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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Tank - Stronger

title: [회원구입불가]Kayla2014.09.07 08:39추천수 2댓글 5

tank-stronger.jpg


Tank - [Stronger]


01. You're My Star

02. Nobody Better

03. Dance With Me

04. I Gotta Have It

05. Missing You

06. Same Way

07. Hope This Makes You Love Me

08. Stronger

09. Thanking You

10. If That's What It Takes


4번이나 그래미상 각종 알앤비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던 실력 있는 아티스트임에도 탱크(Tank)의 인지도는 대중들에게 그다지 높지 않았다. 1990년 중반, 지누와인(Ginuwine)의 백 그라운드 보컬로 음악 커리어를 시작했던 그는 2000년대 초반 솔로로 데뷔하여 "Please Don't Go", "Emergency"등으로 1위도 하고 그래미상에 오르는 등 나름 분주하게 활약하는 알앤비 가수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대중의 성향과 상관없이 폭넓고 꾸준하게 사랑받을 수 있는 그만의 클래식 넘버가 부족한 탓에 인지도를 얻는 데에는 다소 실패한 듯 보였다. 특히 동시대에 활동하던 뮤지끄 소울차일드(Musiq Soulchild), 앤서니 해밀턴(Anthony Hamilton) 같은 정통 어번 알앤비 가수들에도 밀리고, 더 넓은 범위의 팝 뮤지션으로 자리 잡은 니요(Ne-Yo), 어셔(Usher) 등에게도 밀리던 그의 히트곡들은 기억에 오래 남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던 2013년, 그는 TGT의 일원으로 공식 등장하여 영화 스타로서도 인지도가 높은 타이리스(Tyrese)와 1990년 후반 알앤비 음악으로 1천 6백만 장 가까이 팔아치우던 스타 지누와인 옆에 나란히 서게 된다. 이미 대중에게 알려진 만큼 예측할 수 있던 캐릭터인 타이리스와 지누와인의 보컬에 신선한 피를 수혈하는 존재였던 그는 진부해지기 쉬운 '왕년 스타들의 화려한 과거 리바이벌 프로젝트'였던 TGT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2013년 그래미 상에 또 한 번 노미네이트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런 그에게 좀 더 정체성을 확실히 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기게 된다. 2011년 전 세계적으로 인기 열풍을 몰고 있던 아델이 리메이크했던 보니 레잇(Bonnie Raitt)의 히트곡 "I Can't Make You Love Me"이 좋은 반응을 얻게 되면서 인터넷에서 무작위로 그 곡을 검색하던 많은 이들이 이미 1년 전 그 곡을 리메이크했던 탱크의 버전에 천천히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2013년, TGT의 탱크에 매력을 느낀 팬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며 이 비디오는 그의 유투브 발매 비디오 중 최고인 1천5백만 조회 수를 넘어서게 된다. 당시 이 곡은 발매 이후 3년이나 지난 4집 앨범 수록곡이었으며, 그는 TGT 직전 5집 앨범도 발매했기 때문에 어찌 보면 거의 잊힌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그의 이미지와 보이스 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곡을 찾던 팬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고, 이미 잘 알려진 고전 팝송의 리메이크로 다소 그를 생경해 하던 대중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혀주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던 탱크의 "I Can't Make You Love Me"는, 마침 TGT로 높아지던 그의 인지도가 시너지로 작용하며 더 다양한 층의 팬들이 그의 매력에 스며들게 할 기회를 주었다. 



♬  Tank- I Can't Make You Love Me


이렇게 먼 길을 달려와 마침내 선보이는 탱크의 6집 앨범 [Stronger]는 이제까지의 앨범들과 상당히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타고 난 슬픈 보이스 톤과 우는 듯해 보이는 마스크가 자신의 장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지난 몇 년간 [Now Or Never] 와 [This Is How I Feel] 앨범에 드레이크(Drake)와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을 데려와 타이틀로 내세웠던 곡들은 지나치게 팝 트렌드에 편승하려 애쓴 듯 보여 부자연스러웠다. 마치 '정말 좋아하는 여자한테는 매일 차이면서도 내일 또 클럽에 나타나 샴페인을 따며 놀 것 같은 철없는 젊은 오빠' 같았다고나 할까. 물론 이전 앨범에서 내세웠던 타이틀 넘버들처럼 탱크의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인  "You're My Star"와 "Dance With Me" 등은 현재 팝 시장에서 유행하는 트렌드를 철저히 따르고 있다. 그러나 달라진 점은 지금 20대 초반 젊은이들에게 유행하는 몽환적인 피비 알앤비(PBR&B)나, 트랩 비트와 선정적인 가사로 버무려져 자극적이고 게토스러운 트렌드의 흐름을 따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신 그는 다프트 펑크(Daft Punk)와 퍼렐(Pharrell) 등이 주도하고 있는 디스코(Disco)나 훵크(Funk)의 시류를 따라가 한층 더 긍정적이고 밝은 뮤지션의 면모를 보여주고자 했다. 



♬ Tank- You're My Star


가장 첫 트랙인 "You're My Star"는 펑키하고 세련된 빅밴드 사운드로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클래시한 댄스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던 그의 의도가 잘 묻어났는데, 수트를 입고 흥겹게 춤을 추는 모습이 여타 연예 프로그램에서 지누와인과 함께 농담을 던지면서 놀던 경쾌한 모습과 같아서 늘 우울하기만 할 것 같던 그에 대한 고정 관념을 없애게 해준다. 또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가미된 디스코 스타일의 "Dance With Me"는 베이스 연주자 출신인 제리 원더(Jerry 'Wonda' Duplessis)의 터치답게 한껏 강조된 업 템포 베이스 리듬이 앨범 초반의 분위기를 고조시켜준다. 그리고 "Missing You"나 "Same Way" 를 지나며 꾸준히 유지되는 업 템포는 "Hope This Makes You Love Me"에서 잠시 다운되는데, 위에 거론한 스테디 셀링 넘버 "I Can't Make You Love Me"의 인기를 이어갈 시리즈 곡으로 만든 듯한 이 곡에서는 그의 호소력 짙은 가성이 다시금 빛을 발하고 있다. 그다음으로 이어지는 앨범과 동명 곡 "Stronger"에서 탱크는 더욱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모든 걸 다 잃고 버려진 듯한 애절한 목소리로 노래한다. 하지만 변화한 음악적 스타일만큼 성숙한 그는 더는 사랑을 갈구하거나 떠나지 말라고 애처로이 빌지 않는다. '너를 잃고 너로 인해 강해졌다'는 그는 실연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어 이제 상처받기 쉬운 심장을 간직한 젊은 청년이 아닌, 슬픔과 고통을 견디고 힘겹게 일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현명하고 강한 남자로 우뚝 선다. 


지난 몇 년간 음반 판매 신장을 위해 힙합과 알앤비 등 흑인들이 주류를 차지한 음악 장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심하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가사로 대중을 공략해왔고, 클래식 디바로 업계에 자리하던 등 많은 스타가 이러한 시류에 편승해 많은 대중을 놀라게 하고 또 실망하게 해왔다. 이러한 실망만큼 '그저 들으면 마음이 행복해지는 곡'들에 대한 대중의 갈증도 점점 커져 왔는데, 이번 탱크의 6집 앨범 [Stronger]는 그러한 리스너들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줄 만한 웰메이드 앨범 중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지난 몇 년 사이 탱크의 인지도가 성장한 스케일을 생각해보면 그전 앨범보다 훨씬 더 많은 피처링 진을 영입하여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단 한 명의 피처링도 두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목소리로만 꾸며나간 이번 앨범은 아티스트로서 좀 더 '탱크다운 탱크'의 모습을 구축하고자 애쓴 그의 고집이 엿보여 더욱 만족스러우며,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다음번에 새롭게 펼쳐질 그의 행보를 더 기대하게끔 한다.  



♬ Tank- Stronger



글 | Kay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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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9.7 14:26
    이전 두앨범의 실망을 잊을만큼 좋은앨범 같아요
  • 9.7 15:10
    Tank의 리뷰를 읽게 될줄이야...ㅠㅠ
    개인적으로 저는 Tank 를 Wedding Song으로 알게 됬는데요
    다른 R&B 가수들과는 달리 정통 슬로우 템포의 R&B를 추구하는
    Tank가 저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비록 이번 앨범 이전의 두 앨범은 너무 팝 성향을 추구한거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컷고 또 Tank도 이렇게 '팝 지향적으로 가는건가'하고 걱정도 됬었는데 ...
    그래도 이번 앨범에서 Tank 본연의 색깔을 다시 보여줘서 팬으로써는 감동 또 감동이네요
  • 9.7 15:32
    탱크 앨범 나온지도 몰랐네요... 빨리 들어봐야지
  • 9.7 17:21
    조버든 She don't put it down에서 처음 알게됬는데 목소리 완전 꿀!
  • ㅠㅠ최고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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