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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 milli - Maiden Voyage3 간단리뷰

cnqkd2018.11.18 22:32조회 수 4118추천수 5댓글 14

쇼미더머니777가 끝나자 마자 발매된, '키드밀리'의 새 앨범 '메이든 보야지3'. 

메이든 보야지는 '처녀항해'라는 뜻으로 키드밀리 앨범의 시리즈물에 붙여진 이름이자 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녀항해는 배 진수 후  첫 항해 혹은 거기에 탑승자의 첫 항해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데,

'처녀항해 3' 이라는 네이밍에서 '처녀'라는 단어와 '3' 이라는 넘버링이 약간은 모순적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추측해보자면, 단순히 첫 앨범이라 처녀라는 단어를 사용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현재(요즘) 처음 느낀것들을 주제로 하는 앨범이라거나,

매 앨범마다 '똑같은 키드밀리'가 아니라 '다른 키드밀리'라는 정도의 생각이 아닐까요?


앨범명에 대해서는 이정도에서 줄이고,

트랙에 대해 느낀점을 순서대로 간단하게 리뷰 해보죠.


(아래부터는 존대 줄임말)


1.Outro (Feat. 기리보이) 

이 트랙의 이름은 아웃트로 로, 통상적으로 인트로가 있어야 할 자리에 아웃트로가 떡하니 들어가있다.

1번 트랙 아웃트로는 사실 앨범의 아웃트로가 아니라, 쇼미더머니 등의 종료 후 그에 대한 소회를

음악으로써 풀어내기 위해, 아웃트로 라는 이름으로 1번 트랙에 넣을 것 넣었을 것이다.(artist shit)

앨범이 쇼미더머니777가 끝난지 얼마 안된 후에 나왔기 때문에, 쇼미더머니777을 봤던 시청자라면 

그렇지 않았던 청자들보다 더 공감하기 쉬운 트랙.('이 노랠 너희들에게 바쳐' 라는 가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음)


트랙을 들어보자면 진짜 아웃트로스러운 훌훌 털어버리는 듯한 비트에 랩을 하고있는 키드밀리를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이 노래를 가만듣다보면 누군가가 자꾸 떠오르는데, 그건 바로 피쳐링해준 기리보이.

이 트랙은 JMIM 혹은 기리보이 팬이라면 익숙한 전형적인 '기리보이 씟' 이다.

담담하게 시작하다가 벌스2 쯤에선 라이밍 되는 부분과 플로우상 강조해야 하는 부분을 꼭꼭찝어서 된소리 거센소리를

박아넣는 그런 성향이 뭔가 허술해보이면서도 있을거 다 있는 '기리보의 씟' 인데 키드밀리도 그런방식을 차용한 것 같다.

그렇다면 차용을 했으니 완성도에서 서로 비교를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키드밀리는 어떤 톤조절을 다양하게 하거나 음을 깔끔하게 넘나드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뭔가 기교적인게 배제된 나주곰탕같은 '기리보이 씟' 을 하게 되니 기리보이에 비해서 심심하게 들리게 됨.

어떤 플로우에서 오는 쾌감 외에도 다른 보컬적요소를 업그레이드하면

훨씬 좋은 랩퍼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트랙.


2.Duracell (Feat. Byung Un) 

듀라셀.

세계적으로도 존나게 존나유명한 건전지 이름을 쓴 이유는, 카피캣타령은 본인포함 랩퍼들이 너무 많이 사용한 요소라서

본인을 연료(에너지로 사용or빌붙어서 등등)로 써서 뭔가를 하려는 모든 대상들에게 하고싶은 말을 트랙으로 만든 노래.

명시하진 않았지만 본인이 듀라셀처럼 존나게 유명해질거라는 뜻도 포함된 것으로 보임.

노래와 가사적으로는 이거 어떻게 랩하고 있는 것인 것이지? 라는 생각이 들게 됨.

기술적인 요소는 많이 배제하고 차분하게 읊조리는 랩핑이지만 키드밀리의 벌스안에는 숨쉬는 곳이 없다시피해서,

개인적으로 이거는 벌스 전체를 원큐에 녹음한건지 중간쯤에 잘라서 붙인건지 궁금했던 트랙.


그리고 유병언씨가 피쳐링으로 있는데, 피쳐링들이 으레 그렇듯 주제가 완전하게 일치하지는 않은점이 아쉬움.

뭐 밥도둑쓰 거리는데 뭔말을 하고싶은지 모르겠음.

자기가 콘센트고 니들이 존나꼽아대는거에 지치고 날좀냅둬라는 메세지가 있긴한데

리을루다가 밥도둑쓰 라이스띠쁘쓰는 내가 지구인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뭔지 모르겠음...

때문에 키드밀리벌스는 잘 듣다가 밥도둑쓰에서 피식할려고 듣거나 밥도둑쓰때문에 트랙자체를 스킵함.


3.CLOSE! 

걸리적거리는거는 내 앞에서 다 치워 버린다는 내용의 트랙.

비트는 키드밀리의 유명트랙들과는 느낌이 다르긴 하지만 랩적으로는 전형적인 키드밀리트랙으로

이거 말고는 딱히 말할 것이 없는 딱 그 정도.

(밥도둑쓰의 충격에서 좀 진정하고 쉬라고 만들어 줬을지도)


4. Xanny (Feat. YUNHWAY) 

새로 회사동료가 된 윤훼이와의 앨범에서의 첫 콜라보트랙.

특별한 메세지가 있거나 주제의식이 있는 노래는 아니지만, 지금의 키드밀리가 깔끔하게 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무드의 음악이 무엇이냐? 했을 때 그 정답을 이 트랙에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음.

둘이 굉장히 잘 어울렸고 부담없이 들을 수 있어서 좋았음.

위더플럭이 몇몇 일들로 좀 이상해졌는데,

이 곡을 통해서 재키와이뿐만 아니라 키드밀리도 객원멤버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봄.


5. Beluga 

이 트랙엔 재키와이가 피쳐링해줬는데, 오토튠쓰는걸 벨루가처럼 끽끽댄다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도 재밌고 

벨루가처럼 넓은 바다를 자유롭게 해엄친다는 느낌도 좋은트랙.

개인적으로 누군가가 오토튠을 좋아하냐 싫어하냐 물어보면, 음... 싫어하진 않지만 찾아듣진않는다는 답변을 하는데

이 트랙에서의 재키와이 오토튠보컬은 굉장히 듣기 좋다고 생각.

그 이유가 평소대로인 재키와이의 오토튠 사용의 변화가 있을까? 라기보다는, 

이 트랙의 작편곡부터 믹싱까지 책임진 위더플럭으로 새로 들어온 프로듀서 'sAewoo' 의 공이 크다고 봄.

'sAewoo' 는 이전부터 오토튠 걸어놓은 장르의 노래와 보컬들을 많이 만져오던 프로듀서라서 그런지 몰라도

오토튠을 굉장히 안정적인 오리맛으로 만들어주는 능력이 있음.

날것으로 그냥 내놨을 때 너무 거슬려서 듣는데 귀의 피로감이 심한것들을 다룰 때

sAewoo 의 능력이 최대화 되는 것으로 보임.

음식으로 따지면 재료중에 들어간 킥이 굉장히 강한 특이한 음식을 만든다기보다는,

sAewoo 는 한국 맑은국 밥싓이나 백반 싓임.

유노와람생 이게 무슨 말이냐면, 누구에겐 역할 수도 있는 재료를 가져다가 굉장히 깔끔하게 다듬는 요리사라는 뜻.

음식에 취향에 맞게 다데기를 넣든, 김치를 얹어먹든, 청국장에 비벼먹든간에 그 선택은 청자가 할 수 있게 만들어놓음.

이렇게 잘 만들어놓은 노래에 자기 취향대로 음장을 걸어도 되고, 해당 음역대가 좋은 기기로 들어도 된다는 뜻.


각설하고. 여기저기서 벨루가 트랙에서 재키와이 끾끾 소리 어떻게내냐? 재키와이 개좋네 라는 말이 주로 나오지만,

나는 여기서 sAewoo 프로듀싱능력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봄.

(물론 의도적으로 카레씟처럼 킥을 굉장히 강하게 써야하는 트랙에서는 밋밋할 수 있는 약점이 있긴 함. 미안)


6. KOCEAN 

이 트랙은 긴 설명이 필요없는게, 벨루가의 연장선상에 있는 노래라고 생각.

작곡자체는 sAewoo가 건드리지는 않았지만, 믹싱에서 만져준게 벨루가랑 같기 때문에 이 곡의 재키와이도 좋음.

새우짱맨


7. ABYSS 

몽환적인 비트에서 키드밀리가 나머지 트랙들에서 모아놨던 기를 터트리는 트랙.

심연이라는 제목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sAewoo의 비트에 키드밀리의 가사가 잘 어울리는데,

키드밀리는 역시 랩퍼보다 비트가 더 난리치는 트랙보다는, 비트는 주제에 맞게 적절히 서포트해주고 

키드밀리가 기술적으로 난리치는게 키드밀리스럽다고 새삼 느껴지게 함.

키드밀리의 앨범에서 이전 키드밀리의 모습과 새로운 무드 둘 다 건질 수 있는 새 앨범에 딱 어울리는 곡이었음.


총평.

키드밀리가 쇼미더머니777 끝나자마자 낸것 치고는 주제의식도 있고 굉장히 안정적인 앨범.

듣는데 피로감도 없고(7곡 중 재키가 2곡 들어가있는데도) 겨울 쌀쌀할 때 쓸쓸한 간지라서

한동안은 이거 들을 것 같네요.

키드밀리의 작업량에 박수를 보내고, 이 모든 무드를 안정적으로 다듬어서 엮어준 프로듀서 sAewoo는 앞으로 키드밀리나

IM에 랩으로 난리피고 찢어대는거 좋아하는 저스디스같은 랩퍼와의 협업도 굉장히 기대됩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병언쓰의 밥도둑쓰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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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 11.18 22:41
    sAewoo 는 한국 맑은국 밥싓이나 백반 싓임.

    ㅋㅋㅋㅋㅋㅋ

    유병언은 저도 기대보다 별로였음..
  • cnqkd글쓴이
    11.18 22:46
    @damm
    타이틀곡인데 타이틀만 걸러야할 듯한 눈물쓰
  • 11.18 22:47
    @cnqkd
    ㅋㅋㅋㅋㅋㅋㅋㅋ 공감쓰
  • 11.18 22:54
    잘 읽었어요 ㅋㅋ 대부분 공감되는 코멘트들이에요
    비트랑 가사가 이전보다 많이 진보된것 같다는 느낌
    아, 근데 밥도둑쓰는 저는 충격적으로 좋았습니다..ㅋㅋ
  • cnqkd글쓴이
    11.18 22:59
    @The Idea of Justice
    유병언쓰의 밥도둑쓰 라이쓰띠쁘쓰는 취향 오지게 탈 것 같아요.
    프로듀싱은 여기에 노창만 돌아오면 날것느낌까지 더해져서 밸런스 지려질 듯
  • cnqkd글쓴이
    1 11.18 23:12

    ps. 재키인스타에 본인벌스 믹싱은 본인이 했다고 하는데,
    그 말대로라면 본리뷰에서 쓴 재키부분 중 벨루가 벌스는 새우탈락하고 재키파워입니다

  • 11.18 23:27
    zzzzz 안정적인 오리맛 강민형 잘 지내시져
  • cnqkd글쓴이
    11.18 23:28
    @Daniel Caesar
    강민 아조씨행 ㅠㅠ
  • 11.19 00:53
    공감됩니다
  • 11.19 01:51
    사족을 하나 붙이자면 maiden voyage는 키드밀리가 우연히 보게 되고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앨범에 붙인 제목이었다고 기억합니다...ㅎㅎ
  • cnqkd글쓴이
    11.19 01:53
    @Ellos
    그렇구먼요
    그래도 3까지 계속 쓰는덴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 11.19 01:58
    @cnqkd
    그 점에 대해서는 동감하는 바입니다
    작성자 분께서 쓰신 것과 같이 현재 자신이 느끼는 것, 변화하는 자신을 담아냈다고 보는 것도 좋은 해석인 것 같아요
    outro와 같은 곡이 쇼미더머니에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며 대중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그에 따라 자신이 느낀 감정, 대중들의 선망과 질투 등을 잘 담아냈다고 보는 터라 참신한 해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 11.19 10:59

    음식점에 들어가서 메뉴 펼치면 옆에서 종업원분이 오셔서 이부분 이부분 소개해주잖아요?

    리뷰를 거의 그런방식으로 이야기 해주신 느낌이에요.

    힙합팬이 이번 앨범을 듣는다면 편안하고 잼있게 들을거 같다는 생각과 동시에 , 일반 대중가요 좋아하는 사람이 처음으로 접할때 키드밀리 이번 앨범으로는 적절하지 않을거 같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저는 재키와이랑 같이 부른 노래가 제일 잼있더라구요.

  • cnqkd글쓴이
    11.19 14:32
    @매슌하
    마치 패션잡지의 글들처럼 이걸 볼 사람들(대중)과는 동떨어진 단어선택이나 구조를 쓰는것을 좀 멀리하게되서 그런가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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