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리케이의 디스곡에 대한 몇가지 반박

1.

CEO 고위직 정치인 자리 대신에 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로 내는 생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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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직 정치인의 남녀성비를 비교했을때 남자가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맞으나,

그렇다고해서 성비의 불균형이 곧 남자이기만 하면 누구나 고위직에 오를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대한민국 국회의원 수는 총 300명이고 그중 대부분이 남자인것은 맞지만,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인 2천5백만 명의 남성들 중에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남자는 300명 안팎의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이와 같은 논리는 CEO를 비롯한 각종 고위직에도 적용될 수 있지요.

즉, 사회에서 고위직이라 하는 것은 전체인구를 고려했을 때 어디까지나 극소수에게만 한정된 자리이고,

그렇기에 그 자리는 단순히 성별이라는 조건 하나만으로 얻을 수 있는 지위가 아닙니다.

남자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출세가 보장되는것이 아니라는거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개인의 노력은 기본이고, 집안 경제력 같은 환경적 요소 또한 밑바탕이 되야 하며, 그 외에 운도 따라야 하는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을 합니다.

반면에 여성전용 지하철이나 주차장은 어떻습니까? 그 자리에 앉기 위해서 노력이란게 필요한가요?

아니죠. 그건 말그대로 그냥 여성이기만 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따라서 이 가사는 한정된 자원의 배분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 적절치 못한 비교를 한 구절이라 생각됩니다.

2.

맞는 말 딱 한 개 가부장제의 피해자 것도 참 딱한 게 그걸 만든 것도 남잔데 당연 그 아래서 님도 모르게 꿀 빤 게 한두 갤 거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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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장은

"가부장제는 남자가 만든거다 -> 그러니 당연히 남자들한테 손해가는 것보다 이득보는게 훨씬 많았을거 아니냐?"

이런 논리인데요.

언뜻보면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이것은 시대의 흐름에 따른 제도의 변화와 서로 다른 세대를 동일시 한데서 나온 오류입니다. 무슨 얘기냐하면, 제리케이가 말하는 '남자'는 정확히는 요즘 세대의 남자가 아니라 최초로 가부장제를 만든 수백년전 '조상님' 세대에 해당하는 남자들이라는 겁니다.

확실히 최초의 가부장제, 조선시대적 가부장제는 분명 남자들에게 이득이 가는 것들이 많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가부장제를 유지하지 않았겠죠. 그런데 현대의 가부장제는 조선시대적과는 많이 다릅니다.

법치주의와 민주주의가 도입되면서 모든 국민은 성별이나 종교에 따라 차별받지 아니한다는 대원칙이 들어섰고,

이러한 평등의 원칙에 따라 우선적으로 직업선택의 자유가 주어지게 되면서 여성들도 기존의 가부장제에서 강요되었던 현모양처의 상을 벗어나 다양한 직종에서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이것이 단기간에 이루어진것은 아니었기에 처음엔 직장에 다니는 여성에게 '커리어우먼'이라는 호칭을 붙일정도로 그 수가 적었으나, 2010년대에 와서는 그런 단어를 쓰기도 무색할 정도로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이는 무엇보다도 여성들의 대학진학률이 남성들과 거의 차이가 없어질 정도로 높아진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보는데요. 사실 70~80년대적만 해도 여성들의 대학진학률은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만 사회가 점점 진보해나가면서 적어도 교육 기회의 측면에서는 평등이 실현되었죠. 그러나 페미니즘 측에서는 이러한 기회의 평등조차 그저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볼멘소리를 하며, 취업시장의 실질적 평등을 이루겠다는 명목하에 최근엔 할당제까지 주장하고 있죠. 최근기사만 봐도 여경 채용 확대하겠다고 해서 역차별이다 뭐다 말이 참 많잖아요.

정리하자면, 결국 현대의 가부장제는 사회가 진보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조선시대적 최초의 가부장제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해나갔다는 겁니다.

남성에게 더 많은 권리가 주어졌지만 그만큼 더 많은 책임을 떠안아야 했던 최초의 모델에서,

시대의 변화에 따라 권리는 거의 평등해졌지만 책임과 의무는 여전히 기존의 전통을 답습하고 있는 '반쪽자리 가부장제'로 전락해버린거죠.

지금의 2030세대라 할 수 있는 80~90년대생 남성들은 바로 이 반쪽자리 가부장제를 경험하고 있는세대 입니다.

수백년전 조상님들이 꿀빨았다고 하는 최초의 가부장제는 지금의 2030 세대들에게는 직접적으로 경험해본 적이 없는, 역사속의 제도일 뿐이죠.

제리케이는 이 과거 역사 속의 제도와 현대의 제도, 그리고 과거의 세대와 현재의 세대를 동일시 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건 페미니스트들이 엄청 자주 내세우는 논리 중의 하나라 딱히 놀랍지도 않습니다. 가령 이런식이죠.

'남성에겐 원죄가 있다'

고 하는..

수백,수천년전 과거의 역사까지 소급해 내려가서 조상과 후손을 동일시해 연좌제적 책임을 묻겠다는 논리인데

소급효, 연좌제 금지 원칙을 생각해본다면 현대적 관점에서 상식에 많이 어긋나는 주장이란걸 알 수 있습니다.

더 쓰고 싶은 말이 많으나 시간이 벌써 새벽이 다 되었는지라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