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싱글] 스웨이디 - Hurricane Love

Melo2017.08.02 16:57추천수 4댓글 2

hurri.jpg

많은 사람이 또렷이 기억하는 하이라이트 레코즈(Hi-Lite Records)가 가장 강렬했던 순간은 컴필레이션 앨범 [Hi-Life]를 발표했던 2013년일 것이다. 팔로알토(Paloalto), 허클베리피(Huckleberry P), 레디(Reddy), 비프리(B-Free), 오케이션(Okasian), 이보(Evo)까지, 당시 그들은 래퍼로서의 기본적인 체급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색을 뿜어내며 적절히 밸런스를 맞춰갔었다. 그러나 지난해 5, 레이블의 색을 굳건히 한 쌍두마차, 비프리, 오케이션이 이탈하면서부터 전열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무게 중심은 <쇼미더머니 5>에 출연했던 레디, 지투(G2)에게 갔다. 그 사이에 그린클럽(Green Club)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던 스웨이디(Sway D)는 조금은 애매한 처지에 놓이게 된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도 지난 1년여 동안 이렇다 할 행보가 없었다. 그렇게 뭔가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나 할 때쯤, 그가 오랜만에 내놓은 싱글 “Hurricane Love”는 단숨에 흥미를 돋웠다.

 

최근 스웨이디가 발표한 결과물 중 더콰이엇(The Quiett)이 참여한 전형적인 트랩 넘버 “Super Great”보다 “Hurricane Love”에 눈이 가는 건 좋은 시도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곡은 기본적으로 트랩 리듬과 어쿠스틱 기타를 바탕으로 컨트리적인 속성을 갖고 있다. 단순히 기계적인 수준에서 이뤄지는 타 장르와의 결합이 아니다. 일단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법한 옛사랑의 추억을 노래했다고 하는 보도자료처럼 내용적으로 애환이 담긴 정서를 잘 담아냈다. 특히, “검정 바다 아스팔트 파도를 타지 / 멋진 야경 널 위해 내가 그린 그림와 같은 가사에서 짙은 서정성을 느낄 수 있다더 나아가 싱랩의 형태를 띠는 벌스 파트는 그에서 발현되는 차분한 무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흐름을 잇는다. 일회성일 수도 있겠지만, 그 점에서 “Hurricane Love”는 정형적인 랩을 구사하지 않는 스웨이디가 얼터너티브의 시대에 찾은 하나의 돌파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글 | Melo



신고
댓글 2

댓글 달기