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받은 혹평에 비해 들으면 들을수록 EP라는 짧은 구성 속에서 알차게 잘 뽑아낸 앨범같아요.
we are going to와 연계되는 듯한 journey는 개인적으로 2017년 베스트 트랙 중 하나라 생각이 들고, 일요일 오후의 그 나른한 때 들으면 말할 수 없는 그 미묘한 감정이 들끓는 하루종일, 그 여운을 young knight에서 계속 이어가는 것도 중독성을 주고.
한번 그 바이브를 반전시켜주는 on my wave도 김효은 벌스때매 너무 저평가받아서 그렇지 굉장히 잘 빠진 곡이지요. 김효은도 처음 "지노형이 말했지, 이건 내게 잘 어울리는 비트라며"라고 치고나올 땐 잘 스며드나 싶었는데 그 후 이끌고가는 랩이 너무 구려서 아쉬울 뿐
시미가 샘플 디깅을 굉장히 탁월하게 했다고 생각이 드는 게, 샘플 원곡들도 그 곡 자체로도 두고두고 들을만한 곡들이더라고요.
하루종일 샘플 원곡: Anri - Last Summer Whisper (1982.11)
On My Wave 샘플 원곡: Stereolab - The Flower Called Nowhere (1997.09)
이 두 곡은 아예 플레이리스트에 수록해두고 자주 듣고 있어요
결과적으로 12보다 Waves Like를 더 자주 듣게 되는데, 12를 전부터 많이 들어온 이유도 있지만 12는 다 돌리고 나면 감정을 불사르게 돼서 되게 진이 빠지는데 Waves Like는 좀 더 정제된 마음으로 듣게 되는 앨범이라 부담감이 적다고 해야 할까요
좀 물린다 싶으면 음원 발매 당시(2017.05)에 받아뒀던 믹싱 전 곡들로 들으면 또 미묘하게 다른 맛으로 듣기 좋기도 하고
빈지노 챕터 1의 마지막 앨범 마지막 곡인 up up and away에서 차분하게 커리어 정리해줘서 엔딩도 깔끔한 느낌.
근데 누명이 그랬듯 앨범의 극히 일부라 뭐 그러려니 해요 이젠
효은킴 나름 곡에 잘 맞춰 흐른거같은데 너무 욕하지말아줘여ㅎㅎ
동 동 동 동 비트 나오다가 "Jazz got U~" 나오면 지려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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