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 by wa.b
1
난 필요해 정신건강진단서.
정말 싸이코 같은 친구처럼 빈칸 써내진 않을테니까.
내 얘기를 스스럼없이 풀어낼테니까.
아이 취급받을 시기는 지났어.
예전과 다르게 이제는 아주 낯선 환경에도 잘 적응하니까.
걱정하지마.
2
‘밤이 질척거리며 발 아래 붙어
내 잠이 미친 꿈으로 가득하게 만들어.
일부로 영화를 보고 잠 안 오게 노래를 들어.’
3
내가 가장 좋아했던 엄마 가게 지하실이
한 눈 달린 차가운 괴물의 집이 될 때까지.
난 뭐했지.
피시방서 오버워치나 하러 가서
새벽까지 집에 오지도 않았지.
내가 좋아했던 영화,음악 다 같이
이전에 꿨던 꿈처럼 지하실 바닥에 묻고 있어.
점점 다가오는 졸업이 내 곡 ‘묏’ 속 얘기 같이
제삿상이 되어가.
두 달 전만 해도 난 내 허가 없이
이 노력이 나를 안 떠날거라 생각했지만
반대의 생각이 몸 속에 배어가.
또 다른 나는
‘너가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하던 간에
너는 절대로 못 헤어나’
어쩌면 그게 맞나 봐.
근데 나는 포기하고 싶지가 않아.
왜냐하면
4
시기를 놓친 실수투성이인 나를
되돌리고 싶어서 또 미친 척하고
엄마 가게 지하실만 갔던 두 달전.
그게 내가 살면서 흥미로웠던 몇 개의 사건 중 하나.
그 당시 mxl이 매일 드는 숟가락.
여러 개의 트랙의 빛깔 하나 하나가
내 색깔이라 여겼지.
그래서 칠하고 겉치장을 했어
차피 내꺼니까 싹 다.
5
시간 아깝다고 생각한 적 없어.
내가 했던 상상들을 모두 벗겨놓고
스트리퍼처럼 춤을 추게 하면 돼.
모든 지 너의 선택이야.
이것도 저것도 하다가 안 되면
다 벗어 던지고 , 버리고
보따리 쌀 필요 없이
손수건 하나에 물 조금 적시고
화지처럼 괌 아니면 바하마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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