움을 구하는 모습 멋지네요

  • 준민간인글쓴이
    4.27 11:10
    @흑인음악초보리스너

    헉 감사합니다!! ㅎㅎ

  • 준민간인글쓴이
    1 4.27 11:09

    그리고 제가 프리님의 팬이기도 하지만, 비프리라고 하면 음악성 측면에서 정말 국힙 탑에 계신 분이잖아요? 또 힙합에 정말 진심이신 분이구요

     

    근데 프리님도 라방이었나 어디서 그 언급을 하셨던 적이 있어요 (내가 음악코칭을 하는 이유)

     

     

    자기도 한참 음악에 대한 열정만 가득하고 그러던 시절에 너무 답답하니까 모르는 게 많으니까

     

    내가 즐겨들어온 아티스트들한테 찾아가서 돈 낼테니까 제발 이거 어떻게 했는지 좀 알려달라고 물어보고 싶었다고

     

    그래서 그 감정을 공감하기 때문에 음악코칭을 하는 거라고 하셨던 적이 있거든요

     

    딱 그 기분을 저도 느껴서 너무 답답하니까 궁금한데 찾아봐도 안 나오니까 미국 서양 형님들이 쏼라쏼라대는 것만 나오니까 레슨을 다니게 되었슴다..

  • 준민간인글쓴이
    4.27 11:12

    추가로, 101클래스도 결제해서 들어봤는데 이건 좀 완~~~전 라이트에요

     

    진짜 핵초보 정말 진짜 0.001도 랩 녹음에 대해 갈피도 안 잡히고 그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장비 뭐 사야하고 큐베이스로 녹음은 어떻게 따고 추출은 어떻게 하고 그런 거 알려주더라구요

    (근데 저는 이미 한 반년은 혼자 뺑이를 치면서 막 검색해가면서 나름 체득한 게 있다보니까 대부분은 다 아는 영역이었어요)

     

    그리고 심화과정이 있기는 한데 이게 저의 궁금증에 대한 걸 저격해서 알려주는 게 아니니까 좀 재미도 없고 효과도 확 오지 않았습니다.

    (약간 두루두루 겉만 핥기 식으로 알려주는 느낌이라 명쾌하지도 않았고... 좀 이거 들을바엔 걍 레슨 다니는 게 훨씬 나은 듯 싶어요)

  • 1 4.27 11:49

    개추

  • 준민간인글쓴이
    4.27 13:29
    @오소리파워

    오소리추!!!

  • 1 4.27 13:39

    랩 레슨 뿐만 아니라 혼자서 프로듀싱하는 부분까지 세분한 팁을 배울 수 있으면 좋죠.

    (저도 혼자 음악 만들어보는데 그런 도움을 받으면 정말 좋을 것 같네요.)

    다만 라방 봤을 때 센스 형은 힙합 음악을 만드는 것보다 ‘랩하는 것’ 자체에 초점을 두고 말한 느낌이라서요...!

  • 준민간인글쓴이
    4.27 13:41
    @페로투더메탈

    제가 그래서 처음 갔을 때 지금 내 목적이 비트는 솔직히 타입비트의 물량이 워낙 넘치니까

     

    랩 내가 가사써서 녹음하고, 그거 혼자 믹스잡아서 싸클에 올리는 그걸 원한다고 말씀드렸었어요

    (랩도 랩인데 그런 내 랩을 혼자 적당하게라도 다듬어서 올리는 걸 원한다고 했던 거 같아요)

     

     

    물론 막 비트를 찍어서 거기에 랩하는 수준까진 아직 불가능하겠지만, 랩이 좀 잡히면 아예 그런 쪽의 영역도 배워보고 싶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전에 권기백님 공연보러 갔다가 사진찍으면서 간단하게 여쭤봤었는데 애플 로직을 쓰신다고 하셔서 조오금... 고민중이네요

  • 1 4.27 13:58

    랩 레슨이 안 멋지고 나발이고 레슨 자체가

    결코 뜬구름 잡고 코 묻은 돈 버는건 아니라 생각함

    이것마저도 사바사긴 하겠지만 레슨 문화가 마냥

    부정적인진 잘 모르겠음 ㅇㅇ..

     

    근데 솔직히 안 될 사람은 레슨 받아도 안되긴함 ㅋㅋ

    톤이 너무 구리거나 걍 타고나게 못 났거나 이런 경우들은..

  • 준민간인글쓴이
    4.27 18:50
    @김베이비킴

    너무 냉혹하지만 맞말이라고 봅니다..

     

    될 사람은 레슨 그딴 거 없이도 찰지게 뱉겠지만,

     

    반대의 경우는.. 레슨이라도 받아서 1인분은 하게끔 노오력이 필요한거죠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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