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보고 거대하다고 느꼈던 래퍼 있나요?

뜬금없긴 한데

작년에 헉피 벌스데이를 보러 갔었거든요. 공연 초반에는 헉피 혼자 나와서 할랕 컴필 곡들 위주로 하다가 중반으로 갈수록 게스트들 나오면서 헉피가 피처링한 곡들을 공연했어요.
정말 신나게 놀다가 숨 좀 돌리려던 순간, 웅장한 우리의 소리가 들리더니 넉살과 딥플로우가 등장했어요. 그 날 딥플로우를 처음 봤는데 와.. 공연장이 작아서인지, 옆에 두 사람이 작아서인지 원근감이 파괴되는 느낌을 받았어요ㅋㅋㅋㅋ 그 뒤로도 여러번 봤었는데 정말 여러 의미로 무대를 꽉 채우시더라고요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게 최근에 또 있었는데, 포더유스 공연에서였어요. 공연 여러번 다니다보니 팔로알토의 공연에서 느낄 수 있는 긍정 에너지? 같은 게 좋아서 꽤 여러번 봤었거든요. 볼 때마다 팔로알토도 키가 꽤 크다고 생각했었는데 게스트로 뱃사공이 나오는 순간, 팔로알토가 평범한 키로 보이더라고요. 뱃사공님 옷도 멋있게 입고 오셨는데 덩치가 워낙 크고 사람 자체에서 나오는 쿨한 이미지 때문인지 더 거대해보였어요

또 한 번은 힙합 공연은 아니지만 성시경 콘서트를 갔었는데, 키도 엄청 크고 정장 핏 장난 아니더라고요. 이건 힙합 공연은 아니니 짧게 쓸게요

쓰다보니 하나 더 생각났는데, 2016년 7월 올포스원 공연 때였어요. 천재노창이 왔었는데 멘트 한 마디도 안 치고 공연만 하고 갔었거든요. 연극 무대에서나 입을 듯한 희한한 옷을 입고 퍼포먼스를 하는데 와.. 동작 하나하나가 진짜 멋있더라고요. 노창도 워낙 키가 크긴 하지만 마지막에 외투랑 모자 다 내려놓고 앉아서 행 부르고 퇴장하는 순간까지도 그 큰 악스홀 무대가 꽉 차보였어요

오히려 키드밀리 1집 공연 때 공연장 입구에서 봤었던 스윙스가 평소 이미지에 비해 많이 작아보여서 신기했던 기억도 있네요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혹시 좋아하는 뮤지션 공연 안 가보신 분들 있으면 꼭 가보세요. 진짜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