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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ADA$$ KIDZ 5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8.12.24 15:52추천수 2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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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수상으로 화제가 됐던 올해 <빌보드 뮤직 어워즈(Billboard Music Awards)>의 ‘최고 여성 랩 아티스트(Top Rap Female Artist)’ 부문 후보를 기억하는가? 한 해를 대표하는 최고의 여성 래퍼로 호명된 것은 바로 카디 비(Cardi B), 니키 미나즈(Nicki Minaj), 그리고… 배드 베이비(Bhad Bhabie)였다. 이를 두고 냉소적인 농담과 비난이 오갔지만, 좋든 싫든 이것은 배드 베이비의 성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었다. 동시에 인터넷 시대에만 존재하는 또 하나의 성공 루트를 보여줬달까. 배드 베이비가 그 정도로 잘나가냐고? 그렇다. 그녀는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오른 역대 최연소 여성 래퍼이자 어마어마한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SNS 스타다. 또, 발표한 믹스테입에는 릴 베이비(Lil Baby), 릴 야티(Lil Yachty), YG, 타이 달라 사인(Ty Dolla $ign) 등 잘나가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했다. 더욱 놀라운 건 배드 베이비가 사실 인터넷을 통해 유명해진 김에 랩을 시작해서 래퍼로 데뷔했다는 것. 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냐고? 방송과 인터넷의 영향력이 막강한 지금 이 시대에는 안 될 것도 없다. 심지어 배드 베이비와 같은 새로운 방식의 성공 노선을 따라갈 듯한, 혹은 이미 상당한 성공을 이뤄낸 어린 래퍼들이 더 있다. 그 주인공인 다섯 명의 'BHADA$$ KIDZ'를 만나보자. 평균 나이 12세, 순서는 나이 기준 오름차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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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 Tay
생년월일: 2009년 ?월 ?일 (만 9세, 추정)

알고 있다, 릴 테이(Lil Tay)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짜증낼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걔가 래퍼냐?”라고 또 따져올 것도. 하지만 분명 릴 테이는 랩을 했고, 다시 랩을 할지도 모른다. 먼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그녀의 초고속 인지도 상승 스토리부터 정리해보자. 릴 테이는 지난해 말, 인스타그램에 명품을 뽐내는 영상을 올려 큰 논란을 낳았다. '그게 뭐가 어때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영상에서 전형적인 흑인 말투로, N 워드와 여러 비속어를 썼다는 사실까지 알면 생각이 조금 달라질 수도 있겠다. 흔히 이런 짓을 하면 혼이 나지만, 인터넷 세대는 이 어그로 어린이를 스타 아닌 스타로 만들어줬다. 인기에 힘입은 릴 테이는 마약상 출신, 하버드 중퇴 등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기믹을 마구 들이밀고, 고급 스포츠카와 저택을 인증하더니, 급기야 싱글 “Money Way”를 발표했다.

♬ Lil Tay - Money Way

누가 봐도 자신에게 강한 영향을 준 우상 릴 펌(Lil Pump)과 문제아 하면 안 빠지는 치프 키프(Chief Keef)와 직접 만나기도 했다. 어떻게 생각하든 지금 대중음악 시장은 막 나가는 어린 래퍼를 환영한다. 그리고 릴 테이는 환영받을만한 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다만, 현재 상황은 다소 복잡하다. 올해 5월을 전후로 릴 테이가 실은 어머니와 오빠의 설계에 의한 희생양이라는 설이 돌았다. 가족이 직접 TV 쇼에 출연해 이에 해명하기도 했지만, 진실은 여전히 알 수 없다. 실제로 폭발적 반응을 얻던 SNS 계정도 현재는 모두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이 와중에 혹시나 이 아이가 무사히 돌아온다면 어떨까? 수많은 유튜버, 셀럽, 심지어 배드 베이비와도 싸우면서 주눅 들지 않는 깡, 네티즌들의 비난을 이겨내는 강한 멘탈, 출처를 알 수 없는 돈 그녀가 성공할 이유는 꽤나 많다. 아, 랩은 차차 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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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 Girl Lay Lay (Alaya High)
생년월일: 2007년 1월 28일 (만 11세)

어린 래퍼들이 버즈를 받게 되는 가장 큰 경로는 단연 SNS다. 릴 테이같이 악명을 드높이거나 배드 베이비처럼 밈(meme) 열풍의 주인공이 되는 방법도 있지만, 모두가 그러한 방식으로 유명해지는 건 아니다. '인터넷을 봤더니 어떤 어린 애가 랩을 엄청 잘하더라' 하면 그 자체로 화제가 되어 여기저기 퍼지는 일도 있다. 댓 걸 레이 레이(That Girl Lay Lay, 이하 레이레이)가 딱 그런 케이스다. 2017년에 인스타그램을 개설하고 활동을 시작한 레이레이는 올해 5월 블락보이 제이비(BlocBoy JB)의 노래 “Shoot” 비트에 선보인 프리스타일 영상이 인터넷에서 바이럴되면서 순식간에 스타가 됐다.

♬ That Girl Lay Lay - Shoot (Freestyle)

랩 실력도 상당한 데다 자동차 조수석에 앉아 자연스럽게 스웩 넘치는 모션과 표정을 펼치는 여유도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척 봐도 하루 이틀 해본 솜씨가 아닌데, 그도 그럴 것이 아버지의 영향으로 5살 때부터 랩을 했다고 한다. 랩 경력이 무려 6년이나 된 셈. 위 영상에서도 5살 때 모습을 잠깐 볼 수 있다. 카디 비, 미고스(Migos), 거너(Gunna), 릴 베이비 등에게 영향을 받았고, 리한나(Rihanna)를 아주 좋아한다고 한다. “Shoot” 외에도 매주 금요일마다 ‘Freestyle Friday’라는 타이틀 아래 프리스타일 영상을 하나씩 올리던 허슬러 레이레이는 올해 8월 엠파이어 디스트리뷰션(Empire Distribution)과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한 최연소 여성 래퍼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9월 26일에 첫 앨범 [Tha Cheat Code]를 발표했다. 앨범은 공식 유튜브에서 들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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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annah Phan (Ling Ling)
생년월일: 2006년 4월 10일 (만 12세)

근래 최고의 '어그로 캐'이자 비공식 피임 홍보대사였던 릴 테이가 충격적인 루머 속에서 홀연 자취를 감춘 현재, 어린 플렉서(flexer)의 빈자리에 허전함을 느끼는 이들도 더러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여기 더 진짜가 있으니 아쉬워하지 마라. 서배나 팬(Savannah Phan)은 릴 테이보다 훨씬 앞선 3년 전부터 돈다발과 보석을 들고서 니키 미나즈나 드레이크(Drake)의 노래들을 립싱크하는 영상을 올리며 일찍이 최연소 플렉서 자리를 차지했던 인스타그램 스타다. 주얼러(jeweler)인 아빠의 영향으로 랩과 플렉싱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월드스타힙합(WORLDSTARHIPHOP) 등을 통해 테이케이(Tay-K)의 “The Race”, 쥐 헐보(G Herbo)의 “Who Run It”과 같은 인기곡의 리믹스 프리스타일을 올리며 래퍼로서의 커리어에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 Savannah Phan - The Race (Tay-K Remix)

안타깝게도 여전히 서배나 팬의 랩 영상 댓글 란에는 '완전 릴 테이 언니네!' 같은 반응들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학교생활을 이야기하거나 성적 자랑을 하는 식의 나이에 맞는 가사로 진정성(?)을 보여주기도 하니 릴 테이 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팔로워 35만 명의 인스타그램에서는 미고스, 드레이크 등과 함께 찍은 사진들도 볼 수 있다. 아직 스킬이 훌륭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험난한 요즘 랩 게임에서 필요한 덕목인 SNS 스타 특유의 강한 캐릭터와 멘탈을 갖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서배나 팬은 이제 겨우 12살이지만, 꽤 일찍부터 이 바닥에 진출한 만큼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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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 Ox
생년월일: 2004년 12월 13일 (만 13세)

맷 악스(Matt Ox)가 여기 낄 레벨은 아니지 않냐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커리어와 음악성 면에서 보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도 엄연히 인터넷 바이럴로 성공을 거머쥔 어린 래퍼다. 다들 지난해 “Overwhelming” 한 곡으로 커다란 화제가 됐던 '피젯 스피너 갱(Fidget Spinner Gang)'의 모습을 잊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맷 악스는 이전부터 필라델피아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다. 랩을 시작하게 된 건 삼촌의 영향으로, 8살 때부터 가사를 썼으며, 2017년 1월 첫 곡 “Pretty Penny”를 발표했다. 뒤이어 공개한 “Low Key”, “Michael Myers” 같은 곡들이 반응을 슬슬 모으더니 믹스테입 [OX World]의 수록곡 “Overwhelming”이 인터넷에서 빵 터진 것이다.

♬ Matt Ox - Overwhelming

당시 밈을 넘어서 이미 음악색과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활동하던 맷 악스의 재능을 눈치채고 눈독을 들인 래퍼들도 있었다. 믹 밀(Meek Mill)과 릴 우지 버트(Lil Uzi Vert)가 각각 자신의 레이블로 그를 끌어들이려 했으나, 거절당했다고 한다. 이 패기 넘치는 (당시) 초등학생은 2017년 9월 워너 브라더스 레코즈(Warner Bros. Records)와 계약을 맺었고, 이듬해인 2018년 10월 치프 키프, 발리(Valee) 등이 참여한 첫 정규 앨범 [OX]를 발표했다. 또, 텐타시온(XXXTentacion)의 유작이 된 [?]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맷 악스가 이렇게 어린 나이에 성공한 랩스타이면서도 음악 외적으로는 집안일을 돕거나 공부를 하는 등 평범한 청소년의 삶을 산다는 것이다. 랩에서 욕설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 또한 그의 건전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반짝 인터넷 스타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아티스트로 성장해가는 맷 악스의 모습은 앞으로 많은 바이럴 출신 래퍼들의 귀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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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ad Bhabie
생년월일: 2003년 3월 26일 (만 15세)

서두에 언급했듯 배드 베이비는 인터넷 화제성을 등에 업고 성공한 대표적인 래퍼다. 그 우연찮은 성공기의 시작은 한 TV 쇼였다. 어머니와 함께 일종의 고민 해결 프로그램인 <닥터 필(Dr. Phil)>에 출연한 당시 13살의 대니엘 브레골리(Danielle Bregoli, 본명)는 전형적인 문제아였다. 이상한 발음의 영어로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스스럼없이 밝히던 대책 없는 소녀가 '배드 베이비'로 거듭나게 된 건 다름 아닌 방송 중에 뱉은 “cash me outside, how 'bout dah?”라는 한마디. 발음이 새서 생긴 저 한마디가 인터넷 밈으로 화제가 되면서 순식간에 유명 인사가 됐다. 일단 유명해지면 뭔가 할 수 있는 게 엔터테인먼트 업계이고, 그녀는 거침없는 언동과 반항적인 캐릭터를 살려 래퍼를 선택했다. 사실 스스로 선택했다기보다는 랩하며 놀던 걸 듣던 매니저가 래퍼를 추천했다고 한다. 과정이야 어찌 됐건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 Bhad Bhabie - Hi Bich / Whachu Know

2017년 여름 발표한 첫 싱글 “These Heaux”부터 곧바로 차트 인, “Hi Bich”는 골드까지 기록했다. 이후로도 배드 베이비는 투어와 발표곡으로 승승장구했으며, 올해는 첫 믹스테입 [15]을 발표했다. 1,500만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와 어마어마한 유튜브 조회수는 호불호를 떠나 그녀의 영향력이 엄청나다는 증거다. 물론, 래퍼 데뷔와 함께 랩을 시작한 거나 마찬가지인 배드 베이비의 음악성에 냉소적인 의견도 상당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어찌 됐든 그녀는 15살이란 어린 나이에 굉장한 성공을 맛봤다. 앞서 언급한 어린 인터넷 스타 출신 래퍼들의 성공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것도 바로 맷 악스나 배드 베이비 같은 케이스가 있기 때문이다.


CREDIT

Editor

soul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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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12.24 16:44

    That Gril Lay Lay 라고 오타 났어요

  • 12.24 19:09
    @RAINMAN

    죄송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 12.25 16:53

    레이레이 인스타에서 랩하는거봤는데 되게잘하던데

  • 12.25 17:49

    엄청 어린애들이 돈다발들고 띠꺼운 표정 짓고 있으니 뭔가 거부감이ㄷ..

  • 12.26 18:31

    피임 공식 홍보대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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