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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가 함께한 루키들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8.09.20 14:11추천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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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시드(Syd)는 [Hive Mind] 전까지는 디 인터넷(The Internet)이 아닌 솔로 활동을 펼치며 자신이 지닌 색을 한껏 드러내 왔다. 특히, 그는 신인 아티스트와의 작업을 빈번히 진행한 편이다. 힙합엘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시드가 신인의 독특한 음악색을 만들어주고 그에 영향받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덕분에 예상하지 못했던 신인들과의 콜라보에서 시드가 이들과 어떻게 호흡을 맞추는지 확인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 주인공인 네 명의 루키들을 만나보도록 하자. 미리 양해를 구하면, 호흡을 맞출 당시에는 루키였지만, 현재는 어느 정도 커리어를 쌓은 아티스트도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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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n Kali

언젠가는 환하게 빛날 최고의 유망주. 르벤 칼리(Leven Kali)는 이 수식어가 과분하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재능을 여러 방면에서 제대로 빛내고 있다. 그는 첫 믹스테입부터 토파즈 존스(Topaz Jones)와 같은 유망주 아티스트들과 호흡을 맞추었다. 플레이보이 카티(Playboy Carti)의 앨범에 참여하면서부터는 커리어에 터닝 포인트를 맞는다. 이후, 그는 드레이크(Drake), 썬더캣(Thundercat), 스노 알레그라(Snoh Aalegra)의 앨범에도 참여하면서 점차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 Leven Kali - Do U Wrong (Feat. Syd)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면, 르벤 칼리의 이름이 케이팝 팬들에게도 익숙할 거라는 것이다. SM 엔터테인먼트(SM Entertainment) 소속 음악가들의 앨범 크레딧에서 그를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팝 트랙으로는 레드벨벳(Red Velvet)의 “Rookie”가 있다. 돌아와서, 르벤 칼리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선보인 음악에선 훵크/디스코를 차용한 점이 특징적이다. 종종 앤더슨 팩(Anderson. Paak)과 비견되는 이유다. 시드는 르벤 칼리와 함께 “Do U Wrong”에서 호흡을 맞추었는데, 각자의 부드러운 보컬이 조화를 이뤄 마치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기후와 한적한 풍경을 연상하게 한다. 급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고생하고 있는 이라면 이 곡을 들으며 올여름의 좋은 기억만을 떠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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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n

퀸(Quin)은 자신의 음악에 ‘판타지 소울’이란 수식어를 붙여 설명하곤 한다. 인터뷰에 따르면, "내 생각과 영혼이 환상의 공간에 머물고 있어서"라고. 언뜻 빵상 아줌마가 떠오르는 발언이지만, 그가 최근 선보이는 음악을 들어보면 꽤 적합한 수식어임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퀸도 음악 안에서 전자음악적인 요소를 구현하는 최신 알앤비 동향을 따랐다. 그러나 두 번째 EP [Dreamgirl]에서는 더 나아가 풍부하고도 달달한 무드의 음악을 구사한다. 비유하자면, 전자는 팀 버튼(Tim Burton) 스타일의 판타지, 후자는 월트 디즈니(Walt Disney) 류의 판타지 같다.

♬ QUIN (Feat. Syd) - Sticky Situation

사실 [Dreamgirl]은 부드러운 음악과 달리 퀸이 겪었던 사랑의 아픔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고 한다. 퀸은 연애 경험이 자신의 목소리와 생각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한다. 그 결과 좀 더 자신이 원했던 무드를 앨범에 녹여낼 수 있었다고 한다. 시드는 “Sticky Situation”에 참여해 꿈결 같은 분위기의 보컬을 선사하며 청자를 핑크빛 풍선으로 가득한 동산으로 인도한다. 이는 뮤직비디오를 통해서 비주얼적으로도 구현되어 있다.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며 잠시 꿈의 동산에 방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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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ia

아티스트가 자신을 가두었던 기존의 틀을 깨버리고 자기 자신을 좀 더 적극적으로 드러내면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곤 한다. 시애틀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말리아(Malia)의 음악에서도 그 완성 과정이 엿보인다. 그는 인터뷰에서 음악을 하는 내내 자신의 작업물이 이미 다른 이들이 한 무언가 같아서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때문에 여러 번 좌절하며 내적 갈등을 많이 겪었다고 한다. 하마터면 방황이 길어질 뻔했지만, 다행히도 그의 곁에는 좋은 음악적 멘토들이 있었다. 이들의 조언과 도움으로 말리아는 점차 부담감을 내려놓고 자기 확신을 가지려 노력했다.

♬ Malia (Feat. Syd) - Dirty Laundry

그렇게 발매된 [Late Bloomer]은 타이틀로 짐작할 수 있듯이 늦게나마 피어난 자신의 모습을 담아낸 앨범이다. 앨범은 전반적으로 미니멀한 악기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의 부드럽고 중독적인 목소리가 전면에 두드러진다. 시드는 훵키한 기타 리프 인트로가 돋보이는 “Drity Laundary”에 참여해 말리아의 음악적 기량이 만개할 수 있게 충실히 돕는다. 중반부부터는 록처럼 변주되어 억눌렸던 감정을 푸는 식으로 전개되니 사운드가 그려내는 감정선에 귀 기울여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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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LACK

브라이슨 틸러(Bryson Tiller)가 앨범 단위의 결과물을 발표한 뒤 하나의 장르처럼 일컬어지는 트랩 소울(Trap Soul). 브라이슨 틸러가 음악적 완성도가 다소 애매한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하며 점차 트랩 소울의 왕좌에서 내려가는 동안, 또 다른 이가 그 자리를 꿰찼다. 제발 자신의 이름을 ‘식스랙’으로 읽지 말아 달라고 하는 블랙(6lack)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몽환적인 프로덕션 위에서 랩과 보컬을 자유자재로 넘나듬은 물론, 좀 더 듣는 맛이 좋게 단어들을 씹어 뱉을 줄 안다. 또한, 자신의 경험과 삶을 바탕으로 한 진솔한 가사들을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처연하게 선보인다.

♬ Syd (Feat. 6LACK) - Over


그 결과, 첫 앨범 [Free 6lack]은 슬리퍼 히트를 기록해 2016년 발표된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까지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오르내렸다. 얼마전에는 소포모어 앨범 [East Atlanta Love Letter]가 발표됐는데, 이 앨범에는 현재 블랙이 누리고 있는 명성으로 인해 얻고 잃은 관계들이 담겨 있다. 시드는 그런 그와 자신의 첫 솔로 앨범 [Fin]에서 합작했다. 앨범에 유일한 참여진이었는데, 밴드 앨범보다 더 메인스트림 힙합/알앤비 사운드를 끌어안는 앨범이었다는 점에서 신의 한수였다. 둘은 트랩 사운드에 기반을 둔 "Over"에서 여러 단어를 뱉어내며 공간감 넘치는 프로덕션의 무드를 살려낸다. 좋은 합을 선보였던 만큼, 이들의 콜라보를 앞으로 조금 더 경험해 볼 수 있길 고대해본다.



CREDIT

Editor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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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9.20 18:16

    오우.. 말리아 처음 듣는데 좋다 깊은 베이스와 감미로움 완전 찰떡궁합

  • 9.20 19:06

    정말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 9.21 01:13

    아 시드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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