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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The Stories Behind Soul Company's [THE BEST] ①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1.12.22 17:3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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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ies Behind Soul Company's [THE BEST] ①

 

11월 28일, 소울컴퍼니(Soul Company)가 해체를 했다. 다양한 결과물과 아티스트를 배출하고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영감을 주었던 언더그라운드 힙합 레이블 소울컴퍼니의 해체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아쉬움을 남겼다. "2004년 10여명의 젊은 힙합아티스트들에 의해 출범한 소울컴퍼니는, 지난 8년간 총 24명의 아티스트를 배출하였으며, 77개의 타이틀을 발표하였고, 60회의 자체 공연을 개최하는 등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단순히 이런 숫자만으로 이들의 행적과 결과를 온전히 평가할 순 없다. 이를 증명하듯 얼마 전 있었던 소울컴퍼니의 마지막 콘서트 '샘, 솟다'에는 수많은 팬들이 찾아 그들의 노래를 따라 불러주었고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다. 이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앞으로 각기 다른 영역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소울컴퍼니 멤버들은 자신들을 위한, 그리고 그들의 팬들을 위한 마지막 선물을 남겼다. 소울컴퍼니 8년간의 흔적을 담은 베스트 앨범 [THE BEST]는 총 33트랙에 2CD로 구성되어 있다. [THE BEST] 수록곡 작업 당시 곡을 만들게 된 계기, 느낌, 에피소드 등을 담은 소울컴퍼니의 마지막 기록, 'The Stories Behind Soul Company's [THE BEST]'를 공개한다.

 

* 사정상 참여하지 못한 멤버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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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Company : THE BEST (CD1)

 

Executive Producer : Soul Company
Mastered by The Quiett at Quiett Heaven
Artwork by JNJ Crew
Thanks to 소울컴퍼니와 한국힙합을 아껴주신 모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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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ed by Vida Loca
Lyrics by The Quiett, Jerry.k, Pento, D.C, Crucial Star, Makesense, Fana, RHYME-A-, Kebee & Minos
Cuts by DJ Wegun
Recorded by Elapse at S'Class Sound
Mixed by The Quiett at Quiett Heaven
From "Still A Team (Digital Single)"
Released on 2010.12.16.

 

The Quiett: 작년 말, 나는 소울 컴퍼니 탈퇴가 예정 되어 있었고, 나의 탈퇴식 직전에 작업되었다. ‘TEAM’ 컨셉으로 두 곡을 작업하기로 해서 <Still A Team>과 이 곡을 작업한 것이었다. Vida Loca가 딱 좋은 비트를 가지고 있었다. 2인 1조 verse 컨셉을 만들었고, 회의로 멤버를 구성하던 것이 기억난다. 난 훅만 맡았다.

 

Jerry.k: 태그팀 형식의 곡인 동시에 대부분의 공연에 쓰일 곡이라, 나는 원래 이 곡에 참여하지 않거나 훅만 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곡이 진행되는 기간 중에 사직서를 낼 결심을 하였고, 이를 멤버들에게 밝힌 후 라인업에 포함되었다. Pento는 원래 RHYME-A-과 짝을 이루어 이미 가사를 완성한 상태였는데, 나의 합류로 RHYME-A-은 supadupa duo DJ Wegun과 짝을 이루어 새로 작업을 하게 됐고, 나는 이미 쓰여진 Pento의 가사에 맞게 새로 rhyme을 썼다. RHYME-A- & Pento의 버전이 먼저 있었던 상태인데, RHYME-A-의 가사와 rhyme이 겹치지 않게 쓰려고 엄청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

 

Pento: 소울 컴퍼니 멤버들이 이렇게 많이 모인 곡에는 처음 참여 하는 거였다. (흔히들 말하는 단체곡) 곡 제목처럼 태그팀을 이루어 가사를 써보자는 제안이 나왔고 나는 RHYME-A- 형과 짝을 이루었다. 시간을 맞을 때 만나서 금방 가사를 썼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어느 순간 내 짝은 Jerry.k 형으로 바뀌어 있었고 Jerry.k 형이 나의 가사와 이질감이 없게 잘 써주어서, 나는 썼던 그대로 하면 되어서 편했다. Vida Loca의 곡인지는 이 인터뷰 용지에 적혀있는 크레딧을 보고 알았다. Quiett 형 곡인지 알았는데... Vida Loca는 원숭이를 닮았는데 귀엽다. 

 

D.C: The Quiett이 나가면서 새로운 단체곡이 필요했던 시점이였고 팀멤버가 많다보니 최대한 개인을 압축하면서도 팀웍이라는 의미를 이어가는 새로운 단체곡을 구상하다 나온 트랙이다. 파트너는 굳이 심각하게 생각 안하고 엮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사실 주고 받는 벌스를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게다가 Fana와 파트너는 사실 부담이 안 될 순 없었다. 함께 곡을 맞춰본 적도 없었고 워낙 이놈이 괴물스럽다 보니 ㅋㅋ Fana가 짧지만 스토리적으로 이어가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나와 Fana는 각자 팀에서 (Syntax-Error와 최적화) 소울컴퍼니로 이어지는 이야기로 그렇게 어렵지 않게 썼던 가사였다.

 

Crucial Star: 이 곡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따로 없어요. The Quiett 형께서 현 멤버들의 단체곡을 구상하셨고, 현 멤버인 저는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죠. 튀고 싶었어요. 이 곡에 참여했을 당시가 EP앨범도 내지 않은 상태였거든요. 저는 이 거대한 라인업 속에서 튀어야만 했어요. 그래서 생각해낸 게 오토튠 벌스. 사람들이 자연스레 저의 특징으로 만들어준 오토튠 사용을 염두에 두고 작업했어요. 저음, 중음, 고음 세 개의 화음으로 벌스를 채워서 녹음을 마쳤어요. 근데 중요한 건.. 실수로 오토튠을 안먹인 상태로 곡이 완성됬다는 거예요. 하지만 모든 리스너 분들을 포함해 회사 형들까지도 오토튠이 먹여진 상태의 벌스로 알고 있어요. 근데 아니랍니다. 모두가 오토튠으로 알고 있어서 나름 만족스러운 벌스이긴 해요. 모두의 귀를 속인 벌스.

 

Makesense: Tag Team형식으로 주고 받는 단체곡에 Crucial과 파트너가 되어 작업하게 되었다. 처음엔 온라인상에서 작업을 시작하였는데 주고 받는 곡이라 가사를 써도 느낌을 알수가 없었다. 몇 번의 작업 끝에 좀 애를 먹었고 녹음 당일 Crucial과 직접 만나서 아주 빠르게 완성한 곡이다. 기억에 남는 것은 Crucial 파트에 “무의-무의미“ 라는 부분에 맞춰 내가 ”주인-주인님“ 을 똑같은 멜로디로 오토튠을 먹이려했으나 잘 적용되지 않았고, 반면 Crucial은 녹음할 때 전체를 오토튠을 고려하고 작업을 하였으나 막상 믹싱은 오토튠이 적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실을 바로 아는 멤버는 아무도 없었다.

 

Fana: 나는 단체곡 작업을 무척 싫어해서 작업 초기 회의 때 “참여해도 후렴만 하고 싶다”고 말했던 기억이 나는데, 물론 그 의견은 묵살되었고 D.C와 듀엣 벌스를 작업하게 되었다...- 공식적으론 The Bangerz 시절 듀오로 데뷔한 둘이라서 각 팀의 상징적 구호를 담은 것은 의미 깊다... 이 비트는 사실 이전에 Vida Loca에게 데모로 받아 들어본 여러 곡 중 하나였고, 말은 안 했지만 솔로로 쓰고 싶기도 했던 비트였는데, 그래도 의미 없지 않은 곡으로 쓰이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

 

RHYME-A-: Jerry. k가 밝혔듯이, 이 곡에서 이미 나는 Pento와 짝을 이루어 가사 및 녹음을 완성한 상태였다. Jerry. k의 합류로 인해 기존 EBS 공감 스페이스 등에서 함께 퍼포먼스를 했던 DJ Wegun과 새롭게 팀을 이루어 작업을 진행했다. 비트박스와 랩, Wegun의 Djing이 한데 어우러져 짧은 분량이었지만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Kebee: 소울컴퍼니에 몇 개의 단체곡이 있지만 이 곡은 두 MC 가 짝을 이뤄 한 벌스를 쓰는 방식의 곡이었다. Minos 형의 소울컴퍼니 입단을 공식적으로 밝히기 전이었지만, 둘이 한 벌스를 맡았고, 이를 통해 그의 입단을 미리 암시한 셈이 되었다. 둘 다 8마디의 가사를 써왔지만 각자 8마디씩 랩 하는 것보다 다이나믹하게 만들기 위해 서로 4마디씩 나누어, 바꿔 녹음을 했다.

 

Minos: 외부로 노출되기는 전이었지만, 이미 이 곡 작업 당시 난 소울 컴퍼니와 함께하기로 결정을 한 후였다. (많은 사람들이 눈치채고 있었듯이.ㅋㅋ)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오던 멤버들과의 ‘시작’과 동시에 ‘Teamworks' 라는 제목으로 함께하게 된 건 지금 생각해도 참 기분 좋은 사건이다. 자연스레 난 Eluphant의 팀메이트인 kebee와 손발을 맞추게 되었고, 별 문제없이 가사를 완성할 수 있었다. 커피를 마시다가 내가 했던 “우린 참 다른 듯 닮았다. 직각처럼 날선 나랑 나름 유연하게 걸친 빗변같은 너랑. 결국 제곱하면 같자나? 피타고라스의 정리처럼.” 이란 말에서 아이디어가 시작됐던 가사였는데, 내가 소울 컴퍼니의 새로운 멤버로 입단하게 된다는 소식을 숨기기 위해 원래 썼던 가사의 마지막 부분 ‘Soul Company, We still rock ya'를 ’Kebee & Minos, We still rock ya' 로 바꾼 게 숨겨진 비화라면 비화인 듯하다.

 

Vida Loca: 사실 단체곡을 위해 만든 곡은 아니다. 그냥 만들어 두었던 곡이었는데 사용하면 어울릴 것 같아 이 곡을 선택하게 되었다. 다른 곡은 'Still a Team'과 반대되는 분위기의 트랙인데 단단하고 힘찬 느낌이 'Teamworks' 라는 주제에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2인 1조로 진행 되는 벌스가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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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ed by Loptimist
Cuts by DJ Wegun
Recorded by DJ Wegun at Sky Lab
Mixed by The Quiett at Quiett Heaven
From "Mind-Expander"
Released on 2008.04.29.

 

DJ Wegun: 사실 'Coasal'이라는 제목의 탄생 배경은 Loptimist 형이 원래 데모비트를 찍어놓고 제목을 그 느낌대로 적어서 보내주는 경향이 있는데.. 처음에 나에게 '코살.mp3'로 보내 줬었던 게 그대로 제목이 됐다. 그리고 이 비트를 노리는 MC들이 상당히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예를들면 칼날  형이라던가..) 어쨌든 Lopti 형은 DJ트랙을 하나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었고, 인트로 성향이 아닌 타이틀 성향의 긴 분량의 트랙을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좋았다. 나는 바로 작업을 시작했었고. 2008년 초는 <Coasal>을 완성하기 위해서 2달 정도 작업했던 거 같다. 그때는 음악프로그램 툴을 잘 사용할 줄 몰라서 동영상 편집프로그램인 vegas 1.0으로 작업을 했는데.. 프로그램탓인지 굉장히 오래 걸렸던 기억이 있다. 반 정도 스크래치 작업을 하고 나서 Lopti 형에게 중간에 변주가 좀 필요할 것 같다고 제안하자. 중간에 바로 피아노변주가 들어갔었고.. 나머지 반을 또 작업했다.  '워드스크래치' 뜻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만든 트랙인데, 그동안 모아둔 Acapella 싱글 LP들을 거의 다 들어보며 사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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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ed by Vida Loca
Lyrics by Mad Clown & The Quiett
Recorded by The Quiett at Quiett Heaven
Mixed by The Quiett at Quiett Heaven
From "Luv Sickness (Digital Single)"
Released on 2008.10.22.

 

The Quiett: 2008년에 Mad Clown 앨범을 작업하고있었다. EP를 목표로 하고있었지만 결국엔 싱글로 축소되었다. Vida Loca의 이 비트가 무척 맘에 들었고 Mad Clown과 나는 가사를 썼다. 'Strike The Gold'는 미국의 유명한 경주마 이름인데 가사를 쓰다가 네이버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게 이 곡의 제목이 되었다. 정말 좋은 힙합 트랙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다지 알려지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번 베스트 앨범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주었으면 한다.

 

Vida Loca: 이 곡은 내 데뷔였던 Mad Clown 형의 싱글들 중 한 곡인데 당시에 만들어놓았던 비트들 중 꽤 마음에 들어했던 곡이다. 크게 주목 받지는 못했지만 나름 당시엔 나의 비트를 어느 정도 알린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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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ed by Vida Loca
Lyrics by Kebee, Minos & Celma
Recorded by Elapse at S'Class Sound
Mixed by The Quiett at Quiett Heaven
From "Superstar (Digital Single)
Released on 2011.04.01.

 

Kebee: 이루펀트 두 번째 앨범 [Man On The Earth] 를 작업할 때 힙합씬 전체적으로 달아오른, 진실성 없이 잘난체 하는 가사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여기에 대해 후련하게 곡 하나 만들면 재밌겠다고 Minos 형과 대화를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곡 작업에 들어갔다. 당시에 Vida Loca가 보내준 많은 곡들 가운데 분위기가 어울리는 이 곡을 택하면서 Celma의 보컬로 마지막을 장식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거의 동시에 떠올랐었다. 밴드 컨셉의 뮤직비디오를 찍기 위해 평소 친분이 있던 까페를 빌렸고, 소울컴퍼니 뮤지션들과 감독을 맡으신 대팔 형의 도움을 받아 재미있는 뮤직비디오를 완성했다. Eluphant의 재시작을 알린 의미있는 곡이다.

 

Minos: Eluphant의 신작 [Man On The Earth]를 작업하던 중간에도 계속해서 염증처럼 남아있던 생각은 ‘척하는 애들이 꼴 뵈기 싫다’ 였다. originality 없이 얹혀져서 가는 흐름이라던가 gossip에 우쭐하는 몇몇들의 분위기 때문에 A가 유명해지고 그걸 흉내낸 게 분명한 B가 유명하다 하고, 그걸 자랑처럼 말하고 다니던 B랑 사귄 걸로 C까지 유명하다는 말들이 다 너무 웃겼다. Kebee랑 키득대다가 가사로 써보자고 하고는 16마디가 부족할 정도로 몰두해서 단번에 써내려가갔고 Hook까지 한번에 완성 됐었는데, 아쉽게도 [Man On The Earth] 앨범이랑은 색깔이 너무 안 맞아서 따로 싱글로 발매 했었다. Eluphant 새 앨범은 이런 느낌인가?? 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트랙이라 리스너들에게 미안하면서도 일면 통쾌하기도 했다. ㅋㅋ

 

Celma: Eluphant의 정규앨범을 기다리는 팬들을 달래기 위한 이벤트성 곡으로 만들어진 트랙이이었다. Vida Loca의 곡을 처음 접한 바였지만 듣자마자 대부분의 멜로디 라인이 짜여져 있었고, 덕분에 작업기간이 비교적 짧아 수월하게 마무리했던 기억이있다. 애초에 이 곡은 단지 디지털 싱글용으로 제작한 것이었기 때문에 공연계획도 없었지만 결과물이 기대 이상이라는 멤버들과의 자체적 평가로ㅋ Eluphant 쇼케이스 때 공연무대까지 가졌었다.

 

Vida Loca: Eluphant 형들이 2집 앨범을 발표하기 직전 앨범과는 다른 분위기의 싱글이 필요하다고 해서 나오게 된 곡인데 재미있는 트랙인 것 같다. 나도 이 곡을 만들었을 때 흥미롭게 작업 했고 나름 독특한 바이브를 구현했다고 생각한다.

 

 

 


 

q6.JPG Produced by Vida Loca
Lyrics by RHYME-A-
Cuts by DJ Wegun
Recorded by E'lapse at S'Class Sound
Mixed by R-EST at 306 Sound
From "Hommage"
Released on 2009.11.11.

 

RHYME-A-: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나는 90s 혹은 한국의 Nas라고 불리우고 있다. 그만큼 Nas를 필두로 하여, Big L, Wu-Tang Clan, Notorious B.I.G.등의 음악이 내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내 목소리나 랩은 Nas보다는 Big L에 조금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표준어 사전에 정의되지 않은 우리말들“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이 곡은 나의 1집 'Hommage'에 수록된 곡으로, Big L 불후의 명곡 중 하나인 'Ebonics'에서 영향을 받아 작업하게 되었다(이른바 한국의 Ebonics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흑인사회에서의 Slang, Ebonics에 대해서, 나는 한국에서의 비속어, 은어, 지역적 특성을 가진 사투리 혹은 방언이라고 재해석하였고, 이를 고스란히 우리말로 옮겨내었다. 실제로 몇몇 단어들은 내 고향인 인천에서만 사용되는 단어들로, 그 지역의 특성을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이 곡을 통해서, 명곡에 대한 단순한 오마주를 넘어, 문화와 배경이 연속적으로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끝없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우리말들을(혹은 구전에 의해 전해져 생명력이 짧은 온갖 단어와 표현들에 대해서) 음악이라는 수단을 통해 “기록”함으로써 무한한 생명력을 부여하고 싶었다.

 

Vida Loca: 이 곡은 RHYME-A- 형 정규 1집 앨범에 수록된 곡인데, 많이 어둡고 하드코어해서 어떤 식으로 나올지 궁금했었다. 이 당시에 이런 스타일을 너무 좋아해서 나온 곡 같다. 요새는 감성이 좀 바뀌어서 이런 하드코어 트랙은 가끔 만들고 있다.

 

 

 

 


 

q7.JPG Produced by DJ Wegun
Cuts by DJ Wreckx & DJ Wegun
Recorded by DJ Wegun At Sky Lab
Mixed By The Quiett at Quiett Heaven
From "School for Dummies"
Released on 2009.11.20.

 

DJ Wegun: [SCHOOL for Dummies] 앨범을 처음 기획할 때부터 만들었던 곡이다. 영화 '스타워즈' 같은 느낌을 넣고 싶었는데 막상 60~70년대 브로드웨이 LP에서 샘플링 했던 걸로 기억한다. 드럼 질감을 좀 더 찰지게 만들고 싶어서 상당히 겹쳐서 드럼을 찍었는데 그게 딱 잘 나온 거 같았다. 어느 정도 곡을 완성하고 처음 16살 DJing을 시작할 때 보고 들었던 DJ Wreckx 형에게 정중하게 부탁드렸었고, 흔쾌히 수락해주셨었다. Wreckx 형네 집에서 간단하게 어느 부분에 스크래치를 넣을지 대화만 나누고, 각자 집에서 작업해서 이메일로 보내주면서 작업했었는데 서로 스크래치가 잘 맞아 떨어져서 좋은 작업물이 나온 거 같다. Wreckx 형을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가끔 볼 때마다 끈끈한 무언가가 느껴지는 게 있어서 제목을 'Brothers of Brothers'로 지었다.

 

 

 


 

q8.JPG Produced by The Quiett
Lyrics by Jerry.k
Chorus by Soulman
Recorded by 이청무 at Tune Up Studio
Mixed by The Quiett at Quiett Heaven
From "마왕"
Released on 2008.07.02.

 

Jerry.k: 1집 [마왕]을 내고 나서,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피드백을 받는 곡이다. 이 곡을 듣고 미술, 음악 등 때로는 외면 받는 자기 분야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결심했다는 친구들이 꽤 많았다. 내 음악이 늘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반증이 되어준 곡.

 

The Quiett: 이 곡은 원래 Jerry.k 형이 다른 곳에서 녹음을 했었는데, 녹음 상태가 좋지 않아서 내 방(Quiett Heaven)에서 믹스하기 직전에 다시 녹음을 했었다. 재녹음은 내가 제안 했던 것인데, 사실 이미 녹음했던 곡을 재녹음하기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치만 아무 군말 없이 녹음해준 Jerry.k 형의 열정이 생각난다.

 

 

 

 

 

 

q9.JPG Produced by DJ SON
Lyrics by Fana
Recorded by Prima Vista at S'Class Sound
Mixed by The Quiett at Quiett Heaven and DJ SON at 3rddan Recordings
From "Fanatic"
Released on 2009.02.26.

 

Fana:  어릴 때부터 반골기질이 다분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살면서 다수의 질서와 규칙이 다양성을 억압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그 룰을 가장한 족쇄와 최면에서 벗어나 깨어나자는 의미를 담은 트랙이고 이후 ‘3RDDAN’과 함께하는 계기가 된 곡이다... DJ Son형과 작업하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가사부터 완성시킨 곡인데, 나중에 Son형이 보내준 곡이 분위기는 물론 길이나 심지어 구성까지 내 가사와 일치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과연 운명은 존재하는가...=  제목 ‘Red Sun’은 지금 어린 친구들은 잘 모르겠지만, 내 세대에 최면술의 대가로 유명했던 김영국 교수가 최면을 깨울 때 외치는 상징적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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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0.JPG Produced by The Quiett
Lyrics by Fana, The Quiett, Jerry.k & Kebee
Recorded by The Quiett at Quiett Heaven
Mixed by The Quiett at Quiett Heaven
From "Official Bootleg Vol.2"
Released on 2007.02.15.

 

Fana:  The Quiett의 방 Quiett Heaven은 언제나 Soul Company의 놀이터였고 수많은 번개송들의 자궁이었다... ‘의뢰인’의 전신은 동일한 멤버가 Quiett Heaven에 모여(Jerry.k의 휴가였다...) Blackalicious의 ‘Sky is falling’ 비트로 만든 번개송 ‘의뢰인’이었는데, 그 자리에서 빠르게 작업한 것 치곤 내용 구성과 전개가 퍽 재밌고 치밀해서 공개된 이후 동료 뮤지션들이나 청자들에게 괜찮은 반응을 얻었었다... 이후 부틀렉 작업을 하면서 버리기 아까우니 살을 붙여서 다시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트랙 ‘의뢰인’이다... 작사 당시 ‘본좌’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굉장히 고민했는데, “자신을 높여 부르는 칭호”라는 원래 의미가 있음에도 당시 인터넷 상에서는 “그 분야의 최고”라는 의미로 바꾸어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대로 가긴 했는데 지금도 조금 아쉽다... 다른 단어를 선택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 곡 역시 상당히 즉흥적인 작업이었으므로 넘어갔던 기억이 난다...

 

The Quiett: 2004년 말 쯤의 일이다. Jerry.k 형 군복무 시절이었고 100일 휴가를 나와서 화나, Kebee 형과 함께 내 방에서 놀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재미삼아 번개송 ‘의뢰인’을 만들었다. Blackalicious의 Sky's Falling 비트에 작업했었는데 모든 컨셉들이 즉흥적으로 나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다들 아이디어가 좋았다. 나중에 [OB-2]를 작업하면서 의뢰인을 제대로 된 트랙으로 다시 만들어 보기로 하고 작업에 들어갔다. 워낙 특이한 컨셉이라 비트를 만드는 것이 문제였는데 신기하게도 금방 적당한 샘플을 찾았다. 그 샘플이 마치 의뢰인을 위해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최근에 리마스터링을 하면서도 그 점이 굉장히 신기하고 감사했다.

 

Jerry.k: 이 곡의 모태는 (아마도) Blackalicious의 비트 위에 했던 동일한 제목의 번개송. 그 곡이 당시 소울컴퍼니 홈페이지 게시판 유저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었고, OB-2를 작업하며 revise 해보자는 Quiett의 제의에 따라 작업했다. 내 역할(경비원)의 특성상, 약간의 연기와 휘파람 등이 중요한 요소였는데, 녹음할 때 연기를 너무 못해서 애먹었던 기억이 있음.

 

Kebee: 본래 이 곡이 있기 전에 벙개송 버전의 '의뢰인'이 있었다. [Official Bootleg Vol.2] 앨범작업을 하면서 앨범에 수록할만한 퀄리티로 만들어보기로 하였고, 각자 가지고 있던 벌스 위치를 그대로 두고 새로 가사를 썼다. Quiett이 추리물에 어울릴 만한 드라마틱한 비트를 들려주었고, 바로 작업에 착수했었다. 내 벌스 중에 '겁에 질린 의뢰인, 동시에 치타처럼 번뜩이고 있는 나의 브레인' 이라는 구절 (이 부분은 이전에 만들었던 벙개송에서도 그대로 사용되었던 구절이기도 하다.) 의 '브레인' 부분에 Cypress Hill 의 Insane In The Brain 의 'Brain' 을 집어넣어 효과를 주었다. 벌스의 마지막이 끝남과 동시에 비프음으로 처리되는데, 말 그대로 열린 결말이다.

 

 

 

 

 

q11.JPG Produced by The Quiett
Lyrics by The Quiett & Paloalto
Recorded by The Quiett at Quiett Heaven
Mixed by The Quiett at Quiett Heaven
From "Music"
Released on 2005.07.28.

 

The Quiett: 내 첫 앨범에 쓸 비트를 만들면서 이 비트를 만들게 됐고, 비트를 만들면서 이미 Paloalto 형과 같이 하기로 마음 먹었었다. Palo 형과 너무 잘 어울리는 비트였기 때문이다. 이 곡의 내 1절은 내가 여태까지 쓴 verse중에 가장 강한 verse라고 생각한다. 30분 정도만에 강한 영감으로 쓰여진 verse이다. 훅은 Palo 형이 만들어왔다. 난 특별히 이 노래를 홍보하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 [Music] 앨범에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되어있었다.

 

 


 

 

 

q12.JPG Produced by Pe2ny
Lyrics by Kebee
Recorded by 이종관 at Biznuri
Mixed by 임승현 at Sound Solution
From "Poetree Syndrome"
Released on 2007.10.08.

 

Kebee: 이 곡을 2007년에 발표하였지만 처음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가사를 쓰기 시작한건 2005년부터였다. 처음에는 동화 '백설공주'에서 왕비의 명대사,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동화에서는 거울 속 요정에게 질문을 하지만 거울에게 묻는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에서 시작된 곡이다. 처음 아이디어를 모은 이후로 여러번 가사작업에 들어갔지만 내가 원하는 수준의 가사가 나오지 않아 계속 발표를 미루던 작업물을 2집 앨범 [Poetree Syndrome] 작업하면서 결국 완성시켰다. 다양한 각도에서 가사를 짜임새 있게 쓰기 위해서 대형 서점에 보관된 모든 백설공주 동화책을 읽으며 아이디어를 정리하기도 했다. Penny 형에게 받은 비트 중에 어울리는 곡을 찾아서 가사를 완성했었는데, 분위기를 고려해서 작업 후반에 새로 고른 곡이 지금의 비트이다. 당시 내가 추구했었던 스토리텔링 작법에서 이 곡이 가장 완성도가 좋다고 생각한다.

 

 

 


 

 

q13.JPG Produced by Dok2
Lyrics by Jerry.k & Makesense
Recorded by Martin Park at Sound View Studio
Mixed by The Quiett at Quiett Heaven
From "Crucial Moment"
Released on 2007.05.08.

 

Jerry.k: 내 verse의 “어차피 너도 언젠가는 취업할 거잖아”, “그렇게 살거냐고? 분명히 그럴 거니까” 등의 부분은, 취업을 준비하던 당시 마음에 늘 걸리던 가사인 동시에, 사직서를 내고 난 이후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준 가사이다. 지금까지 만든 노래 중 유일하게 KBS TV에서 플레이 된 노래 ('스펀지'에서 술 관련 토픽에 배경음악으로 잠깐 깔렸다고 함).

 

Makesens: [Cucial Moment]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그 당시 Dok2의 러프한 비트들을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했다. 이 곡은 듣자마자 너무 쓰고 싶어서 Dok2를 졸라서 받은 트랙이다. 그 당시 Jerry.K와 나의 시기와 고민, 결정을 담은곡이고 제목처럼 달빛아래 홀로 술을 마시는 분위기에서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The Q의 추천?으로 D.C를 보컬로 섭외하였는데 곡에 진한 남자, 그리고 막걸리향을 기대이상으로 더해주었다. 애초에는 Dok2가 참여하기로 하였으나 “형 저는 술을 안마시는데요?” 라는 말에 Death Note란 곡에 참여하게 되었다.

 

 

 

 

 

q14.JPG Produced by G-Slow
Lyrics by Crucial Star
Recorded by Crucial Star at Crucial Star's Studio
Mixed by The Quiett at Quiett Heaven
From "A Star From The Basement"
Released on 2011.08.05.

 

Crucial Star: [A Star From The Basement]의 전체적인 주제를 관통하는 곡이에요. 앨범 작업 초기부터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염두에 두고 앨범을 작업했어요. 이번 년도 초에 후렴구와 주제만 잡아놨었고, 싱글로 낼 생각을 하기도 했던 곡이에요. 가장 완성도 있게 2011년도의 저를 표현한 곡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중에 저의 베스트 앨범을 내는 날이 온다면 이 곡은 꼭 넣을 생각입니다. 제가 어떻게 음악을 해왔고, 어떻게 소울컴퍼니에 들어갔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음악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런 나이기에 너희들 때문에 더 이상 슬퍼할 시간이 없다라는 포부를 말하고 있어요. 아무도 이 노래가사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어요. 강력한 방어막이 쳐져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G-Slow: Crucial Star의 [A Star From The Basement] 앨범 수록곡으로 개인적으로는 이 곡을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곡이 나온지 너무 오래됐고 별로 맘에 드는 구석이 없는 너무 무난한 곡이었기 때문이다.그래도 Crucial Star 본인이 가사와 곡을 맘에 들어했기에 수록됐다. Crucial Star의 얘기를 좋아하고 가사를 중시하시는 분들이 좋아한 듯하다. 하지만 내 취향은 아님.

 

 

 

 

 

q15.JPG Produced by The Quiett
Mixed by The Quiett at Quiett Heaven
From "Music"
Released on 2005.07.28.

 

The Quiett: 첫 앨범을 작업할 때 정말 많은 비트들을 만들었었는데 이 곡은 그 중에서도 내가 특별히 맘에 들어했던 비트였다. 사실 가사를 써서 녹음도 했었지만 별로여서 그냥 빼고 인스트루멘탈로 남겼다. 어쨌든 이 곡이 내 두 번째 앨범 [Q Train]의 모티브가 되었으며 P-Type 형의 랩 리믹스가 있었다.

 

 

 

 

 

 

q16.JPG Produced by The Quiett
Lyrics by Kebee, The Quiett, MC Meta
Recorded by The Quiett at Quiett Heaven
Mixed by The Quiett at Quiett Heaven
From "The Real Me"
Released on 2007.12.13.

 

Kebee: Quiett이 자신의 3집을 계획하고 있던 중에 앨범에 수록할 비트 몇 가지를 먼저 들려줬었고 그 중에 이 곡이 있었다. 비트를 들으며 또 한번 좋은 퀄리티의 앨범을 기대할 수 있었다. 나중에 Quiett은 Meta 형과 나와 함께 이 비트에 곡 작업을 하자고 제안했고, 그 이후로 Meta 형과 식사자리를 가지며 곡에 대한 구상을 해나갔다. Meta 형과의 대화에서 예전 클럽 마스터플랜에서 활동했던 1세대 뮤지션들의 작업방식 (앨범을 위해 곡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무대에서 라이브하며 검증되고 거듭 다듬어진 곡을 후에 앨범에 수록하는 방식) 에 대한 고찰을 포함해 힙합씬 전반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The Quiett: Meta 형의 작업은 나에게 꿈이자 하나의 관문이었다. Meta 형을 알고 지낸건 오래됐었지만, 형과 제대로 된 곡을 만들 수 있기 전까진 부탁드리지 않는 것이 나 스스로의 약속 같은 것이었다. The Real Me 앨범을 작업하면서 이 곡의 컨셉을 떠올렸고, 뭔가 깊은 의미의 트랙이 될 것 같아 Meta 형에게 부탁을 드렸다. 이 곡의 의미는 지금까지도 크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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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7.JPG Produced by The Quiett
Lyrics by Jerry.k, Fana, Planet Black, Kebee, The Quiett, Makesense, 칼날 & MC Meta
Recorded by 소주비, 기돈, 시빈 at Haja Studio and KWANG SoUndworks
Mixed by The Quiett at Quiett Heaven and Kebee at Elukation
From "The Bangerz"
Released on 2004.06.10.

 

Jerry.k: 소울컴퍼니의 첫 시작이었던 [The Bangerz]의 마스코트 같은 곡. 내가 “ㅏ”를 맡은 이유는, 당시 내 랩에서 가장 많이 강조되고, 듣기 좋은 소리가 나는 모음이었기 때문이다. 맨 마지막 4마디 연속 “ㅏ”를 사용한 가사는 이틀정도 밤을 새워 완성했던 기억이 난다. 보람차게도, 이 부분을 통해 나라는 MC의 존재를 강하게 인식하게 된 팬 분들이 많다는 피드백을 요즘도 받는다.

 

Fana:  이 곡의 아이디어 초안을 냈던 것은 MC Meta형이었고 모두 머리를 모아 지금의 모음을 이용한 라이밍 컨셉을 잡았다... 멤버 구성에 관한 고민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앨범 내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참여한 멤버들을 모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런 7년 이상 지난 예전 곡들의 경우 여러모로 지금보다 못한 것이 당연하고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 있겠지만, 이 곡은 찾아보면 맞춤법 틀린 게 몇 개 있어서 아쉬움이 크다...= 힙합팬들 사이에서 모음 라임이라는 괴상한 말이 만들어지고 널리 사용되는 계기를 제공한 곡이라 그냥 괜히 싫기도 하고...-

 

Kebee: 공식적으로 발표된 소울컴퍼니의 첫 번째 단체곡은 <아에이오우어>가 맞지만 원래 소울컴퍼니의 최초 단체곡이 될 뻔 했던 다른 곡이 있었다. 소울컴퍼니가 출범하기 앞서 Meta 형이 '절충시리즈'에 단체로 곡 작업을 하자고 말씀해주셨고, 판타지게임에 나오는 케릭터들을 각 힙합아티스트에 대입해서 (가령 정령술사는 DJ 가 되어 과거의 음악들을 불러낸다는 식으로..) 가사를 풀어내는 아이디어였는데, 그 당시에는 우리가 담아내기 너무 어려운 나머지 작업을 멈추게 되었고, 그 후에 같은 모음을 이용해 가사를 풀어내는 '아에이오우어' 라는 첫 번째 소울컴퍼니 단체곡이 탄생하게 된다. 각자 벌스 녹음을 마치고 Meta 형의 후렴녹음 때 스튜디오 녹음 부스에 맴버들이 다같이 들어가 마이크를 둥그렇게 둘러쌓고 마지막 '아에이오우어' 여흥구를 녹음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The Quiett: 이 곡의 기본 컨셉인 모음 라임은, 이 곡이 나오기 몇 년 전부터 Meta 형이 가지고 계셨던 아이디어였다. 종종 그런 컨셉의 곡을 해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말씀 하셨었고, 사실 이 곡 이전에 한번 시도 된 적도 있었다. 완성은 되지 않았다. 아무튼 [The Bangerz] 앨범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작업된 곡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스튜디오에 다같이 이 곡을 녹음하는 영상을 소장하고 있고 가끔씩 보곤 한다. 아쉽게도 별로 공개할 만 하진 않다.

 

Makesense: 소울컴퍼니의 첫 번째 단체곡이며 뱅어즈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다. Meta 형의 아이디어였고 이 곡의 구성과 아이디어는 [The Bangerz] 기획 전부터 말씀하셨다. 칼날과 짝을 이뤄서 작업했다. 첫 앨범이고 첫 단체곡이였기에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고 의도를 더욱 잘 살려서 훨씬 잘 할수 있을것 같지만 그 당시에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존경하던 Meta형과 한 트랙에 목소리를 담는게 너무 실감이 안났고 믿기지 않았다.

 

 

 

 

 

 

q18.JPG Produced by The Quiett
Lyrics by Jerry.k, Fana, RHYME-A-, Kebee, The Quiett, Makesense & D.C
Cuts by DJ Wegun
Recorded by Prima Vista at S'Class Sound
Mixed by The Quiett at Quiett Heaven
From "아에이오우 어 ?! pt.2 (Digital Single)"
Released on 2009.08.21.

 

Jerry.k: 회사에 다니느라 제대로 작업을 못하던 시기에 쓴 가사이다. 가사 쓰고, 녹음하고, 까이고, 다시 쓰고를 다섯 번 정도는 한 것 같다. 하지만 내 작업물에 대한 감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인지, 힘들다기보다는 반성하는 자세로 계속 고쳤던 듯. 다시 한다고 하면 이것보다 열 배는 더 잘 쓸 자신이 있다. 첫 공연 (아마도 Summerground) 때 Hook에서 일명 ‘추장 퍼포먼스’를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웃기고 민망하다. ㅋㅋ

 

Fana:  ‘아에이오우, 어?!’는 너무 예전 곡이기도 했고, 매 공연 클로징마다 지겹게 부르다보니 결국 우리 스스로 신나지도 않게 되었다...- 그래서 작업하게 된 Part2였고 과거 참여자들이 원래의 모음을 잡고 있는 가운데 몇몇 멤버들이 빠진 자리를 새로운 멤버들이 대체했다... 내 경우에는 단체곡이 싫기도 한데다가 이미 했던 모음으로 다시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게 영 재미가 덜 해서 내 ‘ㅐ’에 모든 모음 아, 에, 이, 오, 우, 어를 번갈아 붙여보는 식으로 작업을 했다... 2009년 하계 소울컴퍼니 쇼에서 곡이 공개되어야만 했는데, 당시 시기는 촉박하고 후렴은 완성이 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 어느 연습일 밤에 나를 포함한 몇 명이 사무실에 남았고, 나와 The Q가 후렴을 짜고 남은 모두가 녹음을 해서 급히 완성한 기억이 난다... 공연 전 회의 때, 후렴에서 원주민 춤을 추자는 둥, 패널을 목에 걸자는 둥, 자기 모음 옷을 만들어서 입자는 둥 괴이한 의견들이 난무했었다... 하긴 그런 막 던지는 말들이 어떻게 보면 소울컴퍼니의 힘이고 젊은 음악의 원동력이긴 했지...=

 

RHYME-A-: 초기, 소울컴퍼니 하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었던 명불허전의 단체곡, <아에이오우 어 ?!>의 후속곡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는 굉장히 뿌듯하면서 영광스러운 작업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던 작업이기도 하다. “이”라는 모음으로 작업을 했는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가사였다(이후 각종 포탈 및 인터넷 사이트에서 누군가가 올린 가사를 보았는데 대부분 잘못 기록되어있어서 안타까웠던 기억이...). 특히 “찌질찌질대는 에서부터 RHYME-A-의 등장! 소녀팬들이 미치지!!!”까지의 가사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는...

 

Kebee: 소울컴퍼니 스튜디오인 S'Class 에서 가사를 완성한 곡들이 꽤 있는데, 이 곡도 그 중 하나이다. <아에이오우 어 ?! pt.2> 비트를 틀어놓고 조명을 어둡게 한 채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가사를 썼던 기억이 난다. 곡 완성 후 소울컴퍼니 맴버들과 솔컴쇼를 준비하며 이 곡에 맞춰 원주민 춤 같은 걸 만들어서 연습했는데, 정말 부끄러웠지만 맴버들과 웃고 떠들었던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The Quiett: 2009년에 GEEK에서 소울컴퍼니 5주년 기념 공연이 있었다. 그 당시까지 소울 컴퍼니 공연의 마지막 곡은 <아에이오우 어>였는데 그 날도 어김없이 다 같이 그 노랠 부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5년 째 이 곡을 부르고 있는 게 좀 지겹기도 하고 파트2를 만들어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작업에 들어갔는데, 적당한 비트 만드는 게 너무 힘들었다. 그 와중에 여름 소울컴퍼니 쇼를 의식한 데드라인이 있었기 때문에 며칠 동안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이 곡이 완성되었지만 솔직히 그다지 만족스럽진 않았다.

 

Makesense: 이 곡을 작업할 때 자체적으로 수정을 엄청 많이했다. 위에 말한 파트1에서의 의도를 더 잘살렸으면 하는 아쉬움을 고민했고 오랜만에 나오는 단체곡이라는 부담도 조금 있었다. 혼자 그렇게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던 중, 파트너였던 D.C의 가이드녹음이 메신져로 날아왔다. 파트너인 D.C 부분이 너무 맘에 들고 잘 나와서 feel을 받아 막힘 없이 써내려갔다. 녹음 후 곡들을 잘 안 듣는편인데 이 곡은 즐겨들었던 기억이 난다.

 

D.C: 사실 기존에 pt.1이 워낙 임팩트가 강해서 pt.2에 투입되는게 부담이 되긴했다. 그래서 그랬는지 가사 진행이 뜻대로 잘 안됐고 아예 RHYME-A- 형에게 내 벌스를 넘겨주고 Makesense 형과 맞추는 'ㅓ'로 옮겼는데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였던 것 같다.


 

* 관련링크
www.facebook.com/SoulCompanyMusic
http://bit.ly/swpduW
http://www.facebook.com/SoulCompanyMusic/posts/247997235255758

 

 

* The Stories Behind Soul Company's [THE BEST] ② (CD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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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12.26 21:08

    잘 읽었습니다! 이런 작업 비화가 MC들의 인간적인 친근함이나 곡에 대한 이해를 높여줘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2CD 곡들에 대한 비화도 기대하겠습니다!

  • 12.28 07:52
    엘이에서 한국힙합까지 다루시는건가요..ㅋ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소울컴퍼니!
  • 12.28 17:49

    항상 노래들으면서 이노래는 어떻게 만들어진걸까라는 궁금속에서 노래를 들어왓는데 이번에 힙합엘이에서 노래에 얽힌 애피소드를 이렇게 글로 써주셔서 그동안의 궁금증이 풀렸습니다ㅎㅎ

    읽는내내 즐거웟고 cd2 애피소드도 기대하겠습니다!!ㅎ

  • den
    12.30 12:27

    추억 ㅋㅋ

  • 12.31 17:39

    화나는 계속해서 "난 단체곡이 싫다" 라는 말이 나오는군요 ㅋㅋㅋㅋㅋ

    화나가 솔컴 나가는게 이해가 되기도 하는 요상한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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