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rap 첫 번째 조각, 아침 밥상은 소박
항상 상상해 내일은 또 어떨까
궁금하지 커튼 뒤에 가린 경치와
여태 투자한 노력 곧 돌아올 시간
now what i need is one puzzle piece
찾아 공백 맞추기, 완성된 그림을
이상향이라 일컫지, y'all feelin' me?
예술은 마셔도 끊기지 않아 필름이
그래, 이제 여기 서 있어 on stage i'm killin' it
i don't move the crowd, i move the culture
- Puzzle
예술은 모두에게 열려있지만
열려있는 자에 한해서 대답하니까
hip-hop은 좀 더 유치하고 진부하지만
네 자신이 없다면 진짜라 떠들지 마
자 이제 시작해 볼까? 내 영혼 담은 공간
이 속 안을 들여다 볼 때 돈 말고 경건함
존중과 기본을 알고자 하는 마음가짐
이게 갖춰져 있지 않다면 넌 그저 그런
어중이떠중이일 뿐이고 미래가 훤히 보여
고여있는 썩은 물, 벼랑은 못 봐
좆밥,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게
재능기부라는 걸 도대체 왜 넌 몰라
- Hip Hop
2010년 한국힙합 전성기였을 때를 기억해 봐
솔직히 기록된 역사는 한국힙합이 아닌 잠깐의 trend
흐름 주릅잡던 indi fandom, 근데 그 소수가 증발해?
이건 군중 히스테리 아니면 전부 Peter Pan
뚜렷한 목적의식 없는 철부지만 늘었네
그렇게 반복해서 소멸된 찾아볼 수 없는 줏대, 그럴 수밖에
역시 반짝이는 사람 주위에 맴돌지
한여름밤에 모기새끼 날벌레같이
하루살이, 목적 없이 등불에 홀려
의도가 뭔지 파악조차 못 하고 등 돌려
무작정 물어뜯기 위해 달려드는 꼴이
흡사 자의식 없이 타틀어 생을 마감하는
쥐좆만도 못한 먼지같구나, 너였지?
내 SNS에 댓글 달고 지랄하던 새끼
- 연예인
돈 많고 인기 많은 랩쟁이들한테
배운 게 있다면 그들도 있지 시련과 고난
빈곤 또한 절대 예외는 아냐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부와 명예
과연 초심이 유지될까 궁금해
여쭤봤어 편찮으신 분들께
돌아온 답은 답이 아냐, 질문에 질문 던져야 돼
초심이 아닌 소신을 지켜
초심은 네 성공과 변화의 시점부터 달라지는 기준점
- M.O.N.E.Y. (Money Over Nature Eating Youth)
랩도 랩인데 이때 쓴 가사들 보면서 머니 스웩, 여자 얘기, 턴업이 대세가 된 씬에 어떻게 이런 통찰력 있는 루키가 나왔나 싶었는데 말이죠
인스타로 온갖 논란 다 터져도 음악은 별개로 여기고 꿋꿋이 잘 듣다가 오왼 본인이 자기는 [컨셔스 랩]을 표방하지 않는다 말할 때 정나미 다 떨어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POEM 들으면 다시 또 [좋다] 하면서 듣게 됨
이제 SNS 접은 오왼 이런 건 기대하기 힘든 거 같고... 악마의 재능으로 보는 게 맘 편한가..
근데 오왼 가사 호불호 엄청 갈리더라고요
저도 반반인게 어떤 가사들 보면 진짜 잘쓴 것 같은데
다른 가사보면 이건 뭔 소릴 하려는건지 모르겠고 그래요..
그래도
"예술은 모두에게 열려있지만 열려있는 자에 한해서 대답하니까"
"인생 새옹지마 여자 짧은치마 때문에 여기까지 왔을지 알았을까"
이런 라인들보면 확실히 감각은 좋은 것 같음 ㅇㅇㅇ
전 “초심 아닌 소신을 지켜, 초심은 네 성공과 변화의 시점부터 달라지는 기준점” 이 부분이 특히나 감탄스럽더라고요. 예전에 투컷이 초심 초심 거리는데 초심이 쓰레기면 어떡하죠? 라고 언급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고
다만 1집에선 좀 뭔말하고픈거지 싶은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자기가 뭘 말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컨셔스 랩이랍시고 자꾸 뜬구름 잡는 소리나 늘어놓음
저거 발전시켜서 더 다듬으면 진짜 가능성 넘치다고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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