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도 그렇고, 느낌상 folklore, evermore 때의 느낌이 날 것 같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folklore는 좀 좋아해서, 나름대로? 기대를 하고서? 기대라기보다는 호기심을 가지고서 앨범을 들어봤습니다. (참고로 앤솔로지가 나오기 전에 들어서 후반 절반은 안 들어봤습니다.)
여러모로 너무 애매하고 몰개성한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곡도 없고, 앨범 자체의 인상도 흐릿해요. 지루해서 못 들어주겠다 싶은 정도는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무난무난하고, 실제로 folklore나 evermore의 감성을 신스팝 느낌으로 풀어낸 게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앨범을 듣는 데에 1시간이나 투자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습니다. 까놓고 말하자면 거의 자리 채우기용 곡 모음집 수준의 인상을 받았어요. 이렇게 내도 성공한다는 생각이었는지, 이게 좋다고 생각한 건지 잘 모르겠네요.
라나의 저번 앨범 Ocean Blvd을 듣고도 비슷하게 생각했던 게, 이제 잭 안토노프와 여성 팝스타의 시너지가 다 닳은 게 아닌가 싶어요. (저는 라나의 저번 앨범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TTPD보다야 훨 낫지만.) 10년대 후반~20년대 극초반에는 잭 안토노프의 손길을 거친 좋은 앨범들이 많이 나왔죠. 당장 folklore와 evermore도 잭 안토노프가 참여했고, 라나와 함께 NFR!이라는 희대의 걸작을 만들어내기도 했잖아요. 그런데 똑같은 작업이 반복되다보니까 이 조합이 이제는 수명이 끝난 듯 합니다. 아티스트들이 잭 안토노프에게 의존하는 건지, 잭 안토노프가 너무 많이 해서 거덜이 난 건지, 너무 아쉬워요.
(이렇게 놓고 보니 Ocean Blvd는 매너리즘에서 탈피하기 위한 시도가 확실히 있었던 것 같네요. 의도치 않은 재평가를...)
그리고 아직 안 들어봐서 퀄리티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2시간짜리 더블 앨범이라면서 앤솔로지 버전을 공개한 것도 너무 투머치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테일러의 팬들은 행복하게 듣겠죠. 하지만 저는 그걸 보고서 숨이 턱 막히더라고요. 첫 파트가 너무 별로였어서 기대가 되기보다는 그냥 앨범 판매량 늘리려는 꼼수 아닌가 싶을 지경입니다. 듣고 싶은 마음이 안 들어요. 물론 퀄리티가 좋을 수도 있지만, 그럴 거면 앞에서도 잘 했어야지.
제가 이런 얘기 잘 안 하는데 왜 낸 건지 잘 모르겠는 앨범입니다. 퀄리티도 아쉽고, 엄청 흥행할 것 같냐면 그것도 아니고. 물론 "테일러니까" 이런 걸로도 흥행하겠죠? For All The Dogs 때랑 비슷한 기분입니다. 아티스트 테일러 스위프트에 대한 기대가 확 꺾여버리네요. 하지만 돈은 잘 벌릴테고. 그냥 그런 앨범인가 싶습니다.
이 앨범에다가 100점 준 롤링스톤이랑 인디팬던트는 테일러한테 돈 받았냐, 아님 귀가 없냐?
롤링스톤은 한 해 별 5개만 수십 수백장씩 줘서 큰 의미는 없고…
뭐 벌써 애플뮤짓 스트리밍 기록 다 박살내고 있어요.
판매량도 올해 1위 확정수순이라고 하네요. 작업물보단 아티스트 파워가 너무 막강한지라
롤링스톤은 진짜 공신력을 다 잃을 지경이네요 이미 잃었나?ㅋ...
뭔가... 이런 거로도 그렇게 흥행한다는 게 괜시리 화날 지경이네요...
하지만 어쩌겠어 나도 냅다 들어서 흥행에 이바지했는데...
뭐 벌쳐스도 흥행했는데요 뭐 그때부터 포기함..
드레이크나 테일러나 저 둘은 똥만 싸는 소리 녹음해도 빌보드 차트 1위 먹을듯
인디펜던트 롤링스톤 <<<<< 얘네는 그냥 거르면 됨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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