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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주: 웰메이드 싱글 폭발!

Melo2014.08.25 02:36추천수 5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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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E (2014년 8월 3주)



한국힙합 신은 힙합엘이에 해외 뉴스가 올라오는 만큼 수많은 소식이 쏟아져 나오는 편도, 하루가 다르게 아티스트들의 결과물들이 마구 빗발치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한국힙합 신에도 분명 주목할만한 소식들과 결과물들이 존재하며, 힙합엘이와 같은 저널의 역할을 하는 사이트라면 그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윅엘이(WeekLE)라는 콘텐츠를 시작했고, 매주 월요일마다 지난 한 주간의 소식을 꾸준하게 전해오고 있다. 놓친 게 있다면 체크해보시고, 이미 알고 있던 것이라면 힙합엘이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나 봐주시길 바란다. 윅엘이 2014년 8월 3주차다.





<쇼미더머니 3> EP.8 : 2차 공연 Part.1


지난 1차 공연에서 타블로(Tablo) & 마스타우 팀의 비아이(B.I.)와 도끼(Dok2) & 더콰이엇(The Quiett) 팀의 차메인이 탈락한 가운데 이번 회에서는 2차 공연이 이어졌다. 이번 2차 공연의 매치업은 지난 1차 공연에서 승리한 팀과 또 다른 승리 팀, 패배한 팀과 역시 또 다른 패배 팀으로 구성되었다. 사실 지난 공연의 주제는 'I AM'으로 상당히 식상하고도 기본적인 딱히 큰 의미가 없는 주제였는데, 이번 공연의 주제 역시 그다음으로 식상하다고 할 만한 사랑, 'LOVE'였다. 하지만 그 식상한 주제를 가지고도 각 팀이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지금부터 하나하나 살펴보자.


바스코 - 187 + Grey VS 아이언 - Let's Do It Again


이번에도 '락스코'같은 말을 갖다 붙인다면 이제는 그냥 '털ㄴ업'이랑 비슷한 유행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전 무대에서도 힙합이 아닌 건 아니었지만, 확실히 바스코(Vasco)는 이번 무대에서 더더욱 자신의 랩에 집중했다. "이겨낼거야 2" 뮤직비디오를 보면 알겠지만, 바스코는 소위 '수트빨', '화면빨'을 잘 받는다. 일단 무대에서 얌전(?)하고도 '남자의 멋'이 있는 차림으로 아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서 나름의 흡입력이 있었다. 아쉬웠던 것은 후반부에 등장하는 "Grey"가 아버지-자신-아들까지 3대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곡인데, 아버지에 대한 사랑까지 다루면서 "Grey"의 더 많은 파트를 소화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아마 "Grey" 종반부에 다다를 때 나오는 바스코의 보컬 파트를 무대에서 소화했다면 또다시 '락스코'니 뭐니 했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무대를 구성하는 데에 "Grey"에 많은 파트를 배분하지 않아 마무리가 조금 미적지근했지만, 괜찮은 무대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바스코가 보여준 무대들의 장르가 무엇이냐를 규정할 시간에 아이언(Iron)의 이번 무대를 더 강도 높게 비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아이언이 레게 음악을 좋아하면서 정체성을 두려 하고, 레게톤의 랩을 하는 것 자체를 비판할 생각은 없지만, 이번 무대는 벗어나도 너무 많이 벗어났다. 무대 내내 레게톤의 랩이 아닌 레게 보컬을 하고, 그마저도 수준급이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게스트인 스컬(SKULL)에게 무대에서 잡아먹히듯이 존재감이 없었던 것은 물론, 물을 뿌리거나 무대 전체를 뛰어다니는 것까지 어느 하나 자연스러운 부분이 없었다. 아이언의 이번 2차 공연 무대야말로 <쇼미더머니 3>에 나오지 말았어야 할 황당한 무대였다. 또한, 예선에서는 무대에서의 담대함, 멘탈적인 면에서 뛰어나다고 봤는데, 1차 공연과 2차 공연 모두 자기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실망스럽기만 했다. 좀 더 분발이 필요해 보인다.


올티 - 그XX VS 바비 - L4L (Lookin' 4 Luv)


올티의 무대는 이번 8회에 펼쳐진 4개의 무대 중에 가장 '랩' 그 자체에 집중을 많이 한 무대였다. 올티는 이번 공연에서 지드래곤(G-Dragon)의 "그XX"를 활용해서 힙합을 어떤 여자에 비유해 가사를 풀어냈는데, 그런 내용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 올티 특유의 타이트하고 정확한 발음의 스피팅이었다. 더불어 블락비(BlockB)의 지코(Zico)와의 콤비네이션도 독보적이었다. 이 둘은 무대 위에서 테크니적인 면이 극대화된 랩을 주고받으면서 현재 힙합 신에서 가장 랩을 잘하는 젊은 래퍼가 누구인지를 증명해낸다. 물론, "그XX"의 훅 파트를 잘라와서 트랩 비트와 섞은 것이 그다지 자연스럽지 못한 것, 그리고 이번 곡에서도 올티 특유의 펀치라인들이 꽤 나왔는데도 임팩트없이 물 흐르듯 지나가 버린 것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할만한 부분이지만, 확실히 랩으로만 따지면 올티의 이번 무대는 엄지를 치켜세우게 만드는 무대였다.


바비는 비아이와는 다르게 무대 체질이라는 것을 이번 무대를 통해서 또 다시 확연히 입증해내고 있다. 이번 무대 초반부에서 넘어지는 장면을 일부러 연출하거나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더 격해지는 구성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없이 모든 파트를 잘 소화해낸 것이 바로 그에 대한 증거다. 2차 공연의 주제인 'LOVE'를 '많은 여자들이 주는 사랑'이라는 색다른 키워드로 소화해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그로써 일리네어 레코즈(Illionaire Records)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잘 부합되었으며, 별다른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세 래퍼의 파트 배분이 적절했던 것도 이번 무대의 장점이었다. EDM 사운드를 위주로 구성한 프로덕션의 경우에는 지난해 발표된 도끼의 믹스테입인 [South Korean Rapstar Mixtape]에 수록되어 있는 "I'm 1LL"과 여러 가지 부분에서 흡사한 스타일이었다. - Melo







비앙과 레어버스의 프로젝트, [Ping N Pong] Vol.2 시작

수퍼프릭 레코즈(Superfreak Records) 소속의 프로듀서 비앙(Viann)과 그래픽 아티스트 레어버스(Rarebirth)가 매주 1 트랙, 1 아트워크를 선보이던 프로젝트, [Ping N Pong Vol. 1]이 총 10개의 트랙과 함께 마무리됐다. 이후 지난 18일에 새로운 트랙 "Camilla Akrans"를 공개하며 Vol.2의 시작을 알렸다. Vol.2부터는 비앙과 레어버스 외에도 다양한 아티스트가 함께 한다는데, 이번 "Camilla Akrans"에는 아이아이아이(I II I)와 공동 프로듀싱했으며, 블랙로터스(Blqlotus) 소속의 터널넘버파이브(Tunnelno5)가 바이올린 세션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스웨덴 출신의 여성 사진작가 카밀라 아크란스(Camilla Akrans)의 이름을 따왔다는 트랙은 하나의 큰 틀 안에서 몇 번의 분위기 전환을 맞이하며, 변화의 중심에는 터널넘버파이브의 바이올린이 존재한다. 레어버스 역시 Vol.1과는 다르게 커버가 아닌 영상으로 조용히 빨려 들어가는 듯한 효과부터 제목의 주인인 카밀라 아크란스의 모습을 담아내며 곡을 표현했다. 중후반부로 넘어가면서 곡의 전개에 맞춰 변화하는 영상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링크된 동영상을 보고 그들의 프로젝트에 관심이 간다면 이후의 결과물은 비슬라 매거진(Visla.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GDB/ANBD


관련링크 | 

[Ping N Pong] 프로젝트 사운드 클라우드 : https://soundcloud.com/pingnpong
비슬라 매거진 : http://Visla.kr
수퍼프릭 레코즈트위터: @SFKrecords
비앙 트위터: @BADASSviann / 레어버스 트위터: @rarebi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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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나, 첫 앨범 [Body Clock] 발표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키아나(Kiana)가 자신의 첫 앨범 [Body Clock]을 지난 22일 발표했다. 총 열 트랙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키아나가 직접 작사, 작곡하였으며, 프로듀서 레이딕스(Radix)가 총 프로듀싱을 맡았다. 그뿐만 아니라 키아나는 바이올린 세션으로 직접 참여하기도 했는데, 이외에도 웨스턴 로버(Western Rover)와 마그나 프록시(Magna Proxy)가 앨범에 참여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앨범에 초점을 둔 것은 '자신만의 삶'과 '행복'이라고 한다. 키아나는 자신의 음악을 클래식앤비(Classic&B)라는 신조어로 표현하기도 했다.

 

클래식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앨범은 꽤 멋진 컨셉과 흐름을 가지고 있다. 힙합 비트에 소울풀한 보컬을 얹는 방식은 한국에서는 참 오랜만이다. 더불어 앨범 전체를 이러한 분위기로 구성함으로써 키아나가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인지가 진하게 다가오며, 생각나는 여러 아티스트가 있지만 그럼에도 독창성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의 자신만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앨범에는 붐뱁 트랙, 알앤비 트랙이 다양하게 공존하며, 트랙 배치 역시 빠르게 분위기를 오간다. "돌려줄게 없어"나 "떠나줘요"와 같은 발라드 넘버 역시 매력적인데, 자칫 유치해질 수 있을법한 순간들도 장르의 매력을 끌어올려 곡의 가치를 높였다.


다만 보컬이 상대적으로 전면에 있는 편인데도 조금 붕 떠 있다는 느낌이 들며 보컬이 조금만 더 힘이 있었더라면 하는, 음악적 색채나 보컬의 음색 같은, 음악이 지녀야 할 중요한 점 외의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아쉬움이 느껴진다. 이는 세련되고 거친 정도의 구분과는 별개의 문제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얼마든지 빠르게 개선해나갈 수 있는 부분이므로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는 바다. 어쨌든 앨범은 고유의 멋과 색을 분명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Bluc


관련링크 |

[Body Clock] 음원: 링크

키아나 페이스북: kianaclassic







후디, 두 번째 싱글 "Baby Oh Baby" 뮤직비디오 공개


후디(Hoody)가 지난 18일, 자신의 두 번째 싱글인 "Baby Oh Baby"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싱글이 공개된 지 약 1주일 만에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하이라이트 레코즈(Hi-Lite Records)의 뮤직비디오를 비롯한 그레이(GRAY)의 "위험해", 저스트 뮤직(Just Music)의 "더"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어거스트 프록스(August Frogs)가 제작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어거스트 프록스 특유의 세련된 색감이 역시 돋보이는 것은 물론, 각각의 로케이션과 영상에 출연하는 후디의 코디가 잘 어울리는 것 역시 인상적이다. 또한,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미러볼, 금붕어 풍선도 좋은 장치였다.


뮤직비디오에 이어 싱글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더 이어가 보면, 우선 "Baby Oh Baby"는 후디가 직접 만들고 부른 곡이다. 레퍼런스를 땄다든가, 어떤 특정 부분이 비슷하다는 건 아니지만, 씨아라(Ciara)의 "Body Party"를 들으면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느꼈고, 그 특정 분위기가 곡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 이 곡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후디가 알앤비 보컬로서 아주 인상적인 면모를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보컬이 노래를 잘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후디만이 표현할 수 있는 감성이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싱글에 함께 수록되어 있는 콕재즈(Cokejazz)와 빈지노(Beenzino)의 "Boogie On & On"을 만든 이다흰이 참여한 리믹스 버전도 좋으니 취향에 따라 취사선택에서 들으면 되겠다. - Melo



관련링크 |

"Baby Oh Baby" 음원: 링크

후디 트위터: @HoodyJJUNG / 페이스북: Hood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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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메이드 싱글 주간


지난주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많은 양질의 싱글들이 발표됐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렵고,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그 기준 자체가 너무 애매했는데, 그래서 이번 윅엘이에서는 9장의 싱글을 간략하게나마 소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재범, 벤(Ven), 블랙넛(Black Nut)과 같은 아티스트의 싱글도 있었지만, 정규 앨범 때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예정이거나 이전의 결과물을 다룬 지가 얼마 안 되어서 제외했으니 소개가 되지 않았다고 너무 서운해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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콸라 - "Walk"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나는 어떤 음악이 청각적인 부분을 뛰어넘어서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게 한다든가, 어떤 특정 시기나 상황을 떠올리는 공감각적 인상을 주면 더 고차원적인 수준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콸라(Qwala)의 이번 싱글인 "Walk"는 그런 점에서 인상적인데, 나는 듣는 내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여름밤의 길을 걷는 상황을 떠올리게 됐다. 메인이 되는 청량한 피아노와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부담 없이 표현하는 콸라의 가사는 앞서 말한 그 상황과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은 물론, 현실과의 괴리감이 없어 남의 이야기로 듣게 하지 않는다. 사실 그의 전작들을 생각해보면, 잔잔한 분위기의 곡이다 보니 콸라 특유의 톤에 방해를 받으며 그런 좋은 인상을 줄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콸라는 이전보다 더 안정감 생긴 톤과 랩에 심어 놓은 몇 가지 장치로 감상에 집중하도록 만들면서 좋은 인상을 남긴다. 내가 보통 남자이기에 분명 당신도 이 곡을 들으며 내가 상상했던 그 상황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 Melo




본킴 - "이름값해"

 

말 그대로 이름값 하는 싱글이다. 보이락(Boyrock)은 좋은 비트를 제공했고, 본킴(Born Kim)은 멋진 랩을 들려줬다. 가사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인용하는가 하면 자신감과 독을 동시에 터트리며 듣는 이에게 쾌감을 선사한다. 개인적으로 본킴은 지금도 멋있지만, 더 많은 사람이 고유의 멋을 알아줬으면 한다. 그가 오래 음악을 했고, 어떤 맥락을 가지고 있는 지를 떠나 좋은 실력과 대체 불가능한 영역을 지니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가 지향하는 퓨처 사운드도 물론 좋지만, 이번 싱글처럼 트랩 사운드에서 자신만의 플로우를 선보이는 것도 어느 정도 강점으로 통할 것이다. <쇼미더머니 3>에서 쌓인 분노를 토해내는 데도 멋진 건 두 가지 경우 중 하나다. 정말 멋있어서거나, <쇼미더머니 3>에서 너무 통편집당해서 비교할만한 장면이 없어서거나. - Bluc



차붐 - "안산 느와르"


차붐의 1집 앨범 [ORIGINAL]의 수록곡 중 하나인 "안산 느와르"가 공개되었다. 더 라이프(The Life)와 차붐이 공동 작곡했고, 링고제이(RINGOJAY)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안산 느와르"는 안산이라는 도시와 그 안에서 자란 화자의 삶을 담아냈다. 곡은 시간 순서로 학창 시절부터 20대, 그 이후까지를 이야기하는데, '61 짙게 박아 놓은 쓰레빠'나 '13 옅게 쓰여있는 츄리닝' 등의 시대의 스포츠 스타를 예로 들며 이야기에 사실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안산이란 도시와 느와르란 장르의 이미지에 걸맞은 노골적인 가사와 사운드까지, 곡은 확실한 주제와 힘을 갖고 있다. 하지만 곡이 가진 가장 큰 힘은 역시 차붐의 랩 그 자체다. - GDB/AN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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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 - "We Gotta Know"


22일 발표된 도끼(Dok2)의 싱글 "We Gotta Know"는 그가 그간 음악에서 주로 담아내왔던 특유의 당당한(누군가에게는 건방질) 태도와 그 태도를 비롯한 아티스트로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한 스웩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는다. 물론, 몇몇 구간에서 그러한 요소들이 보이긴 하지만, 이번 곡에서 도끼는 자기 자신을 다스리고 성찰하는 방법은 물론, 한국에서는 밉보일 수도 있는 그와 일리네어 레코즈가 보이는 언행 그 기저에 깔려 있는 자신들의 가치관에 대해 나직한 톤으로 이야기한다. 이는 곧 도끼와 일리네어 레코즈가 지난 시간 동안 확고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행동해왔음을 의미하며, 그들이 일궈낸 성공을 더 멋지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싱글의 또 다른 수록곡인 "Fly Away"도 역시 비슷한 궤를 달리는 곡이라고 볼 수 있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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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터 - "Hip Hop"

이노베이터(Innovator)가 얼마 전 공개한 "팽이"에 이어 또 다른 싱글 "Hip Hop"을 발표했다. 이 곡은 인디펜던트 레코즈(Independent Records) 소속 시절 만든 곡으로, 투탁(2TAK)&투에이치(Two.H)의 비트박스와 스크래치가 힙합 본연의 멋을 더하고 있다. 이노베이터는 곡에서 한국힙합 뮤지션들의 이름과 곡명을 활용하여 동료들에 대한 리스펙과 힙합에 대한 애정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곡 자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편이지만, 뮤지션의 이름과 곡명을 활용하여 라임을 맞추고 곡을 진행하는 케이스가 최근 많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신선함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도 더블 트러블(double trouble), 인디펜던트 레코즈 시절의 이노베이터를 기다려 온 팬이 추후 활동에 대한 기대케 하는 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나 나름의 '귀여운 투정'을 해보자면, '나는 힙합플레이야, 리듬 타는 리드머'라는 가사가 나오지만, '힙합엘이'에 대한 언급은 드러나지 않고 있어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영화 <신세계>의 이중구(박성웅 분)의 명대사를 빌려 한 마디를 남겨본다. '뭐, 낼 때 내더라도 언급 한 번 정도는 괜찮잖아.' Beasel



제리케이 - "둘만 아는 말투"

 

제리케이(Jerry.K)는 '연애담' 시리즈를 통해팔로알토(Paloalto)는 이전에 "B A B Y", "Would You Be My?" 등을 통해 쭉 연애 이야기를 해왔으며, 라디(Ra.D)는 말할 것도 없이 한국 최고의 '사랑꾼' 중 한 명이다곡에서는 안정적인 연애 개념을 넘어 정말 사랑을 하고 있는 세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실제로 서른 넘은 형들을 깨를 볶는 장면에 이입하는 것은 좀 경계해야 할 부분인데가사는 '부럽지?'보다는 '나 행복해'를 진심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서 질투 유발보다는 훈훈함이 앞서게 한다무엇보다 익숙한 듯 의외인 조합이들이 만드는 화학적 효과그리고 어쩐지 반가운 팔로알토의 랩은 이 곡이 가지고 있는 좋은 감상 포인트이다. 가을이 묘하게 오는 듯한 요즘 연인과 솔로 양쪽 모두의 감성을 건드리는 데는 최적이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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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 - "Walk"

 

1년 만에 발표한 루피(Lupi)의 새 싱글에는 그의 착한 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랩이 착하다는 것이 칭찬일수도아닐 수도 있지만, 적어도 듣는 이에게 위로라는 감상의 지점을 확실하게 남겨주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또한, 여기서 말하는 위로는 단순히 위로의 말을 던짐으로써 위로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식의 작위적인 가짜 위로가 아니다. 그보다는 함께 복잡한 머릿속을 나누고, 그러한 가운데 공감과 화두를 통해 위로의 지점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는 진짜 위로다여기에 지나가는 나이만큼 익어가는 단어들과 은근하게 드러내는 세상의 불편함은 이 곡을 윅엘이에 쓰는 이유다여기에 소울맨(Soulman)의 따뜻한 보컬은 정말 '이보다 좋을 순 없죠'. - Bluc



올티 - "Surfing"


여름 성수기에 맞췄던 만큼 올티의 신곡 "Surfing"은 확실히 여름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 프로덕션과 가사로 구성되어 있다. 갱자(gJ)가 만든 비트가 여름 바닷가를 떠올리게 하는 건 물론이고, 한 곡 안에서 서핑과 공연이라는 두 키워드가 어색함없이 어우러진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타블로가 <쇼미더머니 3> 5회 단체 곡 미션에서 했던 '짜여져 있는 시나리오대로 움직인다는 느낌이 든다.'라는 말처럼 올티의 랩은 정말 높은 수준의, 잘하는 랩이라는 걸 앎에도 불구하고, 랩의 구성적인 측면에서 의외의 구석이 안 보이고, 듣는 재미를 조금은 반감시킨다. 물론, 타블로가 얘기했던 것처럼 덜 잘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분명 뭔가 더 원초적인, 중요한 알맹이가 빠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 Melo


Swings.jpg

스윙스, 에일리 - "A Real Man"


스윙스(Swings)가 지난해에 "A Real Lady"를 발표한 것에 이어 이번에는 반대로 "A Real Man"을 발표했다. "A Real Lady"에서 그가 '자신이 생각하는 리얼 레이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A Real Man"에서는 여자들을 위로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리얼 맨'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곡은 제이콜(J.Cole)의 "Crooked Smile"과 이보(Evo)의 "손대지마"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일부 담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 스윙스는 여기서 표현에 있어서 좀 더 디테일한 면모를 보이면서 비슷한 주제를 자신만의 방식대로 소화해낸다. 더불어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에 '리얼 맨'으로 나아가려는 자신의 태도까지도 엮어내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효과적이고, 명확하게 한다. 그래서 제이콜의 '일그러진 미소'만큼이나 이번 곡에 담긴 스윙스의 태도도 멋들어졌다. - Melo



글│ Melo, GDB/ANBD, Bluc, Beasel

이미지│ ATO

편집│Melo
신고
댓글 6
  • 8.25 22:38
    이번주도 아주 잘봤습니다

    쇼미부분에 관해서는 아이언을 강도높게 비판한점에서 크게 공감합니다
    락스코보다 훨씬 아주 정말로 심했죠
    레게바에서도 안하는 레게를 한게 아닐지

    싱글에서 블랙넛은... 정규가 곧 나온다는 찌라시를 던져주신ㄴ거라고 보곘습니다
  • Melo글쓴이
    8.25 22:49
    @비우
    정규에 관한 이야기는 박재범 님에 관련된 이야기였습니다. ^^;
  • 8.26 01:30
    읽다가 빵터졋네요 ㅎㅎㅎ
    나는 힙합플레이야, 리듬 타는 리드머'라는 가사가 나오지만, '힙합엘이'에 대한 언급은 드러나지 않고 있어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 8.26 23:32
    올티신곡 좋네요 ㅋㅋ
  • 8.27 18:30
    바스코 무대 보면서 '개간지'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가 없었음... 멋지다 진짜
  • 8.28 01:57
    이번에도 잘 읽었습니다
    쇼미더머니나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장르 불문하고)
    항상 초반에만 재미있고 후반에 갈수록 지루해지네여...그래서
    중간에 안보게 되는데 이번 쇼미더머니3도 기대 많이했지만 역시 ㅠ

    그리고 이번에 웰메이드 싱글중에 몇곡은 꼭 들어봐야 겠네요
    스윙스 Goo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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